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전혀 다른 그 곳, 일본에 가다>
이 글은 서울여행엔 빠싹 하고, 해외여행은 처음 가는, 모든 사물을 유심히 보는 부산 소녀가 적었습니다.
예상 주요 독자 : 일본 여행을 처음 갈 예정이라 잘 모르는 분 또는 이 코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 -> 이대로 여행하시면 됩니다. 자세해서 딱 이대로 느끼실 겁니다. 교통편은 없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시길 바랍니다. 완전 기초적인 베이스는 없습니다. 일본가기 전에 제가 몰랐고 가서 직접 안 사실만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산사람이라서 부산 사투리가 제법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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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갔다. 막상 출발하니 기분이 의외로 덤덤해졌다. 처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여행을 갔다. 공항에서 유효기간 4년 11개월 1주 남은 5년짜리 여권에 스탬프도 처음으로 찍었다. 파란색 넓적 둥글한 도장을 찍어주셨다. 아, 신기해~ 말로만 듣던 것을 이제부터 체험을 하는구나.
첫째날
말로만 듣던 코스 첫 번째,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오사카항에 내렸다. 지붕에 붉은 색이 있는 WTC코스모타워 건물이 보였다. 이후 일본인들만 탈 수 있는 일본을 상징하는 버스에 탔다. 이 버스에는 초등학생들의 삐뚤삐뚤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일본버스는 익히 알다시피 한국과 방향이 반대다. 운전석과 탑승방향이 서로 반대다. 직접 체험하니 이상했다. 버스의 좌석 앞의 바구니에는 비닐이 한 개씩 들어있었다. 다용도로 쓰이겠지. 참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땅을 밟았다. 아~ 일본이구나. 길의 표지판을 봤다. 한문 이었다. 일본이구나! 표지판의 색깔은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우리나라와 똑같았다. 일본의 공기를 마셨다. 별 맛 없었다. 그냥 한국공기와 같았다. 상쾌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았다. 버스를 타고 ATC건물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사카엔 타코야키가 유명하단다. 타코야키는 문어가 들은 밀가루 반죽을 한 뭐 그런 거란다. 그래서 타코야키 시켰다. 450엔이었다. 주문 후 번호표를 준다. 10분후에 나왔다. 별로 맛이 없었다. 짭기만 짭고, 니맛 내맛도 없었다. 접시가 1회용 나무 결로 된 두꺼운 종이 접시였다. 이쑤시게 5개가 꼽아서 나왔다. 5개나 주면 어쩌라고. 다시 버스를 타고 유니버셜로 갔다. 20분정도 타고 간 후 유니버셜 주차장에 내렸다. 꺄아~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지구본이다. 당연히 사진 막 찍었다. 유니버셜 표를 들고 지하철 들어가듯이 표 넣고 들어갔다. 지하철 처럼 표가 다시 나왔다. 직원이 표에 오늘 날짜 도장을 찍어준다.
워터월드를 보러갔다. 우리가 들어가고 1시에 쇼가 시작되었다. 왠 양아치분장을 한 사람이 나오더니 일어로 뭐라 뭐라 한다.
모르겠다. 유니버셜은 말그 대로 유니버셜, 국제적인 곳이니,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오니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해설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일본인은 일본어를 쓰지 자존심 때문에 절대 영어를 안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인이 세계어디를 가나 일어가 다 통한단다. 돈이 있는 나라라서 일어가 먹힌다고 한다. 우리 고모가 일본 오사카 샌니오까(천리병, JR선이 지남)에 사는데, 몇 년 전에 캐나다에 스키 타러 갔다고 한다. 당연히 영어 한마디 모른다. 그런데 잘 놀고 왔단다. 캐나다 가니깐 사람들 다 일어하더란다. 또한 일어 한마디 하고 영어 한마디하고 이러면 일어는 아는 사람들에게조차 재미가 반감될 거 같았다. 어쨌든 영어한마디 안하고 일어만했다. 자리에 앉고부터 본격적으로 쇼가 시작되기 전 까지 약 5분 동안 이런 깊은 생각을 했다.ㅋ 그래서 나는 대강 음성을 파악하는 수 밖에 없었다. 언어가 아니라 소리를 듣고 행동을 보는 것으로 내용을 파악했다. 소리 크게 지르면 아 무슨 일 있나보군 하고 생각했다.
자리는 물 맞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으로 나눠져 있었다. 앞에서 4~5째줄 까지는 파란색 의자(물 맞는 곳, 외국인을 위해 물 수 자와, water 영어와, 물방울 그림을 그려 놨다), 그 이후에는 아무 그림 없는 갈색 의자였다.
나는 공연장 전체의 중앙에 파란색의자 제일 끝인 앞에서 4째 줄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다른 일반 관객들이 순식간에 막 들어온다. 전부다 첫 째 줄에 앉을려고 했다. 이윽고 시작되었다. 일어로 사바사바. 모르겠다. 갑자기 물통으로 물을 받아오더니만 확 붙는다. 어헉. 관객들을 향해(특히 파란색의자에) 앞에서 물을 솨~ 뿌렸다. 나도 맞았다. 물 싫어~ 앞에서는 계속 뿌린다. 첫째 줄 관객에게는 그대로 물을 부어버렸다.ㅎㅎ 이것도 모자랐는지 일어로 뭐라 뭐라 하니 교복위에 우비 입은 여학생 2명 포함, 교복 입은 남학생들 30명이 앞 무대로 나간다. 갑자기 물통에 물 가득 받더니 쫙 부어버린다.ㅎ 쇼 시작했다.
무슨 말 인지는 모르겠으나, 세트도 크고 세트가 부서지니 비행기도 나오고, 보트도 나오고, 다이빙도하고, 줄도 타고 엉망이었다.ㅎ(양아치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그런 쇼였다) 액션 스턴트맨 출신들인지 참... 줄을 잘 타는데 왜 줄을 타는지 모르겠다. 보트 나오면서 관객에게 물을 확 튀긴다. 아, 물 싫어~ 쇼 끝났다.
퍼레이드 보러갔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오픈 5주년을 맞았다. 5주년 기념이라고 곳곳에 숫자 5를 박아 놨다. 입장권부터 시작해서 5가 참 많다. 땡 볓아래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서 퍼레이드를 봤다. 스누피, 키티, 슈렉 차가 원을 그리며 돌았다. 춤추는 사람들의 표정과 동작이 다 한결같았다. 다 깜찍했다. 완전 다 똑같았다. 이 퍼레이드가 끝나도 과연 저런 표정으로 있을까. 그런 건 아닐텐데.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죠스를 보러갔다.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간이 작은가보다. 이런 것도 무섭다고 만들어 놓은건지 안 무섭다고 만들어 놓은건지. 한국인들은 간덩이가 부었는지 죠스 하나도 안 무섭더라. 너무 시시했다. 그냥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빙 도는 건데 보트 양 옆에서 죠스와 공룡들이 나오던데 그냥 으악~ 소리 한번하고 다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스파이더맨을 봤다. 이게 대작이란다. 스파이더맨 영화 만드는데 2조원(?)들었다던데 이 어트랙션 만드는 데는 돈이 더 들었단다. 네이버 지식인에 찾아보면 유니버셜 들어가면 일단 여기로 바로 달려가서 줄서서 기다려서 이것부터 봐라고 되어있다. 그 정도로 유명하고도 재미있는 게 스파이더맨이다. 이것 보기위해서 1시간 3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고작 10분 볼려고 그렇게 기다리다니. 아무튼 보니 재미있었다. 충분히 1시간 30분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어트랙션이었다. 4D인데 셀로판지 같은 것으로 덮어 씌어 진 입체안경을 쓰고 차를 타고 나른다. 입체안경 벗고 봐도 재미있다. 쓰고 보면 완전 무섭다. 죠스 보고 무섭다고 하는 일본인들이 스파이더맨 보면 무서워서 죽을지도 모르겠다.ㅎ 스파이더맨이 쾅~ 하고 우리를 덮치는데 완전 무섭다. 4D라서 비 맞고 연기 맞고 불 나오고 했다. 아 뜨거워. 이것 보는 중간에 사진이 찍힌다. 다 보고 나오면 밖에서 사진을 판다. 무서울 때 찍었는지 표정들이 웃긴다. 그 사진을 약 15000원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어트랙션은 촬영금지다. 이유인즉슨, 돈을 내고 촬영해라 그 뜻 인거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문 앞에서 단체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한다. 돈 내고 해라는 거다. 다만 개인사진은 당연히 허용된다.
유니버셜 내에 엄청 단 카라멜 팝콘 냄새가 막 난다. 바람이 불면 단 냄새가 막 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서울지부 사장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이곳의 팝콘은 다른 곳보다 엄청 달게 만든다고 한다. 통도 이쁘다. 종이 통도있고, 선물용으로 스파이더맨 통이있는데 참 귀엽다.
백투더퓨쳐 보러 갔다. 일단 들어가면 실험복을 입은 사람이 있다. 잠시 연설(?)을 듣고 있다가 방으로 나뉘어져 들어간다. 방에서 아인슈타인이 나와서 일본어로(입모양과 말소리가 안 맞음) 뭐라 설명을 하는데 모르겠고, 건물 내에서 제한되는 행동을 설명하는 부분도 있는데 참 웃긴다. 음식 먹고있는 사람에게 일제히 시선을 쏘아붙이면서 음식 먹기 금지, 주스마시는 사람 뒷 통수 때리면서 주스마시기 금지, 등 웃겼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문 앞에 차가있었다. 차를 8명씩 탔다. 4D였다. 3D에서 촉각이 가미되었다. 화면에서 비가 오면 나도 진짜 비를 맞는다. 화면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 내가 진짜 연기를 맞는다. 차를 타고 차 문을 닫으니 높이 솟아 올랐다.(실제는 솟아오 른게 아니고 제자리에서 대강 흔드는 것 뿐 인데 현란한 영상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막 흔들고 정신없이 건물을 부수고, 빙하시대에도 가서 얼음 맞고 정신없이 약 10분정도 하더니 끝났다. 스파이더맨 보다는 별로인데(스파이더맨은 과연 대작이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주라기 파크 봤다. 35분 기다렸다. 약 10분되는 걸 볼려고 이렇게 기다리다니. 유니버셜에서는 하루 종일 기다리는 게 다 겠다. 기다렸다가 때가 오면 잠시 어트랙션 보면서 휴식취하다가 또 기다리고. 보트를 타고 웅~ 돌아 댕긴다. 공룡보고 하다가 다다다다~(철이 부딛히는 소리, 공포감 조성 중) 올라간다. 끝까지 올라가니 큰 공룡이 입 쩍 벌리고 으아~했다. 아래로 바로 떨어졌다. 이 순간에 사진이 찍힌다. 내려와서 이 사진봤는데 표정들이 가관이었다. 완전 시체놀이 꼴이었다. 앞으로 엎드려 있는 사람, 눈 최대크기로 뜨고 있는 사람, 난 안 떨어질꺼야 하고 고개 옆으로 젖히고 있는 사람, 봉 세게 잡고 있는 사람 등 웃긴다. 공룡이 으악 하고 바로 떨어져서 내려오면서 물이 확 튀긴다. 옷 쫄딱 젖었다. 하루 종일 물 맞고 말리고 했다.
저녁을 먹으로 나오면서 재 입장 스탬프를 찍었다. 이상한 액체를 발라주는데 이윽고 그 물질이 없어졌다. 나는 좀 있으면 손에 스며들어서 생기겠지 했는데 안 생겼다. 알보고니 형광이었다. 다시 입장할 때 직원이 손등에 보라색 불빛을 비춘다. 그러면 연두색 형광 도장이 보인다. 신기했다.
유니버셜 바로 앞에있는 모스버거에 갔다. 모스버거는 한국의 맥도날드, 롯데리아처럼 유명하다고 한다. (베이직한) 모스버거 세트를 먹었다. 620엔이다. 한국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그냥 포테이토와 햄버거 음료 한개 이랬다. 일본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케챱 달라고 안하면 안 준단다. 케챱이 버터 용기 같은 작은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있었다. 햄버거에 소스가 좀 독특했다. 케챱이 많이 든 것 같았다. 별 차이는 없었다.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주고 앉아있으면 만들어서 난중에 갖다 준다. 전부다 이랬다. 한국에서는 바쁠 때 또는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때만 이러는데. 음료는 콜라, 사이다도 있고 그 중간 쯤되는 이름 모를 음료가 있는데 먹어보니 톡 쏘는 맛도 없고 무미 였다. 모스버거는 로고가 전선위에 새 한마리와 무지개인지, 아주 포장 껍질이 단순했다. 다 먹고 다시 재 입장을 했다.
피터팬을 봤다. 오후7시에 유니버셜 중간에 있는 큰 호수에 빙 둘러 앉아서 피터팬을 봤다. 역시 일본어였다. 아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피터팬과 윈디 줄타는 것만 봤다. 손바닥모양에 빨, 노, 녹, 파 4색깔 불나는 장난감을 팔고 있었는데 그건 피터팬이 윈디를 다시 만날까요? 뭐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용도로 쓴단다. 그 장난감을 흔들거나 또는 박수를 치거나 하면 피터팬이 윈디를 다시 만난단다.ㅎ 이거를 보니 참 어려진 것 같았다. 우리 옆에는 일본 스타가 앉아있다고 했다. 척 보니 마니 샤프 한 것으로 보아서 스타인 걸 알아차렸는데, 어두어서 그리고 일본 스타를 잘 모르기에 누구인지는 모르겠더라. 직원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했다. 피터팬 쇼가 끝나니 일제히 그 스타를 둘러싸서 방송국 카메라 후레쉬가 터졌다.
일본<사람들> 참 잘생겼다. 남자들은 다 샤프하다. 다 머리 샤기 컷을 하고 있다. 이 유니버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이랬다. 이 뒷날부터 외곽지역으로 여행을 하면서 외곽은 안 이렇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여자들도 참 이쁘다. 속눈썹을 다 붙이고 있다. 얼굴이 고양이 형이다. 한국여자들은 참 호탕하게 큼직하게 생겼는데 일본인은 자그맣게 생겼다. 유니버셜 안의 젊은 사람의 특징은 다 갈색 염색을 하고 있다. 검정색 머리가 없었다, 전부다 갈색 염색이다.
그런데 안 친절하더라. 내가 읽은 여행 가이드 책에서는 일본인들 참 친절하다고 했다. 일본인이 마음속으로는 길도 모르다니 참 무식하지 하면서도 겉으로는 참 친절하게 상냥하게 길 알려주는 사람이 일본인이라고 했다. 책은 길을 물으면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고 또는 관광지 앞에까지 데려다준다 말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물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불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 내용만큼이나 친절하지는 않았다. 그냥 몇 번 버스 타고 가서 어디서 내리세요 뭐 대강 이런 정도 였다. (뭐 이정도면 친절한 거지)
유니버셜을 나와서 숙소로 갔다. 여행의 피로와 겹쳐서 정신없이 바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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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소나기
교토 청수사에 갔다. 버스에 내려서 산길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간다. 학생들이 왜 이리 많나. 단체로 수학여행 또는 소풍 왔나보다. 교복 입은 학생들이 약 10개 학교 이상 온것 같았다. 관광객도 많고 학생도 많고 비 오는데 정신없었다. 입장료 300엔. 입장권에 날짜가 없다. 다음에 우려먹자. ㅎ 입장권 티켓이 책갈피처럼 생겼다. 티켓은 원래 반은 끊는 게 있는 것이 정석인데 그런 것 없다. 딱 책갈피 사이즈인데 다만 책갈피로 쓰기엔 종이가 얇고 코팅이 안 되어 있다. 본당을 봤다. 별거 없었다. 본당에서 절하러 안에 들어 갈려면 또 100엔을 내란다. 싫어. 뭐 힘센 사람 테스트 하는건지 붙어서 잘 안 떨어지는 그런 쇠붙이를 학생들이 웅성 웅성모여서 들어 올리고 있었다. 오른쪽 뒤 쪽 으로 가니 또 작은 건물이 나오고 그 옆에는 산책길이었다. 왼쪽 뒤로 올라가면 기념품가게가 크게 있다. 단체로 온 여중생 한명 붙잡아 카메라 주고서는 "Please take a picture of me." 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나보다. 그래서 셔터를 가르키며 "This is shutter."했다. 이제 알았나보다. 내 사진 찍어줬다. 내가 "Thank you." 했다. 학생들 일동 "아리가또 고자이마스"했다. 청수사에 여중학생들로 보이는 애들이 기모노 입고 돌아 댕기고 있었다. 얼굴에 흰색 칠은 안했더라. 얼굴 빼고 옷을 기모노 입고 신발은 게다 신고 있었다. 한국에는 보통 때 한복입고 돌아 댕기는 여중생 절대 없다. 한복입고 있으면 결혼식이나 기타 집안의 잔치가 있는 줄 안다. 이 기모노 입은 학생들 절대 집안 경사와 같은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닐텐데.
<일본 교복>은 거의 다 비슷하게 생겼다. 학교마다 색깔도 다 비슷하고 디자인도 비슷했다. 여학생 치마가 참 짧다. 미니스커트 저리가라다. 학교에서 단속 안하나보다. 한국 남학생들은 교복 바지 발목 줄여서 입는데 내가 본 일본 학생들은 그렇지는 않았다. 교복, 신발, 가방 까지 다 똑같으면 진짜 명문 학교란다.
청수사를 나와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갔다. 교토에 석자(이건 제품명,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라고 떡 같은 게 있다. 이상한 껍질이 세모모양으로 접혀져있고 그 사이에 팥 앙금이 둥글게 들어있다. 일본 고모가 우리 집에 올 때 마다 이 석자 사 온다. 너무 지겹도록 먹었다. 이 석자를 파는 가게 앞에서 시식을 해 봐라고 막 뭐라고 직원이 소리친다. 교복 입은 학생들 막 먹길래 나도 막 먹었다. 아 맛있네. 이런데 나와서 먹으니 감회가 새롭다. 한국에서 먹을 때는 질리더만.ㅎ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교복 학생들로 가득이다. 각 제품 앞에는 시식용으로 큼직큼직하게 썰어놓은 석자가 한가득! 막 먹었다. 먹고 나오는데 직원이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식사 후 녹차서비스~" 하고 있었다. 녹차 마셨다. 일본 녹차는 떫지가 않다. 떫지 않고도 깊고 진한 맛이 난다. 물론 한국 녹차티백도 잠시만 물에 담궈 놓고 있으면 안 떫은데 진한 맛이 안 난다. 가루녹차인가보다.
석자 가게를 나와서 골목을 따라 내려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닌넨자카, 산네이자카의 길이다. 돌계단 따라 조심히 내려갔다. 이 길로 기온까지 걸어갔다. 기온은 밤에 봐야 제 멋이라는데, 낮에 봐서 그런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길 저편에 절도 있고 했다. 집이 참 아담하고 이뻤다.
일본 집들의 특징은 <집 앞에 꽃>이 정말 많다. 꽃 가게를 방불케 할 정도로 꽃을 많이 내어놓았다. 일반 가정집에도 꽃을 많이 내어놨고 상점도 꽃 범벅이다. 네잎클로버 씨(한국에는 없어서 네 잎 한개 찾으면 행운이니 뭐니 이러는데 일본에는 네잎클로버 씨를 판다고 한다고 고모가 그랬다)를 살려고 했는데 꽃집은 못 찾았다. 다 꽃집처럼 생겼는데 막상 자세히 보면 꽃집이 아니다.
<일본 집>의 특징은 다 1~2 층짜리 집이다. 지진 때문인 것 같았다. 내 일본 여행하면서 상업용이 아닌 주거용 아파트 딱 3채 봤다. 우메다에서 히메지로 가는 길에 봤다. 이 아파트들은 약 20층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 3채를 제외한 나머지 집들은 모두 다 2층이었다. 그리고 시멘트집이 아니라 나무집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집에 정원이 없는지 대문이 바로 집 현관문인 것 같았다. 색깔도 다 똑같다. 밑은 흰색 또는 갈색 또는 아이보리색, 위는 짙은 회색 또는 고동색 이게 다였다. 다 무채색이었다. 누리끼리한 색깔이었다. 화려하지 않았다. 집 구조도 다 똑같다. 그냥 지붕만 올려놨다. 좀 잘사는 집은 지붕을 2개를 내어놨다. 창문도 작다.
기온에서 버스타러 가다가 밥을 먹었다. 규동(덮밥)을 먹었다. 360엔. 이 집은 앉아있으면 물을 들고 주문 받으로 직원이 온다. 직원이 호주머니에서 전자수첩 같은 걸 꺼내서 주문을 넣는가 보다. 규동집에서 날 계란 한 개에 50엔 받음. 치즈 얹은 돼지고기덮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맛이 깔끔하다. 치즈만 먹어도 정말 맛있다. 그런데 계속 먹다보면 물린다. 닝닝하다. 먹다보면 기름이 보인다. 이 가게에서는 나올때 계산을 했다.
<일본 식당>의 특징은 딱 시킨 것만 나온다. "아줌마 이거 더 주세요" 이게 없다. 돈 내고 사먹어라 식이다. 반찬도 돈 내고 시켜야 나온다.
대부분의 유명한 체인 규동 집(규동 뿐만 아니라 다른 식당에서도)에서는 자판기에 돈을 넣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의 버튼을 누르면 식권이 나온다. 자리에 앉아서 그 식권을 그냥 놔두고 있으면 직원이 일어로 사바사바 한단다. 기다렸다가 나오는 거 그냥 먹으면 된단다. 말할 필요가 없단다. 그리고 젓가락만 있다. 숟가락 없다. 젓가락은 일회용 나무젓가락 쓴다. 컵라면 나무젓가락과 똑같다. 다만 컵라면 젓가락은 개개마다 종이 껍질이 있지만 일본 식당 나무젓가락은 껍질이 없다. 껍질을 벗겨놓은 건지 아무튼 없고 젓가락 두 쪽만 붙어있다. 이 젓가락을 수저통에 가득 꼽아 놨다. 다 먹고 니조성(니조조)을 보러 버스타고 갔다.
일본 <버스>는 시간표가 있다. 지하철처럼 시간표가 있다. 충격적이었다. 버스가 무슨 지하철인가. 제때오더라. 시간표가 버스 기다리는 정류소에 붙여져 있다. 버스는 뒤에서 타서 앞으로 내리는 식인데, 요금도 내릴 때 정산한다. 운전기사 뒤에는 칸막이가 있다. 난중에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는 어떻게 내리지? 생각했다. 벨이 정말 많다. 한 차량 안에 벨이 약 25개 있었다.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건 앉아서도, 한손에 벨을 누를 수 있게 해 놨다.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이 반영되어있었다. 벨에는 광고가 없었다. 차안에 구조가 웃기게 생겼다. 제일 뒷부분은 한국과 같고, 제일 앞 2줄은 정면인데 제일 앞줄은 위로 솟았으며(버스 기사보다 저 위에 있다) 가운데 부분인 3~7째 줄은 지하철처럼 옆으로 간다. 물론 차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강 이렇다.
니조성 앞 정류장에 내렸다. 입장료 600엔이다. 입장권은 일반 티켓처럼 반 끊는 식이다. 니조성 아따 크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돌도 참 크다. 어마어마하다. 바닥에 작은 검정색 돌맹이를 전부다 깔아 놨다. 한국의 궁궐은 그냥 편편한 바닥 또는 박석이라고 해서 얇은 돌을 크게 깔아놨는데. 돌 색은 옅은 황토색, 건물은 흰색, 지붕은 짙은 회색 이었다. 성의 특징이 지붕의 옆면의 가운데가 솟아있다. 한국은 일자형이다. 니조성 니조마루(본당)을 돌았다. 비잉~ 계속 돌았다. 안은 촬영금지였다. 밟을 때 마다 다다미 바닥 소리가 났다. 삐그덕 삐그덕 계속 났다. 이 소리 나게 해 놓은 이유가 적이 들어오면 바로 알수있게 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적도 중요하지만 계속 소리 나는데 시끄러워서 사람이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소음을 듣는 것 보다 목숨 보전이 중요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니조성 본당 뒤에 호수도 있다. 호수 좋네.
니조성을 보다가 시간이 촉박했다. 금각사의 입장 마감시간이 4시란다. 니조성 대강보고 버스타고 금각사로 막 달렸다. 일본에는 폐장을 엄청 일찍 한다. 한국에는 요즘 관공서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게 24시 또는 폐장이 12시다.
일본에 성과 사찰은 거의 다 4시에 입장 마감, 5시에 문을 닫는다. 또한 일반 가게들도 7시부터 닫기 시작해서 8시만 되면 문을 다 닫아서 거리가 조용하다.
금각사에 도착했다. 입장료 400엔. 입장권이 부적이다. 흰색 한지에 검정색으로 한자 막 써놨네. 부적처럼 생겼다. 날짜가 없어서 다음에 또 우려 먹으면 되겠다.ㅎ 입장권 부적을 들고 들어가면 직원이 안내책자를 준다. 그 안내책자에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되어있는데 한국어를 제일 크게 적어 놨다. 일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오사카 성, 히메지 성, 그 다음이 금각사 일 것이다. 금각사 하면 떠오르는 그 장면(금박이 덮인 건물)을 직접 보니 아~ 이게 금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그 건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당연, 근처 30m까지 갈수밖에 없다. 금각사 본당과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 막 찍었다. 본당 옆에는 산책로가 있었다. 산책로 따라 걸으면 10분이면 다 돈다. 산책로 따라 가니 이상한 불상 같은 돌이 있고 그 앞에 동전을 수북이 던져 놓았다. 거의 다 100엔이고 일부 금빛 색깔 나는 500엔도 20개정도 있다. 이야~ 한국에는 동전이 최대 500원이라서 단가가 약한데, 일본에는 500엔이 동전의 최고단위이니 동전을 던지면 절의 수입이 짭잘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가니 다른 절 건물이 나왔다.
<일본 사찰>은 건물 앞에 서서 일단 동전을 통에 던져 넣는다. 그냥 안 넣고 던져 넣는다. 통의 윗 쪽은 뚫려있고 나무막대기가 걸려있어서 돈을 못 들고 가게 해 놨다. 아무튼 그 틈사이로 동전을 넣져 넣고 옆에 보면 천장에 징이 있다. 그 징을 치라고 두꺼운 노끈을 길게 늘여서 손 잡을 수 있게 해 놨다. 징 앞에는 나무 막대기를 달아놓아서 우리가 노끈을 아래위로 흔들면 나무막대기가 징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징을 치고 손바닥으로 박수 두 번 짝짝 치고 머리를 숙여 기도를 한다. 이게 일본의 방식인가보다. 내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어떤 일본인이 이렇게 일어와 행동으로 설명을 해주셨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그 옆에는 한국에는 절에 등 올리듯이 패를 올려놨다. 얇은 나무판에 앞면은 그림을 그리고 뒷면은 자필로 글을 쓰고 절에 올리나보다. 가격을 보니 그림에 따라 다른데 대강 3000엔 정도 하더라. 개의 해라서 그런지 개 그림이 제법 있네. 개 그림, 동자승 그림, 등 가지 수는 10여개 됬다.
이 건물 옆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니 도장인데 대나무에 일본 이름의 성을 새겨놨다. 한 도장 당 한자로 2자씩 새겨놨다. 그 도장 개당 2100엔 하더라. 성이 많으니 도장 개수 또한 많더라. 약 700개 정도는 되는것 같더라. 기념품 가게 앞에는 자판기가 있었다.
일본에는 <자판기>가 참 많다. 자판기에 별걸 다 판다. 캔 음료수, 500ml 플라스틱 병 음료수, 담배, 찬 음료, 뜨거운 음료 등 많다. 자판기 불빛이 현란하다. 선택 버튼에 불빛이 3단계로 들어온다. 빨간색 녹색 파란색 3가지다. 3가지 불빛이 돈을 넣지 않아도 보통 때에 막 세 색이 번갈아 빛난다.
금각사를 나와서 버스를 탔다. 아 사람 많다. 버스타고 약 50분쯤 달렸다. 버스에 사람 막 탄다. 비좁다. 비좁은 차에 앉아서 폰을 보는 학생 발견! 유심히 봤다.
<일본인의 휴대폰> 일본인들은 휴대폰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가보다. 한국에서는 지하철, 버스타면 거의 80%이상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10에 1명만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젊은이들도 거의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는 휴대폰으로 카메라 촬영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오히려 디카 보다도 더!) 일본인들은 폰카 촬영을 별로 안하는가보다. 폰카 화소 수는 보통 130만화소대로 우리보다 좋은 편인 거 같았다. 우리는 1000만화소가 나오긴 해도 아직 상용화된 폰카는 30만 화소에 그친다.(물론 130만 화소 폰도 많긴 하나, 이런 폰을 대부분의 어른들이 쓰지는 않는다) 일본에서는 어른들도 130만 화소 폰을 쓰더라. (그런데 좋은 폰카 있으면 뭐하나, 안 찍던데)
폰 디자인이 참 단순했다. 종류가 별로 없는가보다. 나는 폴더형 밖에 보지 못했다. 슬라이드 형 딱 한 명 봤다. 그런데 대세가 폴더인가보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인기 있는 폰은 폴더형 130만 화소 였다. 게다가 외부 액정이 없다! 폴더형 폰에 내부액정 한 개뿐이다. 게다가 액정이 정말 크다. 2.2인치보다 더 큰거 같았다. 거의 모든 폰의 특징=큰 액정에 내부 액정만 있고, 폴더 형에 130만 화소.
차가 비좁아지는데, 내릴 사람이 생겼다. 앞사람에게 비켜 달라고 스미마셍 한다.
일본인은 아리가또고자이마스와 <스미마셍>이 입에 붙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닌것 같다. 진심은 없이 입만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일본 여행하면서 들은 말은 스미마셍 이 70%, 아리가또고자이마스 가 20% 나머지 10%는 감탄사를 비롯하여 지명 등이다. 아마 일본인들도 생활하면서 이 두말을 가장 많이 쓰지 싶다. 스미마셍을 입에 달고 산다. 말의 시작이 스미마셍, 끝도 스미마셍이다. 한국말로 바꾸면 죄송 합니다 인데 그렇게 죄송하면 못 살거같다. 연신 스미마셍 한다.
오사카 쇼핑하러갔다.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에 갔다. 한국 신촌, 명동 정도였다. 쇼핑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 붙어있다. 한 지붕 밑이다. 비가와도 우산이 필요 없이 다 지붕을 붙여 놨다. 별로 신기한 것은 없었다. 역시 쇼핑은 압구정이 최고야. 화려함의 극치, 압구정. 도톤보리는 먹자골목인데 도톤보리에 유명한 과자 글리코맨(두 팔 벌리고 달리는 아저씨) 와 북치는 아저씨와 사진을 찍었다. 둘 다 사람이 아니고 상점의 홍보용 사람형 큰 기구이다. 내가 외국인 교수님께 오사카 간다고 하니 쇼핑 좋다 막 그러시더라. 그런데 오사카의 쇼핑 왜 좋은지 모르겠다. 서울이 더 좋은거 같은데. 물건에 바가지가 없어서 이 가게에서 사나 저 가게에서 사나 가격은 별 차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바가지도 쪼매 있기는 있는가보더라. 특히 향수.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가게 저 가게 비교해 가며 주의해서 사기 바람.
일본에는 <한류>가 안 부는가. 한국 연예계가 진출을 별로 안했나. 별로 보지 못했다. 기껏 신사이바시에서 보아 몇 번 봤다. 한번은 멀티브랜드 신발가게의 입구에 크게 있고, 또 한 번은 화장품가게에서 보아가 모델인 제품(제품의 껍질에 보아 사진이 있음) 몇 번 봤다. 그리고 더페이스샵 앞에 권상우 종이판 세워놓고, 드러그스토어에서 향수 파는데 세븐이 출시한 향수와 세븐 티비 광고를 봤다. 이게 다였다. 아, 그리고 엘지휴대폰 광고모델 이영애는 휴대폰 가게의 팜플렛에서 몇 번 봤다.
오사카 쇼핑하고 신사이바시의 맥도날드에서 치킨버거 세트 먹었다. 메뉴판을 가르키며 영어로 "This, please."했다. 알아듣더라. 막 사바사바 바로 일어로 하면서 다 주더라. 음식이 한국과 차이가 없었다. 그냥 치킨 바삭하고 감자가 굵었다. 그게 다였다. 먹고 나서 숙소로 왔다.
<일본인의 영어>. 젊은 사람들은 다 영어 한다. 그런데 늙은 사람은 못하는가보더라. 늙은 지하철 직원에게 영어로 말했더니 바로 "English, No." 하고는 일어로 사바사바 하더라. 젊은 역 직원에게 영어로 물었더니 아 영어 잘한다. 술술술 영어로 한다. 내가 알기로는 일본인들 영어 못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못하기도 하지만 잘하는 사람은 잘 한다. 교토 모자이크 가든에서 직원에게 영어로 길을 물으니 "Go straight and turn letf."했다. 이정도면 잘 하는 거지. 그런데 발음이 정말 이상하다. 영어발음이 아니고 말은 영어인데 발음은 일어다.ㅎㅎ 사진 찍어달라고 교복 입은 여중학생들에게 영어로 말하면 "ok, ok, ok, 하이 치주" 한다. 하이 치주 아마 "하이=hi 치주 =cheese" 인가보다. 그럭저럭 단어는 잘하나(물론 발음은 절대 꽝이다) 문장은 못 받드는 수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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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날씨 맑음
<길거리>가 정말 깨끗하다. 쓰레기, 담배꽁초 절대 없다. 하나도 없다. 껌 자국도 없다. 일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쓰레기 있는 것은 일본인이 했다고 생각 되지 않고 놀러오거나 유학 온 한국인이 버린 것 같았다.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한국보다 작게 생겼다. 빨간 불에서 녹색불로 바뀌는데 한국은 이내 깜빡깜빡 점멸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한참 후에 점멸된다. 한국에서는 깜빡깜빡해도 막 뛰어서 건너가지만 일본에서는 이 깜빡이 진짜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을 의미하므로 절대 이때는 건너가면 안 된다. 녹색불이 정말 길다. 벌써 사람 다 건너가도 녹색이면 계속 건너간다. 정말 길다. 차들이 정지선 안 지키는 건 우리가 똑같은가보다. 그리고 일부 횡단보도에는 자전거로가 있다. 횡단보도 옆에 같은 방향으로 자전거 그림을 그려 놨다. 자전거가 지나다니는 길 인가보다. 몇 달 전 한국 자전거는 인도로 다녀야 하나 차도로 다녀야하나 몰라서 한국에서 경찰에게 물었다. 경찰 왈 모른단다. 어쩌라고. 일본에는 아마 인도로 다니나보다. 그러니깐 사람이 건너는 횡단보도 옆에 자전거로를 그려놨지.
히메지로 갔다. 우메다 역에서 특급타고 88분 걸렸다. 우메다 역 정말 크다. 열차 차량을 세우는 틀이 있는 걸로 봐서 종점인가 보다. 라인이 5개정도 되는데 아무튼 특급을 탔다. 일본 전철은 특급, 급행, 보통, xx 이렇게 4가지 속도의 종류가 있는가보다. 물론 요금도 다르다. 특급 열차를 탔다. 타니 열차 좌석 모양 제멋대로다. 다 다르다. 어떤 차량은 한국 지하철처럼 옆으로 가는 것, 어떤 차량은 한국 기차처럼 정 방향으로 가는 것, 어떤 차량은 ktx 역방향처럼 역방향으로 가는 것, 어떤 것은 이 3가지 짬뽕 등 다양했다. 옆으로 가는 것을 타고 88분 동안 앉아서 구경도 하고 잤다. 가다보면 아카시해협대교가 보인다. 이 관경이 장관이라고 한다. 엄청 큰 해협을 내려서 직접 보면 엄청 좋다고 들었는데, 시간 관계상 가지 못하고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팬스타 훼리 타고 2번이나 봤다. 다리 밑으로 바로 배가 지나간다. 다 보인다.
아카시를 지나서 히메지 역에 내렸다. 걸어서 700m 가면 히메지성이 나온다. 히메지성 앗따 디게 크네. 히메지 성 원래 600엔인데 간사이 스룻또 할인해서 480엔 냈다. 6층짜리 건물인데 안에는 유물이 있었다. 한국인관광객 정말 많다. 한국어 가이드도 많았다.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 정말 많다. 영어 가이드도 있어서 해설 들었다. 1, 2, 3층엔 유물이 있어서 박물관처럼 되어있고 그 위로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고 그냥 탑이다. 6층에 올라가니 신사가 있다. 신사에 흰 무를 껍질도 안 벗기고, 윗부분도 안 자르고 통째로 올려놨다. 무를 제사하는데 쓰나보네. 신사 앞에는 역시나 돈 통이 있었다. 신사 옆에 방명록이 있다. 연필로 쓰라고 줄에 메어 놨다. 방명록 썼다. 한국인 제법 많네. 성의 벽엔 구멍이 나있다. 창문은 아니고 구멍이다. 창문 사이에 시멘트로 기둥을 해놨는데 창문은 아니지. 구멍 틈 사이로 밖을 보면 학교와 병원이 보인다.(영어 해설사가 그렇게 말했다) 신사 앞에 의자가 있다. 앉아 있으면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내려왔다. 계단의 폭이 크다. 일본인들 키 작았을 텐데 폭은 앗따 디게 크게 해놨네. 다리를 쭉쭉 뻣어야 계단에서 내려 올 수 있다. 폭은 크고 높이는 낮아서 머리조심이란 뜻의 팻말 붙여 놨다. 본 건물과 옆을 구경하고 나와서 다시 역으로 걸어갔다.
히메지성도 역시 일본 성이니깐 성 밖에 외곽을 따라 물을 파 놨다. 물이 녹색이었다. 이 물은 흐르는 물일까, 고인 물일까? 고인 물인 것 같았다.
히메지성 앞에는 벼룩시장인지 종묘 앞(종로 3가 종묘 앞에 가면 할아버지들 단체로 집회한다) 인지 아무튼 박작박작했다.
역으로 가다가 규동 집에서 비빔 동을 먹었다. 이 집은 체인점인지라 자판기에서 시권 뽑아서 직원 주니 3분 이내 밥 나왔다. 먼저 시락 국에 유부를 넣어서 준다. 비빔동 나왔다. 숟가락도 꼽아서 나왔다. 390엔이다. 날계란도 하나 풀고, 밥에 제법 고추장 비스무리한 것도 넣어서 제법 비빔밥처럼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밥맛은 맛있다. 이건 안 느끼하더라. 닝닝하지도 않았다. 한국 밥과 똑같다. 일본은 정말 디테일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세세한 것까지 다 신경을 써서 제품을 만든다. 새삼 느꼈다.
다시 히메지 역에서 기차를 타고 고베로 갔다. 약 90분쯤 탔다. (내릴 역을 지나쳐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오래 탔다) 고베 삼궁 역에서 내린 것 같았다.
<일본 화장실>은 겉은 우리와 비슷한데 속은 다르다. 화장실 문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문에 손가락, 옷 등이 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에는 절대 낄 수가 없게 만들어 놨다. 두꺼운 철판이 문인데, 고리도 돌리는 식이고 암튼 낄 수가 없게 해 놨다. 그리고 화장실에 휴지가 정말 많다. 아무런 잠금장치가 없어서 사람들이 들고 갈 수 있게 해 놨다.ㅎ 휴지를 칸마다 약 10개씩 재어 놨다. 일부 이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이렇다. 또한 화장실 안에 비상용 벨이 있다. 이게 왜 있을까.ㅎ
화장실 안에 휴지통이 없는 곳도 있고, 또한 있더라고 한국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다. 물 내리는 벨브 없는 곳은 태반이다!(하하하하) 대부분의 곳은 손으로 벨브 누르라고 물 내리는 벨브가 윗 쪽에 달려있다. 그런데 쇼핑몰 같은 상업용 건물에는 벨브가 없다. 센서를 향해 손을 가져가면 손을 대지 않아도 자동으로 물이 내려간다. 또 일부의 곳(모자이크)은 센서에 손을 가져갈 필요도 없이 가만히 놔두면 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놀란 것은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다. 냄새도 안 나고 쓰레기도 안 버려져있고 정말 깨끗하다.
고베역의 2층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물을 내릴려고 벨브를 찾는데 없었다!!! 그때 무슨 벨이 보였다. 아 이거구나! 하고 눌렸다. 그런데 갑자기 삐웅삐웅~ 소리가 났다. 어머 왠지 이건 아닌거 같았다. 자세히 보니 벨 위에 비상용 이라고 한자로 적어 놨다. 아~ 삐웅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화장실 밖에서는 일본어로 아줌마들의 웅성 웅성 소리가 들린다. 10초 있으니 왠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직원이었다. 아~ 놀랬다. 바로 나가서 그 남자 직원 분께 영어로 "내가 실수해서 눌렸어요. 아무런 일도 없어요." 했더니 일어로 사바사바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 했다. 또 일어로 사바사바 하시고는 가더라. 화장실에 무슨 긴급한 일이 있을까봐 비상용 벨을 달아놨을까. 참 웃지 못할 사건이었다.
고베 역에 한신타이거즈 야구팀 가게가 있었다. 야구용품과 응원용품을 팔고 있었다.
고베 역 바로 앞에 유명한 슈크림 빵을 먹었다.
<고베는 빵>이 유명하다. 슈크림 빵 157엔 정도 했다. 사람들이 10명 정도 줄을 서 있었다. 간판이 스위트 xx였다. 빵 껍데기과 슈크림만 따로 미리 만들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빵 껍데기를 슈크림 통 입구에 붙여서 주욱 슈크림 짜 준다. 빵 맛있다. 빵은 바삭바삭하다. 약간 탄 맛이 난다. 슈크림은 정말 맛있다. 부산에서는 이런 빵집(껍데기만 만들어놓고 크림 짜 주는 집) 아직 본적 없는데 서울에는 종로에 있다고 한다.
역에서 바다를 향해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여행 가이드 책에서 보아왔던 푸른색 셀로판지의 느낌이 드는 모토마치(아치형 건조물)가 보였다. 아 드디어 고베에 왔군. 난킨마치 입구인 장안문이 보였다. 난킨마치는 차이나타운이다. 일본에서 차이나타운을 보니 한국과 별 차이 없었다. 부산역 앞 초량동 외국인거리나,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이나 고베 차이나타운이나 다 똑같네. 별 차이 없네. 다만 일본 차이나타운은 사람이 붐빈다. 초량동은 이제 사람들 거의 없어져서 썰렁하다. 인천은 더럽다. 길이 산길인데다가 인천역 앞에 트럭 막 지나다녀서 더럽다. 일본은 유명한 음식점도 많고 난킨마치 가운데에 정자 같은 것이 있는데 이곳을 주위로 사람들 줄서서 많이 기다린다. 플라스틱 용기에 아주 쪼금 음식을 준다. 이것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맛있나보다.
고베 구경을 시작했다. 난킨마치, 모토마치, 포트타워, 모자이크, 지진메모리얼파크 등 고베 참 좋더라. 난킨마치 근처가 쫙 쇼핑몰이다. 여기도 신사이바시 처럼 지붕이 다 붙어있는 쇼핑가였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긴 악대가 지나간다. 학생들이 한번 지나가고, 어른들이 한번 지나가고. 이곳에서 별로 살 만한 것은 없었다. 커피가게가 있는데 커피재료, 허브, 올리브유, 기타 웰빙 식품 이런 것을 팔고 있었다. 파스타 모양이 곰 모양, 당근모양, 공룡모양 등 웃기게 정말 많았다.
포트타워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경. 그런데 포트타워는 오후 8시 반에 문을 닫는다. 포트타워에 올라가는 목적이 야경 보려고 올라가는 것인데 밤 8시 반에 무슨 야경이 이쁠려나. 밤이 어느 정도 깊어야 이쁘지. 그래서 결국 못 올라갔다.
모자이크는 쇼핑몰이다. 앗따 크다. 모자이크 보다 옆에 모자이크 가든이 더 좋더라. 엄청 큰 대 관람차가 형형색색 막 돌아가고, 놀이기구도 있고. 길을 따라서 메리켄 파크와 지진메모리얼파크 갔다.
지진메모리얼 파크는 우리가 가이드북에서 보는 것 그대로다. 딱 한 부분이었다. 파크가 아니었다. 사진 한 장에 다 담기는 규모였다. 다만 그 부서진 자리 옆으로 바다 쪽으로 다리를 내어놓아서 사람들이 물 위로 걸어가며 지진에 희생된 그분들을 생각 할 수 있게, 사색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물 위를 걸어가면 기분이 참 이상하다. 특히 밤에는 더 그렇다. 부산 광안대로(물 위라서 보행자에게는 공개를 안 한다. 다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오픈한다) 위를 달려보았는데 물위라서 참 기분이 묘하다.
저녁은 밤 9시가 되어서 모자이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스테이크를 먹었다. 싼 편이었다. 스테이크만(일본 식당의 특성상 아무것도 안 나온다) 627엔 하더라. 한국의 아웃벡 같았으면 빵이고, 커피고 쿠폰 쓰고 이러면 엄청 푸짐하게 나오는데. 여기는 딱 시킨 것만 준다. 치즈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나무젓가락을 준다. 니글니글(기름이 좔좔 흐르는 모양)했다. 기름 많고 소스 없이 먹으면 난중에 속 뒤집어진다. 그래도 난 체험을 위해 속 뒤집어 질 때까지 니글니글 한 것을 먹었다.
흰색 불빛으로 빛나는 삼각형 두개 겹친 모양의 해양박물관도 참 아름다웠다. 지진메모리얼 파크 뒤에 엄청 큰 고래 모양이 있다. 고래 뱃가죽을 뒤 엎어놨네.ㅎ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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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맑음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 아침은 신세카이로 갔다. 니폰바시에서 전자상가인 덴덴타운을 거쳐서 신세카이의 높은 타워(예전에는 엄청 높은 축에 속했다고 한다)와 즈보라야(복어요리전문점)를 봤다. 복어 배를 공중에 매 달아 놨다. 신세카이는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중요도 별 3개 만점에 별 2개정도는 되는 곳이다. 아침에 가서 그런지 전부다 문 다 닫았더라.
오사카 성 갔다.
<간사이스룻또패스>를 쓰니 참 편리하더라. 무제한 써도 되고. 매번 열차를 이용할 때마다 표 안 사도되고. 서울의 지하철은 환승역이라도 개찰구를 나갔다 다시 들어올 필요가 없다. 걸어서 가기만 하면된다. 그런데 오사카의 지하철은 시영이 아니라 사기업이라서 회사가 다를 때마다, 그리고 노선이 바뀔 때마다 개찰구를 나갔다가 다시 표를 끊어서 들어와야 한다. 물론 이때마다 돈을 내고 다시 표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불편하겠지. 그런데 간사이스룻또패스 한 장이면 계속 그냥 이 표만 넣고 빼고 하면 된다. 정말 편리하다. 물론 가까운 거리만 간다면 비쌀 수도 있으니 거리 계산을 잘 해야 하고 패스를 사야한다.
말로만 듣던 대판성에 갔다. 입장료 500엔인데(간사이 스룻또 할인) 들어가지는 않았다. 여행 마지막 날인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대판성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신사이바시로 와서 구경했다. xx 욘초메역에서 내려서 막 걸어간다. 약 15분정도 걸으면 오사카성에 도착한다. 성으로 가는 길에 분수가 있다. 분수 앞에는 비둘기가 제법 있더라. 분수를 지나서 가다보면 삼순이(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마지막장면의 계단) 계단 뺨치는 계단이 있다. 엄청 단이 많다. 나무들이 엄청 많다. 숲이었다. 숲을 지나서 가다보면 드디어 오사카성이 나온다. 연한 녹색을 부분 부분 발라놨는데 괜찮군.
성 대강 보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난바로 갔다. 난바에서 신사이바시를 지나 도톤보리까지 걸었다. 신사이바시에서 왠 엄처 큰 태극기 발견! 자세히 보니 한국문화원을 이었다. 신사이바시 한복판인 번화가에 한국문화원이 있었다. 그 앞에는 한국인 경찰로 보이는 사람 3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 건물에서는 여권업무 등 영사관 업무를 하나보다. 일본에서 별로 고생도 안했는데 태극기 보니깐 괜히 너무 반갑다. 나는 한국인 이라는 걸 다시 한번 더 느꼈다.
<일본 지하철>은 정말 조용하다. 안에서 떠드는 사람 절대 없다. 물론 떠드는 사람 있다. 한국인이다. 휴대폰을 보고 있는 사람 거의 없다. 20명의 1명만 폰 보고 있다.
그리고 환승역에서 한참을 걸어야(개찰구 나왔다 다시 들어가야) 환승이 된다. 이건 참 불편하다. 색깔과 숫자로 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노선마다 색깔이 있고, 역마다 숫자가 있다. 그래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건 한국과 같다. 서울도 8개 노선에 색깔과 숫자가 있다.
그리고 여성전용 칸이 있다. 탔더니 약 2명 정도 남자가 타고 있었다. 나머지는 다 여자였다. 이 남자 2분 별로 뻘쭘해 하지도 않는다. 묵묵히 신문보고 있다. 내가 이 남자였다면 다른 칸에 갈 것이다. 다른 칸은 비좁은데 이 여성 칸은 안 비좁다. 여성을 위한 배려이다. 게다가 열차의 손잡이가 제일 가장 자리 쪽(문 쪽)은 높다. 왜 그럴까? 이유는 모르겠다. 서울에는 약난냉방차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여성전용 칸이있다.
한국 처럼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멀다. 오히려 한국이 더 좁다고 해도 되겠다.
역마다 약 10cm 이상은 벌어지는것 같다.
아 일본여행 끝난건가. 몇 시간만 있으면 집에 간다. 집에 가서 푹 쉬어야지. 자고 일어나니 여긴 한국이야. 한국 바다야.
집에 도착했다. 원래 여행이란 건 갔다 오면 아쉬운 거다. 이번 일본여행 처음 갔다. 즐겁기도 했지만 아쉽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국, 중국 사람 조심해라는 말이 있다. 정작 일본사람은 여행객을 해치지 않는단다.ㅎ 일본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았다.
언어가 안 통할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역시 바디랭귀지와 영어가 최고였다. 다 알아듣는다.
예상대로 일본 물가 참 비쌌다. 별로 쇼핑을 하지 않아서(할 시간이 없어서) 그리 심하게 느끼진 않았지만 아무튼 살인물가다. 식당가면 뼈저리게 느낀다.
나도 이제 해외 물 먹어본 집단에 속한다.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듣는데 원어민교수님들이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갔다 온 적 있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라고 하실 때 마다 난 “I Love Korea.(난 한국이 좋아요)” 라고만 했다. 하지만 이젠 “일본 갔다 왔어요!” 하고 당당히 손 뻗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는 동경에도 가봐야지. 일단 취업하고.(난 4학년이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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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마치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묘사가 정말 절묘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ㅎㅎ
자세한 여행기 너무 좋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