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도쿄에서...... 1부
일단 산행은 끝났다.
하지만 마지막 일정으로 동경 관광이 있다.
이번 상품을 선택한데는 동경 관광이라는 미끼가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게 불과 하루 일정이라 도쿄를 돌아보는데 턱없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일단 가 본다는데 의미를 두겠다.
개인적으로 조금의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아침 식사는 호텔 식당에서 한다. 시간은 06:30분 부터이고 전날 저녁 방 열쇠를 나눠 줄 때 아침 식권을 같이 나눠주었다.
긴자 캐피탈 호텔의 조식 메뉴는 화식과 양식 두가지다.
이건 일본식 아침 밥상 화식
이건 양식~~ 나는 물론 화식을 택했다. 케케묵은 구세대인 나는 빵으로 밥을 대신하는 것은 사람이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끙~
아침을 먹고 호텔 앞을 나와본다. 도심지에 자리 잡은 호텔답지 않게 한적한 길이고 가로수 개념이라기 보다 정원수를 연상시키는 길가 나무가 시원스럽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게 제법 시원하다. 한국보다 훠~얼씬 덥다는 도쿄의 더위는 느끼지 못하겠다. 아직 아침이지만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쉬었다. 출발시간이 9시인데 식사를 7시 전에 했으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긴자 캐피탈 호텔 카운터에서는 친절하게도 한글로 된 안내문이랄까? 설명서랄까? 유인물을 나눠준다.
거기에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고의 관심사인 wifi에 대한 안내도 있다.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누구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해본다. 호텔 주위를 이리저리 탐색해 본다.
築地시장
낯익은듯도 하고 생소하기도 한 이름이다. 이게 뭔가 영어로 된 이름을 보니 츠키치시장이다. 츠키치시장???
아 생각났다. 그게 한국으로 치면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곳이었다. 아하~
관광여행에서 시장구경은 아주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유명짜한 관광지나 유적지보다는 그냥 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을 때도 많다.
아깝다. 진작 알았다면 새벽에 혼자라도 거길 가보는 건데...........
지도를 보면 숙소에서 두블럭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긴자의 밤거릴 구경하지 못한것은 뭐 그냥 그럴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했지만 츠키치시장 구경을 놓친 건은 매우 분했다.
일본인들이 분했다 분하다 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만 나도 오늘은 분하다.
왜 어제 저녁에 지도 볼 생각을 못했을까? 이번 여행은 뭔가 잘 되는듯 안되는듯
9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났다. 오늘 하루 일본에 더 머물지만 오늘 숙소는 나리타 공항근처이다.
비행기 탑승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고 주말이기도 한 오늘은 도쿄시내에서 숙소를잡을 수가 없었단다.
긴자의 밤거리도 새벽의 츠키치시장도 이젠 안녕 사요나라로구나.
우리가 이용한 버스는 좌석 옆에 필요하면 펼쳐서 중앙 통로에 앉을 수 있는 작은 보조의자가 부착되어 있다.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는 메이지신궁
명치 유신으로 명색뿐이던 일본천황을 명실상부한 권력의 핵심으로 탈바꿈 시킨 명치 천황을 기리는 모양이다.
그를 모셔두고 제사 지내는 곳인가?
매번 문제가 되는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의 그 신사보다 조금 격이 높다고 할까? 신궁은 주로 왕실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신궁 관광은 별 관심이 없다.
도리이에 손가락질을~~
도리이는 한자로 鳥居라고 쓴다. 새집인가? 위쪽의 가름대는 새꼬랑지를 연상하게도 한다.
도리이는 세속과 신성한 곳을 경계짓는 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산사에 있는 일주문도 의미가 비슷하다. 저 도리이에도 지붕만 얹으면 일주문이 될 것 같다.
요요기 공원과 붙어 있는 메이지신궁주변은 울창한 숲이 여기가 도심이라는 것을 잊게 했다.
신궁 들어가기 전에 좌우로 온통 술통 천지
수고 허시우~~ 땅이 넓으면 빗짜루가 길어진다. 이것도 상대성원리인가?
기념품 판매점의 삼백안(三白眼) 아가씨
교토에 있는 헤이안신궁이 더 요란했던듯
아마도 웨딩 촬영이 아닌가 싶은데...... 거 돈냥이나 들어가갔구만
신궁관광은 이것으로 끝났다.
신사는 일본의 종교비스무리한 것이다.신사가 꼭 종교라고 볼수도 없다는 말도 있다. 일본은 불교 유교 기독교 같은 외래종교가 정착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위세를 떨치는 기독교가 일본은 한국보다 몇백년이나 먼저 들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사족을 못쓰고 있다.
그 대신 생활밀착형으로 종교 같은 역할을 하는 신사가 발달했다. 일본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도 신사에 가고 새해를 맞아도 신사에 가고 등등...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일본 토속 신앙인 신도교의 신도 뿐이 아니고 조상신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잡신도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순복음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아마도 세계에서 가장크지 않을까?) 교회를 운영하는 여의도 사는 조모씨가 일본애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고
이런저런 잡신을 믿어서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앙이 발생했다는 투로 말을 해서 국내의 반 기독교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개 쌍욕을 원없이 얻어 들었었다.
젊은 친구들도 신궁에 들어오면서 굽신굽신 절을 하고 들어온다. 불교신도가 절 근처에서 연신 합장을 하는 것처럼.
메이지신궁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도쿄 도청으로 간다.
도쿄도청(도쿄는 시보다 더 높은 都라고 부른다 서울 특별시처럼)은48층 건물인데 45층에 전망대가 있어 누구라도 공짜로 올라가 볼수 있다.
건물 상단부는 남쪽과 북쪽 두개로 나누어져 각각 전망대가있다.
우리는 북쪽으로 갔다. 전용엘리베이터가 있는데 55초만에 전망대로 데려다준다.
신주쿠 씨티 파크 건물이라고~
공원 벼룩시장
날씨가 좋은날은 후지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신주쿠 마천루 거리 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여기 신주쿠쪽이 지진 안전지대여서 고층빌딩이 많다고 한다.
전망대에는 기념품점이 가득하고 식사도 가능하다.
버스 차창으로 내다보는 길거리 풍경들
일본의 택시 - 면면타파라고 크게 써서 붙이고 다니는 것은 졸음을 때려잡자 일까???
신주쿠의 한인거리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백주부 슈가보이 백선생은 일본 신주쿠에서도 ~~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도리대학 - 다ㅊ가루비 전문점 보아하니 닭갈비집인 모양인데
도리 대학의 저 도리가 열분덜이 고스톱 칠 때 좋아하는 그 고도리의 도리다. 고도리는 일본말로 새 다섯마리다.
우리가 아니 내가 좋아하는 닭요리중에 닭도리탕이 있다. 최근에는 닭도리탕이 일본말이고 닭볶음탕이 표준어라고 닭볶음탕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닭도리탕이 일본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닭이 있는데 또 거기에 일본말 도리 즉 닭을 써서 닭도리탕이라고 하면 닭닭탕이 된다고???
우리가 쓰는 닭도리탕의 도리는 일본말 도리가 아니고 우리말 도리다. 도려내다.의 명사화 "도리"라고 본다.
아래 위 하나로 된 옷을 영어로 원피스라고 하는데 아래 위 두 개로 된 옷 영어로 투피스를 우리는 윗도리 아랫도리로 부른다.
도리 즉 잘라졌다는 것이다.
예전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지방에서는 지금처럼 돼지고기 유통구조가 형성되지 않아서 명절이면 동네에서 돼지를 한마리 잡았다.
누구는 다리 한 개 누구네는 갈비 한짝 이렇게 나누어 가는 고기를 도리고기라고 했다. 도로리 고기라고도 하고
우리네 전통적인 닭요리는 대개가 통짜로 한다. 삼계탕 영계백숙 전기구이 통닭..... 거의 닭한마리를 통째로 넣어서 조리한다.
그에 반해서 닭도리탕은 닭을 토막내서 즉 도리쳐서 요리한다.
그게 탕이면 탕이고 볶음이면 볶음이지 볶음탕은 또 뭐냐??
쓸데 없는데 열을 내는 것 같지만 국립국어연구원인가 하는 곳에서 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 없어서 ....
우리말 겨루기라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뭐 국어 문제를 맞추는 것인지 암호해독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까다롭고 복잡하다.
쉽게 쓰자고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었는데 왜 그리 어렵게 어렵게 복잡하게 비틀고 꼬아 놓는 건지~
지옥최저가 도전중??? 신라면이 290엔이면 우리 돈으로 2900원 정도 하니 한국보다 싼 것 같네
그냥 작은 수퍼마켓 같던 이곳은 안으로 들어가니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없는 게 없는 초대형 하이퍼 마켓이었다. 그리고 면세점이기도 하고.
물을 한병 샀는데 물에는 세금이 붙는다. 보통 100엔하는 자판기 생수 한병이 여기선 90엔 하기에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에 가니 세금이 7엔이 붙어서 97엔이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소비세 10%로 인상하겠다고 하는 뉴스를 전에 본 것 같은데 소비세가 인상 된 거냐 아닌 거냐?
대한민국 - 우리가 오늘 점심 먹을 식당 간판이다.
메뉴 이름에 한국 아이돌 그룹 이름이 붙여저 있네
집 떠난지 며칠 되었다고 고새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는 건지.
누군가가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오늘 점심은 김치찌개라고 한다.
나는 현지에 가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라 오늘의 결정이 썩 달갑지 않다.
맨날 먹는 김치찌개............. 라고 내가 말 할 수는 없다.
막상 먹어보니 제대로 잘 끓여진 김치찌개다. 내가 이런 정식으로 끓여진 김치찌개를 먹어본지가 언제였던가?
맨날 구내식당 짬빱이 주식이다보니~~ 더불어 나온 오삼불고기인듯한 것은 너무 달아서 인기가 없다.
김치찌개는 인기가 좋았고 밑반찬도 훌륭하였다.
신영철씨가 큰소리로 식당 주인에게 작금의 한일관계에 따른 재일 한국인들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식당 주인이 열심히 상황을 설명한다. 여주인 목소리가 작아서 또 거리가 좀 있어서 내가 알아듣기는 곤란한 정도.
제대로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해도 대충 분위기로 보아 매우 곤궁한 처지인 모양이다.
우리 전직 대통령이 임기말에 느닷없이 쌩뚱맞게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고 또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사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전 대통령들은 애국심이 없어서 독도를 방문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상황이 미묘해서 자제 한 것 뿐이다.
독도가 우리 국토인데 왜 해군이나 해병대가 주둔하지 않고 독도 경비대라는 경찰병력이 상주하고 있을까?
아까 본 메이지 신궁에서 젊은 아이들도 신궁에 입장할 때 절을 굽신굽신 한다고 했다.
예전에 일본 천황은 일본인들에게 신과 동격으로 취급했다 특히나 전전세대에게는
그래서 태평양전쟁때 신풍특공대는 천황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가미가제 즉 자살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지금은 신에서 인간으로 격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게 그런 정신이 아주 없지는 않다.
일본인들이 혐한 어쩌고 개지랄 하는 것은 리명박이가 자기들에게는 하늘같은 존재인 천황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쯔끼야마 아끼히로를 아시는지?
月山命博 이것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의 일본 이름이다.
그래서 이명박을 반대하는 좌파에서 특히 인터넷에서는 이명박을 아예 일본인 취급을 했었다.
그것에 대한 상쇄심리 였을까? 임기 말년의 그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보를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을 쌩고생 시키고 있다.
첫댓글 대장님의 해박한 지식에 늘 놀라곤 했는데...
장문의 일본 여행기 너무 고맙습니다.
덕분에 후지산은 절대 갈 일이 없어 졌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감사드립니다.
후지산 한번 가봐요 그런대로 괜찮아요~ㅎ
이상하게 조회수가 엄청 많이 나오네~~ 갸웃갸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