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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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 귀여운 고양이 미남이의 집사님을 찾습니다.
미남이는 제가 2022년 부터 직장 근처에서 오가다 보던 고양이였습니다.
이 친구는 사람을 좋아하고, 동네 분들이 너그러우셔서 그럭저럭 밥을 얻어먹으며 살아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2년 겨울즈음 부터 눈꼽이 심하게 끼고 털 상태가 고르지 못한채로
양지바른 곳에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요,
제가 직접 돌보는 아이는 아니라서 늘 안타까운 마음만 보내고 외면해 온 아이 였습니다.
2023년 한 여름, 더운 날씨를 견디며
차 밑에서 허덕이는 미남이를 보았을 때에도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섰죠.
그러던 얼마 전 영하 14도에 엄청한 한파가 온 날,
한 골목의 주택 옥상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찬바람을 맞으며
추위를 버티고 있던 미남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꼴은 더 말이 아니게 되었고, 코에서는 코피가 줄줄 나는 상태였어요.
그날 밤, 도저히 그냥 둘 수는 없겠다 싶어져서
다음 날 이동장을 가져가 바로 아이를 구조하였습니다.
그게 2023년 12월 26일이었어요.
혈액 검사를 바로 실시하였고,
복막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ㅠ_ㅠ
엄청난 치료비를 감안해서, 4주~5주 정도 집중 치료를 받기로하고
아이를 입원 시키고 왔지요.
수컷이라 기골이 장대한데도
몸무게가 4kg이었어요, 등을 만지면 뼈가 느껴질정도로 말랐었어요.
미남이는 구내염도 심각해서 전발치를 해야할 상태이지만,
빈혈 수치도 높고, 혈소판도 부족하고, 염증 수치도 높아서
일단 복막염 치료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2024년 해가 바뀌고 1월 3일에 중성화 수술을 하였어요,
너무 꼬질꼬질 더러워서 목욕도 시켜주었지만, 아직 누렁누렁 한 모습입니다.
4주가 지난 뒤에도 빈혈과 혈소판 수치가 크게 좋아지지 않아
일주일만 더 입원하고,
퇴원 후 임보처에서 복막염 약을 먹으며,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처방을 받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임보처(=저희 엄마 집)에 온 미남이
사실 미남이는 원래 제가 지은 이름이 아니예요
저는 그냥 노랑이라고 불렀는데
엄마가 보시자마자 너무 못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고양이 집사인 이모도 사진 보시고는 노랑이 못생겼네~
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서
엄마랑 통화를 할 때 들어보니
"미남이"라고 부르고 계시더라고요 ㅎㅎ
미남이는 하루 두 번 약도 아주 잘먹고
밥도 잘먹고 물도 잘 마시고, 화장실도 잘 씁니다.
엄마가 고양이 1도 모르셔서 화장실 청소도 잘 못해주셨는데도
여기 저기 묻혀있는 감자와 맛동산을 피해 야무지게 파묻어뒀더라고요
아직 집이 너무 어색하고 무서워서
낮에는 내내 숨숨집에 틀어박혀있고, 밤에는 돌아다니며 야옹야옹 울어요
그래도 만져주면 너무너무 좋다고 온 몸을 사람에게 맡깁니다.
이렇게 사람 좋아하고 순한 고양이가
아픈 몸으로 길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TMI 이지만, 아빠가 얼마전에 돌아가시고
엄마는 우울증이 조금 온 것 같아요. 고양이 강아지라면 질색팔색을 하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제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시고 억지로 미남이를 데리고 계시는 중입니다.
아직 미남이
구내염 치료가 남아있는데
엄마는 일주일 뒤면 미남이가 방사되는줄 알고 계세요
매일 밤 우는 모습을 보시면서
쟤는 밖에서 살아야 할 애라고 단정지으시면서요 ㅠ_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우는 것도 잦아들고
밤에 사람 곁에 와서 털썩 누워 골골 거리기도 하는 미남이인데...
제가 모시는 고양이 옷을 가져와 입혀뒀더니
뚝딱거리지도 않고 너무너무 잘 입고 있어요
주는 캣닢 쿠션은 모조리 좋다고 부비거리고요 ㅠㅠ
복막염 진료 후
구내염 치료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에 대한 치료는 완료하고, 건강해진 미남이를 좋은 곳에 입양 보내고 싶습니다.
임보처에 하루라도 더 있게 하려면
입양 홍보를 제가 일찍부터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조금은 이른 홍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미남이 꼬질꼬질하고
잘생겼다 칭찬한번 못 들어본 고양이지만,
너무 착하고 귀여운 아이예요
집안에서의 안락하고 배부른 하루하루가
미남이에게도 만족스럽겠죠?
길 위에서 버텨왔던 강인한 미남이었으니
아팠던 과거는 다 뒤로하고,
건강하고 사랑받는 집고양이가 될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세요.
미남이는 전국 어디든 제가 데려다 드립니다.
다만,
❗️경제적 능력이 있으셔야 하고요
❗️가족과 함께 지내실 때는 가족분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집에서 키우셔야 합니다. 당연히 ㅠㅠ
❗️집에 냥이의 물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방묘창 설치해 주세요.
❗️구조한 곳은 충북입니다. 그렇지만 입양처가 어디든 제가 데려다 드립니다. 그게 제 입양보내는 철칙이기도 하고요....
우리 귀여운 미남이에게 묘연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쪽지나 메일 부탁드립니다.
kilgun82@naver.com ❤️
스크랩도 환영이예요. 꼭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ㅠㅠ
첫댓글 에구 미남아 어서 좋은 가족품에 안기길ㅠㅠ
ㅠㅠㅠㅠㅠ너무 귀여운데 ㅠㅠ 좋은 주인 만났으면 좋겠어요 ㅠㅠ
애기 너무 예뻐졌네요 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부디 집사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미남쓰 넘 잘생기고 귀엽다긔!! 얼른 몸도 건강해지고 좋은 가족만나서 이쁨만 받으며 살면좋겠어요. 구조하고 치료하는거 쉬운일 아닌데 넘 대단하세요. 구조자분 복많이 받으세요!!!ㅠ
미남이 고생 많았긔 ㅠㅠㅠㅠㅠ 그래도 소드님 덕에 치료도 하고 따뜻한 곳에 잘 지내고 있네요. 빠른 시일 내에 평생 함께 할 가족 만나길 바라긔ㅠ
아유 너무 이쁘고 ㅠㅠㅠ 대단해요 정말 ㅠㅠ 꼭꼭 평생 가족 만나길 바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남이 정말 미남이네요! 이제 츄르길만 걷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