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을 太平聖代, 밝은 시대라고 말해도 되겠는가. 정보와 지식, 종이돈은 빠르게 많이 전파되고 발전시대에 살고 있다. 이보다 더 밝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밝은 반면 다른 한편은 불안치 않고 어둡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국제 정세도 어둡고 불안하다. 먼 나라에 미사일들이 폭죽처럼 밤하늘을 가르고 있는데, 내 나라의 밤하늘에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는가. 국내 저능 정치가 항투 중 불안하고, 국민들의 부도덕한 일부가 범죄로 어둡고, 경제적 삶도 어둡다. 교회는 많지만 안일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국민의 삶이 어두워 보인다면 혼자만 그렇게 보는가.
불가항력적인 어둠이 자꾸 덮쳐 와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말씀 가운데서 뜻을 전하시고 함께 하신다. 시대가 어둡고 내 삶이 곤고하다 해서 하나님께서 ‘부재중’이신 것은 아니다. 하나님 믿는 모든 사람들은 생애에서 타지 않는 불꽃떨기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연약할 때, 곤고하고 참혹할 때, 절망적일 때, 온갖 스트레스로 인해 숨이 막힐 때, 그래서 이글거리는 불꽃 가운데서 소멸되어 버릴 것 같은 곳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살게 하여 주심을 깨달아야 한다. 모세와 출애굽의 그 백성들처럼 불안과 어둠을 초월해서 하나님의 ‘사라지지 않는 불꽃’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한다.
성서인문학묵상2023.11.1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