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 이한명
내 이야기 들어봐
그의 출생의 비밀인데 말이야
창문을 어느 쪽으로 내는 게 좋을까
제비가 호박씨를 물어 오는 곳이라면 더 좋겠지
담벽에는
필름에서 갓 꺼내 온 따끈한 사진들이
벽보처럼 나붙었다
소리 없이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는
복면 얼굴이었다
중국 우한에서 들어왔다는 설도 있었다
은밀히 담을 넘던 호박넝쿨이 큰 호박을 달고 떨어진다
애초부터 자기 집이었던 양
아예 뿌리를 두고 살림을 시작한다
밤이면 그들은 넝쿨을 타고 다니며 무슨 일들을 꾸몄는지
지붕 위 낮달이 배시시 웃고 있다
이한명시집 < 카멜레온의 시> 2021, 문학광장. 수록작품
첫댓글 밤이면 무슨 일을 꾸몄는지 당췌 모르겠네요~
부학장님 낮달 감상 잘하였습니다
2년전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코로나바이러스를 빗대어 적었던 시입니다
@이한명 네~~~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코로나...
지구촌 사람들을 참 힘들게 했지요
바이러스...항상 조심해야겠어요
이부학장님 가을비 내리는 9월 세번째 금요일 오후시간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가을비와 일교차에 건강유의 하시고 빗길 안전운전 하시고 행복한 불금 보내시길 바랍니다 ❤️ 🧡
하하하 ㅡ 🎶
낮에는 기계처럼 일 하고
달뜨는 밤이면 나만의 공간에서 시를 쓰고 짓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ㅡ 이쌤님 ☆☆☆
낮달의 의미가 웃음이 나와요. 잘읽고가요
시인님의 긑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