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ㅁ섹시한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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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조작 등 나쁜짓을 하다 걸리면 혼납니다^ ^+
※ 널 유혹하다 ※ [41 - 完] + 번외
강나진과 문진휘의 일로 언론이 뜨겁게
시끄러웠던 그때만큼 또 한번 시끄러워진다.
진휘가 알아서 처리한다는 걸
혼자 하게 두면 진휘가 어떻게 할지 몰라
승현은 영후에게 말하자 네프로 전체가 알게 되고
네프로 전체가 알게 되자 모든것이 언론에 퍼지기 시작했다.
"개승 !!"
"진휘야 !! 진짜, 미안. 그래도 !
너 혼자 처리한다니까 걱정되서 이러는거잖아."
"말하지 말지, 엄청 시끄러워졌잖아."
".. 응"
"강나진이 시킨 짓이라고 그러고 있어, 모두들.
정확하지도 않은 걸로 단정짓고 있다고."
아이스크림을 한입 물어뜯으며 승현이 틀어놓은 TV프로그램을 바라보았다.
한참 프로그램이 진행되다가 진휘에 관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제길, 저것봐. 내가 저럴줄 알았어."
진휘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진에게 있던 스케줄은 모조리 펑크가 나있다.
아쉬움과 편안한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있던 나진에게 몰려드는 기자들의 모습이 TV에 비춰진다.
"미안해, 진휘야."
"아냐, 그럴필요 없어."
"어디가 ?"
".. 스토커 찾으러."
"나도 같이 가 !"
앉아있는 쇼파에서 일어나 모자와 썬글라스를 챙겨쓴 후
집을 나갈려고 하는 진휘를 따라 나설려고 하는 승현.
"나 혼자 처리할께."
"진휘야-."
"핸드폰 꺼놓을 꺼니까, 연락하지마."
"왜 !"
"그냥 그렇게 알아둬, 나 간다."
문을 닫고 사라지는 진휘를 베란다로 통해서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발 아래 있는 단추를 들어올려 안고는 쇼파로 돌아와 TV를 본다.
"내가 잘못한 걸까 ? 말하지 않았어야 했나 ?"
'강나진씨께서 문진휘씨에게 스토커를 붙였다는게 사실입니까?'
'강나진씨의 일에 차질이 생겨 그렇게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
"어째서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걸까 ? 단추야.
나진씨가 자신의 딸한테 왜 스토커를 붙였다고 생각할까 ?"
'1주일전부터 스토커가 따라다닌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문진휘양에게
비오는 날에는 꽃바구니를 선물해줬다고 합니다. 꽃바구니에 있던 편지를 본
문진휘양은 그 편지를 흔적없이 찟어 버렸다고 합니다.'
"단추야, 그 스토커가 이 방송을 보고 진휘의 행동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 그럼 더 심해질꺼 아냐."
걱정스런 말투, 걱정스런 표정, 걱정스런 마음으로
단추에게 말을 거는 승현은 베란다를 통해 밖을 바라본다.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
자신을 보고 수근거리는 사람들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는 진휘.
저번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당당해하던 진휘였는데,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알려지고 유명해짐에 따라 그 수근거림은
더 심해져 극에 다달아 짜증을 내기 쉬워졌다.
"젠장 맞을 새끼, 잡히면 입 안에 담배 100개를 한꺼번에 쳐넣어줄테다."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며 집 주변을 돌다가 시내로 나가는 진휘는
한참을 걷다가 뒤에서 이상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나타나셨군."
피식- 웃더니 주위를 둘러보던 진휘는 더운건지 아니면
스토커를 유인하기 위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들어가지 않은
24시 편의점에 들어가는 진휘.
.. 그 뒤를 따라 들어가는 사람.
"배고파."
정말 배고픈건지 컵라면 한개를 골라 계산을 한 후에
컵라면을 개봉하고 컵라면에 스프를 넣고 물을 딸고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면서
유리를 통해 시내의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놀래한다.
"뭐야, 이 사람이 아니였어 ?!"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더니 유리를 통해 앞을 바라봤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진휘를 바라보고 있던 그 사람은 사라졌다.
익은듯한 라면을 나무젓가락을 들어 라면을 먹는 진휘는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 무언가 크게 한바탕 일어날것 같은 .. 그런 불안함.
그런 느낌에 라면을 먹은게 체한건지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젠장."
작은 욕설과 함께 반조차 남지않은 라면을 버리고
많이 아픈지 아랫입술을 깨물고 찾는건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가는 진휘는 걸어가다 말고 걸음을 멈추더니
집 동네의 한바퀴를 돌다가 가만히 섰다가 뒤를 돌아본다.
"나와, 새꺄."
낮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골목에 진휘의 목소리만 울린다.
아픔에 짜증남에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하는 진휘는
곧 화를 내고 만다.
"안 나오냐 ?!!"
스물스물, 곧 두명의 사람이 나타난다.
"뭐야, 니들."
나타난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난다는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는 진휘.
하지만, 진휘의 질문에 아무대답없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진휘를 바라본다.
"여태까지 네가 한 짓 맞지 ?"
"저 .."
한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
진휘의 퉁명스러운 말에 여자가 드디어 입을 연다.
"문진휘씨가 진짜 맞으시다면 선글라스 좀 .."
"왜, 이번엔 또 뭘 할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하지만 해줄건 다 해주는 진휘다.
썬글라스를 벗은 진휘의 찌푸린 인상을 얼릉 디카를 들어 사진을 찍는 남자.
진휘는 재빠르게 남자의 손에 들린 디카를 뺴았는다.
"죽고 싶어 환장했냐 ?"
거친 목소리로 말을 하는 진휘는 디카에 담겨져 있는 사진을 차례대로 본다.
처음엔 어떻게 보는지 모르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자 알게 된 진휘.
역시 그 안엔 편의점에 있던 진휘의 모습도 찍혀있다.
"이런 비싼게 버려지면 아까우니까-."
디카를 이리저리 바라보다가 메모리칩과 건전지를 빼앗아 땅으로 떨어트리더니
발로 밞아버리는 진휘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는 남자와 여자.
"한가지만 묻자, 너희 왜 나 따라다니는거냐 ?"
"저,저흰 ! 시킨데로 한거예요."
"제대로 안불면 여기에 니들 묻는다."
진휘의 모습에 겁을 먹은 남자와 여자.
겁먹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더니 이내 둘다 고개를 떨군다.
"사, 사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그 사람들의 존댓말로 인해
자신이 늙어보이지만 존댓말을 들을 가치가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은 진휘.
"부러워서 그랬어요."
"부러워? 내가?"
"저희도 네프로 모델이였거든요."
"근데."
"근데 .. 이유도 없이 짤렸어요."
"그래서 나한테 그딴 짓을 했다 ?"
"... 강나진씨의 딸이라는 것도 그렇고-."
어이없는 대답에 허탈한 웃음을 짓더니 진휘는
피식- 웃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있는 상태에서 말을 한다.
"나진이가 혼란한 틈을 타서 그걸 이용해
나진이 한 것처럼 꾸미겠다 ?"
"..."
"죽고싶냐 ?! 환장하게 죽이고 싶은 사람이더라도 엄마는 엄마야,
감히 내 엄마를 들먹여 ? 하-, 나 돌아버리겠네."
"..."
"이유도 없이 네프로에서 짤렸다고 쳐. 그래, 짤렸어.
짤렸는데 왜 나한테 딴지 걸고 난리야."
"..."
그렇게 말이 없던 진휘이다.
몇분을 잔소리 했는지 모른다.
남자와 여자, 또한 진휘까지 지쳤는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진휘가 굳게 닫혀있던 입술을 열어 말을 한다.
"... 방송에 공개해봤자, 너희 둘만 곤란해질뿐이고
시끄러워 질꺼고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내고 헤어지자."
".. 에 ?"
"뭐, 바라는거 있어 ? 방송 나가게 ? 얼굴 팔리고 싶어 ? "
"아니, 그건 아니고-."
"나한테 걸린걸로 고마워 해. 개승이나 영후가 알았다면
니들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아 ! 그리고 둘다 한대씩만 쳐맞자."
"네 ?!"
길게 늘어트려놓은 잔소리로 화가 풀리지 않은지
인상은 그대로 찌푸린 체 그 동안 굳게 다지고 있던 주먹을 쫙- 피더니
다시 주먹을 쥔다.
"입 꽉- 다물어라."
"진휘야 ! 와줬구나, 너가 안오면
어쩌나 얼마나 조마조마 했었다고."
쌀쌀한 겨울 날씨를 다가오는건지 가을은 무척이나 추웠다.
간단하게 걸치고 나올려고 하던 진휘는 승현에게 잔소리를 들어며
얇은 가디건을 여러개 걸쳐야 나올수 있었다.
"특별히 너흰 맨 앞자리로 자리를 맡아놨어.
가까이서 볼수 있을꺼야. 진휘도 몇일 뒤면 이 무대에
올라 설테니까 잘 봐두고, 진휘 남자친구도 잘 봐요."
곧 패션쇼가 시작되는건지 유명스타일러는 대기실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유명스타일러의 말을 들은 승현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진휘를 바라본다.
"너도 저 무대 설꺼거든."
".. 나 ?!"
"응, 괜찮을꺼야. 넌 나랑 피날레할꺼거든."
".. 피, 피날레 ?"
"그래, 마지막 장식."
".. 언제 ?"
"조만간. 빠르면 내일, 늦으면 이번주 안으로"
패션쇼가 시작된다는 음악이 전체에 깔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말에 벙- 져있는 승현을 내버려두고 피식- 웃더니
진휘는 무대와 제일 가까운 곳에 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옆에 있던 진휘가 자리로 돌아간것을 알고
뽀류퉁한 모습으로 진휘의 옆 자리에 앉는 승현.
음악이 좀 흐르고 나자 카메라셔터소리와 함께 입구에서 멋진 옷을
차려입은 모델들이 차례대로 나와 포즈를 취하며 들어간다.
"와-."
"..."
"이쁘다."
다가오는 모델들을 보고 말을 하는 승현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승현을 보더니 승현의 뒷통수를 한대 후린다.
"악 !!"
"..."
자신을 바라보는 승현을 힐끗- 쳐다보더니 인상을 찌푸린 상태에서
무대 위에 서는 모델들을 바라보며 승현에게 말을 한다.
"바람피면 죽인다고 했는데."
"아니, 그게 진휘야, 나는.."
"조용히 하고 보기나 해."
"응."
진휘의 싸늘한 목소리에 놀란듯 쪼른 목소리를 내며
패션쇼를 바라보는 승현은 고개를 돌려 진휘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쉰다.
"미안해, 진휘야."
"응."
자신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승현을 바라보더니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진휘의 표정이 밝게 웃는다.
유명스타일러의 패션쇼가 끝나고 패션쇼에 온 연예인들의
패션인터뷰를 한다며 네프로레피스의 잡지촬영과 방송 촬영이 된다.
진휘는 피해갈려는 듯 승현을 가리개로 카메라가 있는 곳을 지나치지만
승현을 아는 네프로 촬영팀은 진휘와 승현을 잡는다.
"문진휘씨 ! 유명 스타일러씨의 패션쇼 피날레 무대를
한승현씨와 같이 한다고 하던데 심정이 어떠세요 ?"
"덤덤해요."
"덤덤이요 ?"
"한승현씨의 워킹때문에-."
"하하-."
아까 일로 진휘의 화는 아직 풀리지 않은건지 승현으로 딴지 걸고 넘어가는 진휘.
진휘의 대답에 하하 웃던 기자가 진휘의 눈빛에 기죽어 웃는걸 멈추고 다른 질문을 한다.
"이번 겨울을 대비해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옷."
"하하, 그런거 말고 .. 따뜻한 털모자나 -."
진휘의 간단한 질문에 어설픈 웃음으로 당황해하는 모습을 감출려고 하는 기자.
기자가 내밀고 있던 마이크를 승현에게 가져다준다.
마이크가 움직임에 카메라도 같이 움직이고 기자의 눈도 승현에게 옮겨진다.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승현씨 ?"
"난 진휘 하나면 되요."
밝은 웃음을 보여주며 닭살스런 멘트를 날리는 승현의 모습에
피식- 웃고는 자신보다 키가 큰 승현의 머리카락을 헝클어주는 진휘.
승현에게 가져다대던 마이크를 다시 진휘 앞에 가져다 주었다.
"따뜻하다고 생각되는 옷 한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개를 겹쳐 스타일을 살려입는게
이쁘면서도 따뜻해요. 옷에 맞는 아이템은 알아서 하세요."
"진휘야 !!"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아랑의 목소리에 카메라에 다 대고 꾸벅- 인사를 하더니
등을 보이고 아랑에게 가는 진휘와 진휘를 따라 가는 승현.
"선물이야, 꼭 집에 가서 봐야되."
싱글벙글 웃는 표정으로 진휘에게 말을 하더니
뒤에 숨기고 있던 쇼핑백 두개를 건내준다.
"이건 진휘꺼, 이건 네 남자친구꺼."
"뭐예요 ?"
"비밀. 꼭 집에서 풀어봐."
아랑은 진휘에게 쇼핑백을 건내주고 바쁜일이 있는지
진휘에게 안녕 손을 흔들어주고는 사라진다.
패션쇼가 끝마치고 진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건낸 뒤
왠지 자신과 안맞는 답답한 공기에 그 곳을 나와 천천히 승현과 집으로 걸어가는 진휘.
아랑이 건내준 쇼핑백을 들더니 무척이나 궁금하다라는 표정을 짓는다.
"열어봐도 될까 ?"
"집에 가서 풀래잖아."
"진짜 궁금해."
"아랑언니가 건내준거니까 .. 아마도 옷인게 80%."
"나머지 20%는 ?'
"이상한 것들."
쇼핑백 안이 궁금한건지 평소 천천히 걷던 진휘와 승현의 걸음이 빨라졌다.
30분이면 걸어 갈 거리를 20분만에 집에 도착한 진휘와 승현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자신들을 반기는 단추를 내팽겨치고 쇼파에 앉아 쇼핑백을 풀어본다.
"... !! ..."
"야옹-"
쇼핑백 안에 들어있던 조그만한 쪽지
- 유명스타일러씨 패션쇼 참여 때 꼭 그 옷 입고 와야되♡ -
아랑의 글씨로 추정되는 귀여운 글씨.
자켓 카라부분에 인공털이지만 촉감이 좋은 털이 달려있고,
붉은색계열에 하얀색 날개무늬가 그러져있는 긴 코트와
진휘에게는 파란색의 나팔바지, 승현에게는 검정색의 통바지가 들어있다.
"입어 볼레 !"
"입지마."
"왜~ 입어볼레 !"
"내일 입자."
아쉽다라는 표정을 한 채 꺼냈던 옷을 단정히 갠 후 쇼핑백에 집어넣는 승현.
고개를 돌려 단추를 찾지만 단추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단추야~"
"단추 삐쳤어."
"응 ?"
"삐쳤다고, 단추."
집으로 들어와 자신을 반기지 않은 승현과 진휘에게 삐져버린 단추는
언뜻 보면 찾지 못하는 가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꼬리만 보이고 있다.
"어린애도 없으니까- .."
"응 ?"
"우♡"
집에 갈려는지 쇼핑백을 들고 문 앞에 있는 승현은
진휘가 어리다고 생각하는 단추가 현재 삐져서있기에
진휘에게 우- 라며 입술을 쭉- 내밀고 있다.
"개승."
"응 ?"
"한승현."
".. 으,응 "
진휘가 개승이 아닌 한승현이라는 말을 할때마다
익숙하지 않아 어색한 웃음과 함께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을 받는 승현은 말을 더듬는다.
cho-
"이걸로 만족해 해."
승현을 보며 싱긋- 웃는 진휘.
뽀뽀로 만족하지 않는지 승현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중에 아주 커다란 선물을 해줄께."
그 선물이 뭔지 승현은 생각한다. 하지만,
진휘가 준다는 선물은 승현이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큰 선물이다.
오랫만에 학교에 가는 진휘.
등교길 오랫만에 진휘와 가는 길이기에
승현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인다.
"내일이 패션쇼야."
"응~"
"워킹연습 제대로 하고 있어 ?"
"아니~"
"근데 왜 그렇게 실실쪼개."
"미안."
싱글벙글 웃던 승현의 표정이 어느새 확- 굳어버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승현은 그 자리가 많이 부담스럽다.
진휘와 같이 걷는 무대라 그 부담이 덜 하긴 하나 자신을 찍어대는
많은 카메라와 자신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심히 부담스럽게 느껴한다.
"학교 끝나면 리허설 있으니까 도망가면 죽어."
".. 으응."
승현이 먼저 학교가 끝나는 오늘.
승현이 패션쇼 참가를 싫어하는걸 알고 있는 진휘지만,
유명스타일러의 부탁이니 어쩔수 없이 해야한다.
아마, 진휘는 유명스타일러나 아랑이 아닌 다른스타일러였다면
누구의 패션쇼도 참가하지 않았을 꺼다.
승현의 학교와 진휘의 학교 중간지점에서 그 둘은 헤어진다.
진휘가 학교 교문을 들어갈려고 하던 찰나에 교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를 발견한다.
진휘는 그 사람을 보고 피식- 웃더니 그 사람에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안녕."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체로 그 사람을 반기는 진휘.
그 사람은 진휘에게 공포심이 있는건지 뻘쭘한 웃음을 짓는다.
"왜 왔어 ?"
"이, 이거 .. 선물."
우물쭈물해하며 진휘에게 포장되어있는 상자를 건내주는 사람.
진휘를 한창 따라다니던 스토커이다. 진휘와 만나고, 진휘에게 잔소리를 듣고,
진휘에게 한대 맞고, 진휘와 말이 트더니 이젠 간접적이 아닌 직접적으로 만난다.
"지금 풀어봐도 되 ?"
"이쁘게 써 !"
진휘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고는 후다닥 진휘에게서 멀어지더니 이내 보이지 않는다.
스토커를 보더니 피식- 웃고는 포장되어있는 상자를 풀지않고 그대로 들고 학교로 들어가는 진휘는
교실에 도착하자 자리에 앉더니 상자를 푼다.
"와 ! 선물받은거야 ? 이쁘다."
"직접 짠거아냐 ? 대단하다. 난 저거 맨날 완성 못해.하하"
아무말 없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것을 본 진휘대신 말을 하는 반 학생들.
상자 안에는 승현과 커플로 사용하라는건지 두개의 목도리가 안에 들어있었다.
파스텔톤에 특이한 무늬가 추가되어있는 붉은색의 목도리 두개.
직접 짠건지 군데군데 어설픈 곳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잘 짠것 같이 느껴진다.
별 티가 안나기에 -.
받은 목도리를 보더니 피식- 웃고 상자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나지막히 상자를 보고 중얼거린다.
"고마워."
클래식한 팝 발라드가 주위를 깔고 있고,
비어있는 많은 객석 의자와 많은 모델들이 보이고,
카라꽃으로 장식이 되어있는 커다란 무대가 보인다.
".. 저기서 ?"
"아마도."
무대를 쭈욱- 바라보더니 진휘와 승현은 대기실로 들어간다.
이미 와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는 모델들.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의 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던 유명스타일러가
진휘와 승현이 온 것을 발견하자 싱긋- 웃으며 옷걸이 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그 무언갈 들고 진휘와 승현에게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짜잔 !"
승현의 인사를 받고 유명스타일러는 들고 있던 무언갈 보여준다.
푸른하얀색의 드레스와 바다색과 흑검정색이 섞여있는 턱시도를 건내준다.
"너희꺼야."
유명스타일러는 마음에 드는지 싱글벙글한 표정을 하지만
진휘는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가자."
"어딜 ? "
"옷 갈아입으러."
자꾸 앞에서 실실 쪼개고 있는 유명스타일러를
이상하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승현을 끌고
각자 다른 탈의실 안으로 들어간다.
진휘는 유명스타일러가 준 드레스를 옷걸이에 걸어
벽에 걸더니 한참 빤히 - 쳐다보더니 중얼거린다.
"체-, 진짜 드레스는 아랑씨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꺼라고."
리허설이 시작되었다라는 것을 알려주 듯 이
흐르던 음악이 다른 음악으로 바뀌었다.
한국 최고의 의상, 한복을 현대식으로 변형시킨 의상을 처음으로
각 나라 의상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꾼 의상이 차례대로 나온다.
유명스타일러의 이번 패션쇼도 많은 인기를 얻을 것 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의상이 나올때마다 그 의상에 맞는 음악으로 바뀐다.
시니컬하면서도 발랄하디 조용한 음악히 흐르더니
진휘와 승현이 손을 잡고 무대를 걷는다.
"당신이 말한 말이 맞았어."
"그쵸 ?"
언제 왔는지 한쪽에서 진휘와 승현을 바라보고 있는 서진과 아랑.
"사람들을 유혹하는 모델."
"이미 모든 사람은 그 모델의 유혹에 넘어갔어요."
피식- 웃으며 진휘를 보더니 서진을 지나쳐 말을 하는 아랑.
서진이 이제서야 진휘를 인정해 주는걸 알게 된 아랑은 흐뭇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동안 서진은 진휘를 미워했었다. 건방진 태도의 진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보통 모델보다 더 어린 진휘가 다른 모델들보다 급속히 인기가 올라가는 것과
빠르게 찾아오는 많은 스케줄이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것을 인정한다.
"내일 패션쇼의 피날레는 정말 멋질꺼야."
많은 박수 소리, 수없이 들려오는 셔터소리, 당황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
대기실에 있던 승현과 진휘는 이제 곧 자신들의 차례가 왔다는 신호를 듣고
긴 한숨을 내밀고는 약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친다.
곧 음악이 바뀌우고 승현과 진휘는 긴장됨에 잡고 있던 손을 꼭- 잡고 무대를 선다.
"문진휘양이죠 ?"
"저 아이가 강나진씨 딸인가요 ?"
진휘에 대한 많은 말이 오고가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말도 들을 수 없었다.
무대에 서면 커다랗게 들리우는 음악소리와 무대에 제일 가까이 있는 카메라 셔터소리때문에-.
중세 유럽풍의 드레스를 현대식으로 바뀌어 만든 드레스를 입고 무대를 걷는 진휘.
푸른 바다에 하얀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푸른 바다빛과 하얀색이 섞여 있는 드레스의 치마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바다처럼 푸른색으로 반짝이는 보석이 박혀있다.
"저 옆에 있는 아이가 문진휘양 남자친구인가요 ?"
"문진휘양에 관한 기사나 방송 봤어요 ?"
"저 아이에 대한 느낌 어떠세요 ?"
무거운 정장같지만 가벼운 교복 느낌도 나는, 어른스럽지만 학생같은 턱시도를 입고 무대를 걷는 승현.
검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겹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듯 흑블루의 색깔에 푸른 바다빛의 세로무늬가 있는
턱시도에 장난스럽게 혹은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파도그림이 그러져있는 넥타이를 매고 있다.
"저 두 사람 잘 어울리지 않아요 ?"
진휘와 승현이 나왔던 입구로 다시 들어가고 - .
패션쇼의 끝을 알려주듯 모델들이 한명씩 나와 무대를 돌더니 끝쪽부터 차례대로 서고
마지막으로 나왔던 진휘와 승현도 나와 무대를 돌고 선다.
그리고, 유명스타일러가 싱글벙글한 모습으로 무대를 걷더니 중앙에 서서
패션쇼를 구경하러 온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꾸벅- 인사를 하자
나오던 모델들도 유명스타일러와 같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수없이 들려오는 많은 함성과 박수소리.
주위를 둘러보며 마이크를 찾던 유명스타일러가 마이크를 찾았는지
손에 마이크를 들더니 주절주절 뭐라 말하기 시작한다.
"이 곳에 오신 많은 분들께 일단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이번 컨셉은 많은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제 스타일로 바꾸어 만들어 본겁니다.
나름대로 전 꽤나 성공적인 무대였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명스타일러가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셔터소리와 많은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패션쇼에 참가해준 모든 모델들에게도 감사하며 특히
문진휘양과 한승현군에게 수고했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네요.
패션쇼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멋진 무대 만들어주었습니다."
진휘와 승현을 바라보더니 싱긋- 웃는 유명스타일러.
진휘는 오랫동안 입고 있던 이 드레스가 이제는 답답한지 인상을 찌푸린 얼굴이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제 38회 졸업식'
"문진휘양, 앞으로-."
시끌벅적한 강당 안.
승현의 학교와 공동으로 졸업식을 하는 진휘의 학교.
무대앞에 있는 교감이 진휘를 부르자 진휘는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더니
무대 위로 올라가 교장의 앞에 선다.
"위 학생은 3년동안 좋은 성적을 ..."
진휘는 교장의 말에 무엇인지 알았다는 듯 피식 웃더니
교장을 건내주는 상장을 받는다.
- 3년 우수 장학생 -
한번도 빠지지않고 3년동안 1등을 유지하고 있던 진휘에게 건내주는 상장.
교장은 진휘가 자랑스러운건지 단상에서 내려와 진휘에게 악수를 할려고 손을 건내지만,
그 손이 무안해지리 만큼 진휘는 꾸벅- 인사를 하더니 자리로 돌아간다.
"축하해."
"응."
진휘의 옆 자리에 앉아있던 학교 교실 짝궁.
상장을 다 건내줬는지 교장의 말이 끝나자 지루해하고 있던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졸업식이 끝난 후 강당에서 하나 둘 나가더니 운동장에는 밀가루는 기본이고 켑찹에 마요네즈까지
별의 별 음식들이 이곳저곳 날라다니고 교복이 찟기기까지 한다.
"진휘선배 !!"
".. 누구냐 ?"
"선배 화장실청소 했을 때, 담배 폈던 .."
"아 ! 기억났어. 왜 ?"
이리저리 잘 피해다니며 학생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 승현을 기다리고 있던
진휘 앞에 나타난 그때 여학생들.
졸업을 축하하다며 진휘에게 꽃다발을 건내준다.
"이름표 주세요 !"
"이름표 ?"
"네, 이름표요."
손가락으로 교복 왼쪽가슴에 달려있는 이름표를 달라고 하는 학생들의 말에
피식- 웃더니 이름표를 잡고 두두툭- 소리가 나게 잡아댕기자 실밥과 함께
교복에서 이름표가 떨어졌다.
"여기-"
"감사합니다 !"
"승현선배랑 진짜 잘 어울려요 !"
"진휘선배는 정말 멋진 사람이예요 !"
이름표를 건내받고 녀석들은 진후에게 각자 다른말을 꺼내 말을 하고는 사라진다.
조금 기다리자 곧 밀가루와 알아볼수 없는 음식들을 뒤집어 쓰고 있는 승현과 승류가
진휘의 앞에 나타나지만, 진휘는 그 둘을 피할려고 한다.
"다가오지 마라."
"진휘야 ~"
"문진 !"
"오지말라고 !!"
이상하다라는 눈빛으로 승현과 승류를 바라보더니 진휘는 화를 내버린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승현과 승류를 도망다니는 진휘는 결국 누군가가 뿌리는
밀가루를 뒤집어 쓰게 되어 어느새 길어 컷트가 되어버린 진휘의 다갈색 머리는
군데군데 하얀색으로 물들어졌다.
"한승현, 반승류. 죽고싶냐 ?!!"
"우리가 한게 아니잖아 !"
"지, 진휘야, 진정해 !!
쫓아가다가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승현과 승류.
승현과 승류를 쫓아가던 진휘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누군가를 찾는듯 해보이는 사람.
부자가 아니면 못 사입는 명품 옷을 쫙- 빼입고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치켜 세우더니
옆엔 강해보이는 보디가드 한명과 함께 서 있는 사람.
"... 나진아."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는 진휘의 느린 발걸음은 나진이 서 있는 곳으로 간다.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는 진휘를 처음엔 못 알아보던 나진이었지만,
한참을 빤히- 쳐다보자 곧 진휘가 누군지 알게 된다.
"줘요."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이 나진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건내주자
나진은 그 꽃다발을 진휘에게 건내준다.
처음엔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받는다.
"졸업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모델일 하겠구나."
"..."
"많이 바쁠꺼야, 하다보면 지쳐서 하기 싫기도 하겠고..
그리고 너한테 많은 스카웃 제의도 들어올꺼야."
"..."
"열심히해, 진휘야. 넌 분명 세계적인 멋진 모델이 될꺼야."
나진의 말에 눈물이 고이더니 진휘는 고개를 돌려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진휘는 나진에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가보다.
"졸업 축하해, 진휘야.
그리고 .. 미안해."
나진의 말에 닦고 있던 눈물이 주룩- 흘러 내린다.
긴- 한숨을 내쉬고는 나진이 아닌 다른곳을 바라보는 진휘.
나진은 그런 진휘를 보더니 아직 진휘에게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짝 미소지은 얼굴을 한 후 차 안으로 들어간다.
"나중엔 너와 같은 무대를 서보고 싶구나."
차 창문을 내려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는 진휘에게 말을 하더니
조그만하게 사라지는 나진.
나진이 가는 소리가 들리자 진휘는 조금씩 고개를 돌리더니
눈물을 닦고 있던 손등을 내리고는 나진이 탄 차를 바라본다.
"... 젠장, 가버리면 어쩌라고,
'엄마'라는 말 해주고 싶었단 말야-."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수업과 재수없는 선생님을 볼수 없다는 기쁨을 -
누군가에게는 친구와의 헤어짐과 정들었던 학교를 볼수 없다는 슬픔을 -
누군가에게는 무언가의 아쉬움을, 무언가의 섭섭함을 건내주는 졸업식.
진휘 또한 처음에는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나진으로 인해 눈물흘리게 되는 졸업식을 맞게 된 진휘.
진휘의 가슴속에는 한쪽엔 커다란 기쁨과 한쪽엔 커다란 슬픔이 자리잡고 있다.
"진휘야 !"
"문진 ! 사진찍자 !!"
흐르던 눈물을 닦고 싱긋 웃으며
자신을 부르는 승현과 승류에게 다가가는 진휘.
승현과 승류 가운데에 서 카메라를 보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촬영을 하면서도 보기 드물었던 아주 환하게 웃는 진휘는
아까 전의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슬픔이 묻어있는 웃음을 짓고 있다.
"졸업축하해 !!"
졸업을 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
한달 사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진휘는 오랫만에 휴식을 갖기에
커피숍에서 승현을 만나기로 한다.
행여 사람들이 알아볼까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날씨에 맞게
털모자와 선글라스로 자신을 가린 후 승현이 기다리고 있는 커피숍에 간 진휘.
진휘를 지나쳐 온 사람들이 뒤를 돌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더니
가던길을 다시 간다.
"저 사람 문진휘 아니야 ?"
딸랑 -♬
문을 열자 듣기좋은 종소리가 귀에 들리우고
진휘는 승현이 앉아있는 중앙 테이블에 앉는다.
"왔어 ?"
"언제왔어 ?"
"방금전에-."
"지랄마."
난방을 틀어줬지만 그래도 추운건지 약간은 보라빛이 풍기는 승현의 입술을 보더니
진휘는 약간 욕설이 섞인 말을 내뱉는다.
"오랫만이다, 그치."
"거의 3주 만인가 ? 아, 요리 그만 뒀다며."
"취미로 한거지 전공으로 할려고 배운건 아니야."
"요즘 한다는 공부는 잘 되고 있어 ?"
"응 ! 아주~ 잘 되고 있어."
싱글벙글 웃으며 진휘에게 말을 하는 승현.
승현의 입술을 보더니 불쌍한지 한숨을 내뱉는다.
"개승."
"응 ?'
"너 .. 대학에서 딴여자랑 눈맞으면 뒤진다."
"내가 왜 널 나두고 딴여자를 쳐다봐."
승현의 말에 피식- 웃는 진휘는 카운터에 있는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종업원이 진휘에게 싱긋- 웃어주더니 무언가 뒤적거리더니 곧
무언가를 들고 승현과 진휘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 뭐야 ?"
"글쎄-."
동그란 테이블 위에 촛불이 꽂여져있는 붉은색의 딸기 맛이 날 것 같은 무스케잌이 올려져있다.
지금 이것이 뭐하는것인지 몰라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테이블을 감싸고 있는 종업원과
진휘를 번갈아서 쳐다보는 승현은 진휘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다가 싱긋 웃는다.
"한승현씨 ! 태어나줘서 고마워."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한승현♬ 생일 축하합니다♪ "
종업원들과 진휘의 생일축하노래가 들려온다.
승현은 진휘가 이런걸로 만나는건지 몰라했던지
감동먹었다는 표정으로 진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소원 빌면서 촛불 끄는거 알지 ?"
진휘의 말에 싱긋- 웃고는 진휘가 원하는 소원과
자신이 원하는 소원이 일치하다고 생각하는지
승현을 마음속으로 그 소원을 생각하고 촛불을 끈다.
'진휘랑 저 질리도록 사랑하게 해주세요.'
승현이 촛불을 끄자 진휘는 들고 왔던 쇼핑백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낸다.
"선물이야 ?"
"글쎄-."
조그만한 상자.
그 상자를 펴보자 그 안에는 심플하면서도 특이한 모양으로 되어있는
루비가 박혀있는 반지가 들어있었다.
"와- 이쁘다."
"한승현."
".. 으, 응."
아직도 승현은 진휘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것이 적응이 안되나 보다.
손을 뻗어 진휘가 들고있는 상자안의 반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던 승현은
진휘의 말에 약간 움찔한 모습을 보인다.
"원래 이런건 남자가 해야하는데-."
고개를 돌리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승현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고는
다시 승현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내가 준다는 커다란 선물이야."
"반지 ?"
승현의 무식하디 둔한 머리에 피식- 웃더니
진휘는 승현의 손에 반지를 끼어주며 말을 한다.
"결혼하자, 개승."
".. 어 ?!"
"못 들었어 ? 다시 말해줄까 ?"
진휘가 그런말을 할줄 몰랐다는 듯이 놀란 얼굴로
승현은 진휘를 쳐다본다.
"달라진건 없지만, 그래도 느낌은 다를꺼야, 개승."
"..."
"한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한 지붕아래에서 같이 살고,
같은 의자에 앉아 TV도 보고, 밥도 먹고 .."
놀란 표정을 풀더니 진휘를 바라본다.
아직도 진휘가 하는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진휘.
"한승현씨, 결혼하자."
- 5년 후.
병원 수술실 앞.
초조한 표정을 짓고 안절부절 한 모습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승현.
"똥 마렵냐 ?"
"승류야."
"왜,"
"괜찮겠지 ?"
".. 넌 저게 괜찮으리라 생각되냐 ?"
수술실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 소리를 듣자 승현은 더 안절부절, 초조한 모습이다.
"승류야."
"왜."
"아들일까, 아니면 딸일까 ?"
"넌 뭐였으면 좋곘는데 ?"
"나 닮은 딸."
나 닮은 딸.
왠만하면 남자들은 '나 닮은 아들'이라는 말을 내뱉을텐데
승현은 자신을 닮은 달을 원하는가 보다.
승현의 말에 뚱- 한 표정을 짓더니 깜빡깜빡하던 '수술중'이라는 푯말의
전원이 꺼진것을 보자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수술실 문쪽으로 걸어간다.
승류의 건너편에 조초하게 있던 아랑과 영후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늦게나마 그 곳에 도착한 나진 또한 다가간다.
스윽 수술실의 문이 열리고
으앙하며 울어재끼는 아기를 안고 있는 하얀옷의 간호사가 나온다.
숨죽이며 간호사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기다린것이 아닌가보다.
간호사는 싱긋- 웃으며 사람들을 쳐다보고 말을 한다.
"아들입니다."
간호사의 말에 모두 싱글벙글 좋은 표정을 짓지만
꿍- 한 표정을 짓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한승현.
꿍- 한 표정을 짓고 있는 승현에게 다가가 묻는 나진.
"왜그러니 ?"
"전 딸이길 바랬어요."
"딸이 아니라서 실망이야 ?"
"네."
병원 복도에 있는 벤치에 앉아 간호사가 안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며 하는 말.
나진은 그런 승현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고 말을 한다.
"왜 ? 난 널 닮아서 멋있을껏 같은데 ?"
"난 날 닮은 딸을 원했어요."
"흠 .. "
승현을 빤히 바라보는 나진.
나진의 그런 눈길을 느꼈는지 승현은 약간 움찔하더니 나진을 바라본다.
"왜, 왜요."
승현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을 하는 나진.
"아들이든 딸이든 일단은 네 자식이니 키워봐.
너가 원하는 딸이 아니라 처음엔 싫겠지만 제 자식의
매력을 느끼게 되면 미워하는 마음도 싹- 사라지게 마련이지."
"..."
"너가 원하는 딸이 아니라고 해서 죽일것도 아니잖아, 그치 ?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버릴것도 아니고 말이야."
"..."
"난 너와 진휘가 저 아이를 정말 훌륭하게 잘 키워낼수 있으리라 믿어."
나진의 말에 싱긋- 웃으며 승현은
나진에게 나진이 좋아할 만한 그런 말을 건낸다.
"어머님, 제 마누라 병원 퇴원하면
제 패션쇼에 진휘와 같이 무대 서 주실수 있곘어요 ?"
나진의 딸이 되고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했지만 그걸 견뎌내었던 진휘와 나진.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인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전처럼 많은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모델일은 계속 하던 나진은
그 동안 하고싶었던 꿈을 이루어낸다.
"정말 .. 이니 ?"
일년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몇년간의 노력에 유명스타일러가 된 아랑에게 의상을 배우면서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지만, 스타일러 사이에서는 이름을 알린 승현은
스타일러는 아니지만 의상디자이너가 되었다.
"네."
사람을 기분 좋게만들어주는 웃음을 내보여주며
승현은 나진을 보며 싱긋- 웃는다.
앉아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진휘의 병실로 옮겨가며 중얼거린다.
"그나저나 우리 아들 이름은 뭐라고 지을까나 ~"
당당함이 매력적인 부러운 멋진 여자, 문 진 휘
친구한테서까지 질투심 느꼈던 귀여운 남자, 한 승 현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던 의리 강한 남자, 반 승 류
A형을 연상케 하던 소심한 반 고양이, 단 추
진휘를 모델로 만들어주었던 전 영 후
날카롭지만 다정했던 네프로레피스 잡지의 담당자 문 서 진
진휘의 매력에 푹 빠져 진휘를 무척이나 아껴주던 네프로레피스의 스타일러 최 아 랑
매력이 남다르게 강하던 진휘의 어머니 강 나 진.
그리고 ..
진휘의 학교 학주, 진휘를 스토커 하던 남녀, 화장실에서 만난 1학년 불량학생들까지 -
모두 안녕 -.
.. 당신은 아직도 그녀의 유혹을 못 느끼셨나요 ? ..
※ 널 유혹하다 ※ ['단추'이야기 1 ~ ]
난 후미진 골목에서 태어났어요.
엄마가 곧 온다고 하길레 그 곳에 계속 있었는데,
올 생각이 없나봐요. 밤이 되도 오질 않아요.
"야옹-"
(엄마)
엄마를 몇번이나 불렀는데 오지않아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멀리 있나봐요.
"야-옹"
(어딨어요)
사람들의 발자국소리, 사람들의 목소리가 무서워
몸을 숨기고 자꾸 울었어요.
"야옹-, 야-옹"
밤이 깊도록 엄마는 오지 않고,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내가 있는곳에 자꾸 쓰레기를 버려요.
더러워도 어쩔수 없어요, 배고프기에 음식쓰레기비닐을 뒤지러
사람들의 발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걸어다니다가 너무 지쳐서
가까운 골목길에 들어갔어요.
혹시라도, 행여라도
엄마가 날 찾을까 계속 울어요.
"야옹-"
엄마, 어디에 있는거예요.
무서워요 ..
검은 하늘 유독 반짝이는 저 하나의 별도 무섭고,
소리없이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무서워요.
"어 ? 엄마 ! 고양이야, 고양이 !"
"손떼 ! 더럽잖아."
"그래두~ 귀엽잖아."
엄마의 손에 끌려 내게 왔다가 사라져버리는 꼬마아이.
... 나, 엄마한테서
버림받은건가요 ?
"야옹-."
엄마, 어디에 있는거예요.
무서워요, 두려워요 -.
".. 이 울음소리는."
"응 ?"
꼬마아이가 간 한참 후 또 다른 사람이 제 앞에 오더니
".. 개새끼 소리인가 ?" 라네요. 고양이인데 - ..
난 고양이인데, 강아지래요.
내 앞에서 자신에게 오라는 듯 양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에게
털을 세우고 경계를 했지만, 그 사람은 제가 무섭지않나봐요.
"뭐해 ?"
"쓸쓸해."
"그래서, 고양이 키워볼려고 ?"
"응."
.. 저 말이 사실일까요 ?
날 키우겠다는 저 여자의 말이 ..
거짓말이라면 나 울어버릴지도 몰라요.
온 동네가 시끄러워 질 만큼 울얼버릴지도 몰라요.
... 3번째잖아 ...
그렇게 되면 두렵잖아.
아프잖아, 슬프잖아 ..
여자는 내가 다가가지도 않는데 계속 날 바라봐요.
자신에게 오라는 듯 빤히 쳐다봐요.
여자에게 천천히 느릿한 걸음으로 다가갔어요.
그러자 조금은 멀리, 조금은 가까이 있는 내게 다가와 날 앉는 여자.
"야옹-."
"너의 이름은 된장이야."
"뭐 ? 하하. 고양이 이름이 왜 된장이야 ?"
된장이라하면 ..
거무스름한 약간의 고동색깔을 띤
쯥쯔름한 맛 ?!
내 이름이 쯥쯔름한 맛 ?!
"삼겹살은 너무하잖아."
".. 너 삼겹살 먹고 싶어 ?"
"응"
아, 원래 내 이름을 '삼겹살'이라고 지을라고 했었나봐요.
정말인지 '된장'이라고 지어진 제 이름이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엄마의 품이 그리웠던건지
여자의 품에 안기자 잠이 와요.
눈물이 흘러 내려요.
왠지 좋은 느낌이 들어요.
이 사람은, 날 버리지 않을 꺼라는 느낌.
외롭지 않게 해줄것 같은 그런 따뜻한 기분.
슬픔도, 아픔도, 나쁜 추억도 모두
두 사람으로 인해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나저나 애는 남자야, 여자야 ?"
.. 여자예요 !
그때처럼 여름밤 추위에 떨 필요도 없고,
배고픔에 음식쓰레기통을 뒤질 필요도 없고,
엄마를 부를려고 울어대지 않아도 되요. 여기는 -.
너무 나근해요.
"된장아, 갔다올께.
배고프면 알아서 밥 찾아먹어."
교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는 진휘엄마.
아무리 생각해도 내 엄만 정말 멋진것 같아요.
처음엔 왠지 날카로워서 다가가기 힘들었었어요.
엄마네 집에 온 후 몇일간 엄마를 경계했었어요.
하지만, 날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엄마의 손길로 인해
굳게 닫혀있던 내 마음이 열려졌지 뭐예요. 히히-
있잖아요, 나 이제 울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엄마 몰래 밤마다 이제 울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이 곳에서 행복해질것 같은 그런
멋진 느낌이 들거든요.
어느날부터인가 엄마가 날
'된장'이 아닌 '단추'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쯥쯜한 맛보다는 '단추'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들어요.
"단추야, 넌 네 애인이 바람피면 어떻게 할꺼야 ?"
"야옹-"
아빠가 바람이 났나봐요.
슬픈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면서 말을 해요.
울것같은 표정으로 내게 ..
엄마, 아빠는 바람핀게 아닐꺼야.
엄마가 잘못 본것일꺼야, 아빠는
엄마 두고 바람필 리가 없잖아 .. 그치 ?
쇼파에 누워 아래에 있는 날 손을 내려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이 따뜻해
눈을 감았다. 곧 잠이 오고, 엄마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하-, 그나저나 .. 내일은 뭐하고 놀까나."
비가 무척이나 내리는 여름 밤.
쇼파에 누워 자고있는 엄마를 쳐다본 후
살짝 열려있는 창문으로 밖을 나갔어요.
시원해요.
비를 맞는다는게 이렇게 시원하는건지 몰랐어요.
무언가가 쓸려가는 느낌, 그래서 시원한 기분.
"... 넌 !"
"..."
저와 생긴게 닮은 고양이예요.
날 보고 그리웠다라는 표정과
그 동안 어디에 있었냐라는 그런 표정을 날 바라봐요.
너도 그 고양이를 계속 바라봤어요.
나보다 큰 덩치.
나와 똑같은 반 고양이.
"엄마 ?"
엄마예요, 그렇게 내가 한때 찾았었던 엄마.
하지만, 내겐 엄마가 있는걸요.
"..."
"어디가니 !"
그 고양이를 무시하고 갔어요.
고왔던 내 털은 비로 인해 축축해졌어요.
날 부르는 목소리에 뒤돌아 그 고양이를 바라봤어요.
큰 고양이 뒤에 조그만한 고양이들.
나와 똑같이 닮은 고양이.
"집에 가요."
그 고양이에게 말을 하자 믿기지 않은 듯
빠른스피드로 내 앞에 나타나 길을 막는다.
"무슨 뜻이야 ? 집이라니 ?!"
"집이요, 말대로 집."
기다려도 오지않았잖아요.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오지않았잖아요.
"... 너 설마, 사람의 집에 ?"
"맞아요."
"미쳤어 ? 사람의 집이라니 !!"
뭐가 잘못됬다라는건지 난 모르곘어요.
이 고양이는 사람을 싫어하나봐요.
뭐, 나 또한 사람들은 싫어요.
엄마와 아빠만 좋아할 뿐이지.
"집을 나왔으니, 이제는 들어가지마.
나랑 같이 떠돌아다니자."
"싫어요."
"뭐 !?"
"싫다고요, 전 그 곳이 좋아요."
떠돌이 들고양이처럼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아도 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선풍기 앞에서 잠을 자도 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바닥 아래 배깔고 잠을 자도 되는데 -.
뭣하러 고생을 해, 난 절대 안가요.
그 곳이 좋아, 좋단 말이야.
무엇보다, 난 엄마와 아빠가 좋단 말야.
"싫다면 어쩔수는 없어. 다만,
너 또한 나처럼 사람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걸 알아둬."
아니, 난 절대 없어. 그럴일 없어.
엄마는 날 버리지 않아, 절대로 !!
큰 고양이는 자신의 뒤에 있던 고양이를 데리고 빠르게 어디론가 사라져요.
그리고 난, 축축한 털을 그대로 지닌체 집으로 돌아왔어요.
.. 푸아 , 감기에 걸려버렸네요.
엄마가 걱정하겠어요. 어째 ..
엄마가 인도로 촬영을 간다고 해요.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서 가방안에 들어가 같이 갈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가방안에서 안나갈려고 하는 날 보고 피식- 웃더고
가방안에 들어가 있는 날 밖으로 꺼내는 엄마.
그리고 밥그릇에 밥을 엄청 쏟아 부어주고는
내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꼭- 안아주고는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가요.
"야옹-"
베란다창문을 통해서 가는 엄마를 바라봤어요.
엄마도 내가 걱정되는지 자꾸 집을 쳐다봐요.
그러다가 베란다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날 봤는지 피식- 웃고
손을 흔들어주고 이젠 미련없다는 듯이 사라져가요.
엄마 많이 보고 싶을꺼야.
엄마 오기 전까지 많이 참을께.
다른고양이들이랑 싸움도 하지않을꺼고
집도 어지럽히지않을께. 걱정말고 잘 다녀와 !
엄마가 인도로 간 날 밤,
아빠가 찾아왔어요.
나는 못먹는 음식을 잔뜩 사들고서 말이예요.
"단추야-."
"야옹."
"너도 마실레 ?"
마시면 헤롱헤롱 해지는 술을 마시는 아빠.
조그만한 플라스틱 그릇에 내가 마시라는 듯 아빠는
술을 쪼르르- 소리가 나게 딸아줘요.
홀짝홀짝, 잘 마시는 아빠의 모습을 보자
맛있을것 같아 그릇에 아빠가 따라놓은 술에 혀를 대봤어요.
"야-옹."
"하하하."
죽을것 같아요.
쌉쌀한것같은 맛이 온몸을 감싸고 돌아요.
아빠는 잘 마시는데 ,
자꾸 킁킁 거렸어요. 그러자 웃으면서 아빠가 물을 건내줘요.
"이걸 진휘가 봤었으면 난 엄청 혼났을꺼야."
당연하죠 !
엄마가 날 얼마나 아끼는데 !
엄마가 돌아오면 다 일러버리고 싶지만 .. 후-.
내가 인간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더 먹을래 ?"
"야옹 - !"
난 오늘처럼 이렇게 아빠가 미운적은 없을꺼예요.
감히 자식같은 날 죽일려고 하다니 .. 흥 !!
아빠랑 엄마집에서 같이 사는게 4일 째.
아빠는 엄마가 보고싶다고 징징대고 -,
아빠가 밥 안줘서 난 아빠에게 징징대고 -,
집에서 맨날 베란다 창문으로 하늘만 바라보면서 엄마 이름만 중얼거려요.
"진휘야, 진휘야, 진휘야-."
"야옹-."
"진휘야아."
방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아빠의 등 위로 올라가보기도 하고
이빨로 다리를 깨물어보기도 하고 털로 아빠의 얼굴을 간지럽히기도 하지만,
아빠는 꿈쩍도 하지않은채 자꾸 엄마 이름만 불러대요.
배고파서 죽을것같단 말이예요.
그릇 한가득 밥을 주는 엄마와 하루에 줄까말까하는 아빠의 밥 량으로 보아
아빠는 소심한 사람인것 같아요. ! 흥-.
"야옹."
"졸려 .."
학교라는 곳에 갔다와서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하늘만 빤- 히 쳐다보다가 시간이 지나가 그대로 자버리는 아빠.
정말인지 .. 엄마가 오면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잔뜩이예요.
엄마와 아빠가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여행을 가는 중에 전 동물카페에 맞겨졌어요.
찾아온다는 말은 했지만, 언제 오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 불안해요.
엄마와 아빠와만 어울러 지내다가 다른 동물들과 몇일인지 모르는 그 긴 시간을
같이 지내야된다는게 왠지 부담스러워 아무랑도 친하게 지내지 못하겠어요.
더군다나 고양이는 보이지않고 죄다 강아지이니 ..
조그만한 체구인 나이기에 강아지들이 감히 올려 쳐다보지도 못할
그런 높은곳에 올라가 있어요, 맨날.
"단추야 ! 밥 먹자."
하늘이 보이는 창가에 맨날 있어요.
멀리 여행을 간다는 엄마와 아빠의 말에 행여 저번에 아빠가 기다렸던것처럼 하면
빨리 돌아올까 그렇게 하는거예요.
동물카페의 아줌마가 내 이름을 부르는게 썩 좋지 않아요.
왠지모르게 매력느끼던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만 듣다가 다른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적응이 안되서 인거일수도 있지만 그건 아마 아닐꺼예요.
여기 있는게 벌써 2주일이 지났거든요.
창가에서 내려와 밥을 먹으러 갔어요.
이미 다른 동물들은 밥을 먹고 있었어요.
"너가 단추야 ?"
"... 뭐니 ?"
나와 같은 종류인 반 고양이.
쫙 빠진 몸매에 날카로운 눈매, 검은색 털을 자랑하는 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는 제 앞에 나타났어요.
날카로운 눈매로 인해 기가 죽었어요.
다른고양이들과 영역싸움으로 인해 키웠었던 그 힘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는지 -..
"난 와이(Y)라고 해."
"응."
밥먹는데 말 걸어요, 자꾸.
전 그게 싫어요. 행여 엄마와 아빠가 내가 밥먹을때 건들면 가만히 있지 낳아요.
물기도 하고 털을 세우기도 하고 , 그래도 건들면 밥그릇을 갖고 어디론가 가버리죠.
"너 이쁘게 생겼어."
밥을 먹고 있는 내 앞에 배를 보이고 누워 날 바라보며 말을 하는 와이라는 고양이.
나와 같은 색깔의 눈은 아니지만 왠지 매력적이게 느껴지는게 부담스러워서
밥그릇과 제 몸을 돌려버렸어요.
"넌 왜 맨날 하늘봐 ?"
"..."
"주인이 멀리 여행갔어 ?"
"..."
"네 주인 언제온데 ?"
"..."
아무말도 하지 않은 내 모습에 화가났는지 누워있던 몸을 바로 세우고
몸을 돌려 자신에게 등을 보이는 내 앞에 나타나 털을 세워요.
"뭐하자는거야 !"
"..."
탁 !!
기다란 발로 내 밥그릇을 차 그릇에 있던 밥이 전부 바닥으로 흩어져버렸어요.
바닥에 떨어진 밥을 바라보다가 와이를 바라보고 아무말도 없이 세침쟁이처럼 '흥'거리고
내가 맨날 있던 그 자리 창문으로 올라갔어요.
"친구하자고 !!"
"..."
와이의 말에 아무말 없이 계속 하늘을 바라봤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이런 낯선곳에서 아는 애가 생긴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예요.
하지만, 헤어지게 되면 그 아픔이 너무 크니까 그러니까 친구 하기가 싫어요.
"너랑 헤어질일 없으니까 친구하자 !"
"..."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와이는 말을 해요.
조금씩 와이에게 고개를 돌렸어요. 그런데 -..
어느 곳에도 와이는 보이지 않아요 .
... 거짓말 쟁이 ...
엄마와 아빠가 여행간지 3주일.
전 그때까지 친구 한명 없었고,
계속해서 와이는 지치지도 않는지 제게 친구하자고 해요.
그때마다 난 와이를 무시했고, 그때마다 와이는 제게 화내요.
어쩔수 없는걸요.
첫날 후로 믿음이 0으로 뚝- 떨어져버렸는걸요.
친구할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사라져버린 와이로 인해
친구할려고 했던 마음이 싹- 다 사라져버렸는걸요.
"단추야 !"
.. !! ..
아빠 목소리예요.
아빠 목소리가 들렸어요.
보이지 않았는데, 못봤는데, 아빠 목소리가 들려요.
올라가있던 창가에서 내려와 아빠에게 빠르게 달려가 안겼어요.
그러자 그리웠던건지 아빤 절 쓰다듬어줘요.
울었어요.
너무 그리워서, 너무 보고싶어서 - ..
큰 그리움을 달래주는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제 마음을 달래주는것 같아서
그 동안의 외로움이 싹-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에 울어버렸어요.
"단추야."
아빠가 엄마에게 절 넘겨줘요.
난 세상에서아빠의 따뜻한 손과
엄마의 따뜻한 품이 제일 좋아요.
오랫만에 느껴보든 두 가지에 너무 기분이 좋아요.
"단추야 ?"
엄마 품에 안겨있다가 품에서 나와 와이에게 찾아갔어요.
아직 자신의 주인이 오지 않았는지,
가는 내가 부러운건지 뚱- 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와이에게 다가가자 와이는 고개를 돌려요.
"나 가."
"잘가."
아무 감정실리지 않은 와이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섭섭하게 들리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무척이나 섭섭해요.
왜 그러는건지는 모르곘는데 뭔가 마음이 뭉클해져요.
고개를 돌린 와이의 앞으로 가서 와이의 입에 뽀뽀해줬어요.
" !! "
날카롭던 눈을 크게 떠 귀엽게 보이는 얼굴로 날 바라보는
와이에게 싱긋- 웃어주었어요.
"잘있어."
와이에게 그렇게 말하고 동물카페를 나왔어요.
그 뒤로 난 와이를 본 적이 없고, 그 동물카페에 간 적도 없어요.
역시 -..
친구 하지않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지금도 와이가 생각나요.
친구하자며 싱글벙글 웃다가 아무말없으면 화를 내던
날카로운 성격을 지니던 와이가 많이 생각나요.
.. 단추이야기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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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유명소설 ₃
<섹시한고양이。>※ 널 유혹하다 ※[41~완결]
명희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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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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