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점유율 상승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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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 화제다.
자동차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점유율 상승이 반짝에 그칠 것인가, 지속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불황기에 점유율을 높여놓으면 향후 회복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6일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 중소형차 중심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수요패턴의 변화 ▲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중소형차 생산경쟁력 ▲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 ▲ 우호적인 환율 ▲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등이 이유다.
사실 이런 이유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 때부터 현대기아차가 차별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제기됐던 것들이다. 지난해에는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인해 차별화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 "과도한 인센티브·플릿판매 때문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 3.4%로 1.6%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양사를 합한 점유율이 7.1%로 미국 시장을 진출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빅3를 비롯한 일본 및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최소 20%에서 50%까지 판매량이 급감한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4.3%, 3.5%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과 일본 메이저업체들은 플릿판매(렌터카, 관공서 등으로의 대량 도매) 급감을 소매판매에서 벌충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소매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약진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과도한 인센티브(가격할인)를 지급했거나 플릿판매를 증가시켰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소나타 산타페 소렌토 스포티지 등 할인폭이 큰 차종이 판매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달 과도하게 인센티브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10~12월 대당 인센티브는 각각 2400달러, 2700달러, 3000달러 수준이었고 12월에는 무이자할부를 하면서 연중 최고 수준 기록했다
현대차는 1월 인센티브는 재구매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12월보다는 낮아졌으며,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플릿판매도 연평균인 15%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판매의 왜곡을 가져올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현대차 관계자도 "지난달 플릿판매 비중이 크게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새로 도입한 '어슈런스 프로그램'을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어슈런스 프로그램은 신차 구매자가 1년 이내에 실직 또는 파산할 경우 중고차를 되사주는 것으로, 할부 리스 등으로 구매한 자동차의 중고가격이 잔여 대출금보다 적은 경우에도 7500달러까지는 현대차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현대차측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한 실질적인 계약건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10% 가량은 기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에서 직접 리스크를 지지 않는 대신 보험사에 보험료만 지불하면 된다"며 "보험료는 차액의 2% 이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부담은 크지 않다
◆ "작년 가을과 올 봄은 다르다"
현대기아차가 환율 수혜로 인해 독보적인 마케팅 및 할인 여력이 있다"며 "반면 미국업체들은 판매가 부진한 픽업 및 대형 SUV 모델 외에는 할인폭을 줄이고 있어 향후 현대기아차의 추가적인 점유율 잠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슈퍼볼에 이어 오는 22일 아카데미 시상식 등 미국 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초대형 이벤트에 광고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슈퍼볼 중간 광고 등으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신차 투입 등으로 판매량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할부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구매의욕이 되살아날 경우 현대기아차의 판매증가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미 구매력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현대기아차로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빅3는 정부에 회생가능성을 증명해야하므로 대규모 인력감축 및 감산을 진행중이고, 정상화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다
현대기아차에게는 이같은 우호적 경영환경과 개선된 브랜드 이미지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가을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차별없이 급감하던 상황과 올 봄은 다를 것이다
3월 이후 글로벌 경기 부양 효과와 성수기 효과가 겹칠 때 현대차기아차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6일 오후 12시 30분 기아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2.52%상승한 8,99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기아차 종목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