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잡지사 뷰티 기자님의 자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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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부담이 생겼다.
혹시라도 브랜드에 관한 다른 의견을 받을 생각에
개인메일 주소를 오픈 했는데 쏟아져 들어온 내용은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쓸 것 다 써보고 할 것 다 해 보았지만
지금 내 피부는 여전히 말이 아닌데 어찌해야 좋으냐는 내용이다.
어설픈 지식으로 대답하기도 그렇고 또 정말 치료법을 알 수도 없다.
답답할 뿐이다.
공통적인 한가지는 분명하다.
너무 많은 화장품을 너무 독하게 사용하신 흔적은 어디에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을 위해 수입화장품을 고르는 몇 가지 잘 알려진 상식을 말한다.
1. 수입품은 한국인 피부타입에 맞지 않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돈다.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든 말인지 모르나 현실감이 없다.
피부는 구조적으로 서양인/ 동양인 큰 차이가 없다.
또 약품이 아닌 화장품 제조 수준에서 피부의 차이로 인해
효력에도 큰 차이가 온다는 말은 너무 논리가 약하다.
또한 몇 군데 다녀본 수입사의 외국 연구실에도
동양인 피부 모델이 흔하게 실험 중에 있었다.
일본 한국 대만이 세계 7대시장에 들어가는 이 마당에
서양인 피부에만 맞는 제품을 아시아에 팔만큼 메이저 브랜드는 짱구가 아니다.
이거 한때 국내 방판직원들이 노래 불렀다.
수입품도 물론 메이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훨씬 더 믿음직하다.
2. 백화점에 안 팔리는 좋은 화장품이 많다.
이거 가장 무서운 이야기다.
대체로 사기다.
이런 이야기는 주로 마사지실, 방판 아줌마 그리고 무슨 피라미드업체에서 하는
이야기 인데 범죄 수준의 야그다.
상식적으로 한국에는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는 다 진출 해있다.
이들 브랜드는 이미 보사부의 검증, 국내소비자 테스트,
세계적인 상품력 시험 등을 거친 어느 정도 인증된 제품이다.
마치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상표달고 팔고 있는 우유 제품이라 보면 된다.
메일 보낸 회원중의 많은 분들이
자기가 거래하는 마사지실에서 피부개선을 위해 권한 제품이라며
독일제, 스위스제, 미제, 일제등등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를 내게 소개 했는데
이거 큰일날 일이다.
현대와 같은 오픈 마케팅시대에서 정말 좋은 제품이라면
3달이면 검증이 되고 브랜드화 되어 시장(백화점)에 버젓하게 나오지
왜 이상한 병에 이상한 상표로 쉬쉬 뒷거래 되겠는가?
이런 제품 발견해서 브랜드화 시키려 눈이 빨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뒷골목에서 특수 조제 했다는 상표없는 우유를 마시겠는가?
신비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격은 무지 높고 초기 의심을 지우기 위해
초기 효과는 무지 좋다(독하다는 말이다).
한 3년이상 그런 제품써서 정말 좋아졌다는 사람있으면 멜 보내시길..
5년만 있으면 완전히 사라질 국제 사기다 이거.
3. 비싼 화장품이 좋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시점이 중요하다. 무슨 말인지?
내 나이가 지금 20이고 5년 살고 말것 같으면(실례) 비싸더라도
시슬리, 라프레리를 권한다. 고농축 고강도이니까.
그러나 화장은 우리여성의 평생 운명이다.
나이 70을 본다면 앞으로 50년은 화장을 해야 한다.
40 이후의 망가질 그날을 위해 비싸고 독한 화장품은 조금 미뤄놓자.
우리 한국여성은 너무 마음이 급한것 같다.
20대에 돈이 있다고 시슬리를 사 쓰는 것.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혼자 부인용 디올 티셔츠를 입고 가는 것과 같다.
남들은 지오다노, 기껏해야 랄프 로렌인데...
4. 나이에 맞는 화장품이 있다.
정해진 규약은 없다.
그러나 브랜드의 컨셉과 가격등을 비교할때 화장품 선진국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주류는 다음과 같다. (코스메틱저널 3월호 참조-기초위주)
한국에 있는 브랜드위주로 이야기 하자.
- 10대: 국산제품을 권하고 싶다
- 20대 - 30대: 클리닉, 비오템, 바디샵, 오리진스, 아베다(힌국 가격에 거품이
있다)
- 30대 - 40대: 클라란스, 디올, 랑콤, 시세이도, 에스티, 아덴
- 50대 이후 : 시슬리, 라프레리, 올랑,
우리 트렌드와 비교해 보라. 우리가 10년이상 조급하다.
5. 좋은 화장품은 재빨리 피부를 개선시킨다.
틀린 말이다.
좋던 나쁘던 결국 화장품은 피부 진피층(갖아 깊숙한 부분)에
별 작용을 하지 못하고 피부 표면 주위에서 그냥 겉돌 뿐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장 빨리 반응하는 것은 놀랍게도 운동이다.
쉽게 말하자면 20만원짜리 로션 바르는 것보다 등산한번 하는 것이
피부에 좋다는 말이다.
땀 한번 내면 갑자기 화장이 잘 받더라는 게 이 이야기다.
그래서 이 코너에 매일 나오는 "무슨 제품 써봤는데 참 좋았어" 등등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 운동안하고, 인스탄트 음식 즐기고, 밤늦게 잠 들고, 늘 편식 하면서
피부 좋아지기 위해 백화점 1층 코너를 기웃거리는 것과
1년내내 놀던 수험생이 시험전날 시험문제가 가득담긴 문제지를 발견코자
책방을 찾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