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남미 등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 2024년 나해. 1월 매일 미사책 145쪽에서 옮겨 적음 -
가슴에
늘 파도치는
사람이고 싶다
작은 말로 사랑한다
해도
처얼썩 밀려오는
웅장한
파도소리처럼
느끼면 좋겠다
작은 손으로 살짝
잡아도
심벌즈가 쨍하고
울리듯
뜨겁게 그 손을
잡으면 좋겠다
먼길을 함께 걷지
않아도
수평선 올라선
범선의 돛대처럼
고향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나는 가슴이
늘 그렇게
감동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 이동진, [마음] -
11시 교중 미사에 참례하러 가기 전 9시 주일 미사를 방영하던 평화방송에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을 초대한 대담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어 우연히 그의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그는 베드로 형님의 소신학교 3년 후배로서 가끔씩 그를 만났노라고 구남매 단톡방에 올리곤 하여 이름이 익숙하여 자연스레 귀가 쏠깃했던 것이다.
성당 갈 준비를 하며 이리 저리 옮겨 가면서 듣다 보니 상세한 이야기는 다 못 들었지만 말씀에 거침이 없고 과거의 기억들을 비교적 또렷하게 증언하고 있어서 듣는 이들에게는 알차고 참 좋았지 싶다는 게다.
이를 미사 참례 후 단톡방에 올렸더니 베드로 형님이 참 훌룽하신 분이라는 멘트도 있었다.
오늘 11시 교중 미사는 본당 신부님께서 정성껏 봉헌해 주셔서 좋았고, 강론 말씀 역시 자상하게 잘 해 주시어 듣기에 참 좋았다.
오늘 미사 말미에는 복사단에서 6년 동안 복사를 해 온 아이들 네 명에 대한 졸업식(?)이 있었는데, 신부님께서 이 아이들에게 퍼붓는 애정이 얼마나 지극하시던지 일일이 마이크 까지 줘 가며 아이들의 소감을 듣게 하여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더ㅏ.
어떤 의미에서는 이 아이들 중에서 성직자가 배출될 수도 있을 터이기에 다른 표현으로는 복사단이 "성소(聖召)못자리"가 될 법도 하겠다는 생각도 들어 이러한 조처가 더욱 감사했는지 모를 일이다.
나도 고향 영천에서 초등학교 다니던 어릴 적 아버님께서 새벽잠을 깨워 자전거에 태우시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복사에 임하게 해 주시던 그 열정과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새벽잠을 토막내어 저 어머니들의 손을 잡고 성당에 왔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리라.
오후에는 파킨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J 전 국장의 건강 상태도 살필(?) 겸 하여 오래간만에 당구 약속이 되어 있어 설거지 까지 마치고 2시 반경 집을 나섰는데, 지하철 네비게이션상 단순 시간표로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집에서 창동역 까지, 그 곳에서 1호선을 타고 석계역, 거기서 내려 6호선으로 갈아 타고 상월곡역으로 가야 하는데 그만 월곡역 까지 지나치는 바람에 되돌아 가는 등으로 무려 1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하여 일행 세 명으로부터 따가운 시선과 함께 약간의 빈축(?)을 사게 되어 몹시 민망하고 미안하였다.
그러나 뒤늦게 합류하여 스리쿠션 네 게임을 치렀는데, 그중 내가 2승이나 기록하게 되어 이 역시 미안스럽게 된 것이다.
게임을 마친 후 인근 곰탕집에서 식사와 소주 두 병을 세 명이 나눠 마시면서 한담들을 나누었는데, J 국장의 건강 상태는 생각보다 덜 심각해 보여 퍽 다행스러웠고, 매사에 조심 조심하는 그를 보며 연민의 정을 아니 느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가 상태가 안 좋다시는 부인과 함께 건강 관리를 잘 하여 오래오래 연락하고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들과 헤어져 다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갈 때와 달리 1호선 방학역에서 하차하여 집 앞까지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 오니 희얀하게 편리하여 참 좋았고, 앞으로 그 동네에 갈 때는 이런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싶어 하나의 위대한(?) 발견이라도 한 양 어깨가 으쓱했었지 싶다.
집에 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고려.거란전쟁] 주말 대하 드라마 22회분시청에 몰입하며 역사를 생각하였다
다음 주 일요일(24회)에 처음으로 출연하게 될 아들 규화 예로니모(예명 성도현)가 과연 무슨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될 지 사못 궁금한 드라마였기 때문에라도 스토리 전개에 신경을 더 곧추 세웠는지 모를 일이다.
드라마 시청 후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스러져 잠이 들었다가 자정 넘어 기상하여 그제서야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를 마친 다음 세면하고 이렇게 일지를 적고 있는데, 지금 시각이 벌써 3시를 지나고 있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선물로 주신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흠숭하며 감사 기도를 바친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