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거창에서 살려온 씨은어를 가지고 새벽 네시반 전주를 출발했습니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가 생긴지 한참이 지났지만 저는 이도로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에 무작정 내비만 믿고 양양행을 서둘렀지요. 갔다와서 보니 850키로미터정도 찍히더군요. 올라가다 휴게소에서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시 눈을 부쳤더니 출근시간에 겹쳐서 거북이 걸음으로 양양에 점심무렵에나 도착할것 같아 휴게소에서 점심식사 간단히 하고 양양으로 향했지요. 사실 초행길이면 이것저것 검토하고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데 아는곳이라곤 딱 한곳 잠시 낚시하곤 딴곳으로 내뺄궁리하며 이규동 프로와 정연건 프로에게 전화하니 마침 구 만남의 광장에서 짱똘형님이하 동해아우님들이 낚시하고 있다더군요.
사실 헤라에서 잠시 뵙긴 하지만 낚시터에서 같이 낚시해본지는 상당히 오래된터라 반갑기도 반가웠지만 괜시리 부담주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었답니다.
낚시꾼의 촉으로 다리근처에 다다르니 낮익은 차가 보이길레 씨통 울러지고 보밑에서 보니 저아래 스패셜 아이스박스(ㅋ)가 보이고 그밑에서 열심히 낚시하고 계시더군요. 형구형님 밴짱 상혁아우 그리고 은어사랑 공식 조행기 담당 추행님까지 부지런히 인사하고 제 버킷 리스트에 있는 양양 옥시기도 하나 시식하고 있으니 연건아우님이 가지고온 씨말고 싱싱한 씨 잡아준다길레 잠시 기다리니 금방 한마리 잡아내더군요. 현지인의 포스 컥
저도 바로 대를 펴고 낚시를 시작했지요. 좋은자리에 세워준 덕분인지 처음 몇수는 바로 바로 걸려들더군요. 하기사 포인트 양보 그간 숙제한 내용 브리핑을 미리 들어선지라 답안지눈앞에 놓고 문제풀이하는 격이었습니다.
열마리잡고 딴곳으로 가려는 맘이었는데 일곱마리넘어서부텀은 잘 안잡히더군요.
유심히 포인트를 살펴보며 낚시한 결과 좀 멀리 보내야 될것 같아 강 건너편에 대를 보내 나머지 마리수를 채웠습니다.
그렇게 낚시하는 와중에도 가끔 중간근처에 한두마리 은어가 잠시 휘돌다 가곤하는걸 보니 은어자원은 어느정도 있는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온 명준아우님께 인사하고 대를 접었습니다. 같이 식사하고 하루 묵고 싶었지만 바로 내려와야 될 일이 생겨 부지런히 달려 회사에 도착하니 9시경 대충 업무협의 준비하고 집에돌아오니 열시가 다되었더군요. 그간 묵혀두었던 양양은어 잡아보기와 옥수수 시식 두개의 버킷 리스트를 순삭하는 하루였습니다. 담날 일어나 보니 장거리 운전의 여파로 허리가 뻑쩍지근 하더군요. 조우님들이 그 먼거리를 달려 경호강에 오는게 얼마나 힘든조행인지 절실히 느꼈답니다. 담부턴 조우님들에게 잘해야 하겠습니다. 착하게 살아야겠단 생각해보며 문제풀이 노트 및 정답노출해준 밴짱님 추형님 고마웠고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