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읽을 책을 찾다가 빌려온 책.
청소년 심사평을 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라는 착각에 빌려왔다.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로 시작
역시 추리는 이래야 하는 거지 하며 들어갔다.
아니 이 여자는 누구지 왜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넘어가는 거지 따라가다 보면 알겠지 하며 한장씩 넘기며 빠져들었다. 어느새 책속에 빠져들어있었다. 늦은 시간에 시작해서 다 읽고 보니 새벽이 되었다.
누나의 실종, 집 주인이 죽었다고 그럼 나는 어떻게 하는 거야 찾아야지 실종된 날 누나 찾아간 것처럼 하나의 사건에서 나에게도 연속적으로 딸려나오는 사건들로 늪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밖에서 보는 제3자는 보이지만 그 속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에 매몰되었다.
하나의 실마리로 사건 얽게가 풀리면서 가면 속에 숨겨진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보면서 섬뜩했다.
새벽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한동안 답, 대답이라는 단어에 묶여 가만히 앉아있었다.
늦은 시간 잘 준비를 해야할 시간 아직은 조금 이른데 하며 그럼 책이라는 답을 얻은 것도, 어떤 책이라는 물음에 편해보이던 이 책을 선택한 것도 모두 나에게서 나온 답이다. 그리도 빠져들어 그만 두지 못한 것도 나로 시작된 질문에서 선택한 답이었다.
문득 선택, 질문이라는 것보다 어떤 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오늘 단순하게 선택한 답으로 인해 이렇게 달라지는 상황을 보면서 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그림책이 있는 책장으로 가서 책등의 제목을 보았다.
눈에 들어온 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많은 질문에 고미 타로만의 방식으로 답을 해 놓았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답을 할까? 그 답을 생각하게 된 그동안의 나의 행동은 어떠 했을까? 수 많은 가지로 뻗어갔다.
그러면서 채동재의 하나의 행동을 보고 그 인물을 평가한 김노인의 해안에 놀랐다. 그냥 백수, 건달, 양아치, 한방 등의 단어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의 사람됨을 본 해안을 가진 김노인이 부러웠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일까 우리에게도 분명 그런 눈이 있었을 건데 어느 순간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모든 것을 가리게 된것은 아닌지.....
한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수 있을까 여기 등장하는 사채로 인해 감옥에서 10년을 살면 카페를 차려준다는 조건과 협박으로 하지도 않은 죄를 인정하며 감옥에 가는 영달,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으나 무슨 이유로 그만두고 조폭의 오른 팔이 된 김금만 등의 삶은 어떻게 전개가 될까?
숨어서 독립운동을 하는 김노인, 동채의 누나 채정란, 유미코 등은 지금은 유공자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지만 뭍혀진 인물이 더 많지만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초심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등의 생각으로 고미 타로 책의 물음에 답이 달라진다면 ......
많은 가지들로 복잡했다.
서장의 변화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런 인물이었을 수도 아님 답을 잘못 찾아서 그렇게 되었을까 현재의 사건들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이 인물도 결과는 나와 있는데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진다면 현실과 다른데 하는 생각도 해봤다.
다시 책을 펼쳤다.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는 문장의 울림이 뒤늦게 찾아와 한동안 나를 붙잡고 있었다.
책 속에서 찾은 문장
p126 커다란 입으로 욕망에 가득 찬 사람들을 한입에 꿀꺽 집어삼키는 괴물의 형상, 어쩌면 밤의 미쓰코시야말로 이 도시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132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구친 건물과 매끈한 거리를 보면서 그들은 열망을 품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건 새로운 것, 부에 대한 열망이었다.
p194 울먹이며 외쳐도 돌아보는 이가 하나 없었다. 위로가 되는 건 카페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다.
p274 눈물 어린 눈으로 저 너머 수평선을 내다보았다. 정말이지 광활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넓은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