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갈수 없다 !!
명성지맥 마의구간 가을이나 겨울에는 문제가 없지만
풀이 한창인 여름에는 있던 길도 풀로 덮혀 길이 보이질 않고 지날수 있는 길도 가시덩풀로 엉망이다.
찔리고 찟기고 벌레에 쏘이고 ~
계획한 명성지맥 마지막 날머리인 배모루 (진군교) 까지 가는것은 자실행위다 판단하고
아쉬운것 없이 미련도 없이 지금까지 지맥 종주중 더 가면 더 갔지 구간 중간에 탈출하기는 처음이다.
적색은 당일 진행한 능선이고 파란색 은 중단한 능선이다
지난번 하산한 도내지고개 ( 태국6.25 참전 기념비 ) 에서
한여름에 지나긴 명성지맥 구간중 마의 구간이라는 불모산과 보장산 구간을 출발한다
차량 두대중 한대는 날머리 진군교에 주차해두고
한대는 들머리에 주차하고 산행후 회수하러 오기로 한다.
지맥길 원래는 도내지고개 (국밥식당) 로 올라가 그곳부터 시작하여야 하나
개인사유지의 밭과 우사가 있어 길이 없다
해서 부대쪽으로 향한다
도라지 밭에 꽃이 활짝 피였다
적색표시는 원래의 지맥길이다
군 부대 앞부터 계속 철조망을 따라 돌아
초소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면서 오늘 구간이 시작된다
너희가 산 맛 을 알아 !!
오늘처럼 이렇게 후덥지근하게 더운날
출발하자마자 땀으로 금방 옷을 물 빨래한듯 젖어도
목적산행인 명성지맥 종주 산행은 시작됐다
계곡산행이나 시원한 곳에서 낮잠이나 한숨 자면 딱인데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짐슴과 풀벌레만 가득한 오지의 산길을 찾아든다
누가 강요한것도 아니고 등 밀며 가라고 한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설악산 북한산 처럼 경치가 뛰어난 곳도 아닌데
누가 가라고 했어 ~~~
여기서 잠깐 !! 한북정맥이란 ?
백두대간 등줄기가 백두대산에서 지리산 쪽으로 내려가다
강원도 38 이북 백봉에서 임진강 (한탄강)과 북한강(한강)을 양쪽으로 호위하며 북서쪽으로
산 줄기를 만들어 내려온다
이 산줄기를 한(임진강)북(한강)정맥 이라한다
한북정맥은
대성산을 넘고 복주산 광덕산을 내려오다
광덕산에서 한북정맥은 광덕고개로 내려가며 백운산 과 국망봉 운악산 등을 거처 파주의 오두산까지
가서 한강과 임진간 (한탕강) 서해바다 가 만나서 한북정맥은 끝을 맺는다
명성지맥은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를 만들며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김화로 넘어가는 자등현고개에서
각흘산과 명성산 사향산 관음산 불무산 보장산 을 만들며
연천군 백이리를 지나는 영평천에서 그 맥을 다한다
영평천 은 계속 흘러 한탕강과 임진강을 만난다
쑤꿀 고문님이
후답자를 위하여
군사도로로 허물어진 산줄기를 바로 잡기 위하여
산악회 시그널을 메달아 놓는다
여기서 잠깐 !!
시그널이란 이정표가 되여있지 않는 산길에 후답자에게 길을 안내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리본이다
그러나 이 시그널을 산악회 홍보및 개인의 이름 알리기를 위함으로
이정표가 많은 국립공원등 에서도
사용하는 산악회가 많은데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어떤때는 잘못 부친 시그널 한장때문에
한두시간씩 다른곳으로 하산 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그널 아무곳에서 아무렇게 자랑 삼아 부치지 맙시다 !!
아그~ 무서버라
시대가 언제인데 콩 밭도 아닌 지뢰 밭 ~헐
아무튼 우린 무시 무시한 곳으로만 찾아다니니 지맥팀님들 보험 많이 들어 놓으세요
지난 장마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지뢰들이 쓸려 내려왔다고
군인들이 위험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내려 가란다
그렇다고 우리가 내려갈것 같어 ~~
칙덩풀이 다리를 휘여감고
무너저 내린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설치한 철조망에
비싼옷 여기 저기 다 찢기고
멧돼지들도 피해 간다는 철조망 길인데
왜 우린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
그래도 누나야 ~좋~단 ~다
군사 지역 철조망을 피해 마루금을 우회 하다보니
지맥팀 모두가 기진 맥진 초반에 힘 다 빼 버린다
1천 미터도 안되는 작은 산인데
5천 미터 올라온것 같다
아~구 혓 바닥이 나온다
한바리 했으니 이젠 숨 좀 돌리자
막걸리 보다 더 좋은것 없지요 ~ 거기에 사과꽃님의 빈대떡 최고죠 ~~
갑작이 옛날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올라온 군부대가 산 저 아래에 보입니다
저 부대도 산 정상에 있는 부대인데
만약 우리가 적이라면 저 아래 부대는 한방에 날아갔겠죠
요즘 부대 좋아졌습니다
옛날 같으면 접근도 못했는데
하늘에서 신들이 내려와 놀고 불무들이 춤을 춘다는 불무산(669m)에 도착한다
700 미터도 안되는 것이 사람 죽여줍니다
불무산 정상 부근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다음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떻게 가다보니 우회하는 길도 있던데 칼바위능선을 통과하는군요
서커스 예술단도 아닌데 외줄 타기한번 해봅니다
우리가 어딜 못 갑니까
난 대장으로서 님들을 믿습니다
전망대에서 오늘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답이 안나옵니다
초반에 군부대 우회 하는 바람에 시간 꽤나 잡아먹었더니
아직 갈길은 먼데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가시덩풀로 온 몸이 엉망 진창 입니다
그래도 행복한것은
하루 종일 산딸기만 먹었더니
조금가다 소변보고 또 보고 그래서 시간도 더 걸립니다
아예 딸기 밭을 지나는것 같습니다
이젠 딸기도 싫다
그만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
모든 님들이 희망사항인데
대장으로서 이시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나
아직은 아닌것 같다
가능한 다음구간 접근거리와 하산후 교통편을 생각해야한다
산판 작업으로 나무가 없는 곳에서 나오면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햇볕이 따갑다
내 몸에서 나는 땀 냄세로 내 코를 막고가야할 정도로 심하다
그래도 몸에 좋고 자연산 산딸기가 공짜인데
대장님 드셔요 ~~
밤골 고개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오늘 마무리를 하려하니 ㅎ 차가 다니지않는 도로입니다
할수 없이 또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다음 도로가 나오는 운산리고개 까지는 가야할것 같습니다.
표정에서 읽습니다
회원님들이 반항은 하지않지만 무척이나 대장을 원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누나 빼놓고 ㅎ
밤골 고개에서 운산리로 오름길이 군사도로인데
잠시 편하게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오름길에서 좌측 으로 진행하여 산 길로 들어 갑니다
우 와 ~ 우리가 지나온 마루금 입니다
지나온 마루금을 뒤로 배경하고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번에 제가 미리가서 풀 다 깍아놓겠습니다
밤골고개에서 마지막 운산고개로 가는 능선에는
계속해서 사진에 보이는 철 구조물이 6개인가 지나가야 운산리 고개가 나옵니다
아직도 풀밭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아직 원래대로 하자면 보장산을 넘어 4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모두 지처있고
이미 오늘은 이곳에서 마무리 하자고 했기에
밤골고개에서 약속한대로 운산리고개에서 마무리한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운산리 고개에서 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시간마다 한번식 다닌다는데
물도 다 떨어졌고 땡볕에서 환장하겠습니다
ㅎ 그래도 우리가 누구입니까
백두대간 하면서 교통편이 없는 고개에서 지나는 용달차 한 두번 탓는가요
고마운 동네 아저씨땜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회원님들이 이곳 사과 과일농장 에서 몸도 좀 식히고 땀도 딱고 하는 사이에
날머리와 들머리에 두고온 차량을 회수 하러 갑니다
13km도 안되는 거리를 7시간 30분 걸렸네요
좀처럼 진행이 안되는 구간이였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쑤꿀고문님
항상 그랬지만 이번 구간은 더 많이 고생 하셨습니다
카부님
항상 옆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했지만
이번 구간은 차량을 가져오시어 택시비 안들어가
회원님들 회비를 절약 시켜주셨고
차량 회수 과정에
사하라 사막 처럼 먼지 투성인 비포장 도로를 달려
차 엉망되셨죠
세차비도 못드리고 죄송합니다
2014.7/10 알프스
첫댓글 대장님~~대장님~~알프스 큰대장님!!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럽고, 공감가는 진솔한 후기
...즐감하며,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대장님!
그날의 생생함이 다시전해 지는 듯 합니다.
감사 드리며, 더 멋진 산행을 기대해 봅니다.
엄청 수고많으셨습니다
알프스대장님 ~~산행후기 넘 감동적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장님 발가락은요??? 전 늦게나마 지맥길에 합류해 여지컷 느켜보지 못했던 신비한매력에 흠뻑빠졌답니다. . 어떨땐 왜 이런길에서 도그고생을하지 그좋다는 고속도로길은 쳐다도 안보고 비포장도로가 좋다고 이제사 새삼 느낍니다 생각치도 않게 화악지맥 마지막구간서 귀에나방이들어가는 신고식도 하고나니 괜시리 더 애착이가는 팀들이네요 부족하지만 함께여서 좋은산행길 감사드립니다 다음길에서도 대장님과 고문님 그리고 아주유능하신 총무님 보니님바이올린님 미스고언냐 승현언냐 복수초언냐 삿갓님 조각님 다들 다시뵈어요
예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감자와 부침개 잘먹었구요
전 덕유산 가는 중입니다
화요일 뵈요
무덥고 습도가 높은 날 대장님 수고 많이 했습니다 길 찾기가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 아닌가 사료 됩니다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보니 함께한 산우님들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하루였습니다
모두들 수고 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이 아프시죠
알프스대장님 후기 정말 감동이네요.
든든하신 쑤꿀자문님 이번에도 수고 많으셨네요.
지맥팀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지시구요.
감사합니다
격려해주셔서
안녕하시죠
그래도 알프스는 산이 있는 한 끝까지 갈 수 있다~~~~~
대장님의 산에 대한 산경은 알파에서도 으뜸임을 증거합니다...
끝까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대장님...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시죠 ~~
아부지더운날 수고많으셨습니다
나두
더운날 고생 많으셨네요..!
힘들수록 더욱 끈끈한 정이 깊어지는 지맥길이겠죠
함께하시는분들이 사알짝..부럽기도 합니다^^
생생한 후기 잘보고갑니다!(산행만 잘 하시는게 아니라
글도 잘쓰시는 알프스대장님~ 멋쟁이대장님! ㅎ)
ㅎ 고마우어요
감동으로 읽어내린 후글에 가슴뭉클 눈물이 또로로~~~
그 정맥길을 멋진 수고로움으로 ᆢ
대장님의 마지막 사진에 가슴이 아려와 눈물이 펑펑
넘 장한길 이어가시는 정맥팀여러분께 멋진 화이팅을
보냅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