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메기 매운탕
쉴섬…하늘길 걸으며 힐링 '스카이웨이', '추섬' 바다가 갈라지네!
'차르르 차르르' 몽돌 속삭임, 자연석 돌탑거리 등 추억거리 가득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스카이웨이 힐링로드', '모세의 기적', '몽돌밭 해수욕장', '돌탑거리'
경남 사천시 동서동 신수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자연 쉼터다.
신수항 모습
삼천포항에서 불과 2㎞ 거리다.
창선·삼천포대교를 오른쪽으로 두고 10여 분 뱃길을 달리면 신수도에 도착한다.
신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새신수도호'.
"뿌웅 뿌웅"
새신수도호가 신수도 등대 옆 방파제 인근에서 입항한다는 뱃고동을 울리면 선박 안이나 신수항에 대기 중인 승객들은 승선하거나 하선을 준비한다.
신수도 자연석 돌탑거리
새신수도호 뱃머리 정면 본동(신수)마을 '신수도복합문화터미널'과 언덕배기에 우뚝 선 교회 건물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섬마을과 잘 어울리는 교회는 영화에 나올법한 고즈넉한 운치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신수항에서 시작하는 일주도로다.
5.4㎞에 이르는 이 도로는 한쪽은 바다, 다른 쪽은 산으로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져 작은 섬들과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일주도로는 하늘을 걷는 듯한 스카이웨이, 원시림을 닮은 소나무 숲길, 해안 길 등 모두가 힐링로드로 구성됐다.
신수도 몽돌해변
2시간여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신수마을 왼쪽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하늘에 닿은 고구마밭이 이채롭다.
경사가 급한 길옆으로 석축을 쌓고 흙을 북돋우다 보니 저만치 고구마밭 끝이 하늘로 연결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고구마밭과 고추밭을 지나 해안 길로 접어들면 검은 모래 해변과 바다 저쪽에 걸린 창선·삼천포대교가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뒤로하고 가면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위를 가르는 선박과 작은 섬, 쪽빛 바다를 볼 수 있는 스카이웨이가 발길을 이끈다.
신수도 소나무숲길
힐링로드 곳곳에는 벤치가 마련돼 휴식을 취하면서 아름다운 경관에 푹 빠질 수 있다.
신수도 북쪽 후릿개 전망대에 다다르면 '앗 저건 모세의 기적!'이란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스카이웨이 왼쪽 아래 추섬유원지에는 바닷물이 갈라져 추도와 육지가 연결되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삼천포항이 바라보이는 유원지는 낮에 평화롭고 고즈넉한 느낌을 주고 밤에는 삼천포항의 야경이 환상적이다.
아담한 모래사장이 있고 전망도 좋아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모세의 기적' 추도와 육지가 연결된다.
유원지를 돌고 힐링에피소드펜션을 지나 해안도로를 타면 원시림을 연상하는 소나무 숲이다.
길게 뻗은 소나무 오솔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기운이 충만해온다.
소나무숲 왼쪽 해안가 절벽에는 암반이 바다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형상인 속칭 '칼바위'가 자리했다.
신수도에서 물고기가 가장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 가운데 한곳이어서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칼바위 앞바다에 촘촘히 박아 놓은 대나무 울이 이색적인 풍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수도 힐링로드에 설치된 벤치
원시 어업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죽방렴'이다.
썰물과 민물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데 물상이 급한 연안에서만 가능하다.
오솔길을 벗어날 때쯤 하얀 파도 사이를 구르는 까만 몽돌과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몽돌밭이 펼쳐진다.
매끈한 몽돌이 빼곡히 늘어진 몽돌해변에서 저 멀리 수우도와 사량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씻기는 기분이다.
몽돌해변 인근 대구마을 입구에는 힐링 관광객과 피서객을 위한 캠핑장과 생태체육공원이 있다.
하늘로 향한 고구마밭
취사장과 화장실이 갖춰져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아름다운 여름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캠핑장에서 신수마을로 연결되는 해안로는 '자연석 돌탑거리'로 불린다.
섬을 찾은 행인들이 자연석을 모아 쌓은 석탑이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도저히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모양의 자연석 아랫부분을 작은 돌로 받히고 무게 중심을 잡아 탑을 이룬 게 신기할 정도다.
900여m 길이 해안로에 0.4m에서 1.5m 크기로 온갖 모습을 갖춘 석탑들은 신수도에서만 볼 수 있는 구경거리다.
신수마을 언덕배기에 우뚝 선 교회
해안로를 돌아서면 신수도 본동인 신수마을이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난 신수항에 갇힌 어선과 문을 열면 바다인 주택, 그사이 선착장에 말려 놓은 고사리가 전형적 어촌 풍경을 연출한다.
주민들은 물때에 맞춰 바지락을 캐고 철에 맞춰 물고기를 잡으며 삶을 이어간다.
신수도는 1.13㎢ 면적이다. 160여 가구 3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사천시의 6개 유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새신수도호가 신수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수도는 여유 있으면 1박 2일 이상 머물며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바쁘면 당일치기도 좋다.
인정 많은 섬사람과 때 묻지 많은 자연 속에서 하루쯤 일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기에 좋은 섬이다.
신수도는 고려시대 말 '심수도'로 불리는 등 유래도 여러 가지다.
산봉우리와 주변의 크고 작은 바위 등이 52개라 하여 '쉰두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용 모양의 와룡산 용머리가 솟아올라 '신두섬'이라 불리다가 지금은 '신수도'가 됐다. 2010년 6월 '한국의 명품섬 10'에 뽑혔다.
▲ 교통편·요금
새신수도호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신수도행 전용선 '새신수도호'가 하루 6차례 왕복 운항한다.
삼천포유람선 선착장과 삼천포수협 사이 통영해경 삼천포출장소 바로 옆 신수도 승선장에서 탈 수 있다.
새신수도호는 차량과 승객이 함께 탈 수 있는 차도선이다.
운항시간은 삼천포항에서 08:20 10:30 12:00 14:30 16:00 18:00(동절기 11월~익년 2월 17:40) 출발한다.
신수도항에서는 07:00 08:30 10:40 13:30 14:50 17:30(동절기 17:10) 출발한다.
신수도 '모세의 기적'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 동서동 신수도 추섬 유원지에서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 썰물 때면 유원지 앞 추도와 육지가 연결된다. 2016.6.16 shchi@yna.co.kr
1인당 승선요금은 2천원, 차량은 운전자와 함께 1만2천원~1만5천원, 차량은 8대 정도 실을 수 있다.
▲ 맛집
신수도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신수횟집(☎055-835-1204)이 신수도의 유일한 맛집이다.
신수도 인근 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어류를 재료로 조리한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옛날부터 신수도 주민들은 붉은메기 매운탕을 주로 끓여 먹었다고 한다.
기름 성분이 거의 없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었다고 한다.
매운탕에 제철 나물인 민들레 잎과 무말랭이 무침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숙박
신수펜션, 힐링에피소드펜션, 추섬민박이 있다.
사천시청 관광교통과(☎055-831-2728), 사천시 신수도출장소(☎055-831-5620)로 문의하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83E3753D05085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E283453D0509A13)
첫댓글 좋아요
잘봤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