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의 둘째날은 카페에서 시작했습니다.
<뉴욕 카페>
고급 호텔인 Boscolo Hotel 1층에 자리한 카페입니다.
"부다페스트에 왠 뉴욕?" 했더니
1894년 세워진 건물로 뉴욕생명보험회사의
헝가리 지사였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130여 년에 걸친 기나긴 역사를 지닌 카페로
헝가리의 문인과 예술가, 지식이들이 모여
시와 토론을 나누던 지성의 메카로 기능했구요.
저희가 머물던 호텔 옆이라 전 날 갔더니
줄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밤 12시 까지 영업한다길래 야경보고 들어 가다가
밤 10시에 들렸는데도 줄이! ㅠㅠ
담날 아침 오픈런 하기로 하고 조식을 대충 먹고
8시 전에 도화님이 먼저 가셔서 줄을 서고
저희들이 7시 50분에 갔는데 벌써 줄이...
8시 정각에 입장~~~
내부는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양식이 어우러져 있어요.
천장과 조각상, 대리석과 금장으로 장식된 기둥, 샹들리에
등으로 장식돼 으리으리 하네요.
멋진 카페 간다고 차려입고 나온 산수유님과 오랜친구님.^^
아침부터 피아노 연주도 하고...
이름이 뉴욕 카페라서 그런지 유럽에서는 만나기 힘든
아메리카노가 있네요.
아메리카노 3잔과 카푸치노, 모듬케이크
합계 24253포린트(합계 약 91,000원).
좀 비싸긴 해도 넘 좋네요.
9시쯤 카페에서 나오는데 벌써 줄이 어마어마!
숙소에 다시 들렸다가 페스트 지구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시나고그>
부다페스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커뮤니티가 있었고
페스트에 모여 살던 3만명의 유대인들이
현재의 부지를 매입해 시나고그를 완성했습니다.
무어 양식으로 건립된 외관은
두 개의 양파 모양 돔, 장미 창, 벽돌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시나고그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게토로 쓰였고
안뜰엔 게토에서 죽어간 2천여 명의 유대인이 묻혀있습니다.
그들을 추모하는 조형물 <울고있는 버드나무>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어버스.
데악 광장을 지나고~
<성 이슈트반 대성당>
헝가리 왕국 첫번째 왕인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리고자 만든 성당입니다.
헝가리에 카톨릭을 전파한 공로로 성인에 추대되었구요.
1851년 착공해 1906년에 완성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성당 내부, 전망대는 입장료를 내야해서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인증샷만 찍었어요.
도화님이 찍어주신 사진. ^^
<배불뚝이 경찰 아저씨>
아저씨의 배를 문지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배가 반질반질 하네요.
아저씨의 배를 왼쪽에서 문지르면 사랑이
오른쪽에서 문지르면 직업에 관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두 분은 어느쪽이든 둘다 상관 없죠? ㅎㅎ
<젤라또 로사>
먼저 계산을 하고 젤라또를 고르면
예쁜 장미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줍니다.
도화님과 오랜친구님이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동안 산수유님과 상드는 광장 벤치 찜하기.
4개에 8500포린트(약 8000원/1개).
<벨바로시 루가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야외 좌석이 꽉차서 실내에 자리 잡았어요. ㅠㅠ
산수유님과 오랜친구님은
양배추 안에 고기와 양념을 넣고 찐 헝가리 전통음식인
'퇼퇴트 카포스터'를.
도화님은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미리 예습한다고
오스트리아 돈까스 '슈니첼'을.
상드는 'BBQ 폭립'을 먹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먹다가 손가락의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었다는...ㅎㅎ
4가지 음식과 콜라, 탄산수, 맥주 2잔에
24,508포린트(약 9만원).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걸었습니다.
부디페스트의 샹제리제라고 부르는 안드라시 거리는
데악 광장에서 영웅 광장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진 대로로
길이는 총 2.3키로 정도 됩니다.
국립 오페라 하우스를 지났습니다.
<테러 하우스>
공산당의 비밀경찰청으로 사용되던 곳을
나치와 공산주의자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며
당시의 실상을 그대로 보존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위한
박물관으로 바꾸었습니다.
건물 꼭데기에는 TERROR라는 문구와 두개의 문양이 있는데
별은 공산당, 십자가는 나치를 상징한다고...
큰 가로수들이 뻗어있는 길의 좌우로 여러 명소들과
고급 부띠크 매장, 각국 대사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리스트박물관>
헝가리 음악의 아버지인 리스트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리스트가 음악원장으로 학생들을 가로쳤던 곳이자
몇 년 동안 살았던 곳을 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애국가를 작곡하신 안익태 선생님도 공부했고
지금도 여전히 음악아카데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이긴 하지만 들어가 본 적이 있어서 통과~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1호선>
섬나라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
뉴욕의 지하철이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을 본 떠 만들었답니다.
1896년 개통되어 아직도 운행하고 있는 역사적인 노선이죠.
10개의 노선으로 체구도 작고, 역도 아담하고,
간판도 고풍스럽지만 아직도 별탈 없이 운행되는걸 보면
놀랍기 그지 없네요.
<영웅 광장>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한 광장으로
광장 한가운데에 원형 밀레니엄 기념비가 있습니다.
꼭데기에는 가브리엘 천사상이
오른손에 성 이슈트반의 왕관, 왼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고
아래에는 마자르족의 일곱 부족장들의 기마상이
기념비를 호휘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무명 용사 기념제단이 있구요.
기념비 좌우로 반원형의 구조물에는
역대 왕과 영웅 14명의 동상이 도열해 있습니다.
영웅 광장이라는 이름처럼
헝가리 역사의 위대한 지도자들이 한데 모인 셈이죠.
광장 좌우에는 부다페스트 아트 갤러리와
부다페스트 미술관이 있습니다.
<시민 공원>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휴식처인 시민공원에 있는
안익태 선생님의 동상을 찾으러 갔습니다.
<안익태 동상>
2012년 5월 11일
시민 공원에서 안익태 선생님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친일적으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애국가를 작곡하신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중 한 분이고
리스트 음대에서 수학하셔서 헝가리와 인연이 깊은 분입니다.
<버이더후녀드 성>
루마니아에 있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을 모방해 만들었습니다.
건물 안은 박물관이고 안뜰 관람은 무료에요.
연필을 만지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동상인데...
도화님은 이제 공부 잘 안할려구? ㅋㅋ
더운 날씨에 걷다보니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다뉴브 강가로 다시 나왔습니다.
패스트지구에서 부다 지구를 바라보는 풍경도 넘 멋지네요.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국회의사당 안쪽의 다뉴브 강가에 있는 신발 조형물.
제 2차 세계대전 시절에 파시스트들이 부다페스트의
수 많은 유대인들을 강가에 세워 놓고 신발을 벗게 한 후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발만 남고 시신은 강물에 떨어져 버려지고...
유대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그 상황을 형상화해 설치한 조형물입니다.
성인 남녀의 것은 물론 아이의 신발도 보이네요.
60켤레의 주인 잃은 신발이 강을 향해 놓여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해는 슬슬 지고...
<유람선 침몰사고 추모공간>
2019년 5월 29일 오후 9시 5분(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일어난 유람선과 대형 크루즈선의
충돌로 한국인 관광객 26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죠.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에 추모공간이 있습니다.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국회의사당을 보며
메트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뉴욕 카페에서 흥분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뉴브 강가에서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끝내네요.
2박 3일의 짧은 부다페스트의 일정을 마칩니다.
다음은 오스트리아로 갑니다~~~
첫댓글 상드님의 여행기를 보면서 웃었다 울었다합니다
맛집은 줄서서라도 먹어봐야겠쥬?
실내인테리어도 굉장하네요
저런곳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어떨까요?
상상을 해봅니다
다뉴브 강가의 신발 조형물은 보는이의 마음을 아푸게하는군요 ㅠ ㅠ
자세하게 서명해주신 여행기가
같이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일행분들이 부럽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카페에 가자!"
역사적이고 멋진 카페 3개를 골라놨는데
3박4일 동안 딱1개 뿐이 못 갔어요. ㅠㅠ
상드님과의 여행은 보물섬에서 귀하고 멋진 다양한 문화권을 마음으로 느끼며 보물을 매일 얻어가는 기분 느~므 좋네요 시간이 더디 갔음 좋겠읍니다 ~^^
@산수유. 아이고!
보물섬이고 뭐고
집구석 떠나면 항상 좋아요. ㅋ
@산수유. 돌아올때까지
귀한 보물들 잘 간직하고있다가
만나면 자랑하기요...
줄서기.자리찜..음삭주문.
두분씩 나눠서 서로 도우시고
시간절약하시고 손발도 잘 맞으신 덕분에
상드님의 사진.글이 더 풍성해 독자인
저도 감사하고 보기 참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 가신분들은
제주도를 한바퀴 같이 걷고
순천, 춘천, 후쿠오카 등을 함께해선지
손발이 잘 맞네요.^^
카페 성지 오픈런으로
장사진을 치고 있는 아침
한국이나 헝가리나 바람직하네요~ㅎㅎ
내 스따일 ☕️
궁전내부처럼 화려하고 멋진 곳에서의 브런치
케잌 크기가 참~
휘황찬란한 빛의 다뉴브
그 안의 애닯은 주검의 흔적조차
약자의 설움 침략 역사의 보존으로
간직하고 있는
헝가리의 낮과 밤을 봅니다
세계 3대 카페 중 하나라고 알려져서인지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오픈하는데도
줄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모둠 케잌은
에프터눈티에 나오는 거라서
크기는 아주 작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있구요.^^
역쉬~최고의 멤버~드레스 코드~샤방~샤방~♡
8시 카페 오픈런 하겠다고
새벽 6시반에 호텔 조식 먹으러 나오는데
둘이 스커트입고 나오는데 깜놀했어요.ㅎㅎ
@상드 요래~요래~드레스 코드를 작가님의 멋진 작품들..ㅎ
@사나사 두 사람 복장을 보니
빈에서는 오페라 한편 보러가야겠어요.^^
역사책한페이지를읽고갑니다.
맛깔난후기기다리며..
역사적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숨결을 느껴보는거!
여행의 재미죠.
신발 이야기도 그렇고 한국인의 사고났던 장소 이야기를 보니 잔뜩 흐린 날씨처럼 우울한 아침이네요
오스트리아의 멋진 풍경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며칠만 있으면
허블레아니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슴 아픈 5주기가 다가오네요. ㅠㅠ
기필코 상드님을 따라 뱅기를 타야겠어요 ㅎ(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일단 랜선여행 잘 하고 있을께요 ^^
매일 2만보 이상씩 걷고 있으니
미지님은 자격이 될 듯요...^^
@상드 앗 !! 숙제다 2만보 ㅎ
뉴욕 카페에
저도 즐기고 있는듯
설레임니다..
성당앞의 포즈
멋져요~~~
유럽에서도
커피도보는 계속됩니다~~~ㅎ
전 패키지로 맛만봤던 곳입니다.
뉴욕카페는 정말 굉장하네요.
다음 여정도 기대하고 기다릴께요.
후기 글 감사합니다.
헝가리의 저명한 학자였던 '몰나르 페렌츠'는
뉴욕 카페가 24시간
예술가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며
카페 열쇠를 다뉴브 강에 던져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상드 아.
멋진사람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잘 지내고 있네.
여기 느므 좋다~^^
뱅기표 끊어서 오세요.
오시면 도화님이
룸 쉐어 해주실꺼에요. ^^
모닝커피를
어마어마한 세계적 카페의 줄서기로~~
대애단.
양지와 음지의 명암이
모두,
골고루 잊지 않은
부다페스트 지역.
역시 멋진 곳.
오래되기도 했지만
얼마나 건성으로 했던 나의 그곳으로의 여행이었는지를
후기를 통해 문득 느끼겠어요.
점점 더 다음 지역 포스팅이 기다려져요.
한 달 동안
몇 개 나라의 도시를 다니자니
떠날 때는 항상 아쉬워요. ㅠㅠ
뉴욕카페
그곳에서 커피마시려면 새벽부터 줄서야 한다는 소문만 들었었는데요
상드님께선 정말 대단하네요
덕분에 카페분위기 사진으로 대리만족하네요
실감나게 여행후기를 리얼하게 써 주시니
추억소환이되어 여행하는기분입니다 ㅎㅎ
오스트리아 슈니첼 돈까스
맛점했던 기억 ^^~^^
오페라 하우스 박물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등등
아름답고 멋진곳 ~~~~
상드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마침 뉴욕 카페가
숙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라서요. ㅎㅎ
뉴욕카페 완죤 고품격 장식,커피맛은요?
참혹했던 역사현장도 빠짐없이 보여주니 중동지역
현실도 떠올라 무겁기도 하지만, 빈 여행을 더 기대해봅니다.
유럽의 커피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몌리카 스타일은 아니지만
암튼 맛있어요.
참혹한 역사현장, 사고현장!
사고 현장은 우리나라의 일이라서
더욱 다가왔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