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게시물이네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시점에서 이제 2023년도 겨우 1주일 남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많은 의미가 있었던 한 해 였습니다.
건강도 회복하고 직장 생활도 다시 시작해서 잠시 손 놓았던 이 취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던 한 해였는데, 다른 회원님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2년 전 쯤, 오랜만에 CMC에서 알파로메오 신상을 내준다기에 프리오더 해 놓은 걸 지난 여름에 받아서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베리에이션이 많이 나와서 어느 버젼을 고를까 많이 고민했던 모델인데, 출시 전 "CMC마니아(이응광)"님께서 라인업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포스팅 덕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이응광님의 알파로메오 P3 라인업 포스팅)
https://cafe.daum.net/diecast/8E6b/17208
스쿠데리아 페라리 레이싱팀의 드라이버 였던 루이지 파지올리가 탑승한 1933년도 이탈리아 몬차 그랑프리 12번 우승 모델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뜬금없이 페라리가 왜나와...?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당시 페라리는 제조사가 아닌 알파로메오 산하의 레이싱 팀 소속 이었습니다. 훗날 엔조 페라리는 알파 로메오를 나와 본인 이름을 그대로 딴 컨스트럭터 레이싱 팀을 창단하고 나중에 가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스포츠카와 그랜드 투어러도 만들었죠. 뭐, 이 후 행보는 많은 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당시 마세라티 드라이버였던 타지오 누볼라리(Tazio Nuvolrari)와 팀메이트였던 루이 시론(Louis Chiron)등 실력있는 레이서들을 제치고 조국인 이탈리아에서 우승한 모델이라 의미가 있는 모델이지만, 이번에 CMC에서 나온 P3 라인업들이 모두 우승 기념 모델이네요, 제가 배경 지식이 있었더라면 다른 모델들도 좀 눈여겨 봤을텐데...1950년대 이전 자료들을 검색 하다보니 사실 검증도 안됐을뿐더러,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해박하신 분 계시다면 가르침 부탁 드리겠습니다.)
현역 시절 보여줬던 파지올리의 운전 스타일은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에 가까웠던 것으로 종종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다른 팀 레이서들과 대립도 빈번했고 논란의 여지도 많았다고 하네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악동" 이미지의 모습으로 많이 비추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스쿠데리아 페라리, 마세라티,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명문팀에서 활약한 걸봐서는 상당한 실력파 레이서였던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까지 커리어를 이어갔다고 하는데, 노익장 역시 꽤나 과시 했을 것으로도 추측됩니다. 당시 레이서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듯, 파지올리 역시 향년 54세 나이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사고로 운명을 달리 했다고 하네요.
누볼라리의 8번을 염두해두었다, 파지올리의 12번으로 회선을 급변경하게 되었는데, 차별화된 이그조스트의 웨더링 표현과 스쿠데리아 페라리 앰블럼 때문에 많은 분들이 픽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기회가 있으면 누볼라리의 8번을 한 대 더 들이고 싶었는데, 275GTB 출시때부터 CMC 신상 모델들의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워 졌어요.
잘 만들 줄 알고 실망시키지 않는 제조사인건 분명한데 현재 12월 기준 공식가 600불 이상 책정된 걸 감안하면, 구매를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알파로메오 모델을 진심 좋아하시고 빈티지 레이싱 컬렉을 꼭 해야겠다..거기에 팔 운동을 위한 고가의 아령(...)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한 번 입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기약은 없지만 볼만한 모델이 있으면 스토리 꽉꽉 담아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요즘 독감이 유행인지 제 주변 지인분들도 많이 고생하시던데...건강 유의하시고 한 해 마무리 잘 하세요~
첫댓글 아이고 고조 부럽습네다~ㅋ
특히 밀레밀리아 버전도 부럽네용~^^ 어쨌든 cmc 퀄이 무지 좋다보니 저가 다캐로 어쩔께 안되나 싶다가도 뭐 나온다고 달라지나 싶기도 하고 그와중에 비싸고 그러네용~^^
어쨌든 잘 지내시지요?
종우님 오래간만이에요! 좋은 모델은 저보다 많으시면서 부러워 하시다뇨, 저는 요즘 모델은 거의 못들이고 정모임이나 지인 분들 약속자리에서 다른 분들의 신상이나 소장품으로 눈요깃거리나 하고 있는 처지가 되었네요.^^ CMC퀄은 무지 좋은거 알겠는데 왜 가격은 무지 좋아지려고 하질 않는지 모르겠어요. 올모스트리얼이나 LCD같은 업라이징 제조사 모델들에 요즘 마음 뺏겨가고 있습니다. 최근 독감 때문에 한 번 크게 고생하다 지금은 좀 털어내고 잘 회복 중인데 종우님은 잘 넘기셨는지 모르겠네요, 가족분들도 모두 몸 관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겨울 나시고요. 앞으로 종우님 글 보러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김 기훈 저도 감기로 고생을.. 쿨럭
천천히 걸어가시는 것도 좋지요.
수프라는 그저 부럽~~~
저도 올모스트 갖고싶어영 !!
기훈님, 오래간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ㅎ
전 cmc 알파 클래식 라인을 다 정리했는데 기훈님은 멋지게 만들어가고 계시네요. 덕분에 눈 호강 합니다..
아무리 그 기운이 쇠했어도 오랜만에 cmc의 저력이 느껴지는 모델 같습니다. 예전같으면 저도 안 사고는 못 배겼을텐데 클래식에 대한 애정도 모형들과 함께 정리가 됐는지 이건 사야되! 할 만한 물건이 없네요. 뭐 그러면서도 뜸하게 뭘 자꾸 또 사고 있기는 합니다만...으흐흑~
상조님 반갑습니다! 건너건너 소식 들었어요.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다시 수집을 재개하셨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맞나요? 취미를 오래 하셨다가 정리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보이면 동지 하나가 사라지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돌아오신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저도 잠시나마 열정이 식었다가 다시보고 뭘 또 사들이고를 반복하는데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라 생각하시고 그 끈을 아주 놓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12번도 아주 의미있는 모델들이죠~ 그래서 저도 12번과 8번을 비롯해서 4세트 들여왔습니다.
언페인트랑 컷오프까지 들이신거 보고 진심이신걸 느꼈습니다. 컷오프는 오픈을 안해도 되는게 참 편리하네요.ㅎㅎ 그래도 제 주관상 볼거리 많은 건 12번입니다.^^ 나중에 저는 기회될 때 8번이나...
이웃사촌을 몰라뵈서 죄송했습니다. 정모때 큰어른께서 이제 시흥으로 오라고 하시던데 시간이 맞아 뵙게되면 좋겠습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야말로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서브로 수집하는 43 모형들은 전부 시흥에 계신 형님걸 야금야금 뺏어온 것들 입니다.^^ 아직도 외상값을 못 드렸네요..빔머님도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정모임이든 소모임이든 기회되면 뵐 수 있도록 기약하겠습니다.
촤근 cmc 가격보면 일반인은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간거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모형이 끌리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알파로메오의 매력이 가득하네요~^^
수집 초창기 시절 복기 해보면 당시 모형 가격이 얼마나 저렴했는지 역체감이 많이 느껴지죠, 과거 제조사들이 신규 수집가들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실험적인 모델들 많이 출시하는 것도 한 몫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것도 꽤나 줄어든 듯 보이고요. SLR 맥라렌 같은 모델들 만들면서 그런 시도들이 좀 있어 보였는데, 이제 유입 인구는 다 들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진입 장벽이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요, 이미 세뇌 당할대로 당한 저 같은 수집가분들은 계속 예구를 하고 있지 않나..^^
알파는....사랑입니다...
이런말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언제 이런 모델 리뷰를 하셨는지요~
제 허접한 글 링크까지 달아주시다니 고맙습니다~
기대 왕창 하다가 정작 18스케일 수집이 더 이상 두려운 나머지 건너 뛰긴 했지만 역시나 멋진 퀄을 보여주는 p3네요. 왠지 엔초가 흐뭇하게 바라보는듯한 느낌의 샷이 참 와닿습니다^^
3대의 알파샷도 멋지구요. 여전히 탐나는 8c는 내년에 예정인 스팍으로 수집할수 잇을거 같네요.
저는 p3와 어울릴만한 트포를 구했는데 나중에 rio꺼라도 구해서 좀 꾸며봐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더 활기찬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모형 수집을 하기 시작해서 올드카 레이싱으로 방향 잡도록 영향력을 주었던 1957년 줄리에타 모델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네요ㅎㅎ, 2016년 정모때 가지고 나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당시 트렌드였던 JDM들을 제치고 인기만점의 핫모델이었습니다.^^ (마침 운영자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이 제 클라우드에 남아있었네요.) 그 때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알파 수집을 조금씩 해보겠다 마음먹은 게 아직까지도 진행중으로 남아있어요, 8C를 스파크에서 43으로 내주는군요? 저도 43스케일은 양산차 라인업만 건드려보고 있는데 왜 헤어나오질 못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알파 라인업 완성하시면 꼭 구경시켜주시고요, 24년에도 좋은 모델 많이 수집하시고 몸 건강히 취미 생활 오래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너무 예뻐서... 너무 갖고 싶은데 자꾸 이런 예쁜게 나와서.. 그래서 1940년 이전 차량을 모두 정리했어요.
이런 기준을 핑계로라도 만들어놔야 취미를 오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요 ㅎ
정말 멋진 모델입니다!
저도 무리해서 수집하다 현타온 시기가 잠시 있었는데, 나중엔 다 정리하고 기준선 안에 정해놓은 수집품들만 안고 가려 고군분투 중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신생 제조사들이 장르 가리지 않고 신모델 출시를 쏟아내고 있는 걸 보면 혹하지 않을 수가 없어 걱정이네요. 절제 하시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다른 모델도 슬쩍 보시면서 쉬어가는 차원으로 한 두대 정도 들이시는 정돈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괜찮은 조건에 기회가 생기면 꼭 한 번 들여보세요! 아주 마음에 들어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