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구관모 천연식초연구소 대표
박주희기자 이현덕기자
2014-08-09 07:31:39
“식초로 인류를 구하자” 그가 25년 동안 식초에 매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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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구관모천연식초연구소에서 구관모 대표가 항아리에서 발효 중인 식초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식초는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각종 병 예방해주는 최고의 해독제
유정란 녹이고 꿀과 꽃가루 타서
식후 25㎖씩 물에 희석해 마시면 효과
고혈압·당뇨·비만인 사람은
식초와 유정란 혼합한 초란이 좋아
‘9988234’
암호 같은 이 숫자 속에는 유병장수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꿈이 담겨 있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2~3일 아프다가 죽고(4) 싶다.”
지난달 25일 만난 천연식초의 대가 구관모 천연식초연구소 대표(68)는 “제가 말하는 건강법을 실천하면 사고나는 거 아니면 100세 이전에는 죽고 싶어도 못 죽습니다”라는 솔깃한 말을 했다.
“첫째, 아침을 먹지 말고 생수를 두 잔 드세요. 생수는 자연수를 말하지 정수기로 거른 게 아니에요. 둘째, 점심은 현미발효식을 하세요. 곡물 64%, 육류 12%, 채소·과일 24%를 먹어야 해요. 이는 앞니(8개)·송곳니(4개)·어금니(20개)의 비율과 같습니다. 저녁도 간단히 먹고요. 식후에는 식초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셋째, 산에 가서 운동하며 산소를 마시세요.”
구 대표는 “동물의 수명은 성장기간의 5배”라며 “쥐는 2개월 성장하니까 수명이 10개월, 소는 3년 성장하니 15년, 사람은 25세까지 성장하니 125세가 수명이다. 125세보다 더 살아야 장수한 거다. 80대에 죽으면 요절인 거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구관모 천연식초연구소. 차에서 내릴 때부터 코끝을 자극하는 시큼한 냄새와 수백 개의 장독이 식초공장임을 직감케 했다. 사무실 안에 들어갔더니 수십 개의 전통 식초항아리인 초두루미가 고이 진열돼 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웰빙·웰에이지 시대, 천연식초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터라 ‘식초 인생 25년’인 구 대표에게 식초와 건강법에 대해 세세히 들어보고 싶었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저서를 한 권 꺼내 사인을 하더니 기자에게 건넸다. 사인 위에는 ‘식초로 인류를 구하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 왜 식초를 택했나
-식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군대 제대하고 1973년부터 형님한테 전기 기술을 배워 전파상을 했어요. 1976년에는 전선이 달릴 정도로 전성기였는데,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업황이 나빠져 80년대 초에 문을 닫았지요. 먹고 살려고 택시운전을 시작했죠. 그때 하루 500㎞씩 달렸어요. 택시 운전 8년 하면서 위장병에 눈이 어두워지고 신장염, 간염, 신경통이 생기며 몸이 엉망이 됐죠. 3년을 병원 들락날락하고 민간요법 총동원해 봐도 안 되더라고. 그러다 제 스승인 안현필씨의 ‘천하를 잃어도 건강만 있으면’이라는 책을 만나게 돼요. 거기 쓰여진 대로 아침 굶고 천연식초 마시고 자연식하고 등산을 했죠. 신기하게도 그렇게 생활한 지 100일 만에 안경을 던져버렸다니까요.”
(식초의 효능을 경험한 구 대표는 그 길로 안양에 있는 안현필씨를 찾아가 건강연수 강의를 들었다. 구 대표는 건강 관련책 5만권을 독파한 스승 안현필씨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천연식초를 만들면 적극 도와주겠다’는 스승의 말에 천연식초를 만들러 1990년 경남 합천 노태산 골짜기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집 팔고 개인택시 팔아서…. 아내가 결사반대했지만 구 대표는 ‘이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천연식초는 얼마 만에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까.
“그때 하루 세 시간 자면서 몰두했어요. 관련 서적 독파하고 식초 잘 만든다는 전국의 할머니들은 다 찾아다니고…. 만들어 놓은 술이 다 썩고 식초는 변질돼 절망한 적도 있었는데 하늘이 돕더라고요. 4~5년 만인 1994년에 성공했어요. 당시 스승이 한국일보에 삼위일체장수법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내 식초 얘기를 썼어요. 보도성 광고인 셈이죠. 다음날 새벽에 눈을 뜨니까 인파가 몰려와 있더라고요. 1.8ℓ를 4만원에 팔았는데 당시 개인택시 하루종일 다녀 5만원 벌었는데, 한 그릇 뜨기만 하면 4만원이니까 참 이렇게도 돈을 버는구나 싶데요. 식초 없다니까 돈을 한 뭉텅이 놔두고 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 거센 식초 열풍, 왜?
-웰빙·웰에이지 시대, 노벨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는 식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대체 식초는 어떤 효능이 있는 겁니까.
“만병의 근원은 산소부족에서 시작됩니다. 원인은 위산 부족인데, 위산이 약하면 칼슘과 철분을 소화 못 시켜요. 칼슘은 신경전달물질이고 혈액응고에 작용합니다. 철분은 소화를 못 시키면 빈혈이 되고 저산소증에 걸리게 돼요. 식초는 그 자체가 소화 효소로 위산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또 식초 속 유기산들이 산성물질이지만, 인체 대사에 참여하면 오히려 인체를 알칼리화시킵니다. 체내 환경이 스트레스·과로·유해음식 섭취 등으로 쉽게 산성화돼 염증·종양·암 등이 잘 생기는 것인데, 식초는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병을 예방해 주는 거죠. 그 자체가 최고의 해독제이자, 소염제, 청혈제인 겁니다.”
-아침을 꼭 먹으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는데, 왜 아침을 굶고 생수를 마시라는 겁니까.
“음식물을 먹지 않으면 그때까지 몸속의 모든 조직이 저장해 뒀던 여분의 영양분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몸 안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이나 심장에 필요한 영양분은 끝까지 남고, 노폐물과 피하지방·콜레스테롤 등이 사용됩니다. 아침을 굶으면 장기에 휴식을 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역할을 하는 거죠.”
◆ 식초에 대한 궁금증
-식초 음용법이 궁급합니다.
“식초는 그냥 먹는 것보다 유정란을 녹이고 꿀과 꽃가루를 타서 먹는 게 좋습니다. 식후에 바로 식초 25㎖씩을 4~5배의 물과 희석해 2~3회 마시면 돼요. 술과 고기 등을 많이 먹어 소화가 안 된다 싶을 때 추가로 마셔도 좋습니다.”
-사람의 체질 등에 따라 궁합이 맞는 식초가 다르지 않나요.
“고혈압·당뇨·비만인 사람은 식초와 유정란을 혼합한 ‘초란’이 좋고, 신경통이나 눈이 피로한 사람 또는 임산부에게는 초밀란(초란에 벌꿀을 혼합)이 효과적입니다.”
-식초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다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지는 않습니까.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식초인 ‘빙초산’과 정제 주정을 이용해 속성발효시킨 ‘양조식초’는 건강식품이라 할 수 없지만 천연식초는 위염 환자가 먹어도 부작용이 없습니다. 천연식초는 좋은 물과 누룩으로 만든 발효식품이라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 없어요. 김치·된장 매일 먹는다고 탈이 나지는 않잖아요.”
-막걸리에 종초를 넣으면 천연식초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한 방송에 나오던데요. 간단하게 집에서 식초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막걸리에 종초 넣으면 천연식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직 천연식초에 입문도 못한 겁니다. 천연식초는 쌀과 물과 누룩으로 술을 만들고 그 술에다 더덕이나 석류 등을 넣어 황토로 만든 독에 저장해서 만듭니다. 처음에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만 완성시키는 것은 효모, 바람, 땅 등 자연의 힘이죠. 한 1년 정도 걸려요. 전국의 장수 노인들을 잘 보세요. 그 곁에는 꼭 식초 잘 만드는 할매들이 있을 걸요.”
-천연식초는 고가라 아직 대중화는 안 됐잖아요.
“제 고객의 95%가 서울 강남 사람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과식초·현미식초 등 알코올 양조식초를 대부분 사용하죠. 정제 주정에 첨가물을 넣은 건데, 어떤 건 생수값보다 싸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점차 천연식초 시대가 올 겁니다.”
◆ 식초 교육
-작년부터 식초 학교를 열어 교육을 하고 계시죠. 식당 주인, 의사, 한의사, 신부, 스님, 환자 등이 전국 각지에서 교육을 받으러 올 만큼 열기가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자가 160명 정도 됩니다. 암 없이 사는 법 등 장수법과 식초관련 강의를 하고 천연식초 제조법, 오양주 만들기 등의 비법을 전수하고 실습도 합니다. 실습하는 게 반응이 제일 좋더라고요. 오는 28일부터 약 2개월간 수성구 시지에 있는 대경대 평생교육원(053-759-8752)에서 식초학교를 엽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은 무엇입니까.
“천연식초 정통의 맥을 잇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식초 교육에 좀더 힘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전파하고 수제자도 몇 명 기를 계획입니다. 또 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은 초두루미(전통 식초 항아리)를 3천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의 초두루미만 연구소에 전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박물관을 지어 제가 가지고 있는 초두루미와 식초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해 천연식초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다는 게 제 소망입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구관모 대표는…
구관모 대표는 1946년 칠곡군에서 태어났다.
전파상을 거쳐 택시운전을 하다 위장병, 신장염, 간염, 신경통, 안구건조증 등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식초와 만나 마흔 넘어 식초로 제2의 인생을 꾸리게 됐다.
1990년 경남 합천 노태산 골짜기로 들어가 천연식초 만들기에 열중했고, 1994년 천연 식초 만들기에 성공한다. 송엽식초·다슬기식초·유정란 혼합식초·오디식초·해삼 식초 등에 대한 천연식초 제조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 문인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옛날 식초 장수법’ ‘초밀란으로 간암 다스리기’ ‘초밀란 건강법’ ‘내 몸을 살리는 천연식초’ ‘천연식초를 알면 암은 없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