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박사의 하이브리드차는 ‘믹스테(MIXTE)’로 프랑스어로 ‘혼합된’이란 뜻의 자동차입니다. 놀라운 것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만들어진 것 뿐이 아닙니다. 무려 이 차는 4륜구동입니다. 게다가 각각의 바퀴에 독립된 전기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인 힘을 바퀴에 전달했습니다. 물론 가솔린 엔진도 장착해 힘을 보탰습니다. 이 차는 2인승 컨버터블과 4인승 차 두 가지로 출시됐습니다. 최대출력 7마력~14마력에 불과한 차였지만 전기와 가솔린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최초의 하이브리드입니다.
포르쉐박사는 믹스테를 직접 몰고 ‘엑셀버그 랠리’에 참여해 여러 차례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 20분간 5.22㎾의 힘을 냈습니다. 최근 등장한 쉐보레 볼트처럼 가솔린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만 사용하고 동력 구동은 전기 모터로 했습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엔진 자동차
최초의 하이브리드가 무려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는데 왜 자동차는 모두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사용할까요. 사실 1900년대 초반에 자동차는 여러 동력기관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운송수단의 변화가 시작됐고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증기기관 자동차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디젤박사가 만든 디젤 내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도 만들어졌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전기 자동차가 1900년대 초반에 이미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1900년이 되기도 전에 이미 전기자동차는 만들어졌습니다. 1899년 3월 29일 벨기에의 레이서 카밀 제넷지(Camille Jenatzy)는 전기 자동차를 타고 시속 100㎞의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로켓처럼 생긴 ‘제니스 콘텐티(La Jamais Contente)’라는 차였습니다. 발명가로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 역시 1913년에 전기자동차와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미국의 각 지역에는 자동차 충전소가 세워져 전기자동차의 시대를 실감케 했습니다.
1911년 뉴욕타임즈는 “청정하고 조용한데다 가솔린 자동차보다 경제적인 전기자동차가 오래 사용될 것”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의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했습니다. 전기차가 사라지고 하이브리드 역시 자동차 엔진으로 각광받지 못합니다. 그저 아이디어로 사라졌습니다.
100년의 시대를 뛰어넘은 하이브리드, 궁금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솔린 엔진과 전기차의 중간쯤이라는 것은 이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만들면 되는데 왜 하이브리드를 만들었을까요. 전기차는 현재의 기술로 해결해야할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입니다.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를 많이 싣고 다녀야하는데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나면 차가 멀리가지 못합니다. 결국 적정 수준에서 타협해야하는데 전기차로 시판되는 쉐보레의 볼트나 닛산의 리프의 주행거리가 100㎞대인 것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