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봐놓은 생선구이 집에 갔다가 홀리데이여서 옆집 칼국수로 대신했어요.
아침이니 가성비 좋고 위에 부담 없는 칼국수가 더 낫다고 봅니다. 해밀예당
2로 신도브레뉴 뒷편에 근사한 촬영소가 있을 줄이야. 아파트 단지 내 틈새
빌라를 짓고 있는 것도 심상치가 않네요. 올해 처음보는 코스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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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수많은 선택을 했고 그때, 그때마다 못 가본 길에 대하여 후회하면서
살았고 만, 말(言)은 일단 후회하지 않는다고 바리 게이트 쳤던 것 같아요.
중2 때 수학여행 비를 츄리닝 사는데 써버리고 이틀 동안 불안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조건 수학여행을 갔어야 했어요. 20살 1월에 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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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 사고를 친 일로 기소중지 당한 줄 알고, 서둘러 입대 (84.4.25) 했는데
학교 (83.응미과)를 다녔어야 했어요. 군에서 나대지 않았으면 수방사 전역(86)
을 했을 것이고 영창도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석교회에서 어른들의 미숙함을
안고 출애굽(1998)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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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믿음의 교회에서 티칭 금지 징계에 순종했으면 나는 지금 목회를 했을까?
모든 결단은 그것으로 이제 아무 미련 없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미련을
동반하는 것이고, 그러한 '미련이야말로 바로 타자성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는
결단을 거듭 되풀이하면서 미련의 거품 속에서 다른 기회를 어떻게 응할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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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생각 해야 합니다. 탈출구 적으로 사물을 봄으로써 편향된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항상 편향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잠재적인 아우라처럼 타자성에 미련이 뒤따른다는 것을 의식하자는 얘기입니다.
(지바 마사야. 현대사상입문. 아르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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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진척시키려면 반드시 이것과 저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선택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미련이 남기 마련이지요. 다른 가능성을 잘라버릴 때
발생하는 마음이 미련입니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미련을 느끼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네요. 언제나 선택에서 배제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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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에게 아이의 생모가 누구인지 판결해달라고 두 여자가 찾아왔어요.
솔로몬은 무엇을 보고 두 여자 중 하나가 아이의 생모라고 확신했을까. 유전자
검사처럼 명쾌한 판단이 필요한 순간, 솔로몬은 칼로 아이의 몸을 둘로 나누고,
두 여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라고 판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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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능청스럽게 솔로몬은 두 여자의 얼굴을 뚫어지게보았어요. 공평한 판결에
환호하는 여인과 달리 슬픈 표정(미련)을 짓고 있는 여인을 보면서 솔로몬은 확신
합니다. "저 여자가 아이의 생모다!" 모든 결정엔 미련이 남아요. 미련을 가진
사람이 타자를 배려하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5학년9반인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의 미련은 무엇인가?
2023.9.11.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