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를 낚아 올린 기세로 올 시즌 첫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2구장 열린 ‘제52회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16강중동고 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한 오상고 선수들의 모습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소멸되면서 파릇파릇한 낭랑 18세들의 레이스도 더욱 흥을 더했다. 16강전 8경기는 그야말로 쫄깃쫄깃함 그 자체였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은 많은 이들에 큰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 와중에 오상고(경북)와 대구공고(대구), 여의도고(서울), 평택진위FC(경기), 한마음축구센터(충남), 뉴양동FC(경기), 이천제일고(경기), 한양공고(서울) 등이 승리하며 8강행에 탑승하며 미소를 지었다.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2구장에서 ‘제52회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16강전 오상고(경북)와 중동고(서울)의 경기가 수중전으로 진행되면서 오상고가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 팀이자 전통의 강호 중동고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오상고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후반막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김성남의 동점골과 재간둥이 양규민의 역전골에 힘입어 8강행에 가장 먼저 올라탔다.
오상고는 어제(23일) 24강 순천고(전남) 전 체력소모로 체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투 게이지를 최대한 높이는 등 중동고를 맞아 파이브백 전술이 맞춤형으로 적중했다. 전반초반 중동고의 거센 공격을 유효적절하게 케어하면서 후반전 승부수를 띄운 오상고였다. 전반 여러 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배용준의 선방과 ‘캡틴’ 류승완를 비롯해 최진웅, 정재엽, 김찬영 등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0’의 행렬을 지켜나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40+1분 다소 긴장의 끈을 늦춘 결과 상대 중동고 황승우의 평범한 슈팅을 선제골로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들어 백서현 대신 강승범을 교체투입하면서 공격전술로 맞불을 놓은 오상고였다. 중원에서 김성남과 이형준 등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일선에서 양규민과 이승진, 강승범의 몸놀림이 분주했다. 그런 결과 강승범이 PA안에서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볼의 방향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며 탄식을 자아냈다. 연이어 후반 11분 우측 하프라인 지점에서 잡은 세트피스 찬스, 류승완이 상대 골문을 향해 깊숙하게 볼을 올려났다. 상대 수비의 커버에 이어 볼의 방향이 아크서클 중앙에 위치한 김성남의 발끝으로 흘러들었다. 김성남이 볼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 멋진 발리슛으로 중동고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났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혼전양상으로 흘러들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과 몸을 던지는 과감한 수비로 틈새를 주지 않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후반막판 오상고 이승진이 우측면 돌파에 이어 역전골을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 부재로 땅을 쳤다. 하지만 기다리던 역전골의 찬스는 경기종료가 임박한 후반 39분 찾아왔다. 후반 37분 강성범과 교체 투입된 김준혁의 집중력이 결국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골키퍼 배용준의 깊숙한 킥이 상대진영에 낙하되면서 굴절되자, 이를 김준혁이 놓치지 않고 문전 쉐도우 중이던 양규민에게 연결, 양규민이 지체 없이 중동고를 골망을 크게 흔들며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이후 남은 시간 오상고는 류승완과 정재엽 등이 중동고의 공격을 유효적절하게 케어하면서 전통의 강호이자 올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 팀 대어 중동고를 낚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1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16강 범어고 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한 대구공고 선수들의 모습
같은 시간 올 시즌 문체부장관기 준우승 팀 대구공고(대구)는 강병준과 박성은, 박희수의 연속골로 ‘안방 주인’ 범어고(경남)를 3-1로 제압했다. 24강 동북고(서울) 전 혈투 끝에 승리하며 16강전에 오른 대구공고의 기세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고기도 먹은 본 놈이 안다’고 문체부장관기 준우승의 관록은 대회를 더해갈수록 품의를 드높였다. 전반 27분 강병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대구공고는 범어고의 반격에 전반 31분 안승화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이후 공격 작업을 멈추지 않으면서 전반 36분 박성은의 추가골로 전반을 1골 차이로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 공세를 늦추지 않는 등 문체부장관기 준우승 당시의 분위기를 이끈 결과 이른 시간 후반 2분 박희수의 세 번째 골로 2골 차이로 달아나면서 남은 시간 범어고의 반격을 적절하게 커버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이어진 홈팀 부경고(부산)와 여의도고(서울)의 일전은 전 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여의도고가 6-5로 승리했다. 부산 고교축구의 자존심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는 올 시즌 무관에 그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고, 여의도고는 대어 사냥에 성공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은 박혁주와 이기산의 연속골로 동대부고(서울)에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상위 입상을 탄력을 냈고, 일반클럽의 대표 주자 뉴양동FC U-18(경기)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변함없는 기질을 발휘한 결과 이상현의 멀티골과 이주혁의 1골로 서귀포축구센터U-18(제주)을 3-0으로 따돌렸다.
올 시즌 금석배와 무학기 챔피언인 평택진위FC U-18(경기)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 용문고(서울)와 16강전에서 이은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장윤식, 강우승, 박시영의 릴레이 골을 더해4-1 대승을 거뒀다. 평택진위FC U-18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동래고 전에서 패하는 등 24강 경남공고(부산) 전에서도 전 후반 2-2 무승부 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기복 있는 행보를 이었으나 이날 용문고 전 대승으로 본래의 컨셉을 되찾으면서 3관왕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6강전 최종전을 펼친 이천제일고(경기)는 SCDONGAU18(부산)을 상대로 전반 19분 김해수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후반 23분 상대 김민수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남은 시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으나 후반 19분 전태은 대신 교체 투입된 백지성이 벤치 용병술에 화답하는 결승골로 쏘아 올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문체부장관기 챔피언인 전통의 강호 한양공고(서울)는 추가시간 후반 40+2분 최동렬의 ‘극장 골’로 부산정보고(부산)를 1-0으로 꺾고 시즌 2관왕 도전에 탄력을 냈다.
이로써 이번 대회 16강전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안방 주인’ 범어고와 홈팀인 부산연고 팀인 부경고와 SCDONGAU18, 부산정보고 등이 모두 탈락하면서 여의도고(서울)-오상고(경북), 대구공고(대구)-한마음축센터(충남), 평택진위FC(경기)-뉴양동FC(경기), 이천제일고(경기)-한양공고(서울)가 상위 입상의 4강 티켓을 놓고 26일 양산보조구장과 하북2구장에서 일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