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왜 메타버스에 올라타야 하는가?
■ 온통 메타버스가 넥스트 인터넷 시대라 하면서 올라 타라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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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가 경제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블로그에서 캡처
지금 메타버스가 진화하는 과정이 초기 단계로서 관심을 갖는 기업들을 보면 일부는 메타버스의 하드웨어 부분에만 집중을 하거나, 로블록스나 에픽게임즈 같은 플랫폼 기업 등은 소프트웨어에만 집중을 하거나, 페이스북 같은 데는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의 모든 장르를 다 먹겠다고 가장 왕성한 식욕을 선제적으로 뽐내고 있다. 메타가 포괄적 플랫폼의 개념으로 접근하는데 사용자가 메타버스 속에서 가능한 모든 디지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게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가 세상을 홀리고 있다. 상상의 영역을 넘어 현실에 침투한 이 가상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한 언택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있다. 게임은 물론 광고, 상품 판매, 마케팅, 공연, 학습, 심리치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이 이 가상현실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상세계에서 벌어들인 재화가 현실 세계 재화와 연동되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메타노믹스'라는 신개념까지 생겨났다.
따라서 메타버스 경제의 미래는 어떠할까? 메타버스라는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경제 활동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경제 체제는 메타버스에서의 경제 체제가 독자적으로 구축되기도 하고 실물경제와 융합되기도 하는 독특한 경제 체제인 메타노믹스(Metanomics)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블록체인은 메타버스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기술이자 근간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 사용자가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통해 얻은 소득이 현실 세계의 실물화폐로 환전이 가능해지면 실물경제와 가상경제의 융합경제 활동이 촉진될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현실과 같은 경제 활동이 가능하고, 이러한 활동이 현실 세계에서의 경제 활동으로 이어진다. 가상경제의 발전과 구현 수준에 따라 실물경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우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과 마주할지 모른다. 전체적 추이를 살펴보면 가상현실 신드롬은 콘텐츠 활용이 성패를 갈라놓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실상을 직·간접 체험으로 메타버스에 승선하여 대리만족을 느껴봄도 한편의 미래세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뒤처지면 끝이다' 유수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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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가상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
가상세계에서 새 기회 만들어가는 유통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메타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통업계 전장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넘어 '메타버스(가상세계)'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유통기업들은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은 가상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메타버스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가 됐으며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유통기업들 가운데 롯데그룹이 다양한 시도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으며 홈쇼핑, 패션, 가구, 교육, 편의점 등 다양한 시장에서 기업들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반에 걸쳐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롯데그룹의 사장단회의(VCM)에서 메타버스를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이커머스에서의 부진을 메타버스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오너의 강한 의지로 풀이됐다.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홈쇼핑의 메타버스 관련 행보가 특히 눈에 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자체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스튜디오나 분장실 등을 고객에게 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보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홈쇼핑 쇼호스트로 내세우며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표현 기술을 강화하고 실시간 소통 기능까지 추가해 루시를 실제 인간과 흡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감나는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기업 ‘포바이포’에 3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으며 공동투자를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미래 백화점의 모습을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최초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커머스와 롯데백화점의 다양한 콘텐츠를 적용하는 사업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롯데백화점은 밝혔다. 메타버스 롯데백화점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설명만으로는 상상이 안되는데 메타버스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도 사고, 푸드 코너에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 배달도 시킬 수 있을까?
롯데하이마트는 메타버스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내에 자체 브랜드인 '하이메이드' 섬을 구축하기도 했다.
최재용 한국메타버스연구원 원장은 "유통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면서 실제 구매행위로 이어지도록 상품의 진열배치, 온라인 채널과의 연계 등 공들여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봤다.
각종 행사와 업무의 공간으로도 메타버스의 쓰임새는 다양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사원교육과 사내 체육대회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e스포츠로 메타버스에서 여는 등 메타버스를 업무 및 사내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 '게더타운'에서 열어 구직자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에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육기업들은 학습지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교육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서비스에 이어 메타버스 교육 서비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요 교육기업들은 지난해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으며 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 빨간펜은 지난해 10월 교육업계 최초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학습튜터를 결합한 메타버스 교육서비스 ‘아이캔두’를 선보였는데 개발비용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자했다.
교원 빨간펜은 올해 안에 외국어 교육 서비스 '도요새', '빨간펜 전집'에도 메타버스를 적용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 ‘스마트올’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실과 도서관 등을 구현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웅진씽크빅은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 또는 학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을 세워뒀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메타버스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며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가상 패션 아이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용 신발·의류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나이키랜드’를 개설한 데 이어 12월에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가상 의류·신발 제작기업인 'RTFKT'를 인수했다.
LF는 지난해 가상인간 ‘로지’를 '질바이스튜어트'의 모델로 내세워 관련 제품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등 효과를 봤다.
가구업계는 사전 가구배치나 가상전시장 등의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 까사는 지난해 9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실제 거주하는 집과 같은 구조인 가상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가상현실 3차원 인테리어 서비스를 내놨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에 한샘디자인파크를 열며 가상현실 스튜디오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랜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먼저 진출했다.
CU는 지난 해 8월 제페토에 실제 매장의 상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구현한 'CU한강점'을 낸 뒤 가상 점포 3곳을 열었는데 이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싸이월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쇼핑 채널을 구축해 라이브커머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밖에 교보문고도 올해 하반기 컴투스의 메타버스 공간 '컴투버스'에 가상 교보문고를 구축하고 도서 및 문구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도에는 메타버스 상에서 유통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발빠르게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에 2800억 달러(약 3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 혁신 사례를 메타버스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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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1월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마련된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혁신박람회는 11월12일까지 DDP와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진행되었다.
'2021년 대한민국 혁신 박람회'가 11월3일~11월12일까지 동대문구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국민비서 구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날짜와 시간을 빠르게 전달받고, 복잡했던 연말정산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해결한다. 인공지능(AI) 주치의를 통해 원격으로 진료받고, '보조금24'에 접속해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을 한눈에 확인한다.
지난해 11월 3일 국민 생활 곳곳에 스며든 정부의 혁신 사례들이 '2021 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 모두 모였다. 온·오프라인 전시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관람객들이 가상공간에서 직접 참여하는 '메타버스' 방식 관람도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2020년과 달리 메타버스 방식 관람으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혁신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세계에 입장하면 캐릭터 설정 창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머리 모양부터 피부색, 의상 등을 정한 뒤 접속하면 실제 박람회장을 연상케 하는 로비에 입장할 수 있다. 게임을 하듯 키보드 'WASD' 방향키로 움직이고, 가상세계에 마련된 전시관을 직접 돌아다니다가 관심이 가는 전시관을 클릭하면 관련 정보와 동영상이 재생된다.
관람객은 전시 관련 리플릿 자료의 PDF 파일을 문의하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빠르게 답변을 받기도 했다. 또 정책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댓글로도 달 수 있어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참여의 장으로서 재미도 더해진다.
예를 들어 통계청은 K통계시스템 개념을 메타버스 기술과 접목해 입체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정안전부의 " '안전한 한국' 전시관에서는 국민 안전을 우선시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정부 모습을, '함께하는 한국' 전시관에서는 국민참여예산·주민참여예산 등 국민과 협력하고 기관 간 장벽을 허물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리한 한국' 전시관에서는 국민비서 구삐, 모바일 연말정산, AI 주치의 등 모바일과 디지털 기반의 공공서비스 혁신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는 '혁신 방방곡곡' 전시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전시관에는 함평 나비축제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체류형 관광지 개발에 기여한 '함평자동차극장', 최근 열풍을 일으킨 자동차 '캐스퍼' 생산의 모태가 된 '광주형 일자리'가 전시됐다. 또 경남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서울시 은평구의 '아이맘 택시' 사례도 소개됐다. 실패 극복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실패박람회' 전시관, 민간 기업과 정부 협업 사례를 모은 '혁신기업관'도 꾸려졌다.
■커지는 '메타버스 경제'■
로블록스,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등 요즘 뜨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공통점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런 디지털 도구 덕분에 메타버스에서 '슈퍼 크리에이터'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제페토에 최근 20·30대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크리에이터들이 진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D·3D 이미지·애니메이션 제작 지식·노하우만 있으면 누구나 제페토 아바타가 사용할 수 있는 상의·하의, 액세서리, 매니큐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페토 스튜디오'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아이템 가격도 사용자가 직접 책정한다. 제페토 사용자들 사이에서 신상품이 언제 출시될지에 대한 정보가 돌고, 인기 크리에이터는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세일 이벤트도 연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에선 플랫폼 재화인 젬(Zem)을 통해 아이템을 사고파는데 현실과 같은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30만명이 수익을 올리고 있고,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 수익을 내는 사람도 300명 이상이다.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란 직업이 있을 정도다.
한국 기업들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디지털 도구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넥슨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등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내놨다. 넥슨은 MOD 프로젝트를 로블록스처럼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이프랜드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라이브 방송과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와 현실을 넘나들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늘리고 있다.
■나는 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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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타버스 플렛폼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렌지`의 아바타. 사진을 부탁하자 현실의 `나` 대신 아바타 `렌지`로 대신했다. [사진 제공 = 렌지]
가상과 현실세계를 결합한 메타버스가 일상으로 파고드는 가운데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성화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가 메타버스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회사를 차린 사례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슈퍼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1995년생 '렌지(lenge)'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4월 네이버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사용자 도구인 '제페토 스튜디오'를 출시하자 렌지는 패션·뷰티 아이템을 디자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만든 아이템은 최소 1000종류,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가 넘는다. 작년 월평균 수익은 1500만원 이상, 대기업 직장인이 부럽지 않은 '억대 연봉자'다. 렌지의 제페토 계정 폴로어는 무려 55만70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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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인기 크리에이터 렌지가 작년 말 낸 메타버스 전문회사 `LENGED` 채용 공고. [사진 제공 = 렌지]
렌지는 '렌지드(LENGED)'라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을 세우고 작년 12월 첫 채용 공고를 냈다. 자신의 아바타 렌지를 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와 현실을 연결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메타버스 유저(사용자)에서 크리에이터, 최고경영자(CEO)로의 변신이 드라마틱하다. 상상하지 못했던 새 직업이 메타버스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혁신이 메타버스 타고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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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건학'을 선언한 순천향대는 지난해 입하식을 메타버스로 치렀다(위쪽 사진)
순천향대 학예관 2층 미디어 인사이드 센터의 실감미디어 강의실에서 '가상현실 경험 및 실습' 강의를 맡은 김정기 디지털에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실시간 실감형 온라인 실습 강의를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모습(사진=순천향대 제공)
2021년 3월 2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신입생 2500명이 대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신입생들은 학우들과 포옹하고 교수들과 상견례를 한 데 이어 150여 개 '커뮤니티'에 모여 정담을 나누었다. 이 장면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치러진 입학식이 버츄얼(virtual) 공간에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로 치러졌다는 사실이다. 포옹하고 정담을 나눈 학생, 교직원, 총장 등은 모두 개성있게 꾸민 아바타였다. 이 화제의 장면은 순천향대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2학기 공연영상학과, 간호학과,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영미학과 등 8개 학과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수업을 진행했다. 강의자들과 학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하여 열띤 강의와 토론이 이뤄졌는데 VR 헤드셋을 쓰고 참여한 화술 강의에서 관객이 운집한 무대에서 유명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연기 연습을 하는 가상현실이 구현됐다. 관객의 환호, 야유, 박수와 같은 실제와 다름없는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고 강의에 참여한 학생의 증언이 있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9월 MZ세대 수험생을 위한 2022학년도 메타버스 입시설명축제도 열었다. 한 참가 학생은 입시설명회가 마치 축제 같았다고 전언했다. 다음달 28일 예정된 올해 입학식도 '현실 우주와 메타 우주의 만남'을 주제로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학교 측 설명이다. 비대면 시대가 고착화되어가는 추세에 발빠른 대학들이 급변하는 미래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혁신적인 모습이다.
■ CES 2022 현장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메타버스 진화 현장 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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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한글과컴퓨터 전시관에 몰려든 참석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CES 2022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항공우주 등의 분야를 전시했다.
(사진=한글과컴퓨터제공)
2022년 새해 첫 주말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CES 2022에서 비대면 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작년부터 세계적 화두가 된 제2 인터넷으로 불리며 가상공간을 현실감있게 구현하는 메타버스와 관련해 다얌한 사업 전망과 비전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에서 한국 IT 선두주자들의 메타버스 사업전략을 살펴보기로 한다.
♧SK텔레콤 '아이버스가 온다'♧
지난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최근 이프랜드의 활성이용자 수(MAU)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공개했다. 이와 아울러 이프랜드 외에 또 다른 플랫폼 출시를 예고했다. 또 다른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가칭 '아폴로')로서 올해 안에 출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AI 에이전트(일명 아폴로)는 전 국민 누구에게나 스마트폰 안에 한 사람의 아바타(캐릭터)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친구이자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현실 세계에 살면서 동시에 내 아바타가 AI 기반으로 해 메타버스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하고, 현실의 나와 메타버스 속 분신인 내가 만나서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2배 늘어나고 2개의 삶을 살게 된다. 몸이 2개인 삶을 '아이버스(AI+메타버스)'라고 명명하고 아이버스 세계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기기,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새로운 IT 기기에 탑재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수많은 종류의 메타버스가 생겨나고 개별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이른바 '웜홀' 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글과 컴퓨터 '아바타 대확장 시대'♧
김상철 한컴(한글과 컴퓨터) 회장은 올해는 메타버스 중 아바타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를 만든다면, 한컴은 메타버스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아바타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바타가 꼭 사람 형태일 필요는 없다며 액세서리, 무기도 충분히 아바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10년 전에 죽은 애견이 아바타로 내 곁에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독신자가 아바타와 결혼하거나 취미·일상생활을 같이할 수 있는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분야도 중요한 메타버스 구성요소이다. 따라서 한컴은 웹사이트 기반 NFT 거래 플랫폼을 올해 1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엔 스스로 학습한 아바타가 NFT 작품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국내 규제 문제가 있어 NFT 결제수단읃 이더리움 기반 아로와나토큰(가상화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롯데정보통신 VR시장 선점한다♧
롯데정보통신은 '머리에 쓰는 VR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올해 말 VR기기(오큘러스퀘스트2)에 입점할 정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VR 기기 시장에서 롯데정보통신이 축적한 메타버스 기술력의 특징은 두가지다. 초실감형 그래픽을 구현한다는 것과 VR기기 체험자가 특정 행동을 하면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실감나게 대응하는 '딥-인터랙티브'기술을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 내내 롯데정보통신 VR 서비스(가상콘서트·가상쇼핑)를 체험하려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정보통신이 VR 기기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제2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 때문이다. 향후 VR 기기가 보다 경량화하고 착용감이 개선된다면 확실히 VR 기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51개 롯데그룹 계열사와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롯데쇼핑, 롯데면세점 등은 일상 소비와 연결 짓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VR 생태계 속에 고스란히 이전하면 다가올 VR 시대에 롯데가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세계 200개국에 생중계된 MAMA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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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그룹 에스파의 공연 모습, 이 공연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하여 아바타 멤버 아이에스파, 숙적 '블랙 맘바'를 XR로 출현시켜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 K팝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전 세계 200개국으로 생중계 된 이번 행사는 MAMA가 추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이목이 더 집중됐다.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센터(일부 무대는 사전녹화)에서 열린 MAMA는 확장현실(XR) 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을 자랑했다. 실제 무대 구조물 위에 가상의 구조물을 덧대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약 3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워너원이 '활활'을 부를 때는 무대 골조가 불타는 효과를 선보였다. 아바타 세계관을 내세운 그룹 에스파의 무대 때는 거대한 뱀인 '블랙 맘바'가 행사장 전체를 휘젓는 화면을 보여줬다
MAMA는 지난번 행사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행사 전반에 적용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출연진 및 스태프는 현장 도시락에서 비건 메뉴를 추가했다. 한국 비건(채식)인증원에서 인증받은 비건샐러드, 저탄소 과일, 공정무역 커피 등으로 구성된 메뉴를 선택했다. 응원도구와 현장 안내물 제작에는 재활용품을 활용했다. 종이, 플라스틱, 알루미늄 캔 같은 생활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MAMA 전문 응원 도구 '엠:피커(M:Peaker)'를 선보였다. 또 폐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현장 포스터 300여 개를 제작했고 행사 종료 뒤에는 이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기증했다. 김현수 CK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MAMA는 글로벌 MZ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시상식인 만큼 무대위 퍼포먼스나 무대 밖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ESG 실천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상은 사실상 방탄소년단(BTS)의 독무대였다. 4대 상인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모두 가져갔다.
■ 블록체인과 NFT가 메타버스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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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컴퍼니 이재용 대표(왼쪽)와 신한DS 정봉화 D-Cube 장(오른쪽)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브 컴퍼니 제공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에서는 투명한 경제 체제를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가상세계 내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세계 자산을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경우 이력이 모두 기록되고 모두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용자가 가상세계 내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개인 없이 직접 개인 대 개인으로 거래할 수 있어 중간수수료가 없고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체제가 만들어진다.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 자산이거나 가상세계에서 새로 탄생한 자산은 희소성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이러한 희소성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공간이 메타버스이다. 최근 주목받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는 이러한 희소성으로 가치가 오르고 증명된다.
블록체인과 NFT는 메타버스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다.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은 아바타와 3D캐릭터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가상세계에서 신뢰를 가져오고, NFT로 탄생한 아이템, 여러 자산은 실제 가치를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가 금년 초에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바이브컴퍼니는 신한금융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인 신한DS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2021년 10월 13일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2022년 출시 예정인 바이브컴퍼니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DS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NFT(Non -Fungible To ken·대체불가능한토큰) 등 메타버스 내 디지털 자산 구축, NFT 디지털 자산 서비스 시나리오 공동 개발 및 검증, 중·단기 메타버스 사업 협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현실에 가까운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거래, 부동산, 전시회 등 비즈니스 목적에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계약의 인증이나 디지털 콘텐츠의 보안성을 높히고 메타버스 내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자산을 구현하기 위해 신한망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한DS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SDAP(Shinhan Digital Asset Platform)는 포인트성 토큰, 디지털 바우처, 디지털 증권, NFT 등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자산 발행과 통합관리를 지원한다. 신한DS는 그간 금융권에서 주로 활용돼 온 자사의 디지털 자산 통합 관리 기술을 메타버스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브컴퍼니 이재용 대표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바이브의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콘텐츠나 계약서 같은 문서는 기업이나 개인 사용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신한DS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외부 해킹으로부터 보호는 물론 언제 어디서든 소유권이나 원본 여부를 편리하게 인증할 수 있게 해 비대면 거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거래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집후기♡
메타버스에 올라타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방면의 가상세계에서 실제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과정으로 충분히 이해되어질 수 있다. 문제는 아무리 메타버스 세상의 진화가 초기 단계에 있다 해도 디지털 세상에서 진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게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뭘까하고 물을라 치면 벌써 저만치 가버린 상태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저질르고 보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면 '시작이 반이다'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