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와 싱글트랙, 다운힐 코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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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2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임도는 능선이나 계곡을 선호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보행자와의 충돌 없이 산악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코스로 꼽힌다. 풍경을 즐기면서 여행을 겸한 코스로는 임도가 적당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 통행을 전제로 개설되기 때문에 산악 라이딩의 스릴을 즐기기에는 길이 너무 좋은 편이다. 라이딩 재미를 생각하면 보행자들과 부딪칠 수 밖에 없는 등산로를 불안하게 달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미동산수목원은 그렇게 ‘오갈 데 없는’ 산악자전거가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산악라이딩의 자유지대다. 언제나 내달릴 수 있는 산악 코스가 임도 8킬로미터, 싱글트랙 4킬로미터 정도가 개설되어 있고 표지판과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기존의 임도나 등산로를 그냥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 타기에 좋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조성한 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자동차와 인파에 시달리지 않는 숲속은 몇 번을 가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코스는 정문 주차장을 기점으로 임도를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게 된다. 시계방향으로 돌아도 되지만 싱글트랙이 후반부에 있어서 반시계방향으로 가야 싱글트랙을 내리막으로 만날 수 있다. 싱글트랙은 임도 중간중간에서 갈라졌다가 합쳐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코스 도중에는 다운힐 대회 코스도 따로 있는데, 그리 험하지 않으므로 초보를 넘어섰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수목원에서 가꾼 숲도 울창하고 수종이 다채로워 코스는 더욱 풍요롭다. 수목원 내에 자리한 박물관과 체험시설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적격이다. 아빠가 자전거를 타는 사이 아이들은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으니 가족과 떨어져 따로 오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일반적인 임도 코스는 산악자전거를 타지 않는 가족과는 동행할 수 없어 주말에 가족을 내팽개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각오 없이는 집을 나서기 힘들다. 산악자전거를 마음대로 탈 수 있고,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특히 ‘아빠 홀로 라이더’인 가정에는 천국 같은 곳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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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안내 임도 일주는 1시간이면 되지만 MTB 천국까지 와서 달랑 그 코스만 타기는 너무 아깝다. 여러 코스 골고루 타다 보면 3~4시간이 훌쩍 가고, 수목원도 돌아보려면 하루 꼬박 잡아야 한다.
1.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수목원 관리청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150m 쯤 가면 오른쪽 산 위로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는 상태가 좋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 중간중간 산악자전거 코스 안내표시는 대회 코스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2. 정문에서 500m 가면 왼쪽 내리막 쪽으로 코스 표시가 되어 있지만 골짜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대회코스이므로 그대로 직진한다. 정문에서 3km 지점에 고라니쉼터가 나온다. 길가의 언덕 위에 만들어진 작은 전망대로, 수목원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3. 여기서 1km 더 가면 수목원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온 길과 만나고, 이 삼거리에서 500m 더 가면 말굽 모양으로 오목하게 모아진 미동산의 북쪽 주능선에 올라선다. 임도 삼거리를 이루는데, 오른쪽 길은 곧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미동산 서쪽의 쌍이리로 하산하고, 오른쪽은 미동산을 북동쪽으로 돌아서 월룡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순환 임도는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며, 길은 방향을 크게 꺾어서 남향으로 바뀐다.
4. 얼마 가지 않아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 표지판이 보인다. 코스 표시는 능선 위의 싱글트랙으로 나 있다. 싱글트랙은 이후 임도와 여러 번 만나므로 형편에 따라 싱글트랙과 임도 어느 길을 택해도 된다. 코스 길이는 임도와 거의 차이가 없다.
5. 주능선 삼거리에서 2km 지점(출발 후 6.5km)에는 은방울쉼터가 반긴다. 은방울쉼터와 이어진 능선이 다운힐 코스의 출발점이다. 임도를 따라 그대로 하산해도 되지만 싱글트랙 라이딩의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다운힐 코스에 도전해 보자. 그리 험하지 않아 초보를 넘어섰다면 주파할 수 있다. 수목원으로 내려서는 다운힐 코스는 약 800m로 하반부에 급경사 구간이 일부 있다.
6. 다운힐 코스는 임도 종점 근처로 내려오는데, 수목원 구내 도로와 합류한다. 여기서 출발지인 정문까지는 300m 거리. 일주거리가 8km 밖에 되지 않으므로 임도 일주 후에 싱글트랙 구간만 따로 달리거나, 계곡 끝까지 나 있는 수목원 내부 구간(왕복 3km)과 대회 코스만 별도로 달려 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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