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향․맛에 취하는 꽃차
꽃차는 꽃으로 만든 차입니다. 눈으로 색깔을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입으로는 맛을 봅니다. 꽃을 덖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차를 우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마시면서 여유로움마저 즐깁니다.
▣ 안전성 인증된 꽃만 사용해야
꽃차는 안전성을 인증받은 식용 꽃으로만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꽃의 종류는 293종입니다. 그중 꽃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은 국화꽃, 금잔화, 라벤더, 로즈메리, 복숭아꽃, 맨드라미꽃 등 109종입니다. 또 꽃잎만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은 17종으로 목련꽃, 장미꽃, 해바라기꽃, 참나리꽃 등입니다. 꽃차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꽃은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전문정보→식품원료→식품원료목록’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꽃차 재료는 대형마트 식품코너,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요리 재료로 쓰이는 식용 꽃과 가공된 꽃차 재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원하는 꽃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청정 지역에서 직접 꽃을 재배하거나 채취해서 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꽃차를 만들 때는 ‘꽃 다듬기→덖음→향 매김’의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서 말린 꽃을 덖습니다. ‘덕음’이란 꽃이 가진 자체 수분을 이용해 팬에 익히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꽃의 특성에 따라 ‘고온 덖음’ 또는 ‘저온 덖음’을 합니다. ‘향 매김’은 꽃을 올려놓은 팬의 뚜껑을 덮어 저온을 유지하면서 남은 수분 제거와 숙성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 100℃ 끓인 물로 우려야 제맛
꽃차는 맛을 살리려면 뜨거운 물에 우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물 200mL당 꽃 0.5~1g을 넣습니다. 먼저 티포트에 꽃을 넣고 100℃로 끓인 물을 부어 꽃을 한차례 헹구고 물을 따라 버립니다. 다시 끓인 물을 붓고 1~2분 우립니다. 물을 부을 때는 원을 그리듯 따릅니다. 꽃은 가벼워 한곳으로 물을 따르면 가장자리에 있는 꽃은 젖지 않고 떠오릅니다. 100℃로 끓인 물에서 우려야 마른 꽃이 활짝 피어오르고 꽃의 단맛 성분과 꿀이 잘 우러납니다. 뜨겁게 우린 차는 2~3회 더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건강 차
꽃에는 단백질 35%, 필수아미노산 22종, 비타민 12종, 미네랄 16종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그중 꽃의 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은 몸속 활성산소 제거와 콜라겐 형성을 촉진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꽃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산화작용, 항균작용, 면역기능 등을 활성화하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차를 우려냈을 때 나오는 다채로운 색과 향은 스트레스 해소 등 심리적 안정감을 돕습니다. 또한 카페인이 없고 설탕을 넣지 않아 당뇨환자나 어린이까지 누구나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습니다.
▣ 꽃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꽃차는 향기와 색상이 다양한 만큼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미꽃차에 과일청을 넣고 생수를 부어 마시면 ‘꽃차주스’, 탄산수를 섞어 얼음을 곁들이면 ‘꽃차에이드’, 우유나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면 ‘꽃차라테’가 됩니다. 마리골드꽃차에 레몬과 식초, 설탕을 넣어 2주간 냉장 보관한 후 내용물을 걸러내면 ‘마라골드꽃초(꽃차식초)’가 완성됩니다. 꽃차를 넣어 꽃차 뱅쇼를 만들기도 합니다. ‘뱅쇼’는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즐겨 마시는 겨울 음료로 와인에 다양한 부재료를 섞어 만듭니다. 이때 장미꽃차를 넣어 ‘로즈뱅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노랑코스모스꽃차를 진하게 우려내어 올리고당과 펙틴을 넣고 잼을 만들면 ‘노랑코스모스잼’이 완성됩니다. 목련꽃이나 장미꽃의 향기와 색을 살려 ‘꽃식혜’나 ‘꽃동치미’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민자. 색․향․맛에 취하는 꽃차.』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