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 자동차 4분 1.4km →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 머드테라피센터 → 자동차 6분 4.6km → 죽도 상화원 → 자동차 21분 18km → 개화예술공원 → 자동차 27분 26km → 충청수영성·오천항
대천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스카이바이크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어딜까.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1위가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 그다음은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이었다. 10위 안에 꼽힌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서해안에 자리한 대천해수욕장은 국제적인 명성의 머드축제까지 성공시키며 보령보다 더 유명한 고유명사가 됐다. 하지만 보령 곳곳엔 바다보다 더 반짝이는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많다.
다시 여기 바닷가에서, 보령의 진짜 매력을 재발견해보자.
물놀이 대신 바다 위를 달리다,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1980~90년대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꼽혔던 대천해수욕장은 젊은 연인들은 물론,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큰 인기였다. 낮은 수심과 고운 모래 덕분에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던 것.
하지만 물놀이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1998년부터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면서 다양한 머드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더니, 최근 몇 년 새 짚트랙과 스카이바이크 등 매력적인 어트랙션들이 추가됐다. 특히 스카이바이크는 개장 넉 달 만에 2만 7천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짚트랙과 스카이바이크
짚트랙을 즐기는 관광객들
전국 곳곳에 자리한 레일바이크는 대부분 폐철로를 활용한 시설들이다. 하지만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백사장 위를 지나도록 새롭게 설계했다. 하늘자전거란 이름에 딱 어울리게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르며 달린다. 바람까지 불어오는 날이면 마치 하늘 위를, 때론 바다 위를 나는 기분이다. 해안선을 따라 대천항까지 왕복 2.3km를 오가는데 40여 분이 소요된다. 중간중간 오르막길에는 자동운행 구간이 있어 체력적인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페달을 밟아 이동하는 원리다 보니 노약자나 장애인을 포함할 경우 보호자 2인 이상이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 일부 지붕이 있는 레일바이크도 있지만 스카이바이크는 지붕이 없는 구조다. 때문에 햇살이 뜨거운 한낮보다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에 탑승하는 걸 추천한다. 왼쪽 좌석에 각각 한 개씩 양산이 비치돼 있어 햇빛을 피하는 데 유용하다. 미리 시원한 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하절기엔 회차 지점에서 얼음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제법 아찔한 높이 때문에 어르신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출발지점 옆으로 짚트랙 코스가 지나기 때문에 하늘을 가르는 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늘과 바다 사이를 달리는 스카이바이크
스카이바이크를 즐기는 어르신1
스카이바이크를 즐기는 어르신2
햇빛 피하기용 대여양산
스카이바이크에서 바라본 풍경
대천해수욕장 포토존
휠체어와 유아차 대여가 가능한 분수광장 관광안내소
공영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보령 머드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미용법으로도 잘 알려진
머드는 천연미네랄을 포함해 피부에 활력을 주는 다양한 광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채취한 머드는 전국 주요 해변 중 가장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박물관에는 이 같은 보령 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공간과 함께 직접 개발한 머드 팩 등 머드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자리한다. 성공적인 관광축제로 평가되는 보령머드축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대천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송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공간도 쉬어가기 좋다.
보령머드박물관 전경
보령머드축제 관련 포토존1
보령머드축제 관련 포토존2
보령머드축제 관련 포토존3
대천해수욕장 조망 공간
박물관 내 엘리베이터 경사로
보령머드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근처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 머드테라피센터를 추천한다. 여성사우나 내에 있어 여성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사우나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곳에선 머드에 해조와 꿀 등 다양한 성분을 추가한 전신 팩을 체험할 수 있다. 온몸에 머드 팩을 하고 머드캡슐에 누우면 20여 분 동안 따뜻한 온도가 유지된다. 머드테라피센터는 현재 예약제로 매일 운영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에 따라 이용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자.
머드테라피센터 내부1
머드테라피센터 내부2
머드 팩 체험 중인 어르신1
머드 팩 체험 중인 어르신2
한국식 정원의 참멋, 죽도 상화원
보령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섬 죽도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멋스럽게 담아낸 한국식 정원, 상화원(尙和園)이 자리한다. 이름의 뜻을 풀면 ‘조화를 숭상한다.’는 의미다. 서양이나 동양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건축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자연과의 조화다. 상화원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2km의 회랑을 놓으면서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그대로 살려 두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보령 앞바다가 자연스레 풍경이 되고 때론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석양정원에는 무려 108개의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언제든 걸음을 멈추고 이 같은 자연을 눈에 담고 감상할 수 있다.
한국식 정원이 아름다운 상화원
상화원의 회랑
상화원 산책 코스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
땀을 식히기 좋은 쉼터
산책로 내 명상관1
산책로 내 명상관2
산책로 끝에는 가까운 홍성부터 멀리 고창과 순천 등에서 옮겨온 한옥들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뤘다. 가깝게는 일제강점기부터 멀리는 조선 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이다. 긴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낡고 허물어진 것을 이곳으로 가져와 다시 복원했다. 그중 고창읍성 관청은 원래 있던 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지붕을 뚫은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상화원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이들 한옥에서 시간의 향기를 즐길 수 있었지만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상화원 내 한옥마을1
상화원 내 한옥마을2
고창읍성 관청
입장료에 포함된 커피와 떡
여기가 바로 인생샷 맛집, 개화예술공원
보령을 대표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개화예술공원은 18만여 ㎡에 이르는 대규모 예술단지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성주산 자락의 녹음 짙은 자연을 배경으로 모산조형미술관과 허브랜드 등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한다. 특히 모산조형미술관에선 현재 해외 작가들의 레지던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더 뜻깊다. 보령 지역에서 나는 오석(烏石)을 이용한 조형물들로 채워진 산책로도 멋스럽다. 이름 그대로 검은 돌을 뜻하는 오석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여 왕릉을 지키는 비석 등에 사용됐다. 갈면 검은빛을 내고 글자를 새기면 흰빛이 나는 특징 때문에 다양한 매력의 조각품으로 변신했다.
모산조형미술관 전경
모산조형미술관 내부
오석을 활용한 예술작품
해외 작가들의 레지던시 공간
허브랜드1
허브랜드2
아름다운 산책로1
산책로 내 휴식 공간
아름다운 산책로2
아름다운 산책로3
먹을거리도 꽤 알차다. 허브랜드 내에 자리한 식당에선 허브꽃밥을 내는데 푸짐한 밑반찬 덕에 무척 만족스럽다.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한 감성카페 리리스는 알록달록한 드라이플라워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소품까지 어우러져 어르신들도 소녀처럼 들뜬 얼굴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음료와 디저트도 독특하다. 식용 꽃과 과일을 듬뿍 넣은 무알코올 모히토와 와플은 어르신들의 입맛을 저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페 리리스 포토존1
카페 리리스 포토존2
카페 리리스 포토존3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는 모히토
모양도 맛도 좋은 모히토
과일 듬뿍 와플
푸짐한 허브꽃밥
이토록 아름다운 성곽과 포구, 충청수영성·오천항
과거 오천성으로도 불렸던 충청수영성은 조선 중종 때 서해안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은 성이다.
왜적의 침입을 막는 것은 물론, 세곡을 수송하는 조운선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기록에 따르면 군선 140여 척에 병력도 8,400명에 달할 만큼 서해의 수군사령부로 위세가 당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4개의 문도 모두 없어지고 서쪽 망화문 터에 아치형의 석문만 남아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복원된 영보정은 조선 시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들던 아름다운 정자다.
다산 정약용과 백사 이항복도 조선 최고의 정자로 꼽았다니 당시 절경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 덕분에 잠시 걸음을 쉬어가기에도 좋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엔 군사적인 목적이 중요했지만, 지금에 와선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발아래로 펼쳐진 항구는 오천항으로 백제 시대부터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최근엔 이곳 수영성을 배경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촬영돼 젊은 여행자들도 즐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