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 컨설턴트지 그냥 쉽게 말하면
가구 배치, 필요/불필요한 물건 조언해드리고
정리법 알려드리고 하는 가이드? 같은거라고 보시면 돼요.
어쩌다보니 공부방 위주로 한 주에 한 집(2회). 주로 가는 동네는 대치-도곡동 쪽(소위말해 8학군)인데, 처음 시작을 이쪽에서 해버리니까 건너건너 의뢰가 계속 비슷한곳에서 들어와서 지금까지도 거의 예약 80% 이상은 이 쪽이; 애초에 신청비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고요. (정작 저희집은 강북 ㅎ)
말이 좀 길어질 것 같아요.. 이거 정리하는게 숙원사업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게도 먼 지역분들께서도 몇번 연락을 주셨음에도
제가 시간비용적으로 여력이 되지않아서 출장을 못갔어요.
간만에 일 없는 주말 맞아 기본적으로 댁내에서 할수있는 것들 뭐가있는지 정리 해볼까 하고요.
신기한거는요, 8학군이 어쨌든 학구열로 유명하잖아요? 이거 괜히 나온 말 아니에요.
아까 제가 80%는 8학군 간댔죠? 나머지 20%가 저기 성북구 중랑구 뭐 다양해요.
근데 딱 8학군쪽에서 유독 나타나는 특징이 ‘공부방에 투자’를 진짜 많이해요.
1. 중고등학생 방에 초등학생때 쓰던 책,노트 안 남아있고요.
2. 의외로 조명, 공기에 신경 정말 많이 써요.
3. 그리고 책걸상에 절대 안 아껴요
이거는 이쪽 학원 특성이 공부방에까지 반영이 되는거 같아요.
거의 10년을 하다보니
‘아. 이렇게 해야 애들 공부 효율이 극의 극까지 오르겠구나’
싶은 부분이 몇개 있는데요, 그거 말씀드리려고요.
1. 아이방과 공부방은 다르다. 방이 없다면 공간을 분리하기.
아이 방은 아이가 쉬고 자는 방이고, 공부방은 공부하는 곳이라는 거예요.
쉬는 곳은 아이가 좋아하는 거 많이 놔두고, 조금 흐트러진 분위기인 게 더 좋기도 해요.
대신 공부방은 과장 좀 보태서 학원, 학교 분위기랑 거의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아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는 주변환경을 만들어주는게 핵심이에요.
자던 곳에서 공부하려면 잠오고, 공부하던곳에서 자면 불안하고 그러잖아요.
최대한 두 가지는 섞이지 않게 완전히 차단해주는게 좋아요.
근데.....
방이 넘쳐나는 곳이면 그냥 방 2개 따로 나누면 되지만
아마 방이 남아도는 집보다는 1칸 1칸이 모자라는 집이 일반적으로 더 많다는 거 저도 알거든요. (저희집도 3인가구 방3개)
그래서 필요한게 공간분리예요.
▶ 책상에 앉았을 때 시야에 침대가 보이지 않게.
이거 잘 모르시는 분 아직 많은데, 눈에 보이고 안 보이고 정말정말 차이 많이 나요. 시야에서 없어지기만 해도 눕고싶은 마음 없어집니다.
▶ 책장이나 파티션 활용하기
분리는 가벽설치까진 부담스럽잖아요. 아이방이 그리 넓지도 않을테고요.
그러니 책장을 침대-책상 사이에 붙이거나 간이 파티션 같은거 설치하면 좋아요.
▶ 책상에서 쓰는 스탠드 조명 색은 형광등과 다르게
이따 조명얘기 따로 할거지만, 공간분리적인 요소에 조명도 들어가있어요.
평소 생활하는게 형광등 켰을때 백색이라면, 공부할때만 쓰는 스탠드 색깔을 설정해주시면 좋아요.
2. 조명, 공기로 가장 집중력이 활성화되는 공간 분위기(ambience) 만들기
제가 가본 집 중에 진짜 인상깊었던 집이 2군데 있는데
첫번째는 대치동에 고등학생 방이었는데 기계가 엄청 많은 집이었어요.
딱 들어가자마자 어? 좀 다른데?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야가 살짝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상쾌한? 청정지대같단 느낌이요.
보니까 산소발생기, 공기살균기 이런게 곳곳에 있어요. 세스코 이런거요.
그냥 그 집은 공기질에 몰빵한 곳인거죠.
거긴 공기청정기가 빌트인이 돼있다 보니까 고런 것들을 더 넣을 공간이 확보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한 게 지금 다니는 학원 자습실이 딱 그렇게 돼있더래요.
무리해서 방학때만 다니는거라 그 이후에도 집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자 해서 이거저거 들이셨대요.
그때 처음 공부방=학원분위기 라는 개념을 접한뒤로 눈에 안보이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미 컨설팅 진행했던 집이나 그 이후에 가는 집에도 곳곳에 공기살균기나 산소발생기, 음이온 청정기 이런것들이 보여요. 대치동은 학원가만 유명한게 아니구나 싶었죠.
두번째는 대치동에 중학교 여학생 공부방이었는데,
방에 정말 뭐가 없어요.(독서실 같은 분위기) 근데 조명이랑 책상이 좀 달라요.
상판에 유리가 없는 나무 책상에, 스탠드조명도 엄청 커요. 리모컨으로 색조를 조정하는데
노랗게 자연광같은 분위기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어머니께서 일본 유학경험이 있는데 그때 본걸 집에다 반영을 하셨다더라고요.
조명, 온도 신경을 쓰신대요.
책상에 팔 닿았을때 차가우면 집중력 떨어지는거나
이런저런거 정말 세세하게 신경 많이 쓰셔서 오히려 저도 많이 배우고 왔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공기청정기, 공기살균기 있어요. 대치동 특인듯해요 ㅋ
얘기가 계속 길어지네요 ㅋ
그래서 공간 분위기는 공기, 조명, 온도인것 같아요.
1. 온도, 습도
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게만 맞춰주시면 되는데 여기에 이제 습도도 챙겨주세요.
방에 습도계 하나 놓으세요.
다이소에서 자석형이나 스탠드형 아무거나 사서 40%~70% 사이로만 맞춰주세요.
단순히 에어컨 빵빵하게 트는거랑, 적당한온도에 습도 맞춰주는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습도에 따라서 잔병치레하는것도 많이 달라져요. 여름엔 짜증지수도 당연히..
2. 공기
그리고 중요한건 향이 강한 방향제는 쓰지마세요.
오히려 방안에 곰팡이 같은거 있어도 냄새가 섞여서 알수가 없어요.
방향제 대신에 공기살균기, 공기청정기 같이 돌리세요.
공기청정기는 바깥 미세먼지 거르는 용도고요,
공기살균기는 집에 곰팡이균이나 아니면 비염균 이런 미생물단위 죽이는 용도예요.
두개가 역할이 아예 달라요.
하나만 쓰면 그냥 별 효과가 없는데 두개 같이 돌리면 방향제 필요도 없어요. 그냥 식물만 없다 뿐이지 숲이나 마찬가지예요.
- 공기청정기는 공간이 넓으시면 LG 타워형 커다란거 있어요. 그게 성능이 진짜 좋아요 공간이 안되시면 다이슨에 컴퓨터 본체만한 크기 있어요. 고거도 괜찮아요.
- 공기살균기는 세스코거 가로로 길쭉하게 생긴 거 있어요. 스탠드처럼 세워두는건데 책장에 올려두기에 사이즈가 딱맞아요. 대치동에서 제일 많이 쓰는거예요.
3. 조명
조명은 자연광이랑 비슷하면 좋아요.
살때 CRI 수치가 높을수록 자연광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색온도 3500K~6500K 정도로 맞춰주시고요. 조명 강도 조절되는걸로요.
사실 조명도 조명인데 만약 벽지 바꿀 수 있으면
벽지도 되도록 집안 전체적인 분위기랑 살짝 다르게 해주면 좋아요.
한 방에 공간분리가 필요하면 벽면 2쪽마다 다르게 해도 좋고요.
집중력 높이는 데는 초록색, 파란색 계열이 좋아요.
요정도 쓰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못한 얘기는 2탄 한번 더 써볼게요
한가지 생각이 드는 거는 최근에 부쩍 경기 인천권에서 연락이 많이들 오시는데
가보면 집도 넓게넓게 쓰는데 아이 방에 정말 투자 많이 합니다. 아직까지는 고등학생보다는 초등학생 방 비율이 더 높긴 한데 제 생각에는 언젠가 입시 8학군 밀집이 경기권으로 아예 옮겨가는 것도 시간문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일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거 보니 이 일도 오래하긴 오래 했나봅니다^^;
첫댓글 비염에 살균기가 도움 되나보네요.
아이가 비염이 있어서 유독 그 부분이 눈에 뛰었어요.
좋은 정보감사해요^^ 애들방에 공기살균기 많이 쓰나보네요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