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근무자분들 폄하하는 의도는 아니니
오해는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원래 대학병원이 이런건지 몰랐네요.
자정좀 넘어 복통으로 응급실에 왔습니다.
소변검사후 한시간 대기, 링거주사바늘 꽂고, 삼십분뒤 피검사 채혈, 2,30분후 항생제 반응 검사하고서야 당직의사가 이것저것 확인하고 엑스레이 찍고, 새벽 5시에 ct 찍었습니다.
두시간동안 통증에 대한 조치없었구요.
통증이 생리통 산통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ㅜㅜ
엄청난 통증에도 아무것도 안해줍니다.
내과인지 외과인지 과가 정해지지않고 응급실에서 링거맞는데 정말 환자많습니다.
몇분은 쉴새없이 계속 토하고 한쪽에선 대소변 받아내고 애기들은 울고
아수라장속에서 날을 샜습니다.
아침 9시까지 아무런 얘기도 못듣다가
계속 이러고 있어야 하냐 물었더니 의사선생님이 ct판독을 하는데 가판독을 해도 오후에나 소견들을 수 있다해서, 통증가라 앉았는데 일단 집에 갔다가 오후에 다시 오겠다니 안된다합니다.
최대한 빨리 오실거라는 답변만 하고선 기다렸죠.
아수라장같은 응급실에서 계속.....
오후 12시에 언제쯤인지 시간이라도 알려달라 했더니 좀있음 오신답니다.
한시간 기다렸다 다시 문의하니 준비중이시라 바로 오신답니다.
두시쯤 참다못한 신랑이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어떤 절차라도 알려달라 얘기하니 간호사가 ㅡ 의사쌤 못 만나셨어요?ㅡ
어이가 없어 웃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난 이후, 오후늦게서야 담당의사샘 오셔서
간단한 얘기한후
무조건 입원하라고, 퇴원 안된다합니다.
그럼 입원수속해달라 했더니 입원실이 없답니다;;;
특진교수한테 배정해달라 했더니 거기까지 갈 사항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길래
친척의사샘이 직접 병원으로 전화해서 저 면담한 의사샘(레지던트)과 통화한 이후에야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다른 분들보다 시간 좀 더 내주시네요.
밤근무에 피곤하겠지만 무턱대고 대기하고 간호사들 불친절, 절차에대한 어떠한 연락도 안해주는 게 대학병원인가봅니다.
몇년전엔 담당교수님들 몇분이 계셔서 응급실도 직접 보시길래 아무런 의심도 안했더니...
제가 지금 궁금한건
1.염증이 가라앉아야 수술날짜 잡을수있다는데
일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다시 입원하고 싶거든요.
입원실도 없는데 일단 퇴원하고 날짜잡아서 다시 입원하는게 안되는건가요?
2.ct. 엑스레이 찍었는데 염증소견을 말로 듣고 영상은 보질 못했는데 원래 영상확인없이 얘기만 해주는 건가요?
3. 염증때문에 항생제투여해야해서 퇴원을 못한다는데, 입원가능한 다른 소화기내과에서 염증치료후 이병원에서 수술만 잡는거 불가능할까요?
대학병원에 대해 잘 모르는지라
제 입장에서만 글을 올려 죄송하지만
솔직히 이런병원은 첨이라서요.
절차에 대해 아시는분계시면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대학병원 응급실은 아비규환 체험코스입니다.
거기 와있는 환자 중 상당수가 아주 위중하구요.암환자 등이 침대도 아니고 의자에서 밤 꼴딱 세우는곳이에요.
그래서 덜 위중한 분들은 덜한 급의 병원으로 가시는게 피차 좋아요.
응급실은 한번 들어옴 의사가 가라하기전에 못가더라구요.
정말 전쟁터가 응급실이죠
저도 몇번가고 가족이 아파서 많이 가봤는데요
한가할땐 괜찮은데...
분빌땐 아비규환이 응급실이더군요
우선 위로말씀 드리고요...어느 병원인지 모르지만 메이저 대학병원 이라면,
네, 안타깝지만 대부분 그래요. 수도 없이 많은 다양한 환자가 들이닥치기 때문에 아수라장이지요.
피를 철철 흘린다거나, 의식이 없다거나, 마비 증세 등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몇 가지 위급 카테고리가 있어요) 모든 순위가 뒤로 밀리기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엔 없어요. 중간중간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 부터 보게 되니까요. 응급실에선 선입선출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특진의는 특진의대로 스케줄과 환자가 쭉 잡혀있어서 그런지 응급실 환자 본인 마음대로 지정은 안되는것 같고 특진의가 기존에 보던 환자가 응급실에 오는 경우는 보러오기도 합니다.
진통제 안준건 통증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진통제를 주면 통증을 가려서 원인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통증마다 처방해야 하는 진통제가 다르기도 하고요.
1.염증때문에 입원하라 할 정도면 집에가서 경구용 약이나 주사로 염증이 금방 잡힐 정도는 아닌것 같고
좀 더 센 약을 정맥주사 등으로 써야 하는것 같은데 집에 갔다 증상 심해지면 더 안좋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일 거예요.
입원실은 응급실에서 기다리면 입원실 나오는 순서대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집에 가버리면 며칠 후에 입원이 될지 안될지 불확실해지고 절차를 다 거쳐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릴거예요.
2. 응급실에서 외래진료처럼 하나하나 영상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경우는 별로 못봤어요. 요청하면 보여 줄지는 모르겠어요.
3. 입원 가능한 다른 소화기 내과라 함은 다른 병원 말씀이신가요? 같은 병원 이라면 거기 역시 빨리 진료되고 입원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요. 다른 병원이라면 이 모든 절차를 다시 거치거나, 예약-진료-검사-치료이런 절차로 진행 될텐데 이또한 시간이 많이 걸릴텐데요. 검사도 다 다시할테니 비용도 증복 부담되고요.
그냥 응급실서 나가 다시 절차 거치려면, 외래 예약(교수지정시 대기 몇달일 수도..)-검사(최소 1-2주)-치료 및 입원예약(다시 시간 오래 걸림) 순서로 가게 되는데 지금 님의 상태로는 적합지 않은것 같아요.
저 스스로와 가족때문에 수차례 응급실 들락거렸는데 몸이 많이 안좋은 상태면 답답하고 짜증나고 괴로워도 거기서 치료진행하며 버티는게 제일 빠른 길이예요. 방법이 없어요. 이래서 저도 응급실 가는거 너무너무 싫은데 정말 아플때는 어쩔 수가 없지요..
@way better 너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도움 많이되네요.
님 댓글보고 저도 새로운거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짧은 시간에 답변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무작정 대기할수도 없구, 개인사업이라 어느정도 정리는 해놓고 와야하는 입장이라서요 ㅜ
나가면 다시 검사해야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검사영상 및 소견서 있으면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에ㅠ
답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만 이러는게 아니었네요
6월에 염증소견받아서 수술권유받았는데 메르스때문에도 그렇구 여름엔 가능함 수술하지말라고해서...
머리도 복잡하고 우울하네요ㅠ
@way better 옆에 할아버님께서 5일째 응급실에 입원중이시래요ㅜ 병실이 안되서 기다리다 다른병원으로 옮겨가신분도 꽤되구, 염증가라앉았는데 수술은 날짜를 다시 잡아야한대요 .
응급실이 달리 응급실이겠어요... 대학병원 응급실 대부분 거의 그런 수준이예요.
집에 안보내는 상황에 대해선 윗분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지방이에요 ㅜ 아산에서 특진받았는데 두달뒤나 가능하대서, 괜찮을거 같아 들어왔는데 죽을 맛이네요ㅜ
답변감사드립니다~
@이런ㅜ 염증의 원인이 발견되어 그에대한 수술날짜만 다시 잡아야 되는거면 차라리 다른병원 알아보시고 좀 더 나은 환경의 병원에서 수술받으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마 염증이 일시적으로 가라 앉았어도 퇴원시켜서 다시 염증이 생기면 또 치료하고 기다림의 반복이니 입원해서 경과지켜보고 수술을 하자시는 것 같은데... 또 자칫 악화되서 위중상태에 빠지면 병원책임 소재의 문제도 있을 거고요. 그렇다면 어차피 퇴원해서 업무보고 다시 입원은 불가할 것 같고요. 그래서 전 지금 퇴원하고 말고의 문제를 고민하실 것이 아니라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고민하셔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따스한햇살~ 여기서 수술하려해요 근데 응급실들어와서 다시 나가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요 병원절차나 원칙이 있겠지만 미리 고지라도 해주거나 안내만 친절하게 해줘도 이러진 않을텐데...염증수치만 내려가길 바라고 있어요~ 링거한시간전에 다 맞았는데, 얘길해도 무반응 ㅎㅎ ㅠㅠ 고맙습니다~
@이런ㅜ 병원은..친절 기대하지 마세요
오랜 병원 생황 노하우랍니다
응급실이 다들 그렇습니다
친정부모님, 시댁 허구한날 응급실 다녀봐서 여러군데 유명병원 다녀봤지만 다들 쓰신데로의 풍경입니다.
응급실에서 병실 안나서 3일도 있어봤고
병실나도 처음엔 병실 없다는 이유로 1인실(하루 50) 또는 2인실 (하루 22만원 )주고요.
퇴원했다 다시 수술하는 거도 의사쌤이 정할 문제구요.
응급실 갈일 생기면 한숨이 나옵니다
아퍼서도 그렇지만 그런 병원 시스템 알고도 불안해서 안갈수가 없으니까요
제가 갔던 대학병원 아닐런지요.
저도 비슷한 상황 겪었던지라 진짜 앞으론 왠만하면 대학병원은 안가려고요.
완전 질렸어요
몸이 아프니 화가 날 수는 있지만 응급실은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는 곳이라 뭐라 할 수가 없어요. 저도 극심한 복통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온 적이 두어 번 있는데 전 갈 때마다 죽어 나가는 사람이 몇몇이 있었습니다. 물론 내가 많이 아픈건 사실이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가 아니라서 위급 순위에서 많이 밀리죠. 이럴 때는 응급실이 아니라 24시 병원이나 야간 병원 가셔야 해요. 속상하시겠지만 너무 의사나 간호사 원망은 마셨으면 해요.
큰병원이나 작은 병원이나 응급실은 다 그런것 같아요. 저도 응급실 갔던 적이 있는데 한번 검진하고 몇시간 방치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배아파서 응급실 가봤는데...
나는 아파서 별이 보여도... 환자 축에도 못끼더라고요. ^^;
교통 사고로 피 철철 흘리는 사람들 몇 들어오더니... 나는 무한 대기...
생사 오가는 곳이 응급실이잖아요.
우리 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이 좀 문제가 있긴 해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후순위로 밀린다는 것은 많이 아프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명이 달린 위중한 병은 아니구나 하는 걸로 위안을 삼기는 하는데 기약없는 기다림이 힘들기는 하죠. 그렇다고 중소병원 응급실에서는 제대로 검진이나 진료가 이루어지질 않고...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