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공업고등학교 꽃돌이 '
한 우석 & 설 안나
01편☞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림이네 밴드의 공연이 있는 날 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옷을 다듬고 나름 이쁘게 보이려고 쌩 지랄을 다 떨고 있는데,
하나뿐인 동생, 우리의 설 태양 께서는 귀찮다며 일어나지를 않으시네.
" 설 태양, 오늘 서림이 공연 있는거 알지? "
" 내가 거길 왜가. "
" 너 서림이 좋아하잖아. "
" 내가 그 년 잊어버렸다고 몇번 처 말하냐? "
" 그 년 이라니, 죽을래 이바보. "
" 누구보고 바보라는거여, 니네 학교랑 우리 학교 시간 달라서 못가니까 그렇게 전해. "
몹쓸 놈.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서림이를 좋아해서 쫓아다녔는데 오늘은 태도가 다르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림이도 태양이한테 왠지 모를 호감이 있었던 거 같애 보였는데.
오늘 물어보면 되겠지.
" 그럼, 나 먼저 공연장 가있을테니까 조금 있다가 친구들이랑 같이 와라? "
" 몰라. "
" 너무 차갑게 굴면 서림이가 민망하잖아. "
" 그 년이 민망하던 무슨 상관이래? "
" 설 태양!!!!!! "
" 시끄러, 너도 나가. "
휴~
저 고집불통이 또 서림이를 그 년 이라고 칭하고 있다.
못된것,
난 조금이라도 빨리 서림이랑 같이 공연장으로 출발해야하기에 기계공고로 뛰어갔다.
" 헉...허억- 힘들어 죽겄네. "
" 와~ 좀마 빠르다 지금은 딱 9시30분하고도 1초 2초 3초를 지나가고 있어. "
" 으악!!! 10시까지잖아? "
" 너 기달렸잖아, 병신아. "
" 미안해!!!! 서림이는 ? "
" 걔는 가서 준비해야 될꺼 많잖아. 먼저 갔어. "
내 눈앞 광경은 과연 이러하다.
헐떡거리고 힘들어보이는 나와
여유롭다는 듯이 돌멩일 던져 운동장 저 멀리 날리고 있는 우석이와
꼭 미친 뭐 처럼 나뭇잎을 돌돌말아 강아지에게 먹이고 있는 해랑이와
좀마 빠르다며 그걸 또 초 시계로 알아봐주는 전혀 똑똑하지 않은 승리와
해랑이와 함께 강아지에게 뻐큐를 날려주고 있는 정신상태 후진 요셉이가 보이고,
" 씨빠알~ 설 안나, 니가 오래서 왔더니 먼저 가고 없네? "
아까 안오겠다고 빡빡 우겨가며 지랄을 해댔던 설 태양이도 보인다.
역시 넌 서림이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거야!!
" 자~ 그럼 출발해 보실까나 ? "
" 고고싱~ 신나는 승리의 마법 빗자루에 모두들 타고 저어멀리 날아가볼까? "
" 아, 서림이네 밴드 이름이 뭐엿지? "
" 광이라잖아, 여태껏 지 친구 밴드이름도 몰라요~? "
" 원래 알았어!!!! "
" 그럼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어디? "
" 공연장이지 어디여. "
" 꼭 말하는데 초를 치지 한 우석? "
맨 처음 그들의 대화에 스타트를 끊은 건 저 설 안나에요
그 뒤를 이어 말해버리는 초 엉뚱하기 짝이 없는 승리에 이어
서림이의 밴드 이름도 몰르고 있던 해랑이
맞장구 쳐주면서 해랑이를 꾸짖고 있던 요셉이
마지막에 그들 대화에 초를 쳐버린 우석이까지 역시 우린 엉뚱초월이다.
" 꺄아아아아악~~~서림언니 멋잇어요!!! "
" 꺄아악!!!!! 보훈오빠도 짱 멋있어요!! "
" 끄아아악 서림누나 왜이렇게 이쁘냐?!!!!!!! "
" 휘리릭- 멋있다~!!!! "
투덜투덜 거리면서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서림이네 공연장.
무슨 학교 축제하는 것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인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자리를 꽉 매워버린 다른 학교 아이들.
그렇지만
한 사람의 한 마디에 한 명도 빠짐없이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 시발것들아, 누가 니네 멋대로 앉으랬냐? 자리 안비켜? 콱-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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