[이동호의 미래세상] 미래의 경제 활동은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와 함께 한다
■ 2021 K-메타버스 엑스포 참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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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메타버스 엑스포 포스터
가상융합기술(XR)이 우리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접목되어 메타버스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메타버스 산업의 비전을 조망할 수 있는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KMF & KME) 2021’가 지난해 12월 16일~ 18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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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SK텔레콤 이프랜드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VR 오큘러스 퀘스트2,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 혼합현실 JUMP STUDIO를 선보였다.
VR 오큘러스 퀘스트2는 기존 오큘러스나 HTC 바이브에 비해 무선으로 휴대성이 간편해졌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페이스북의 혼합현실 기기로 헤드셋을 끼고 양손으로 컨트롤러를 조종하며 리듬 게임, 테니스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선 2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현장에서 게임을 체험한 결과 상당한 몰입감이 인상적이다. 메타(페이스북)가 그리는 오큘러스의 비전과 어우러지는 분위기다.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에서는 가상공간에서 행사, 교육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네이버의 제페토와 비슷했다.
800여종의 아바타 코스튬 소스와 18종의 다양한 룸 테마 등을 기반으로 130여명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부스에 관람객이 이프랜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7개 단말기를 배치했다.
‘점프 스튜디오’는 3D 홀로그램 제작소다. 160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하는 볼류메트릭 캡처 시스템과 SK텔레콤의 T리얼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한다. 쉽게 말해 실제 인물의 모습과 똑같은 홀로그램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부스에서 제작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점프AR’ 앱을 통해 혼합현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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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스 내 'KT 리얼팝' 체험공간 (사진=KT 제공)
KT는 XR(확장현실)과 AI 모션 인식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리얼큐브’, ‘KT 리얼팝’, ‘KT XR 매트릭스뷰’ 서비스 체험을 위한 공간을 부스 내 마련했다. KT 리얼큐브는 MR(혼합현실)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다.
빔프로젝트 화면을 기다란 스티로폼 봉으로 터치하면 화면 위에 부착된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결과에 반영한다. 가령 산수 게임의 경우, 화면에 뜬 방정식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를 골라 터치해야 한다. 부스 내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유치원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리얼팝은 댄스 콘텐츠다. 화면에 뜨는 춤동작에 맞춰 춤을 추면 이러한 움직임을 인식해 운동량, 소비 칼로리 등 AI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본인이 춤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KT XR 매트릭스뷰는 다수의 카메라 장비를 활용해 야구 투구동작을 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 촬영해 조합된 입체 실감형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필자도 직접 시연에 참여해봤다.
KT의 파트너사들은 부스 한 가운데서 메타버스 솔루션을 전시했다. 피앤씨솔루션은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메타윈(METAWIN)’을 선보였다. 메타윈은 실내 위치 측위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솔루션이다. 디지털트윈 기반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해 공장·건물의 모든 공간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실내 위치 측위 기술을 이용해 작업자와 각종 장비의 실시간 이동 경로와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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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에서 관람객이 차세대 혼합현실(XR) 디바이스인 '홀로렌즈2'를 체험하고 있다.
홀로렌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MR디바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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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스토리 부스에서 관람객이 브이스토리 캠퍼스를 시연하고 있다.
브이스토리는 오피스, 강의실, 강당, 미팅룸 등 교육적 및 학술적 활동에 최적화된 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월정액으로 해당 공간을 소비자에게 대여하고 있다고 이영수 브이스토리 대표가 설명했다. 그는 대형 공간은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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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소프트(COARsoft)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메타버스 솔루션을 전시했다.
가상공간 화면이 보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단말기를 들고 걸으면 현실 공간을 그대로 반영한 가상공간에서 움직이며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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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을 구경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양에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순간을 체험한다.
메타버스 기술이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융·복합된 경험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메타버스 기술 기반의 공연과 궁궐 등의 문화유산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침체된 문화산업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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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대학의 배우가 가상현실 게임에 직접 참가하여 모션을 연출하는 모습.
움직임이 가상세계에서도 그대로 실현되어 감탄했다.
제주도에서 사는 사람, 경기도민, 충북민이 한자리에 모여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메타버스 초기 상태의 전시회로서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을 점검해 볼 상황도 아니어서 전체적인 트랜드의 흐름을 읽는 정도로 참관을 끝냈다. 사실은 매년 참관해 왔지만 좀 더 괄목할 VR/AR/MR/XR 생태계의 진화를 기대했지만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VR 기기의 편의성의 개선이 안되어진 상태에서 플랫폼 콘탠츠의 상용화가 보편화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즉 AR글라스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메타버스의 대중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가상현실에 대한 VR 기기의 편의성이 해결되기까지는 3D로 구현되는 가상현실이 대세로 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제쯤 AR글라스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전시관을 떠났다.
■노조 창립도 메타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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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15일 서울교통공사 MZ세대 직원이 주축이 돼 노조가 창립되어 출발했는데 직원 인증만 하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며 노조 내부에서도 상명하복은 없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로 조합원을 모집하고 'QnA'를 진행한다. 몇 천명이 모여 머리에 띠를 두르는 대대적인 행사 대신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들이 모여 출범식을 연다. "위원장 명칭은 싫다"면서 '대표' 직함을 선호한다. 작년 8월 출범한 MZ세대 중심의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 '올(All)바른 노조' 모습이다.
2030세대가 중심 구성원을 이루는 'MZ 노조'는 2018년 LG전자 '사람 중심 사무직 노조'를 시작으로 SK와 현대자동차 등 사기업에서 점차 생겨났다. 작년 8월에는 '올(All)바른 노조'가 출범하면서 공기업 분야에서도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분야는 같지 않지만 이들 'MZ 노조'는 익명성과 개방성, 합리와 공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MZ 노조'의 주요 소통 창구는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다. 익명이 보장된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올바른 노조'는 집행부를 통해 직원임을 인증하면 익명 닉네임으로 '인증방'에 들어갈 수 있다. LG전자 '사람 중심 사무직 노조' 역시 블라인드로 가입 신청을 받고 네이버 카페에서도 별명을 선택해 활동할 수 있다.
'올바른 노조' 관계자는 "영향력이 강한 기존 노조에서 노조원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 운영을 실시했는데, 상명하복식 구조가 아니라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만큼 조직의 개방성도 높아졌다. 이들이 운영하는 '인증방'에는 민주노총 소속 1노조, 한국노총 소속 2노조 조직원도 직원 인증만 하면 들어와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2030세대가 주축이기 때문에 이들 노조는 우선적으로 공정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교통공사의 직원 직고용 문제다. 1노조와 2노조는 직고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정도라면 '올바른 노조'는 이에 더해 2018년 일반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을 다시 무기계약직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강한 요구를 내놓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030세대 입장에서는 높은 취업 문턱을 넘어 정규직으로 취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임금이나 재정 등 다른 요소보다 공정의 가치에 반한다고 생각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전했다.
파업과 투쟁이 중심인 기성 노조와 달리 합리적인 요구에 중점을 뒀다는 점 역시 차이점이다. MZ세대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 회사가 움직인다는 것을 이들은 올해 초 SK하이닉스와 LG전자 경험을 통해 학습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MZ세대 요구를 반영해 성과급 체제를 개편한 바 있다.
유준환 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은 "물론 노조로서 쟁의 행위는 당연히 할 수 있다"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투쟁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노조' 관계자 또한 "4조2교대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신 임금을 올려달라고 설득할 수도 있다"면서 "투쟁보다는 합리적인 '딜'을 유도하는 게 MZ 노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에서 노동의 유연성이 문제가 많아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현실에서 강성 노조와 귀족 노조가 사회 문제화되는 환경에서 올(All)바른 노조가 메타버스에서 MZ세대의 아바타들이 모여 MZ 세대가 중심이 되어 노조가 창립된다는 사실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공정과 정의가 가치 기준이 되는 정당한 평가를 받는 노조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주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전 세계 콘텐츠 절반이 10년 내 3D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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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유니티코리아 본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건축가, 게임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유니티를 기반으로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니티코리아 제공
메타버스 세상이 이미 도래한 세상에서 메타버스가 웹3.0이라며 오늘날 웹처럼 일상이 될 것이라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3차원 가상현실 세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회사를 20년간 경영해 온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이야기다. 그는 앞으로는 셔츠를 사러 매장에 갈 필요가 없다며 거실에서 매장에 있는 셔츠를 입어보고 내 모습을 확인한 뒤에 고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스포츠 경기장에 가지 않고 구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3차원으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니 집에서, 사무실에서 경기 내용을 환히 다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도 지금 당장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메타), 애플, 구글, 텐센트,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리키텔로 CEO는 먼저 단순 입체 영상과 메타버스는 세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메타버스는 첫째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둘째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며, 셋째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3차원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니티는 최근 '메타캐스트'라는 이름의 제품을 내놓고 UFC 경기장을 이처럼 3차원으로 순간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유니티 메타캐스트를 활용하면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2루나 1루에서, 투수석과 포수석 등과 같은 어떤 시점에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순간이동이 가능해 더욱 실감나는 3차원 영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메타버스 시대의 각광받는 사업모델로 하드웨어, 운영사업, 실질적인 메타버스 목적 사업으로 지칭했다. 하드웨어 사업 기회로는 더 좋은 태블릿 PC가 나오고, 애플이 만든 M1칩 같은 혁신들이 나올 것이며,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현과 메타의 하드웨어 출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드웨어 출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하드웨어보다 더 큰 사업 기회는 운영 쪽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오늘날 클라우드 회사들처럼 메타버스 서비스를 가능하게하는 기반시설을 만드는 회사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호스팅 서비스, 음성 인식 서비스, 유해성 방지 서비스, 인앱 결제 관리 서비스, 3차원 게임 분석도구 등과 같이 메타버스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운영 서비스를 유니티는 준비해 뒀다고 알렸다.
하지만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의 사업 기회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타버스의 목적지에서 나온다.결국 사람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과 같은 게임공간처럼 특정한 메타버스 목적지 안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 전자상거래, 교육, 협업 등과 같은 다양한 메타버스상 목적지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많은 소매기업이 3D 그래픽 세상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목적지 사업은 수백만 개가 나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런 메타버스 시대에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유니티는 자리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유니티는 맥OS, iOS,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테이션, 엑스파스,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 각종 3D 게임 등을 가동시키는 소프트웨어 엔진을 공급하는 회사다. 모바일 3D 콘텐츠의 70% 이상이 유니티로 돌아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가상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플랫폼에서는 90% 이상, PC에서는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리키텔로 CEO는 오늘날 전 세계 콘텐츠의 3~4% 정도만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10년 내에는 5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공간서 모든 경제활동을 하는 '메이드 인 메타버스'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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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영상으로 매일경제TV `2021 혁신성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검색창)
지난해 12월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혁신성장포럼'에서 발표된 '세상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메타버스' 주요 주제 몇가지를 소개한다.
"지금 메타버스에서 수많은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업 활동도 메타버스로 전환될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된 공간입니다. 새로운 혁신 성장을 메타버스에서 찿아야 합니다." 이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 소프트웨어연구소 이승환 실장의 이야기이다. "모든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과 그러지 않은 기업간 경쟁력이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실장은 2차원(2D) 기반의 인터넷에서 3차원(3D) 가상공간으로옮겨가는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20년은 점(인터넷 정보 단위 비트·bit)·선(텍스트)·면(이미지·영상) 다음인 '공간'에서 공상과학(SF) 같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경제활동하는 사례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 '직방'은 사무실을 없애 직원들이 가상 오피스(사무실)인 '메타폴리스'로 출근한다. 30층짜리 메타폴리스에서 회사가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공간은 임대했다. 강남의 비싼 임대료를 내다가 메타버스로 돈을 버는 구조로 바꾼 사례이다.
미국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8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130만명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이 실장은 "가상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늘고 있는데 아바타가 가상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호환성이 실현된다면 더 큰 생태계가 구축된다"고 전망했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헤드의 주제 빌표는 이렇다.
"기업은 디지털혁신(DT) 기술로 활용 중인 디지털트윈에 가상세계·아바타, 창작자 생태계, 가상경제,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추가해 메타버스로 확장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까지 가려면 실시간 시각화와 공간컴퓨팅과 같은 확장현실(XR) 등의 기반 기술이 필수"라고 말했다.이와 더불어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보 전달 위주의 인터넷 대부분이 경험 중심의 3D 공간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가볍고 저렴한 디바이스가 더해지면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험이 일치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기술은 분야별로 다르게 발전했지만 이제 여러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지금 메타버스는 1980년대 무거웠던 컴퓨터처럼 불편하지만 빠르게 발전할 것이며 이에 대비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조언했다.
한국 최고의 지성이자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이어령교수늗 포럼 축사에서 인류의 문명 단계를 '타다'로 풀어내며 "메타버스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장관은 "최초의 인류는 말을 탔고 산업혁명을 거쳐 자동차·배·비행기를 탔으며 우주항공 시대에 로켓을 탔다"면서 "우주 너머에 또 하나의 세계가 생겼고, 이 가상세계에서 현실처럼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말타기에서 시작해 '메타버스를 타는 것'으로 끝난다"며 "메타버스의 승무원이 돼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빼면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한국에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이 많이 나와서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고, 한국 창작자들이 콘텐츠 파워를 가지고 세계에서 맹활약할 수 있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갈 길을 찿아 나서야 할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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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전경
'독도버스'는 NH농협은행이 '메타버스에서 독도도 지키고 수익도 얻자'는 기치아래 게임과 금융을 융합한 플랫폼이다. 즉 '독도 수호'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고객이 아바타로 참여해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이를 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농협은 올 3월 출범을 목표로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 MC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플랫폼 '독도버스'를 구축 중이다.
독도버스는 입소문만으로 사전 가입 이벤트 첫날 3만6500명의 신청자들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특히 MZ세대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재미뿐만 아니라 독도를 지키는 '독도수호대' 콘셉트를 도입해 애국심과 자긍심을 기반으로 자발적 공동체 형성까지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여진다.
독도버스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디지털 자산 시스템을 도입해 다른 금융권 메타버스와 차별화했다.
고객들은 아바타를 생성한 후 '도민권(NFT)'을 발급받아 독도버스 도민으로 등록할 수 있다. 독도버스에서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지으려면 도민권이 있어야 한다. 도민권이 없으면 '트래블러(여행자)' 신분으로 호텔 같은 숙박업소에서 지내야 한다. 농협은행은 도민권 발행 수를 제한해 희소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NFT가 적용된 도민권은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유권이 확실히 보장되고 재판매도 가능하다. 독도버스에서는 도민권을 가져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메타버스 내 가상 경제에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독도버스에서의 하루를 살펴보면 고객들은 매일 아침 독도버스에 접속해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임무(퀘스트)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금융 지식과 상품 정보를 얻고 다양한 금융체험을 할 수 있다. 독도 인접 해상에 적이 침입할 경우 수호대를 출동시켜 독도를 지켜도 보상이 제공된다. 이렇게 획득한 보상은 개인 캐비닛에 보관했다가 독도버스의 유일한 금융센터인 농협은행 독도브랜치에 위탁한 후 하루를 마무리한다.
농협은행은 보상을 농협포인트 등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아바타가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땅에 농사를 지으면 직접 물고기나 쌀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식으로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임업계에서도 '금융 아이템들을 억지스럽게 끼워 넣기 보다는 게임과 잘 버무려 메타버스에 잘 녹여냈다'고 평가하며 독도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권준학 농협 행장은 "독도버스를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고객들의 자아 실현과 현실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패션업계도 메타버스 비즈니스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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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패션과 메타버스,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혼합한 '메타패션(meta fashion)이 글로벌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업계에 신기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증강현실·아바타·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적극적인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11월 골프 브랜드로는 세계 최초로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3차원 가상공간에서 구현된 프랑스 에펠탑에서 까스텔바작 옷을 입은 모델들이 쇼장을 걸었다. 시청자가 21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구스다운 점퍼가 48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전년대비 판매량이 120%나 증가했다고 한다.
휠라 역시 지난해 10월 가상공간 패션쇼에서 대박을 쳤는데 접속자가 7만명에 달했다. 쇼에 올라온 동종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고 전한다.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를 이용하는 패션회사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자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력하면서 제페토에 가상 상점을 마련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상점에 들러 두 회사가 합작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NFT 기술을 패션에 접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블록체인 기술로 특정 제품을 희소성 있는 한정판으로 만드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는 오리진 레드 제품에 NFT를 적용한 카카오클럽을 통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안타티카 오리진 레드칼러는 남극 극지연구소에 납품하는 피복에 NFT 보증서를 발급해 한정판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러한 패션회사들의 신기술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아무리 잘나가는 브랜드라도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홍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신기술 마케팅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해 10월 NFT 데뷔 컬렉션 '콜레치오네 제네시'를 경매에 부쳤는데 낙찰가가 560만달러(약 66억원)였다. 나이키는 본사를 본뜬 놀이공간 '나이키랜드'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건설했다. 구찌 디자인을 이끄는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시상을 위해 아바타 모습으로 어워드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 의료산업에도 메타버스 도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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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엠 회사 로고
코로나19로 현실 경제가 위축돼버린 상황에서 메타버스 사업은 하나의 중요한 돌파구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 메타버스 전문 브랜드 기업인 빌드엠이 국내 최고 헬스케어 기업인 엠엠케이커뮤니케이션즈(MMK)와 손잡고 의료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메타버스 몰입을 신속히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에 메타버스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빌드엠의 메타버스 구현 역량이 MMK의 헬스케어 마케팅 서비스와 일으킬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지는 배경이다. 양사는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이 메타버스를 도입해 이벤트, 브랜드 부스 및 쇼룸과 원격업무환경 등을 구현하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MMK는 헬스케어 고객에 맞춤화된 메타버스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하고, 빌드엠은 메타버스 활용 노하우와 전문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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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케이커뮤니케이션즈(MMK) 회사 로고
빌드엠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메타버스 전문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CJ올리브영, JTBC플러스 등과 협업해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는 메타버스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 구축과 이벤트 개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공급 중이며, 최근에는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의 이천브루어리 공장을 메타버스 상에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빌드엠과 협업 중인 MMK는 헬스케어 전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기업이다. 메디컬콘텐츠,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환자 지원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한다. 이미 국내외 주요 제약사 핵심 파트너회사로 다양한 마케팅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