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이헌 조미경
어린이날이자 휴일인 금요일 아침부 터부터 추적추적 내렸다
내리는 빗소리에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비평 과제를 해야 하는데 눈은 책에 있는데, 마음은 딴곳에 있다
봄을 즐기기에 비는 야외 활동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우산을 받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 몸이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는 분당 남서울 CC에서 열렸는데, 매경에 가입을 하면 갤러리 입장료
무료여서 분당 정자역 환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남서울 CC까지 갔다.
평소 골프를 좋아 하지만 자주 갤러리가 되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이번이 두 번째라서
약간의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넓은 골프장. 푸른 잔디가 시원하게 펼쳐진 페어웨이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보았던 인천의 골프장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적은 갤러리가 3일간의 연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첫 홀부터 선수들의 스윙을 좇았다
시원스레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코스를 돌았다
고요한 골프장에는 이따금 들리는 뻐꾸기 소리와 계곡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만이
그곳이 산속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비가 그칠 듯하다 주춤하는 사이 몸의 피곤이 몰려온다
카트를 타지 않고 계속 걷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시장기가 밀려온다
아름다운 골프장의 광경도 피곤에 지친 나머지 선수들의 호쾌한 샷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경기는 4홀을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특별히 응원한 선수는 없지만 롱퍼팅을 성공하는 선수들의 얼굴을 한번 더 바라보는 것으로
나의 임무를 끝냈다.
추첨권을 확인하고 나서 경품으로 받은 핑 모자를 들고 셔틀버스를 타고 정자역으로 환승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내리는 날 골프 코스를 걸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프다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다 보니 거꾸로 걸어서 클럽하우스를 거쳐 다시 셔틀을 타는 시간이
무척 힘이 든다. 버스에 탑승하자 바로 졸음이 쏟아 진다.
과제 때문에 온전히 즐기지 못한 하루
다음에는 날씨가 화창해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비오는 골프장의 전원 풍경과
아름다운 수국의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
더욱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