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오미에서 난동으로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날씨: 흐리고 약간의 비 이 구간 둘레길 걷기에 딱이야
섬진강과 서시천이 그려놓은 길 위에서
힘이 솟는다.
화요일 널 보러 가는 길을 생각하면
진행 총무님의 멘트도 왜 이리 정겨울까!
23년 9월 26일 918차 지리산둘레길 산행‥…
익숙해진 멘트지만 오늘은 더더욱 내 귀의 캔디다.
곡전재로
걷기에 바빠 자세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지나칠 때가 많다.
그 길에서 오래도록 서성이고 싶지만‥…
높은 돌담과 대나무 숲으로 가려진 곳으로
1929년 박승림이 건립했고 1940년 이교신이 인수해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사는
조선 후기 한국 전통 목조 건축양식을 보여준 곳이란다
주인장의 손길이 아름답게 수놓아진 정원의 모습과
물길을 잘 유도하여 정원의 멋으로 조화롭게 꾸며놓았다.
오미마을 금환락지의 터에다
지리산 큰 품에서 흘러내린 물줄기 따라
너른 들은 풍요롭게 익어가고
원내마을로
집집마다 빨갛게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이 주렁주렁 열매 맺고 있었다.
손을 올려 잡아보고 입안 가득 담아본다.
섬진강 제방 길 따라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의 사라짐을 보호하기 위해
수달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란 안내판이 있었다.
그늘이 없고 약간의 삭막함은 있었지만
섬진강이 그려놓은 모습에 흥겨웠다.
용호정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용두마을 솔숲에 있는 정자로
구한말 일제의 압박에 우국 유지를 추모하고 항일 사상을 고취하며
국치의 한을 시 창작으로 달래며 우국지사 매천 황현 문하에서
시를 배운 후학들이 용호정 시계라는 시회를 만들어
용호정을 근거지로 활동했다 한다.
지리산 자락엔 나라를 위한 선현들의
충절의 마음과 그 피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음도 알아가며
섬진강과 서시천 합류 지점을 지나며 왜가리와 백로의 모습도
구례읍으로
구례읍으로 향하던 서시천 제방은 공사 중
읍내는 통과하지 않지만, 시간이 되면 3, 8일 장이 열린다고 하니
특산물과 맛집을 둘러보는 것도 기쁨이 될 것 같다.
지리산 종주를 위한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서시천 따라
서시천으로 향한 제방길은 지리산 둘레길 구례센터 부근까지 공사 중으로 혼잡했다.
군민체육관 앞에선 마을 주민을 위한 잔치가 열리고 있는 중
그 부근에서 맛나게 준비해주신 제육볶음 덮밥으로 허기를 채운 후
지리산 주 능선도 조망되며 주 능선에서 볼 수 있는 봉우리 조형물도 있고
벚나무와 원추리꽃 길로 조성이 되어 봄과 여름엔 눈 호강까지
좀 길게 이어지지만 흐르는 물길에 발걸음을 맞춰 걷다 보면 지루함도 잊게 된다.
서시천에 대한 유래도 전해 내려오며
선월마을의 유래비와 광용교를 건너면 면 소재가 있었다.
면사무소 옆으로 노란 코스모스(금계국?)꽃밭도 있고
구만마을과 구만 유원지
내 삶도 구만리로 굽이쳐 흐르고
서시천이 길게 이어진 둑길 따라 구만마을을 바라보며
서시천 상류에서부터 9번째로 굽이치는 곳에 있었다고 해서 ‘구만리’라 했다 한다.
서시천은 이제 막 피어나는 갈대숲으로 뒤덮여 있고
혼자 걷던 그 길에서
문득 멈춰진 곳
세심정이었다.
코스모스 한창 피어난 꽃길도 잠시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구만 저수지 둑을 지나며
저수지에서 흘러내린 물줄기 소용돌이치며
하얀 물거품 세차게 솟아오른다.
갈 곳을 잠시 잃어버린 듯
나도
우리 밀 체험장을 지나며 저수지 바라보다 온수골
온동마을로
조선말 전주 이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골논계라고 골짜기 샘에서 따뜻한 물이 나와 ‘온수골’이라 불렸다
한자로 개칭되면서 온동으로 되었다 한다.
피부병 환자들이 많이 몰려와서 온수를 막아버려 지금은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온동저수지에는 물은 없고 공사 중이었다.
난동마을로 가는 마을버스를 만났다. 하루에 5번 정도 다닌다 한다.
타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길이 궁금해서
난동마을로
1500년경 마을 뒤에 난약사라는 절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 마을이 형성
난자를 따서 ‘난약골’이라 했는데 한자로 바꿔 난동이라 부른다.
마을 전체가 갤러리다
앞산의 모습과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
이곳저곳의 모습들이 그림 같은 풍경으로 마치 갤러리 같았다.
그즈음 반가운 목소리 어디쯤?
회장님이었다.
‘하늘소풍 꿈 소풍’ 벽화의 글처럼
하늘소풍 길에서 널 만난 기쁨의 보물찾기 놀이하며
서시천에서 불로초를 찾으려 애썼지만
진시황제도 서불도 사라진지 오래인지라
꿈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