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소니에서 한 충격적인 광고를 냅니다.
(자막:이 CM은 소니의 가정용 ED베타의 녹화한것을 (그대로)방송하고 있습니다. )
자신들이 새롭게 개발한 무려 "가정용 비디오"를,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방송하는 무지막지한 광고였습니다.
1986년, 베타진영은 상당히 곤란에 처해있었습니다.
자신들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도시바와 산요가 베타진영을 이탈하며, VHS의 생산을 결정하고,
파이오니아, NEC만 베타진영에 남아있던 때였습니다.
(그나마 파이오니아는 소니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파이오니아 로고만 다는 OEM에 불과했고,
NEC는 가전부분이 상당히 작아서, 실질적으로 소니만 베타진영에 남아있던 상황)
이런한 소니의 가정용 포맷 베타맥스가 점점 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때,
1987년, 소니의 대답은 "기술력은 우리가 끝내주무니다" 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CA63D5772D8DF02)
그리고, 1987년 9월 1호기인 EDV-5000(염가판)의 출시와 함께,EDV-9000(고급형)이 출시하게 됩니다.
염가판도 무려 150만원의 가격을 자랑했다고 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건 EDV-9000 최고급형인데, 87년당시 3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했던 기기입니다.
(비싼만큼 안에 듣게 많아, 무게도 개짱 무거움)
베타맥스는 물론, ED베타 포맷을 재생이 가능하였습니다.
ED베타의 포맷의 가격이 비싼이유는, 무려 자신들이 개발하여 성공한 "베타캠" 포맷을,
가정용 비디오의 기술로 다시금 만들어 적용시킨 기기란 이유에서도 있습니다.
실제 소니측에서 공식적으로 보증하진 않았지만,
베타캠 테이프를 ED베타데크에서 재생이 가능하고, ED베타 테이프를 베타캠 데크에서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끔 베타캠과 베타맥스를 같은 포맷이라고 생각하는분들이 계시는데,
베타캠(방송용)과 베타맥스(가정용)이기 떄문에, 호환성이 없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D13415772DA6028)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D08415772DA6128)
일반 베타맥스 테이프와 비교
일반 베타맥스 테이프와 크기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가운데에 구멍이 뚤렸나 안 뚤렸나로 ED베타 테이프인가 일반 베타맥스인가를 기기가 인식한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CC4415772DA6228)
녹화탭부분
일반 베타맥스나 VHS와 같이 탭을 자르는게 아닌, 여러번 사용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태생적인 문제로 반복녹화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378435772DB1732)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522435772DB1832)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2E5435772DB1A33)
테이프의 변천사
TDK,후지필름등에서도 테이프를 제조했던 베타맥스의 시기와 다르게, ED베타의 테이프는 오직 소니에서만 생산하였습니다.
테이프의 가격도 무지막지하게 비쌋는데, 가장 짦은 테이프가 2만원정도에,
영화 한편 녹화하기 위한 길이의 테이프는 무려 5~6만원의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ㄷㄷ;;
왼쪽의 위쪽의 초기형부터 오른쪽 아래 후기형입니다.
삐까뻔쩍하게 제작한 왼쪽의 초기형부터 비교하면 오른쪽 아래의 후기형은 조금 단순합니다 ;;
여튼 일반 베타맥스 테이프와 비교하여 방송용 테이프와 같은 위엄을 자랑하여 꽤나 멋집니다. ㅎㅎ
위 서술한듯이, 반복녹화에 적합하지 않는 이유는 "메탈테이프"이기 떄문입니다.
이 카페의 많은 회원분들이 꽤나 연배가 많으신 분들이니, 과거 카셋트 테이프를 사용하신분들도 많이 계실듯 한데,
카셋트 테이프의 메탈테이프를 사용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반복녹음을 한 경우 소리가 남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ED베타도 마찬가지로, 반복녹화시에 소리나 영상이 겹쳐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희미하지만 꽤나 신경 거슬릴 정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69C455772DD302A)
내부
후기에 나온 소니 베타맥스 기기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른점은 헤드정도겠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0CC405772DFCE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109405772DFCE29)
일반 베타맥스로 녹화한 테이프로 재생한 영상
VHS의 HQ기능과 비슷한, 하이밴드 기능(화질 향상 기능)을 적용시켰습니다.
VHS보단 색감과 화질은 훨씬 우수하지만, 조금 비디오 화질적인 느낌을 받을수 있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0F1405772DFCF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E9D405772DFD02B)
ED베타로 녹화한 테이프를 재생한 영상
모니터나 스맛트폰에 따라 화질의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상당히 다릅니다 ㄷㄷ;;
실제영상을 대형 액정TV가 아닌, 일반 브라운관 TV에 연결하여 재생하면,
도저히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할수 없을정도로 화질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그도그럴듯이, VHS는 물론, 당시 고화질이였던 레이져디스크보다도 해상도가 뛰어났기 떄문인데,
VHS(200본), 베타맥스(230본), 레이져디스크(430)본이였는데, ED베타는 무려 500본의 해상도를 자랑합니다! ㄷㄷ;;
하지만... 괜히 스펙만 뛰어나고, 가격도 비쌀뿐더러 구입해도 제대로 활용할수 없는게 ED베타의 현실이였습니다.
ED베타의 경우는 당연히 고화질을 우선하는 AV매니아들의 수요를 기대했지만,
당시 일본의 하이비젼 위성방송도 350본정도였기 떄문에, 녹화할 껀떡지가 없었고..
(녹화해도 방송소스의 한계로 그렇게 뛰어나지 않음)
무엇보다 소프트가 절망적으로 적었습니다.
기기의 가격이 너무 비쌋던 덕분에, 기기를 구비하고 있던 사람도 정말 극히 소수에 불과했으니,
소니에서 ED베타 초창기에 몇장의 시범 테이프를 출시한것 외에,
해외 직배업체나 일본의 영화회사들이, 이 포맷으로 시범적으로 소프트를 내거나 아예 내려는 시도조차도 안했다고 합니다.
결국, 소니의 똥고집과 베타맥스가 재생이 가능하단 이유로 비디오 시대가 종료하기 까지,
초기형 모델인 EDV-9000이 계속해서 생산되었다는데, 위 EDV-9000은 무려 1987년부터 2002년까지 기기를 생산했고,
후에도 부품을 보유하고 소니에서 수리를 대응하다가, 2012년에 종료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B763F5772E43D33)
그리고 올해 2016년 3월..
소니에서 드디어 베타맥스 공테이프, ED베타의 공테이프, 베타 클리닝 테이프의 생산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클리닝 테이프는 베타맥스도 ED베타맥스에도 사용이 가능)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테이프를 생산할수 있던건,
방송용 베타캠이나 디지베타의 테이프 생산을 아직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걸지 모르겠습니다.
베타캠등의 생산설비로도 베타맥스, ED베타 테이프의 생산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래도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았을텐데..
일본빅터(JVC)가 2009년쯤까지 VHS 테이프를 생산 종료하고, 올해와서 소니가 베타맥스 공테이프의 생산을 종료한걸 보면,
과거의 굴욕으로 일년이라도 더 버티고 싶었던 소니의 오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디오란 점은 빼고, 이 카페에 주로 야기되는 VH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이런 포맷도 있었구나 하고 심심풀이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려봤습니다 ㅎㅎ
끝으로 SVHS와 ED베타의 화질을 비교한 동영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ㅎ
첫댓글 지금은 지난 이야기지만 관심없었던 베타를 다시 보게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당!
좋은 정보,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