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한국전쟁 기간~휴전 직후 1사단 장병 사진

[이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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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풍물시장 근처에 위치한 "얄개 상회"에 갔다가 사장님이 보여주신 앨범이 재미있어 사진을 좀 찍어왔습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기간~휴전 이후에 보병 1사단에서 복무한 분의 개인 앨범 입니다.

군용 런닝(국방색,흰색)을 입은 두명의 병사.

앞에 병사는 가슴에12라는 숫자가 들어간 별을 붙이고 있는데 아마 흰색 런닝을 오려내서 별과 숫자를 만들어 바느질로 붙인듯 하네요.

한 무리의 병사들이 5767 부대 정문 앞에서 단체로 사진을 찍었네요.

정문 기둥은 드럼통을 이어 붙여서 만들었고 병사들의 군복도 M-1943 HBT전투복과 M-1947전투복이 혼착이 된듯합니다.

분위기로 봐서 휴전이후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군용 천막 앞에서 국산 방한복과 방한화에 일명"코카스파니엘" 방한 모자로 불리는 모자를 쓴 쫄병과 M-1943 야전상의를 입은 주번 하사와 고참병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아까 단체 사진을 찍은 분들이 다른 분위그를 연출 한듯...주번 부관 완장 차신 분은 뭐가 그리 심각하신지...

M-1헬멧에는 위장포를 씌운듯 보이네요.

역시 휴전 이후 사진으로 보이는데...방한복도 한국 전쟁 기간에 생산된 방한복과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이 모델 방한복을 입고 참전한 사진도 있기는 합니다만...M-1헬멧에는 이떄 대부분 위장포를 씌운듯 합니다.

이등 중사(지금으론 병장)계급장을 단 이분이 이 앨범의 주인공 같은데...

특이한 형태의 벨트 버클에 M-1947 전투복이 아닌 M-1943 전투복을 개조한 군복을 입은듯 합니다.

한국군 특유의 머플러를 두른 모습도 눈에 띄네요.

국산 누비 방한복의 디테일을 잘 보여주는 사진.

한국군 방한복도 중공군 방한복처럼 안쪽은 흰색 광목천으로 되어있어 설상 위장복으로도 효과를 볼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GMC트럭위에서...말년 병장의 삘이 납니다.

누가 하나 멋진 자세로 사진 찍으면 줄을 서서 똑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는건 지금이나 예전이나...

처음엔 추석날 부대 내에서 차례를 지내는것으로 생각했는데...

급조한 탁자에 군용 모포를 덥어서 제단을 만들고 어디 민가에서 털어왔을 제기들 위에 과일과 술을 올리는 모습.

호주머니에 호루라기 줄인지 군번 줄인지를 바지 상단 벨트 걸이에 연결한 병사도 향을 피우네요.

부대 근처에 자란 들꽃을 꺽어 화관을 꾸민 제단.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급하게 사진만 보느라 놓친 글귀들이 이제야 눈에 보이고 상황이 이해됩니다.

야전에서 종군 기자로 참전한 이문빈 기자의 위령제를 지내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 이네요.

병사들이 참전해서 찍은 이런 사진들을 좋아하지만 특히나 이렇게 언제 어디서 누구랑 찍은건지 설명이 들어간 사진은 정말 사료로써 가치가 높은데 문맹률이 높던 때라 한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였는지 (그래서 군대에서 자체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부대도 많았음.) 이렇게 때와 장소,그리고 누구랑 찍었는지 기록이 남은 앨범이나 사진들은 만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윌리스 찝을 배경으로...신?동에서...

제4내? ??에서...제 4 내무반은 아닌거 같고...

전 ??? 신??소위"와 막사 앞에서...

전 ??? 신??소위"와 막사 앞에서...

어디서 구했는지 선글라스까지 쓴 멋쟁이 병사와 단체 사진.

M-1943야전상의에 43탄띠를 차고 카빈 대검과 탄입대까지...

1사단 패치는 옷핀으로 위에만 꿴거라 말려올라간 모양입니다.

미군복에는 없는 견장대를 붙인 전투복 차림의 병사.

앞에는 난초와 수석까지 장식을...

천막안에서 열심히 주판으로 계산하는 병사.

적진으로...그럼 아마도 전투에 참가하기 전에 찍은 사진인가봅니다.

야?의 한떄의 식사?한자를 간자로 쓰신건지...

어느 볕 좋은 날...언제 죽을지 모르니 영정 사진이 될지도 모르니 사진들을 참 많이 찍으셨습니다.

이분들 다 전쟁에서 살아남으셨길...

전우와 다정한 사진 한장.

1사단은 한국 전쟁떄 사상자가 많았던 부대로 유명하죠.

그만큼 치열한 전투도 많이 겪으셨고...

습자지에 사진을 붙여서 앨범으로 만들었는데 이 사진 한장은 뒷면에 한자를 흘림체로 글을 써 놓으셨습니다.

한자도 많이 모르지만 워낙 흘려쓴 글자라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산대사]

선유동.제4내무반.전수송관신하진소위.야전의 한때의 식사. 천막앞에서.
영원히 부대를떠나 경기파주파평면마산리 병X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