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31 주진모,바다,마이클 리,김보경,박준면,박송권,김장섭,김경선)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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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는 이번이 처음이죠. 마가렛 미첼이 생전에 유일하게 발표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각색물은 영화 이외에 무대극으로는 주로 연극으로만 각색되어 국내에서 올려졌었습니다. 2013년엔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발레로 올려진적이 있었고 그 전엔 연극으로만 시도됐고 그마저도 드문드문 올려졌었습니다. 국내에서 동명의 영화가 처음 소개된게 전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57년 3월경이었는데 기록에 의하면 연극으로 처음 각색된건 영화보다 더 앞서 있는 1956년 6월경이었습니다. 의외로 원작 소설보다 더 유명한 영화보다 번역극이 먼저 올려진거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연극으로 처음 올려졌던 1956년 공연에 대한 기록은 현재 찾아보기가 힘들고 이번 프랑스판 라이센스 뮤지컬의 초연 이전에 무대극으로는 극단 현대극장이 주도한 기획물이 유명했습니다. 극단 현대극장은 무려 클라크 게이블이 가세한 동명의 영화나 2015년 뮤지컬 공연이 그러했듯 호화 출연진을 앞세워 이 작품을 1978년도에 올렸었는데 국내 연극계에서는 극단 현대극장의 1978년 공연을 공식적인 초연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네요.

1978년에 공연된 연극은 이번 프랑스판 라이센스 뮤지컬처럼 물리적인 한계를 이겨내려고 발악을 해대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보다 시간에 더 얽매이게 되는 라이브 공연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영화처럼 극을 1부와 2부로 나누되 1부와 2부를 개별적으로 공연한거죠. 그리하여 1978년 공연에선 스칼렛이 갖은 고초를 이겨내고 가까스로 타라에 도착하여 다시는 굶주리지 않겠다며 결의를 굳히며 끝나는것으로 영화의 1부만을 재현했고 1980년에 이르러 2부를 공연하며 극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뒤 극단 현대극장은 15년만에 창단 2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한번 호화 출연진을 앞세워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리죠. 1995년 공연은 연극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7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퍼부어 영화가 그랬던것처럼 적극적으로 대작을 표방했습니다. 1995년 공연은 아직까지도 종종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죠. 1978년도와 1980년도에 1부와 2부를 분리시켜 별도 공연했던것을 한데 모아 3시간 30분짜리 전막극으로 완결을 지었으며 영화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규모를 재현하려던 시도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1995년 공연은 영화의 종속물임을 인정하고 무대용으로 각색된 작품이었던것같은데 각색이라기 보단 영화의 라이브 재현극이라고 보는게 더 적당할것같습니다.

요란스럽게 올려진 kbs슈퍼탤런트 대회 1회의 대상 수상자 박상아가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았고 이덕화가 레트 버틀러 역을, 당시 연극계에서의 명성을 발판으로 영화,방송쪽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김갑수가 애슐리 윌크스를 맡으면서 캐스팅 면에서도 화제를 모았죠. 김갑수는 1978년 공연에선 앙상블로 참여하였다가 영화 [태백산맥]에서의 열연으로 영화계에서 주목 받으면서 1995년 공연에선 주연급으로 위치가 격상됐습니다. 1995년 공연에서 스칼렛 오하라 역의 언더스터디가 배해선이었는데 이게 배해선의 데뷔작이었습니다. 당시 이건명과 이석준도 1995년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앙상블로 참여했었습니다. 배해선은 드라마 출연과 병행하느라고 공연 연습에 제 때 참여하지 못한 박상아의 대사 연습을 도와주고 의상과 무대 동선을 챙겨줬었다고 회고하기도 했죠. 근데 포털사이트에서 배해선을 검색해보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데뷔작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정정하겠는데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배해선에 대한 정보는 잘못 기록된것입니다. 배해선은 뮤지컬이 아닌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1995년에 데뷔하였습니다.  

무대극으로는 1995년 화제를 모으며 공연됐던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끝으로 한동안 맥이 끊겨 있었다가 2013년도에 발레로 한번 올려졌고 올해 들어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1995년 공연이 꽤 성공한 축에 들었지만 작품의 방대한 규모와 막대한 물량투입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여전히 부지런히 작품을 올리고 있는 극단 현대극장의 작품임에도 재공연에 대한 소식은 흘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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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극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희소가치가 높죠. 원작과 영화의 명성에 비하면 무대 각색물은 좀처럼 시도되지가 않았습니다. 한 두번의 시도로 그쳤을 뿐 주 생산품목으로 대두되지는 못했습니다. 연극 공연으로도 20년 전 공연이 마지막이었고 뮤지컬로는 이번 공연이 처음입니다. 온갖 작품들이 뮤지컬로 기이한 변형을 이루고 있는터라 이제서야 이 작품이 국내에서 뮤지컬 초연을 이룬다는게 의아할 정도에요. 각색하기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 무대용으로 접근했을 때 무엇보다도 작품의 규모 문제가 가장 크게 걸리는 요소일듯 싶고 영화 각색물의 휘황찬란한 명성에 짓눌려서 무대극으로써의 독립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너무나도 뚜렷해 보이는지라 아예 건드릴 생각을 잘 안 하는것같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무대용 각색물 대상으로는 되도록 걸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시대적으로 각색됐던 셀즈닉의 영화 한편으로 족하다고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이 대체불가능한 걸작 각색물이 오래전부터 마스터피스로 추앙 받고 있는 경우에는 그냥 좀 신화화 된 박제물로써나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을 따름이에요. 그러나 그 놈의 인기가 대체 뭔지, 아련한 감상에 초치는 종속 각색물이 툭하면 곪아 터져 나오니 문제에요.

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기껏해야 3시간 남짓으로 밖에 만들 수 없는 무대용 뮤지컬로 적합할까요? 연극은 그렇다치고 뮤지컬로는 도무지 매치가 안 되는 작품이라서 우려가 됐습니다. 4시간 가까이 되는 빅터 플레밍의 영화 각색물도 시간에 쫒기어 거의 줄거리 요약판처럼 정신없이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는데 노래와 춤까지 곁들여야 하는 대극장용 뮤지컬이 원작의 그 많은 내용과 인물들을 온전하게 재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거죠. 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분량이 많은 [레미제라블]도 멋지게 웨스트엔드 뮤지컬로 탈바꿈 됐었으니 뮤지컬에 대한 도전히 꼭 무모하거나 대책없는 도전 정신만은 아닌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각색하려면 시간 제약이 심한 한편짜리 영화나 무대극이 아닌 t.v미니시리즈나 [반지의 제왕]같은 시리즈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첼 집안에서 마지못해 승낙하여 대대적인 공모를 통해 간택된 남부 출신의 여류 작가 알렉산드리아 리플리의 소설을 드라마화 한 공식적인 속편 [스칼렛]은 8부작 미니시리즈로 4천 2백만불이나 투자하여 만들었으면서 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여태까지 시리즈로 다시 만들지 않는건지 궁금해요. 미니시리즈 [스칼렛]이 미국 내에선 기대만 못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원작 소설은 그 당시 베스트셀러였고 드라마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었을 뿐 흑자를 냈습니다.

미니시리즈 [스칼렛]은 한국을 비롯하여 19개국, 17개 언어로 동시 방영이 됐고 이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수출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는 화제몰이와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시리즈로 다시 만들시에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데 애꿎게 한편짜리 연극이나 뮤지컬로만 시도가 되는군요. 이제는 셀즈닉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게감에서 벗어날 때도 된것같은데 말이죠. 영화가 나온지도 76년이나 지났잖아요. t.v에서 특선 영화로도 잘 안 틀어준지 오래된 작품입니다. 미니시리즈 [스칼렛]도 제작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다 오래됐어요. 엉뚱한 작품들만 꺼내 들어서 리부팅 하지 말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작품도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스칼렛]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를 발판 삼아 t.v미니시리즈가 됐건 영화 시리즈가 됐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원작에 충실한 멋들어진 각색물을 만나보고 싶어요.

안타깝게도 2015년에 국내에서 보게 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런 훌륭한 각색물 형태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극 구성을 휘저어 놓을 수 있는지 작정을 하고 덤빈것만 같죠.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셀즈닉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모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완벽하게 성공한것입니다. 그만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각색 수준은 미덕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최악의 결과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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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내에서 보게 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프랑스판의 라이센스인데 이전에 웨스트엔드산 뮤지컬을 라이센스로 올리려다 좌초된적이 있었죠. 대극장용 라이센스 뮤지컬의 형태가 동일해서 이번 프랑스판 라이센스 뮤지컬을 2011년 벽두에 올리려다 무산된 웨스트엔드산 라이센스가 재가동된거라고 착각 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웨스트엔드산 라이센스 뮤지컬의 시도가 오디션 소식을 흘리다가 취소돼서 이번 프랑스판 라이센스 뮤지컬과 혼동될 수 있어요. 오래된 일도 아니고 티켓오픈까지 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2011년 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2010년도에 뿌리다가 취소가 됐으니까요.

일부에선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공연 취소까지 갔다는 얘기도 있는데 캐스팅 문제라기 보단 투자 문제 때문에 엎어졌던걸거에요. 당시 대극장용 라이센스 뮤지컬에 대한 거품이 많이 빠지면서 신작 보기가 힘들었죠. 하고 있던 공연도 조기종연 되는 일이 잦았고 저작권료 경쟁으로 제작비는 치솟았는데 반해 관객 수는 하락했기 때문에 대극장용 신작 소식이 급감했어요. 그래서 신작보단 이미 검증된 재공연작 위주로 뮤지컬계가 돌아갔습니다. 그 무렵 [조로]의 한국 초연 소식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몰라요.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재공연작에 질려 있었거든요.     

이번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국내 첫 선이자 아시아 지역을 통털어서도 처음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003년도에 프랑스에서 초연한 버전의 라이센스입니다. 프랑스에선 성공한 모양인데 각색이 워낙 개판이고 그렇다고 뮤지컬 곡들이 특출나게 매력적으로 감기는것도 아니고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무대적 미학을 볼 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대체 무슨 미덕이 보이길래 프랑스 초연 당시 9개월만에 9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는지 의문입니다. 동유럽산 뮤지컬들은 라이센스로 올려질 때 현지화에 대한 자유로움이 넉넉히 허용돼서 거의 창작 수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반면 같은 유럽권인 프랑스 뮤지컬은 라이센스 각색에 있어 제한적이죠. 이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위시하여 줄줄이 들어왔던 종전의 프랑스산 라이센스 뮤지컬들처럼 최대한 원본에 근접한 형태인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공연 영상을 찾아 보니 대체로 비슷하게 전개가 되더군요.

원래 별것도 아닌것에도 자부심을 넘어 콧대를 세우는게 프랑스란 나라인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더군다나 아시아 지역 통털어서 국내 공연이 처음이니 모국어 각색 이상의 개입엔 빡빡하게 굴었을거에요. 태닝으로 합의를 보긴 했지만 맨 처음 매미 역에 흑인을 쓰라고 요구한것부터가 범상치 않은 원본 고수에 대한 오만한 자존심이죠. [드림걸즈]나 [헤어스프레이]도 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정말 별것도 아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했으니 기가 차네요.   

이 작품이 보여준 화려한 시각적 요소는 눈요깃거리는 되지만 그 뿐입니다. 무대적 규모감의 표현은 전형적인 대극장용 프랑스, 유럽 뮤지컬의 형태일 뿐이라서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준까지는 못 돼요. 대부분의 인상적인 장면들도 원작 영화에 빚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각색의 한계를 느꼈는지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각색했다기 보단 셀즈닉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무대용으로 각색하여 무비컬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극장용 뮤지컬 시대극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호사스러움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개성 있는 무대는 아닙니다. 대체로 프랑스 뮤지컬의 시각적 요소는 화려함을 위한 화려함으로 전락할 때가 많습니다.

무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성껏 표현했다기 보단 고가의 티켓값에 대한 관객들의 보상 심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의무감에서 촉발된 몰개성적인 시도가 부지기수에요. 저는 이게 좀 천박한 한탕주의로 느껴지더군요. 처음 한 두번은 넋을 잃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매번 그 밥에 그 나물식의 수준이라면 한숨이 나올 뿐이죠. 싱어와 댄서가 철저히 분리된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요소도 제가 보기엔 그저 영미권 뮤지컬들과의 차별화를 모색하여 문화적 우월함을 과시하려다 도리어 그 굴레에 갇혀 버린 부질없는 고집이라고 봐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그런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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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극 구성은 대체로 표본으로 삼은 동명 영화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영화의 구성을 옮겨냈느냐의 문제로 넘어가면 전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너무나도 부족한 공연 시간입니다. 도대체 왜 2시간짜리 극으로 압축을 시켰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4시간짜리 영화도 원작의 방대한 구성을 따라가느라고 헉헉대는 마당에 그걸 다시 절반 분량으로 줄여서 그리다니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죠. 보통 이 정도 공연 제작 규모라면 쉬는시간 포함해서 3시간 정도까지는 보장 받을 수 있지 않나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작품이 작품인지라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긴 공연 시간에 대해선 충분히 감수하고 극장을 찾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하면 상영시간 긴 대표적인 영화로 각인돼 있고 과거 연극 각색물들도 상연 시간이 길었죠. 상연시간이 길 수 밖에 없는 작품이고 그럴만하다고 다들 느끼고 있는데 무슨 배짱으로 영화의 내용과 인물들을 전부 무대극으로도 옮기면서 공연시간은 2시간 밖에 안 합니다.    

그렇다면 2시간으로 축약이 잘 됐냐, 하면 전혀 아닙니다. 아예 영화랑 무관하게 독립적인 각색을 시도하여 2시간짜리 무대극으로 압축했다면 2시간으로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겠죠. 상연시간 자체는 그렇게까지 중요한게 아닙니다. 세실 B.데밀의 221분짜리 [십계]가 있는 반면에 드림웍스의 99분짜리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도 있죠. 드림웍스의 [이집트 왕자]도 세실 B.데밀의 [십계]만큼이나 모세의 생애를 효과적으로 압축하여 전개시켰습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4배속 재생으로 황당하게 전개되며 허겁지겁 건너뛰기로 망가진 최대 원인은 4시간짜리 원작 영화를 가지고 2시간짜리 무비컬로 이어붙이려는 무모함에서 비롯됩니다. 영화의 4시간을 무대의 2시간으로 옮기는것으로도 모자라 그걸 뮤지컬로 표현하고자 했으니 무리한 각색에 따른 후유증은 사방에서 밀려 터지며 수습이 안 됩니다.

보통 프랑스 뮤지컬은 송스루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반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 각색물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대사가 적지 않게 삽입된 의외의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우들의 가창 위주, 배역들의 독창 넘버 중심으로 전개되는 유럽 뮤지컬 특유의 정서로 뮤지컬 흐름이 짜여져서 노래는 노래대로, 안무는 또 안무대로 욕심을 부립니다. 거기다 원작의 단점으로 늘 지적되는 백인 지주들에 대한 흑인 노예들의 순응적인 모습에 반기를 들고자 노예 문제에 대한 재해석까지 거쳤는데 이 모든걸 2시간 동안 전부 다 쑤셔 넣으려고 하니 야단이 날 수 밖에요.

영화의 4시간을 2시간으로 요약하는것만으로도 버거운 마당에 주요 인물들은 최소 3분 이상 길이의 독창 넘버까지 부르도록 임무 지시가 내려왔으니 곡의 길이는 초고속으로 전개되는 극의 속도에 비하면 너무 길게 느껴지고 반복되는 선율과 가사들은 사족에 그치고 맙니다. 흑인 노예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은 극에 전혀 녹아들지도 못했고 어줍잖을 뿐이라 극 흐름에 방해만 됩니다. 등장하는 장면마다 가뜩이나 산만한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놓기 일수죠. 거기다 프랑스판에선 장면에 필요할 때만 노예장 배역을 중심으로 노예들이 상의를 벗고 나오던데 국내에선 이걸 팬서비스 차원으로 확장하고 싶은건지 극 내내 상의를 탈의하고 있어서 노예장 배우의 태닝 갑빠 자랑 쇼로 전락했어요. 굳이 처음부터 커튼콜까지 속성으로 다져 놓은 갑빠를 실룩거려야 하는건지 보기도 부담스럽고 너무 노골적이더군요.    

이 와중에 내용과 대사까지 끼어 들다보니 이 작품은 극에 대한 이해는 커녕 시늉만 내는 정도에서 다음 장면 넘어가기에나 바쁩니다. 최소 영화 각색물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초고속 전개 때문에 실질적으로 4시간짜리 영화를 2시간으로 압축한 느낌이 아닌 30분으로 요약한 느낌입니다. 만약 송스루 형태로 전개됐거나 연극으로 보여졌다면 2시간짜리 요약판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로 황당한 가지치기로 원작을 구겨놓지는 않았을거에요. 대사와 뮤지컬 형식을 골고루 배치한 2시간짜리 요약판 무비컬을 의도한게 화근이었죠. 다른 프랑스 뮤지컬들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독창 넘버 중심의 송스루로 내용을 다듬었다면 프랑스 뮤지컬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콘서트 효과는 났을지도 모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도 내용만 놓고 보자면 정리가 안 돼 있지만 송스루 형식을 통해 독창 넘버에 힘을 실어 인상적인 뮤지컬 콘서트 효과를 봤죠. 현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어수선한 구성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것도 일반적인 영미권 뮤지컬들처럼 대사가 포함된 형식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에요. 대사가 포함된 연극적 구성을 취한 뮤지컬 형식이라면 당연히 이야기 구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죠. 애초에 물리적인 제약을 받고 있는 작품을 뮤지컬로 변환시킨것으로도 모자라 연극적인 성격까지 끌고 가려 했으니 너무 욕심을 부린게 탈이 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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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엉망이란 소리가 하도 파다하게 퍼져 있어서 이야기에 대한 기대는 처음부터 접었고 여타 대극장용 프랑스 뮤지컬들처럼 뮤지컬 콘서트 효과에 기대를 걸었던건데 앞서 말했다시피 중간중간 삽입된 대사로 인해 뮤지컬 콘서트 효과마저 죽여 놓았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도무지 구제가 안 되는 작품이 돼버렸습니다. 극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삽입된 비보잉 안무도 황당합니다. 19세기 중반의 서양 복식을 차려 입은 신사들이 아크로바틱한 비보잉 댄스를 추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극의 맥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분부분의 순간적인 시각적 효과만을 의식하고 과시적으로 집어 넣은 천박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리시가 벨 와틀링의 집으로 가는 장면에선 갑자기 너무 과격한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소화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코미디가 되어 버렸죠.   

남은건 호화 출연진의 스타파워와 가창력을 시험하는 독창 넘버들인데 이 부분에서 다행이 기본은 해줍니다. 다른 작품들도 그러했듯 아무리 내용이 엉망이라 할지라도 호화 출연진이 득시글대는 대극장용 프랑스 라이센스 뮤지컬 시대극에서 관객이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욕구 정도는 채워주는거죠.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뽕끼가 가미된 노래들은 노래 잘 하는 뮤지컬 스타들의 가창력에 의해 답답한 MR반주의 한계를 이겨내고 쉬원스럽게 뽑혀 나왔습니다. 적당히 감미롭고 적당히 가요풍으로 귀에 잘 감기죠.

주진모를 제외한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만족스럽습니다. 곡 소화력도 우수하고요. 주진모야 원래 노래 잘 못하는걸 알고 봤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배우의 이미지가 레트 버틀러의 능글맞고 느끼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와 잘 맞고 미남 영화 배우의 후광이 궁금해서 일부러 챙겨 본거기 때문에 비록 연기도 못하고 노래는 연기보다 더 딸리는 안쓰러운 실력이었음에도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도저히 추천은 못하겠군요. 제대로 된 배역 소화력을 보고 싶다면 다른 배우로 보는게 낫죠. 전 이걸 접고 본거라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가창력에 중심을 두었다면 김법래나 애슐리 윌크스 역을 맡는게 더 어울려 보이는 임태경으로 봤을겁니다. 그래도 주진모가 지난 여름에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했던 김영호보단 양호하더군요. 아, 진짜 김영호는 악몽이었어요.

주진모는 시종일간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적어도 노래 실력은 [쌍화점]때보단 나았습니다. 연습한 흔적은 느껴졌어요. 객석의 박수를 유도하지 못해서 안타깝긴 했지만요. 노래의 성격상 박수가 나와야 할 시점인데 박수가 안 나와서 그 짧은 순간의 썰렁한 정적에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중간중간 난데없이 군무에 휩싸여 뻣뻣하게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아, 그러고보니 저 배우의 영화 데뷔작이 [댄스,댄스]였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훤칠한 미모를 보는 즐거움과 영화 스타의 후광을 느낄 수 있는것도 노래 잘 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을 보는것만큼이나 좋았습니다. 뮤지컬 제작진은 영화에서 당대의 최고 스타였던 클라크 게이블의 캐스팅 효과를 의식하고 주진모를 영입했는지도 모릅니다. 주진모에게서 그만큼의 스타파워가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스칼렛 오하라 역에 딱 어울리는 아담한 체격의 바다는 거침없는 가창력과 열연으로 기대이상의 뮤지컬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비안 리의 답습으로 낯간지러워질 염려가 큰 배역이었는데 맞춤옷을 입은듯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소화했습니다. 바다는 이 괴작도 못 되는 졸작 각색물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그 외 배우들은 주어진것 안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자기 몫을 소화했으나 공연 시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비해 너무 짧고 배역은 많아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스칼렛 오하라 다음으로 분량이 많은 레트 버틀러 역조차도 몇 장면 안 나올 뿐이에요. 배우들의 실력과 인지도를 갉아 먹는 어수선한 구성 때문에 이름있는 배우들의 실력이 낭비됐습니다. 유일하게 낭비되지 않은 배우가 아무 장면에서나 이유도, 설명도 없이 툭툭 튀어 나오는 노예장 역의 박송권입니다. 박송권은 갑빠 쇼라도 할 수 있었지 나머지 배우들은 배역의 이름만 남길 뿐 배역의 크기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 스칼렛 오하라 역을 제외하면 다들 지나가는 역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이 정도 가지치기를 시도한 축약이라면 제럴드 오하라와 벨 와틀링은 극에서 꼭 등장시킬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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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라면 모를까 뮤지컬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각색이 가능할까 싶어서 솔직히 뮤지컬로써의 변환은 쓸데없는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너무나도 형편없었기 때문에 영화 각색물의 훌륭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됐죠. 이번에 뮤지컬을 접하면서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정말 각색을 잘 했어요. 영화도 원작의 많은 구성을 잔뜩 들어냈지만 극의 흐름과 정서는 놓치지 않았죠. 그래서 오늘 날에 이르러서도 원작 만큼이나 뛰어난 각색물이라고 칭찬 받는것같습니다.

뮤지컬은 이미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기대는 안 하고 봤습니다. 대충 대극장용 뮤지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눈요깃거리나 최소한도로 충족시켜주면 그만이었죠. 그 정도는 해줬을까요? 네. 해줬습니다. 일단 경박하게 화려했고 들을거리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낭비되긴 했지만 호화 출연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했고요. 너무 빨라서 문제이긴 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한것 없이 잘 봤습니다. 전개가 하도 빨라서 전개 따라다가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더군요.

MR사용을 무슨 전통쯤으로 생각하며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프랑스 뮤지컬의 뻔뻔한 태도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프랑스 뮤지컬이 MR쓰는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해야죠. 그래도 [노트르담 드 파리]처럼 전자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반주가 아니라면 MR사용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 두푼도 아니고 14만원이나 받는 뮤지컬이 MR을 사용하는것은 변명의 여지를 마련할 수가 없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음악도 MR을 사용해도 될만큼 전자음 중심은 아니었습니다.

욕 먹는 뮤지컬이고 보고 나서 예상했던대로 욕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싶었고 결국엔 관람으로까지 이어진것은 모순적인 호기심이 동해서였습니다. 각색이 엉망이란 얘기를 숱하게 들었음에도 뮤지컬로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했어요. 무대극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작품도 아니었고요. 중간에 발레를 제외하면 영화와 같은 구성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 각색물은 1995년 연극 공연 이후 20년만에 성사된것입니다. 영화가 만족스러웠고 뮤지컬은 너무 부족하다고 하니 영화를 통해 받은 감동이 못 만든 뮤지컬로 인해 훼손되지는 않을까 싶어 관람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외면하기엔 걸리는게 더 많았죠. 출연진에 대한 궁금함과 대작 라이센스 뮤지컬은 한번 정도는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 공연팬으로서의 의무감이 회생이 안 되는 저조한 예매율을 타파하고자 뿌리는 인심 좋은 할인률과 엉겨 붙으면서 실관람으로 이어졌어요. 이 정도 출연진에 자리 지정이 가능한 반값 할인률을 제공 받는다면 그냥 속는셈 치고 한번 정도는 지갑을 열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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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보다는 이번 뮤지컬 관람을 통해 오랜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란 작품에 대해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돼서 뮤지컬 관극이, 비록 완성도는 심각하게 하자가 많은 작품이긴 했지만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아니,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저는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어요. 작정하고 영화를 본지가 어언 22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가장 마음을 뒤흔든 작품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요. 영화를 좋아하던 초기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본 작품인데 그 뒤 쉴새없이 많은 작품을 접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만큼 크나큰 감흥을 준 작품은 없었죠. 아마 앞으로도 제 인생의 최고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될것입니다. 추억의 힘이죠. 추억의 힘은 그렇게 쉽게 함몰되지 않으니까요. 한창 영화를 알아가던 시기에 남들처럼 저 역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목록을 작성하고 관람한 영화가 어느 정도 더 쌓이게 되면 다시 한번 순위를 정해서 의미부여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1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습니다. 영화 순위 정하기에 더이상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 시점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저에게 불멸의 마스터피스로 남았습니다.

2011년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고전 영화 특별전의 일환으로 cgv에서 필름 상영을 한적이 있었죠. 전 그때까지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소형관 스크린이라도 좋으니 극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 드디어 기회가 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리 cgv까지 가서 이 작품을 관람했었는데 장면장면마다 어찌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지 영화 이상의 환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도입부에 화면을 가득 채운 타이틀 롤이 뜰 때의 벅찬 감동이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수준의 전율이었죠. 당시 극장 안에 있는 다른 관객들의 기분도 저와 마찬가지였을거라고 봐요. 이게 바로 평가라는걸 무색하게 하는 고전의 힘이죠. 중장년 관객들이 많이 왔었는데 영화 도입부에서부터 훌쩍거리더군요. 그 기분 저도 알것같아요. 화면 상단을 잘라 먹지 않고 스탠다드 화면비를 제대로 구현시켜줬다면 더 벅찬 기분을 느꼈을것입니다. 

이번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어요. 영화에 얽힌 추억으로 뮤지컬에 접근한 관객이 적지 않은데 저 역시도 그러한 류의 관객 중 한명입니다. 뮤지컬도 영화의 종속물임을 인정하고 타라의 테마도 활용하고 영화의 장면장면과 의상들을 무대에서 재현하며 영화팬들을 유인하고 있죠. 정서적 흡수력은 높아요. 애석하게도 독립된 뮤지컬로써의 기능은 내공부족의 함량미달 상태로 원작과 영화에 먹칠을 가했을 뿐이지만 작품의 이름값에 적당히 묻어가고자 한 의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먹혔습니다.

아무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좋아한다지만 저도 이 작품에서 멀어진지 오래됐습니다. 2011년도에 오리cgv에서 보고 한번도 안 본것같아요. 이번에 혹평을 받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그럼에도 감수한건 이번 관람을 계기로 제 마음 속에서 한동안 소원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애정을 산뜻하게 되살리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뮤지컬 자체로는 별로였지만 뮤지컬을 관람하고 지난 2주 동안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관련된 자료를 되짚어 보며 학습의 기회를 마련했으니 이만하면 뮤지컬 관람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음엔 부디 또 다른 형태의 무대극으로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나서 영화와 원작에 대한 추억을 되풀이하는게 아닌 뮤지컬의 음악과 극에 대한 분석으로 복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념품 판매대에서 가장 어이 없었던게 워너에서 출시한 동명 영화의 정품 dvd타이틀 가격입니다. 시중에서 오래전부터 절판 안시키고 9,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무려 15,000원으로 매겨놓았더군요. 바가지 가격이 심각하죠. 12,000원 정도에 판매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1.5배를 더 받다니 어이가 없네요. 피터팬픽쳐스에서 출시한 블루레이 타이틀도 15,400원인데 말이죠.

[몽실어멈]

바람과함께사라지다는 제 청소년기를 지배했던..저에게는 남다른 의미와 추억이 있는 작품입니다...그런 추억때문에 이번 뮤지컬에 대한 기대도 컸었는데...진정 배우낭비극이 아닌가 싶더라구요....ㅠㅠ 영화와 원작소설이 더 간절해지는 뮤지컬이었습니다....-.-;;

[ebigvo]

제인에어와 바람과함께사라지다,는 저한테도 그런 의미라서..일부러 안보러가고 있답니다ㅠㅠ

[컬러퍼플]

다른건 몰라도 정말 방대한 줄거리를 3시간도 아닌 2시간15분짜리로 만들었는지 이해불가였어요 인터미션포함해서라도 3시간은 할줄알았거든요~ㅠ_ㅠ

[유니콘]

근데 그 한장면한장면은 또 괜찮다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