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주신 터줏대감·지신·철륭신
터주신은 집터를 인간에게 허락하며 주로 재복을 내리는 정령이다.
집의 전체적인 기운이 나쁘면 그 안의 건물이나 집안 사람들이 잘 될 리가 없다.
이런 점에서 터주신은 가택신 중에서 가장 근본이고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들고 건물이 세워져야 들어오는 다른 가택신들 중에서도 터주신은 맨 먼저 들어온다.
원래의 터를 지키는 신은 따로 지신(地神) 혹은 '지신할매'라고도 하는데,
터를 잡기 전에는 항상 이 지신에는 신고식을 한다.
이렇게 사람이 살 터전의 기초가 닦이면 터주신이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가택신들 중에서도 남성신이고 제일 어른이니 곧잘 대감이라는 칭호로 불린다.
본채가 만들어지고 부엌이나 뒷간 등이 만들어지면 다른 가택신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터주신은 마당이나 장독대에 머물러 가택의 주신으로서 이들을 관망하기도 하는데,
'철륭신'이라 하여 장독대신을 따로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