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영 나폴리종주(통영지맥) ♣
* 산행일시 2015. 3. 21. 20:40~22. 10:40
* 산행코스 동광초등학교-거류산-엄홍길전시관-벽방산-천개산-시루봉-솔고개-발암산-제석봉- 원문고개-미늘고개-망일봉-북포루-천암산-갈목마을(실거리기준, 약 40km)
* 산행인원 태달사회원님들 90여명
* 산행날씨 대체로 맑음
올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태달사 정기산행이다. 우리 남달사는 4명의 조촐한 출정식인데 그나마 한 분의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약속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출발한다. 남원에서 광양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울 산우님과 만나 간단하게 국밥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며 서로 우의를 다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5일장의 도심속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통영을 향하여 차는 이내 거침없이 쌩생 달린다.
차창 밖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시골 풍경은 한가롭고 평온하가 그지 없다. 말숙하게 새옷을 갈아입은 야산과 그 품에 아늑하게 안긴 울긋불긋한 지붕들 사이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서쪽 하늘은 더욱 붉게 물들으며 어둠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통영에 도착하니 주말에다 관광객들의 차로 인하여 시내가 혼잡하기 그지 없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20여분의 사투(?)끝에 혼잡한 지대를 벗어나고 이내 해안가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며 오늘의 목적지인 갈목마을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다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거류산 밑 동광초등학교로 이동한다.
(산행개념도)
졍겨운 이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서로의 환한 미소가 어두움을 한쪽으로 밀치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거달사 집행부의 간단한 인사말과 오늘 산행의 개요를 설명하며 통영의 아름다운 축제는 막을 올린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그리며...
동광초등학교를 나서며 우리들의 발거름은 이내 거류산 쪽으로 달려간다.
어두움은 더욱 짙어가고 우리들의 발거름만이 밤의 정적을 일깨운다. 도로를 횡단하고 조금은 오른막의 들판을 한참 지나자 이내 거류산 길목에 접어들며 개짖는 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운다. 이놈들도 먼 길 온 손님들을 알아 보는 것일까....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며 끝없는 횃불들의 행진은 커다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류산을 수놓는다.
야간이라 산세는 잘 알 수 없지만 잘 발달된 등로에 육산 길이다. 그렇지만 평지에서 오르는 길이기 때문에 상당한 난이도의 오름 길이며 된비알 구간이 거의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바위도 밤손님을 정겹게 맞이하고...
거류산 정상에 도착하여 오늘의 흔적을 남긴다.
거류산아, 먼 시간이 흐른 뒤에 내 너를 다시 마주하고 싶구나. 그 때도 오늘처럼 살갑게 맞이해 주려무나.
전시관으로 가는 내리막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거칠며 거대한 암반과 돌너덜 길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옛 역사의 흔적을 더듬으려는 듯 새로 축조된 성곽도 이채롭게 다가오고...
저 멀리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시내도 더없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나는 어두움을 친구삼아 깊은 잠속으로 들어가는데 발아래 친구들은 밤이 깊은 줄을 아직도 모르는구나.
엄홍길 전시관에서 잠시 머무르며 숨고르기를 하고 지루한 포장도로 길을 따라 고속도로를 횡단하고 벽암사 이정표와 인사를 나누며 오늘 산행의 가장 높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벽방산으로 다가간다.
거목은 아니지만 곱게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도 수줍은 새색시마냥 부끄러운지 다소곳하게 서 있기만 하네요.
등짝에 흐르는 땀이 내의를 흥건하게 적실 즈음 무애암에 당도한다. 아담하고 소박하며 정갈하기 그지 없는 암자이다. 모노레일차가 이 곳이 험난하고 깊은 산속임을 단적으로 말하는 듯 하다.
대나무통을 따라 흐르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물 한 모금은 죽마고우를 만난 듯 반갑기 그지 없다.
무애암을 지나고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름길이 꺽어지고 휘돌기를 하면서 숨돌릴 여개 없이 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여기저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음소리도 더욱 산속을 울리며 산신령님의 깊은 잠을 깨울듯 하다.
우리는 그렇게 정상을 가슴에 품어본다.
안정재로 가는 나무 계단
빈 계단이 말한다. "밤에 혼자 있을 때는 춥고 외롭다고" 누군가 그에게 다가온다.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서로 따스한 눈길이 오고간다."
마치 서편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등로를 가득 메운 산죽들의 운치가 산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한다.
누군가의 발길이 오늘은 나의 발걸음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고...
안정재에 안착하며 거달사님들에 정과 사랑에 푹 빠져본다.
어메, 눈이 시리도록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여...
지부장님의 손길도 우리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적시네요...
천개산으로 가는 길은 육산길이며 완만하고 평이한 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지리산과는 또 다른 구조목에도 눈길을 한 번 주고...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중요 포인트 이 돌탑을 휘감고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누군가의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 돌탑을 이루 듯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도 천암산으로 다가간다.
활짝 핀 진달래의 고운 자태
어두움 속에서 더욱 더 교교함을 뽑내며 분홍치마를 하늘거리게 하는 것은 그대가 정녕 꽃의 화신인가 아니며 이 밤의 요물인가....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남달사의 뛰어나 두 건각들도 하늘을 가릴 듯한 바위 앞에서는 기가 꺽이지 않을런지...
좁은 바위 사이를 지날 때는 묘한 감흥이 일기도...
작은 정성이 쌓이고 쌓이면 하늘도 감동시키고...
솔고개 옆 주유소 일행들이 잠시 알바를 하는 바람에 이 곳에서 40여분을 기다린다.
다행히 다시 조우하고 잠시 휴식 겸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솔고개를 한참을 내려오고 신호등의 횡단보도를 건너 어렵게 발견한 발암산 오름길의 시그널 너의 작은 모습이 우리의 발거름에 커다란 힘을 주는구나.
발암산 오름길 중 충달사 산우님들이 건내 준 박걸리는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고마우이 산우님들!
발암산 정상의 독특한 바위와도 시선을 교환하고...
함꾸 움직이던 산우님들의 배려로 이 곳을 지나면서부터 천암산을 향하여 원없이 달려본다.
제석봉, 원문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등로도 넓고 잘 정비되어 있으며 여개 나는데로 건강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최고의 산책로 중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원문고개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어두움은 하늘 저 편으로 멀어지고 여명의 붉은 기운이 우리의 발거름에 힘을 얹어준다. 심장의 고동이 더욱 빨라지고 얼굴에도 혈색이 돌며 생의 찬가가 절로 나온다.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산행하기 딱 좋은~~~~
원문고개에 도착하고 허기진 배를 다시 채우며 산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다. 산우님들의 따뜻한 손 길이 고마울 따름이다.
요모저모 정겨운 모습들을 담아본다.
울 빵미 누부 미소는 백만불이여 ㅎㅎㅎ
국장님 미소가 더 낫나 ㅋㅋㅋ
모형 탱크지만 남자와 무기는 동상일몽(?) 표현이 참 좋아부러 ㅋㅋㅋㅋ
원문에서 미늘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황토길이 많으며 묘지도 제법 있다. 완만한 구릉지대로 평탄한 등로의 연속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미늘고개
만개한 복숭아꽃이 얼굴에 홍조를 머금으며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교태를 한없이 부린다. 무심한 저 남정네는 오늘도 매정하고 무심하게 지나치네 도화빛의 발그레한 솜색시 그 순정을 뉘 있어 알랴
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갑짱들
정겨운 조릿대 무리들도 인사를 다시 건내고...
망일봉 정자에 오르며 잠시 여독을 달랜다. 정자를 오른쪽으로 돌면 뒷쪽에 등로가 있으며 시가지를 건너 오른쪽 방향에 여황산(북포루)가 보인다.
시내를 가로 지르고 적당한 공터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일행들과 잠시 담소를 나눈다. 하룻밤을 쇠어서 그런지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느낌은 오후 3~4시가 된듯한 기분이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 입에 정신이 번쩍 난다.
아파트 사이로 지나온 망일봉 정자를 다시 보고...
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그 갑짱들 ㅋㅋㅋ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요?
도로를 건너고 법운암 표지석 맞은편 등로를 따라 오르면 북포루로 이어진다.
북포루에서 바라다 본 통영시내
이 곳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통영 앞바다를 굽어보며 해군을 지휘했던 곳이라 한다. 아쉽게도 미세먼지에 가려 미륵산이 너무나 흐릿하게 보인다.
활짝 핀 동백꽃도 봄 향기를 진하게 드리운다. 오늘따라 파아란 천 위의 한 떨기 붉은 입술은 더욱 더 애처롭게 보이며 애간장을 태우는구나.
장골산 정상의 성황당
북포루에서 장골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그야말로 힐링 코스다. 편안한 등로와 아기자기한 오솔길, 눈과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식물군락지에 시원한 바다의 조망이 더해져 빼어나 경관을 연출한다.
장골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천암산 방향의 등로로 걸었어야 했는데.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바람에 직진을 하여 잠시 알바를 한다. 다시 천암산 방향길을 향하여 사면을 타면서 눈에 들어온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발자취.
사면을 타면서 정등로로 들어오는 모습들이 다양하죠. 어떤 분을 보면 절로 웃음도 나오고...ㅋㅋㅋ 지금도 살며시 미소가 머금어 지네요.
고위 공문원을 모시는 헬기장이라나 그것도 아주 높고 높은 ㅎㅎ
장골산을 내려와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천암산 이정표를 보며 스틱에 힙을 한 번 주고 나무계단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간다.
봄은 남녘으로부터 온다고 하던니 여기도 지천으로 도화꽃이 피었군요. 나의 살던 고향은 ~~~~
이쁜 님께 한아름 안겨주고 싶은 진달래꽃도 미소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장골산에서 내려와 천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솔비단길의 진수를 보여준다. 울창한 송림에 잘 닦인 육산등로, 완만한 오르내림과 적당히 휘돌고 꺽어지며 지루함을 없게하고 좌측으로는 파아란 쪽빛바다와 미륵산 아래 펼쳐지는 통영 시가지의 풍광이 해안선을 따라 눈부시게 그림을 그린다.
저 멀리 발암산,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한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천상을 향하여 우뚝 솟은 미륵산의 장대한 위용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천암산 최고의 조망지
사방팔방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남해바다의 눈부신 절경이 산꾼의 마음에 커다란 방망이질을 해댄다.
솔비단길의 향기속에 원없이 걷고 즐기며 갈목마을로 내려와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산이 맺어준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 태달사...
통영지맥을 즐기며 이 곳에 매력에 푹 빠진 여정이었습니다.
푸른 물결과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천암산 솔비단길의 여정은 지금도 눈에 선하니 다가옵니다. 또 다시 걷고 싶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애쓰신 거달사 집행부와 태달사 회원님들에게 감사 드리며 특히, 처음으로 울님들과 어울리면서 완주한 한그루의나무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함꾸한 모든 분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 감사합니다. -
|
|
첫댓글 구 빵미님
신 산유화님
방긋미손 여전하시네요 ^-
무자게 방가워요
신난다님도 뵙고갑니다
견자 세분
보기좋네요
한분 더 영입해서 견포로
맹들어 보셈 ㅎ
방산들어옴 딱이네
정성이 베인 멋진산행기 잘 머물다 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대장님 짱!!!
그 미소
정말 죽입디다
빵미 쌀아 있네 ㅎㅎ
형님이 안 계셔
옆구리가 많이 허전했구
함꾸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하진 못했지만,
생생한 산행기를 보니 마치 간 듯한 느낌이네요.
수고했습니다.
큰형님이 빈 자리가 정말 크더라구요
못다한 아쉬움을
요번 산행에서 달래고 싶습니다.
멋지네요,,,,ㅎ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먼 길을 가는 것도
즐거운 산행중의 크나큰 행복이지요
늘 관심 감사드리며
조만간 뵙고 싶습니다.
멋진산행
같이해서 즐거웠고 좋았습니다
그날의 감동 산행기보며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산행은
발품의 매력이지요
지치고 힘듬 속에서도
즐겁게 어울리는 울 지부장님,
정말 짱입니다.
오래오래 산우의 정을 나눕시다.
지사모 식구들 얼굴도 보고 멋진 산행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고
행복한 주말이었네요
천암산 오름길에서 잠시 해찰하는동안
을매나 씨게 내빼브렀는지 쫓아 가느라
식겁했네요.ㅎㅎ
명품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누가그란겨 ㅋㅋ 해찰ㅎ 오우 보았니 한려수도가 없더라믄 울도 없는겨ㅋㅋ
야그들..멍멍이 함 모이자ㅋㅋ
@참꼬막 고뢔!
멍멍이 계 만들먼 되것다.ㅎ
@참꼬막 야
우리가 있어야 한려수도가 있는겨
한꼬뿌 해붓어
늘 발을 맞추는 에너 아우가 있어
든든하고 즐겁다네
내일도 한바리 하세나 ㅎㅎ
먼길을 함께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광풍 대장님과 에너자이저님 그리고 졸음까지 참아가며 함께 걸어준 참꼬막님이 있어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캔디는 장거리 후미를 언제나 벗어날런지요^^
오늘 대전지역 안내산악회 따라 대둔산 갔었는데 요기서는 선두조 했어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읽었습니다.
함께 멀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로 준족이 되어가는 캔디님을 보면
마냥 행복합니다.
넘 욕심 내지 마시고
오래도록 함꾸 산을 즐기고 싶습니다.
멋지네요 ~~~
얼굴 잊어 먹겠습니다.
관심 고맙고
견두지맥종주 답사시에는
꼬옥 뵙고 싶습니다.
지사모 식구들 얼굴 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단체사진 찍을때 ㅠ
화장실 찾아 헤매니라
넘~아쉽습니당 ㅎ
여달사식구들이랑 발 맞추다 보니
함께 걷지도 못하고~~
산행기로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일요일 ~~~봐용^~^
울 로쟈님 넘 빼시더라
그래도 좋습니다.
이삔 얼굴
진양호 답사길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