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받아봐요.”
아저씨께서 전화가 와 받으니 대뜸 누군가를 바꿔주셨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사진 인화를 한다고 하시는데 휴대폰에 사진이 뜨지 않아서요.”
상황을 들어보니 사진 인화를 하고 싶으셔서 사진관에 갔더니 사진 파일이 열리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었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직원이 사진관으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사진관으로 향하던 중 다시 아저씨께 전화가 왔다.
“선생님, 됐어요! 받아봐요.”
이번에도 옆에 계시던 사장님께 휴대폰을 넘겼다.
“사진 파일이 열려서 지금 인화 중입니다. 안 오셔도 될 것 같아요.”
직원이 도착하기 전, 이미 일이 해결되었다.
이미 사진관 근처까지 도착한 시점이라 아저씨를 댁에 모셔다드리기로 했다.
“이거 봐요.”
직원의 차에 타자마자 사진을 보여주시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며칠 전 선교회 나들이에서 찍은 꽃 사진이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에도 사진을 찍었다며 자랑하셨는데 인화까지 하신 걸 보니 무척 마음에 드셨나 보다.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이도경
아저씨께서 꽃 사진이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사진을 출력해서 두겠다는 마음과 직원에게 ‘굳이’ 묻지 않고 출력한 아저씨의 선택과 행동… 귀합니다.
인정하고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관 사장님,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