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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소사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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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영상앨범[일반] 스크랩 천관산 [`17.10.14]
아산신화 추천 0 조회 75 17.10.15 13:04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으악새의 가을 속으로.. [천관산 / 장흥]

  

 

2017. 10. 14 []

 

평택 소사벌산악회 45

 

 

장천재 ? 1전망바위 ? 2전망바위 ? 선인봉 ? 종봉 ? 구정봉 ? 환희대 ? 구룡봉 ? 억새군락지 -

[천관산 연대봉] - 봉황봉 ? 전망바위 ? 장천재  [4시간 10]

 

1

빛에 물든 가을 잎에서 정갈한 멋을 느낀다. 한껏 배불린 양기는 가을의 투명함을 지쳐 취색빛

충만으로 가득 차 있다. 아침 그늘은 시기의 엄숙함을 안은 채 적막한 고요를 뒤척이고 있다.

 

2

황톳길에 젖어 무심히 산숲의 둘레를 본다. 가을의 혼을 서서히 잉태중이다. 산옆 빛깔의 무게가

추심 속으로 기우는 듯 고요히 내려있다. 지나친 세월 속으로 갈바람이 을 이어준다.

 

3

산평 속 화강암이 농익은 가을날에 튼실하게 박혀있다. 세월의 신성한 기둥이다. 억겁에서 해방된 삶을

살고 있는 듯. 거대한 돌기둥처럼 보이지만 영욕을 버리고 자신의 무위를 자연 속에서 자유, 자적하게

영원을 萬吉 누리고 있는 것이 부러울 뿐.

 

4

한 무리의 돌산을 본다. 빛에 박힌 강인한 생명력을 본다. 솟고, 뒤틀리고, 휘고, 형이하고,

조각조각, 그 숨결 쌓인 억겁의 영혼을 본다. 묵직한 날과 위엄한 黃太始初를 본다.

 

5  

황금색 들녘과 짙은 가을 산정은 망대하고 무상속 바람에 기우는 시간이 매달려있다. 무수한 빛을

이고 공기를 짓누르는 해무는 소리 없는 나락에 떨어진 긴 기다림 같다. 꿈길처럼 퍼져있는 다도해에

만리의 그리움이 묵감적으로 서린다. 굽이에 눈을 씻고 굽이에 몸을 씻어 하늘에 빈 가슴을 쏜다.

   

6

현실감각이 무뎌진다. 빛바랜 적요함만이 머릿속을 감친다. 아침빛에 의지한 억새의 얼굴은

가을을 닮았다. 홀로 이별하는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그 숨결도 흐른다. 은빛 속에 적셔지는

검은 눈동자에 深淵이 고여 있는 바다같이 넓어지려한다. 憊忘(비망)이던가.

 

 

" 허공에서 허울 대는 하얀 꽃가루가 바람에 자빠졌다가 빛에 이즈러져 휘이 휘이 잦아듭니다."

" 끝이 없는 아득함, 문득 하얗게 선 내 뒷 고향처럼 시름이 젖어듭니다."

 

 

K고문님과  k형의 설고도 여릿한 대화에 마음이 흔들려진다.

 

 

7

하얀 머리춤을 바람에 묻고 곱디운 몸체는 은빛에 묻는다. 백색 너울이 고요히 돌아눕는다.

푸른 하늘로 솟아오른 간결한 몸짓은 그윽이 맑고 깨끗하다. 시린 시기에 맞춰 넉넉한 마음을

주는 그 기태에 열린 세상이 더없이 넓어진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알기에 그가 주는 숨결엔

우리는 겸허히 세상을 받아들일 줄 알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 운명 대 숙명!

 

8

흰 구름 속에 핀 맑은 바람이 바윗길 위에 물빛을 그리고 있다. 깊은 산 산상을 채운 바위가

시기의 꿈을 저버리는 듯 차고 妄緣(망연)해있다. 월출과 제암과 무등은 내면 없는 적막에

가려 계절의 白樺(백화)를 안고 있다. 해 그림자 누워 상상봉을 그리워하는,

곤한 해무가 흰 꽃을 부른다.

 

 

" 가녀린 입술처럼 파릿한 은빛이 은방울 날리듯 한없이 떠오릅니다."

" 한나절 비치는 황금빛 속살에 은빛은 바다의 향기 되어 해무 속으로 미끄러져갑니다."

" 수북한 흰 연기가 피어올라 청대의 수를 놓고 하얀 꼬리를 흔들며 멀리멀리 바다 속으로 돌아갑니다."

 

 

K고문님이 홀로 떨어진 바다를 외로이 보면서 나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이러진 사랑처럼 마음을 울리는... 

 

 

9

한울 대는 은빛이 피어오르고 석벽위로 다도해가 깊은 秋陰을 달고 있다. 아슬아슬 山島의 호흡은

바다위의 하얀 물빛에 깜박이며 곱게 떠 있다. 두 눈 감고 밀려오는 은회색의 외침이 얼굴을 덮친다.

默言.

 

10

하늘에 눌린 석공이 연달아 산바람에 울고 연달아 산빛에 감긴다. 검붉은 석자에 타오름은

날리어 깎일 대로 깎여졌다. 뭉쳐진 허공 속에 우뚝이 스스로를 잊고 침묵으로 업을 삼았다.

 

 

◈◈◈

 

은빛에 지치는 소리를 가슴에 담고 장대한 山岩의 위엄에 깃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고문님, 회장님, 산대장님 감사를 드립니다.

그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늘 가고픈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

 

2017. 10.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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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10.16 13:27

    첫댓글 멋진 문장과 멋드러진 사진이 잘 어울리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회장님~~^^

  • 작성자 17.10.16 14:03

    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천관의 풍경에 마음을 두고 왔습니다. 수고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 17.10.16 14:13

    @아산신화 함께 여서 더욱 즐겁고 든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7.10.16 14:05

    스크랩에서 잘못 설정하여 사진 복사가 금지되었습니다. 송구하고요, 바로 풀겠습니다.

  • 17.10.16 15:25

    이번 영상은 유난히도~~~
    깔끔합니다,,,,
    가을의 동화속으로````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하늘도 높고
    청명한날~~~함께여서 더욱더 즐건 날이었습니다,~~

  • 작성자 17.10.16 23:34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늘 강건한 산행 희망합니다.

  • 17.10.16 19:48

    가슴가득 만추의 추억을 담으시고..
    멋진 영상까지 올려 놓으셨네요,..고생 맣으셨고 줄감했읍니다.~~~^^

  • 작성자 17.10.16 23:36

    고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17.10.19 22:11

    화려합니다.
    기억은 못하지만 그많은 돌산중 최고였던 천관산입니다.소사벌 첫산행 제대로인듯 합니다.잘보고갑니다.

  • 작성자 17.10.20 08:45

    닉네임이 특이합니다. 심남님한테 얘기는 들었습니다. 시간 되면 함 보겠습니다.
    즐산 이어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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