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찬가
푸른 하늘이 우리들 위에 무너져 내려앉을지도 모르고,
대지가 허물어질지 모른다 해도,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사랑이 매일 아침 내 마음에 넘쳐 흐르는 한,
세상 모든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건 중대한 문제도,
대단한 일도 아니예요.
당신이 사랑해 주시는 걸요...
만약에 당신이 그렇게 바라신다면
세상의 끝까지라도 따라가겠어요.
금발로 머리를 물들이기라도 하겠어요.
만약에 당신이 그렇게 바라신다면 달이라도 따다 드리겠어요.
보물을 훔쳐라도 오겠어요.
만약에 당신이 바라신다면
조국을 버리겠어요.
친구도 버리겠어요.
만약에 당신이 바라신다면.
사람들은 나를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무엇이건 해내겠어요.
만약 어느 날에 인생이 나로부터 당신을 떼어놓더라도,
만약 당신이 죽어서 먼 곳에 가 버리더라도,
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내게 있어서는
대단한 일이 아니예요.
왜냐하면 나도 또한 죽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끝없는 푸르름 속에서
두 사람을 위한 영원을 손에 넣는 겁니다.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하늘 속에서...
사랑하는 당신, 그렇지요?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20세기 최고의 여가수, 샹송의 여왕, 프랑스의 자존심...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프랑스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혼이 실린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가수였지만
여자로서의 그녀의 삶은 불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떠돌이 곡예사인 아버지와 거리의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가 그녀를 두고 도망가고 아버지도 멀리 떠나버리자
어린 그녀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벌어야했다.
그녀를 가수로 키워 준 루이 르프레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녀는 일생 동안 배우, 작곡가, 시인, 배우, 복서 등
수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노래에 담았지만,
그들 중 누구와도 행복한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미남 배우, 이브 몽탕을 사랑했던 그녀가 그에게 이용 당하고
버림받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브 몽탕에게 배신 당한 그녀는 뉴욕으로 떠났고
거기서 운명적인 연인인 마르셀 세르당을 만나게 된다.
둘의 사랑은 진실했고 뜨거웠고 절실했지만...
야속한 운명은 그들을 죽음으로 갈라놓고 만다.
미들급 세계 챔피언 권투선수였던 마르셀 세르당은
그녀의 빛이었고 보금자리였고 희망이었고...모든 것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에 관한 얘기는 책으로도 몇 권 나와 있다.
[편지]라는 책에는 마르셀 세르당이 죽기 직전까지 그녀와
주고 받았던 많은 편지가 실려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이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다른 사람들도 아는지 모르겠어.
이 모든 게 다 네 덕분이야.
나는 너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빚지고 있어.
그래서 나는 하느님께 너를 실망시키거나
아프게 하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지.
하지만 내가 만일 그러한 일을 저지르게 되더라도
그것은 분명히 나랑 상관없는 일일 거야.
왜냐하면 나는 너를 너무도 사랑해서
내가 너를 아프게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테니까.
-마르셀 세르당-
너를 알고 난 뒤로 나는 많은 것이 변했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천박하고 저속한 생각들을 네가 모두 가져가 버렸거든.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갈 거야.
나는 너를 존경해..............
나는 결코 너에게 어울릴 만큼 충분히 아름다울 수는 없을 거야.
너의 영혼은 너무도 아름다우니까.
-에디트 피아프-
한낱 난폭하고 가엾은 권투선수일 뿐인 내가
너같은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다니,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남자야.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너를 경배하고 사랑해.
-마르셀 세르당 -
네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아서
도대체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어.
편지를 다 쓰고 봉하고 날 때마다,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돼.
하지만 내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문장이 있다면,
나는 너를 점점 더 사랑하고 있으며,
너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이야.
-에디트 피아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편지를 주고받았던 연인들.
하지만, 마르셀 세르당이 뉴욕에 있는 에디트 피아프를 만나러 가던 날,
그가 탄 비행기가 대서양 어느 산꼭대기에 추락하고
세르당은 죽고 만다.
세르당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에디트 피아프는
그 후,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고
마약과 술과 약에 의존해 불행하게 살다가
1963년 마흔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에디트 피아프를 곁에서 지켜본 샤를르 아즈나부르는
이렇게 말했다.
“에디트 피아프는 복서 마르셀 세르당을 진정으로 사랑했지요.
그 때 그는 시합을 위해 뉴욕에 머물러 있었고,
에디트 피아프는 베르사유에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세르당은 조금이라도 더 일찍 피아프를 만나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뉴욕을 떠났는데,
그만 그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았지요.
그녀는 이틀인가 사흘 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더니
삭발을 하고 나타나 <사랑의 찬가>를 불렀습니다.
방에서 가사를 완성하여
죽은 세르당을 위해 노래한 것입니다.“
-발췌 : 블로그 Edith Piaf의 노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