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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재탕
"그니깐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기분 무지하게 더러운 날이였어. 참으로 뻥 한개도
안치고 나 선우권으로 태어나서 누구한테 맞고 병원에
입원한 적 없었다? 솔직히 얻어 터져도 병원 갈 정도는
안됐거든?"
"니 자랑 그만하시고, 빨랑 얘기나 하세요."
따각-
술집에 들어오자마자 옴팡지게 지자랑만 늘어놓는
선우권을 향해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인 나는 테이블
한켠에 자리잡은 사이다 다섯병 중 하나를 골라잡아
병마개를 뽑아버렸다-_-
견딜 수 있을정도의 따끔함과 함께 시원한 사이다를
한모금 들이킨 나는 제법 진지해진 선우권의 검정색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시킨채로, 속으론 트림이
나올 것같이 간질간질한 목구멍을 달랬다.
이래서 탄산음료는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어.
가오 구겨지는 음료수야, 정말.-_-
"딱 10분이였어. 지옥같던 그 10분동안 믿기진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지드라. 7분동안
다섯이나 됐던 연합 주요 멤버들을 박살나고, 3분만에
선우권이 전치 4주 부상을 입었다.
그 때 우리, 부산연합 전국에서 세번째였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쎈 부산 연합을 10분만에 박살낼정도로 강했던거야,
한영선밴."
"그런거 영 믿음이 못가진다. 초시계로 세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10분이라도 확신해? 그런 얼렁설렁한 말 정말 믿음
못가. 10분 52초인지 48초인지 재봤냐, 너가."
차가운 빈정거림이 불쑥 튀어나왔다.
하지만 내 빈정거림에도 불구하고 선우권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씨익 웃으며 앞에 놓여진 사이다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차라리 지 자랑을 늘어놓던 때가 훠배 나았다.
......빌어먹을 김한영의 전설따위 듣고 싶은게 아녔는데.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을 퉁기다 섬광처럼 번뜩이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갑자기 떠오른 유쾌한 생각에 내가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바짝 갖다댔다 흠칫하며 뒤로 몸을 빼는 선우권.
"뭐, 뭐야 마누라. 우린 아직 빨라, 이성을 찾아!"
"삽질하지마, 멍청아. 그 새끼가 너넬 10분만에 제압했다면,
난 5분만에 제압해.
우리 한 판 붙자, 선우권."
"으악. 마누라, 과격한 여잔 내 취향이 아냐."
모처럼 몸 안의 진지함을 가득 긁어모아 말했건만-_-
선우권은 내가 농담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지, 붉어진
얼굴을 잔뜩 늘어트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난 옆에 있던 사이다 병을 집어
들어 병마개를 향해 오른손을 조금 강하게 퉁겼다.
피슝―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소리가 들리고.
허공으로 튀어오른 회색 병마개가 테이블 위로 툭
떨어졌다.
"그 새끼가 하는 거면 나도 해. 그니까 당장 니네 연합인지
뭔지 하는 새끼들 불러."
"마누라 강한 거는 인정해. 하지만 애들은 안돼."
"....너 끝까지 나 우습게 보는구나?"
빙글빙글 웃는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약간 당황한 듯 주춤한 선우권은 이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
이 새끼 날 우습게 봤다 이거지^-_-
"당동이지. 마누라가 얼마나 웃기게 생겼는데. 보고만
있어도 자꾸 웃음이 나는걸?"
순간 주먹에 들어갔던 힘을 슬며시 뺀 나는 천진난만하게
웃고있는 선우권을 멍하니 쳐다봤다.
.......
놀리는 말 같긴한데, 왜 기분이 나쁘지 않지?
이거 묘하게 신기하네.
흠흠=_=
헛기침을 하며 괜히 민망해진 나는 목구멍이 따갑다고
발광을 할때까지 사이다를 입 안으로 쑤셔넣었다. 결국
사이다 한 병을 통째로 비우고 나서야, 나는 고슴도치를
삼킨듯한 따끔한 충격에 인상을 찌푸리며 병을 내려놨다.
"아씨, 여긴 왜 이렇게 더워."
"어? 마누라 더워? 내가 손부채질이라도 해줄까?"
열심히 두 손을 들어 펄럭이는 녀석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멋없다며 투덜거리던 선우권은 갑자기 빙그레
웃으며 내 손을 덥썩 잡았다.
뿌리치려던 나는 예상 외의 강한 힘으로 짓누르는 선우권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들었다.
"좋다, 마누라. 마누라랑 이러고 있으니깐 뽀개질만큼
좋아죽어.^-^"
"까지마 새끼야."
이렇게 가끔씩 선우권은 사람을 순식간에 닭으로 만들어
버린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주며 말이다.
정말 이상한 녀석일세....=_=
억지로 손을 빼낸 나는 낮게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찌끔하게 와닿는 선우권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건
아니였지만, 썩 유쾌한 일도 아니였기 때문에.-_-
"흠흠! 그만 쳐다봐, 구멍 뚫린다. 내 얼굴 골프공 만들고 싶지
않음 고개 돌려라?"
"골프공은 작기라두 하지."
"어쭈. 그 말 뜻은 뭐지?^-_-"
"헉. 설마 마누라 얼굴이 골프공만하다고 생각했던거야?
으악 쓰러지겠다!! 우리 마누라 유머감각이 지나치게
탁월한데?"
"아, 안닥쳐 진짜?"
이상하게도 선우권 앞에만 있으면 내가 아닌 다른게
되버리는거 같다. 이죽이죽 웃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녀석.
선우권.
.................
김한영한테 3분만에 작살난 허약한 꼴통.-_-
"애들 못부르먼 너라도 나랑 좀 붙자."
"아쉽게도 난 마누라 때리는 개같은 취미 없어."
"미안하게도 난 나를 마누라라고 부르는 새끼 때리는
고양이같은 취미가 있는데, 어쩌냐?
나가자, 나 진심으로 너랑 붙고 싶어졌어. 제화공고
선우권이자 부산연합 짱이자. 칠성의 우두머리
선우권하고서 정말로 한 판 뜨고 싶다."
진지하다 못해 아주 심각하기까지 한 내 말투에 녀석은
잠시 고민에 빠진 듯. 미간을 좁혔다.
지루한 기다림이 얼마쯤 지속됐을까.
드디어 결정을 내린건지 선우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손을 잡아끌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와자뵤.!!!
드디어 붙는구나, 선우권!
하지만 녀석이 멈춘 곳은 한없이 들뜬 마음으로 녀석의
뒤를 쫓아온 날 가볍게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기
충분했다.
빨간색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곳.
척 보기에도 싸구려 모텔티가 팍팍 나는 곳.
'한판장'의 입구에 선 선우권은 망연자실하게 서있는
날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판 붙자며? 얼른 들어가자. 넌 어떨지 몰라도 내가
이거면 껌벅 죽거든. 선우권의 얼마 안되는 취미 중
하나랄까."
"처음 봤을때부터 강렬하게 느끼긴 했지만.... 너 정말
돌았냐?"
"마누라가 한판 뜨재서 일부로 온건데, 왜 그래?"
정말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묻는 것이냐-_-
난 기가막히다는 얼굴로 선우권을 바라봤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구별할 수 없는 묘한 미소를 흘리며 들어가자고
내게 손을 내미는 선우권.
허허허.
바람빠진 웃음소릴 내던 나는 번뜩 눈을 치켜뜨고 선우권의
면상에 돌려차기를 날렸다.
가까스로 발차기를 피한 선우권이 놀란 눈으로 급히 외쳤다.
"억!! 마누라 왜그래!!"
"왜그래? 왜그래?!! 지금 그따위 말이 나오냐!!! 아깐 얼굴만
들이대도 빠르다고 지랄하던 놈이 사람을 덥썩 모텔로 끌고와?!!
너 비오는날 비듬 날리게 맞고 싶지? 엉!?!!"
"모텔은 무슨 모텔!! 내가 가려던 데는 저거였단말야!!"
억울한 듯.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치던 선우권의 손 끝이 '한판장' 이란
간판 옆의 당구장 표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창문을 가르켰다.
까닥하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으슥한 곳에 자리한 당구장.
'당구한판'으로 들어온 나는 삐져서 입이 댓발이나 나온
선우권에게 미안한 눈빛을 쏴주며 어색하게 웃었다.
"모텔 옆에 꽁꽁 숨어있는 당구장을 내가 무슨 재주로
알아채냐? 간판도 코딱지만하드만. 아씨. 미안하대두?!"
"날 그따위로밖에 보지 않았음이야. 마누라 실망."
"그럼 난 바늘망할게. 아무튼 사과 했으니까 그 튀어나온
주둥이 좀 제발 수습해주라."
티격태격
녀석과 가벼운 말다툼을 하며 자리를 잡은 나는 맨질맨질한
큐대를 골라잡았다. 초크를 슬슬 문질르고 익숙한 포즈로 큐대를
잡는 날 보며 선우권이 또 투덜거렸다.
저건 입에 모터라도 달았나, 아주 쉬지를 않네-_-
"무슨 여자애가 남자보다 앞서가고 그르냐. 모처럼 내가
가르쳐 주면서 접촉 좀 시도해볼라했더니."
"내가 무슨 자동차냐? 접촉은 무슨. 그리고 내가 너 가르쳐
주면 되잖아, 새꺄. 남자가 뭐 대수라고. 근데 너 몇이나 치―"
쭝얼쭝얼.
-_-쫌생이의 표본을 보여주며 중얼거리는 선우권을 향해
고개를 트는데 갑자기 당구실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면서
화강안이 들이닥쳤다.
저새끼는 김윤서 스토커가 되기로 작정한건가.
왜 자꾸 기분 조지게 찾아오고 지랄이라니.
들고 있던 큐대를 신경질적으로 당구대 위로 집어던진
나는 코뿔소가 울고갈만큼 씩씩거리며 다가오는 화강안을
쳐다봤다.
나보다 먼저 코뿔소로 변해버린 화강안에게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건지 선우권이 먼저 나서 녀석을 제지했다.
"강안이, 너가 여긴 어쩐일이냐?"
"김윤서 너 돌았냐!!!!"
하지만 화강안은 선우권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화가 치미는 얼굴로 내게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당구대에 걸터앉은 난 녀석을 향해 차가운 조소를 날리며
입술을 씰룩였다.
"씨박아 돌고 있는건 지구지, 내가 아냐."
"너같은 년 진짜 구역질나게 싫다, 진짜!! 사람이 얼마까지
더러워질 수 있는지 몸소 보여주는거냐!!?"
"니 쨍쨍거리는 목구녕에 큐대 박아버리기 전에 닥쳐.^ㅇ^
니 개소리 들어주자고 나 살아있는 거 아니거든?"
"너...너!!!!"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다.
내심 언제 터질지 궁금했는데,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화강안이.
복수를 위해 부산까지 쫓아온 화강안이.
지니같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던 화강안이.
터질 듯, 안 터질듯 위태롭게 서있던 화강안이 펑하고 터졌다.
이유는 모르지만
썩 유쾌한 모습은 아니였다.
그나마 한때는 서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녀석이여서. 빌어먹을 옛정때문에 밉지만 증오할 수
없었던 녀석이여서...
...........
미친듯이 달려드는 화강안을 향해 바람빠지는 소릴 내며
당구대 위로 올라섰다.
"화강안은 김윤서 웃찾사였는데. 언제 시사투나잇으로 탈바꿈
했냐."
"닥쳐!!!"
"화강안, 그만해!!"
뒤늦게 선우권이 화강안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녀석이 당구대 위로 훌쩍 뛰어올라왔다. 녀석이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불안감보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건...
지독히도 1년 전 상황과 똑같이 전개되는 모습때문일까.
아찔해지는 정신을 뒤로하고 화강안의 발차기가 날라왔다.
꿈벅꿈벅.
바보처럼 눈만 꿈벅이던 난 아슬아슬한 순간에 녀석의 복숭아뼈를
향해 왼쪽 주먹을 날렸다.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녀석의 발이
힘없이 떨궈지고, 난 오른발을 움직여 당구대 위를 굴러다니고
있던 큐대를 차올렸다.
퉁겨진 큐대를 낚아챈 나는 화강안에게 그 것을 넘겨주며 눈을
찡긋였다.
"그거 너 가져라."
"죽인다, 김윤서."
"너한테 미안해서가 아냐. 미안한만큼 옛정이 떠올라서.
옛정만큼이나 니 얼굴이 슬퍼서. 그래서 그런 거 아냐^ㅇ^
너가 불쌍해서야, 화강안.
1년 전처럼 아무런 힘도 못쓰고 나한테 박살날 화강안이.
아주 미치게 불쌍하고, 가여워서... 그래서 너한테 준거야.
그땐 각목이였지만, 어차피 똑같은 나무토막 아니겠어?"
아마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찢어죽일 수 있다면.
화강안은 벌써 김윤서를 8712조각으로 찢어죽이고도 남았을거다.
암, 그렇고 말고-_-
살기어린 녀석의 눈동자를 향해 빙긋 미소를 지어준 나는 몸을
돌렸다.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뒤돌려차기를 날려 화강안의
가슴팍을 밀어젖힌 나는 망설임없이 내게 큐대를 휘두르려는
녀석의 얄팍한 손목을 후려찼다.
"너같은 년들보고 뭐라 그러는 줄 아냐? 바로 빽믿고 나대는
썅년이라 그래!!! 김한영이라는 후광을 엎고 지가 강한줄 아는
존나리 재수없는 쌍년!!!!"
빠각―
손목의 고통을 누르고 나에게 날린 녀석의 일격은 꽤 충격적이였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꽤.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 큐대가 두동강이 되어 아래로 떨어졌다.
뼈가 부러졌나. 얼핏 빗맞은 쇄골뼈를 문지르며 인상을 구기자,
화강안이 내게 달려들었다.
"씨발새끼야!!!!! 너 그만두라고!!!!!!"
"가람이 눈에 피눈물 나면!!! 니 눈엔 더러운 시궁창 물이 흐르게
할거야!!!!! 알아?!!!!!!"
고래고래 악을 써대는 선우권과 미친듯이 발악하는 화강안.
큐대가 부러지면서 긁혔는지 금방 붉게 피가 베어나오는 어깨를
감싸쥐며 난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였다.
새끼야
넌 건드려도 한참을 잘못 건드렸어.
그냥 그때처럼 가람이때문에 나한테 덤비는 거였음
나도 봐주는건데. 니 사정 봐가면서 참는건데.
..............
내 앞에서 김한영 빽 얘기 어쩌구 나불거린 거.
너 인생 최고의 실수일거다, 화강안.
"김한영이란 이름 입에 올린 거, 존나리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개자식아.^ㅇ^"
괴기스러울정도로 사악한 미소를 짓던 나는 땅을 박차고 녀석을
향해 오른발을 휘둘렀다. 내 발은 정확히 화강안의 관자놀이를
후려쳤고, 그때문에 녀석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아까보다 더 높이 허공을 향해 뛰어오른 나는 180도에는 좀 미치지
못할 각도로 뻗은 왼발을 녀석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 굉장히
우스꽝스런 포즈로 화강안의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지고, 허리를
숙여 무릎팍을 찍어버리자 녀석은 힘없이 당구대 위에 주저앉았다.
내게 당한 것이 몹시나 분한지 바닥의 큐대를 들어올려 던지려는
화강안. 놀란 눈으로 뛰어올라오는 선우권.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못견디게 즐겁다는 얼굴로 웃고있는 김윤서.
"니가 어째서 폭발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지금 내가 궁금한 건,
너가. 화강안이 김윤서 앞에서 얼마나 비참해지느냐야. 얼마나
얻어맞고, 까여야 정신을 차리나.
그게 난 지금 제일로 궁금하다, 강안아^ㅇ^"
친근하게 녀석의 이름을 부른 나는 오른쪽 눈을 향해 날아오는
큐대를 잡아채고 녀석의 대가리를 후려깠다. 단단한 큐대에 맞아
녀석의 머리통이 힘없는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지려했지만,
난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아직 손에 남아있는 큐대를 이용해 녀석의 턱을 올려찬 나는
흐리멍텅해진 눈으로 나를 보고 있는 화강안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내보이며 씨익 웃었다.
"너.... 용서...하지 않...을거다....."
"하하하― 골때린다, 너.^ㅇ^ 내가 왜 화강안따위의 용서를
받아야하는데?"
"나도.....가....람이도 너.....절대...."
".....너 오늘 정말 가지가지한다. 김윤서 돌게 만드는 이름
두개나 내지르고말이야. 이러고도 살길 바라니, 너?"
어금니를 꽉 깨문 나는 비릿한 통증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화강안의 복부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곧이어 화강안이 픽하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녀석의 뒷통수에 왼발을 지그시 누른 난 피묻은 큐대를 꾹
쥐고 눈깔을 부릅 떴다. 하지만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릅
뜬 눈깔 사이로 숭뭉숭뭉 눈물 방울들이 떨어졌다.
녀석의 마지막 중얼거림을 듣고만 김윤서는 결국 눈물을
떨궈내며 피가 베어나올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가람이...부산....왔다....이 썅년아...."
서둘러 팔뚝으로 눈가를 가렸지만.
지독하게도 주인 말을 안듣는 눈물 방울들은 내 얼굴을 뜨겁게
적셨다.
동그란 눈물 방울이 툭하고 화강안의 뒷통수를 누르고 있는
내 발등에 떨어지고. 난 껄그러운 입안을 적시며 한숨을 내쉬었다.
눈물 방울들을 더이상 내보내지 않기 위해 천장을 향해 고개를
꺾자...
아릿할정도로 눈부신 당구장 형광등이 보이고.
걱정스러움이 한껏 담겨진 선우권의 얼굴도 보이고.
그리고.....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떨어지지 않는 옛 기억들이 보였다.
★
으헉...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특별난 오늘 하루 재미나게 보내시구요.
오후에 몇편 더 들고 올게요.♡
20편부터는 과거회상씬 들어갑니다^ㅇ^
인천 칠공주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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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소설01
※※ 모범생의 탈을 쓴 문제아 ※※ 19
상큼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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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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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어머,기대 만빵♡ 써냐님 최고!!
아아 빨리 보고싶어요 ㅋㅋ
악 슬퍼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