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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월 9일.
집을 떠나 여행한지 이제 5일째아침을 해남에서 맞이했다.
어느 정도 여행하는데 익숙해졌는지 내 몸의 리듬도 안정을 찾은 기분이었다.
잠시 해남터미널 근처에 있던 찜질방 후기를 말하자면..
물은.. 좀 더러워 보였고(다음날 몸이 좀 간지러웠다;;)
수면실이 남여 분리도 안되어 있을 뿐더러 너무 추웠다는게 좀.........ㅠㅠ
찜질방이 춥다니!! 말이 되?? 사람들에게 이런 얘길 해도 아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ㅠㅠ
그렇게 우린 허기진 배를 이끌고 찜질방에서 나왔다.
어제 이리저리 지출이 너무 커고 먹을 것을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해서 아침이 너무 출출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문을 연 식당을 찾기 너무 어려웠는데 그때 우리 눈에 띈 페밀리마트!!
페밀리마트는 우리기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애용한 마트다...ㅋㅋㅋ
왜냐면 우리 둘다 SK를 쓰고 있고 그럼 15%할인이 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없는 대형마트보다
할인받으면서 길에서도 눈에 잘 보이는 편의점을 이용하는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김밥과 된장컵을 먹었는데 저렴하게 영양섭취를 한 기분에 뿌-듯했다...ㅋㅋ
이때..편의점 점장인듯한 분이..
아침 일찍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우리를 보고는 뭔가 안쓰러웠는지 "폐기"를 찍고
(수정이가 편의점 알바를 해봐서 알았다.)날짜가 하루 지났지만 먹어도 되는 거라면서 우유하나를 건내 주셨다.
내 눈에는.. 그분의 뒤에서 후광을 보았다................
감사합니다!!ㅠㅠ
그렇게 아침을 먹고 한껏 좋은 기분으로 터미널로 향했다.
해남의 버스터미널 안 휴게실 안에서..
오늘 우리계획은 철새도래지 갔다가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 목포로 고고싱 할려고 했는데...
음..
버스시간이랑 언니 결혼식 때문에 부산에 가야 되는 날짜랑.. 이것저것 따져보니
"우리 진도에 가볼까?"
순천도 예정에 없는 도시였는데 가서 엄청 좋았으니.. 진도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정이도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기에.. 그리고 여행 전에 내친구도 진도가면 개 많이 보구 괜찮다고 추천해서
난 진도에서 부산으로 가고 수정이는 진도에서 목포로 가고!!
그렇게 합의를 봤다.
그리고 해남에서 철새도래지는
관광책자를 보니 사진이 꽤나 멋있다!
지도에 표시 된 우리가 간 고천암 철새도래지
왼쪽 상단의 철새도래지와 아래쪽 고천암 철새도래지를 보고 어딜 갈까 고민했는데..
절정시간이 해넘이와 동틀 무렵인데.. 우린 거의 오전시간에 찾아갔다...;;
안내책자 뒷편에 나와있는 철새도래지 풍경
사진을 보니.. 우와.. 멋있다!!!! 티비에서만 봤던 건데!!! 가자가자!!
그런데.. 우리의 실수가 있었으니... 단지 책자의 사진만 보고 설명은 안 읽어 봤다.................
빨간줄은 내가 스캔 뜨면서 지금에서야 다시 읽어 보니.....
우리 참 대책없이 여행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래도 그렇게 룰루랄라~ 하면서 철새 볼거라고 버스에 올라탔다.
순천편에서도 잠시 얘기했지만..
난 버스기사아저씨의 바로 뒷 좌석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아저씨와 함께 셀카의 세계로..ㅎㅎㅎ
버스에 탔을 때 우리랑 같은 방향이셨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내 배낭을 유심...히 보시더니 어디 가냐고 물으시는 건다.
철새도리지에 철새 보러 간다니깐
한~~~~~~~~~창 추울때 철새를 가장 잘 볼수 있는데..
얼마전까지는 많았는데 요즘엔 좀 따뜻해 져서 철새보기 힘들껀야...
윽..
좀 맥빠지는 말씀..ㅠㅠ
하긴 우리 여행하고 나서 아직까지는 날이 많이 따뜻하지..
힘빠지는 말을 먼저 듣고 도래지를 찾아 갔다.
그런데 우리랑 같이 버스를 타고, 같이 버스에서 내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청년이 한명 있다?
아이고.. 이 사람도 우리랑 같이 낚였구나~ 싶은 생각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길을 같이 갔다.
이 친구 이름은 윤영이..(성은..기억이 안나네;)
이제 갓 20살 된 친구!!
화선군이 고향인 이 친구는 이번에 광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했고..
전라도에서 자라 전라도에서 성장하고 있기에 자신의 지역을 더 잘 알고 싶어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단다.
그 첫 목적지가 해남!
이제 23살이 된 우리보다(당시에..) 훨씬 더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웠다.
이 친구를 보니 .. 여행 처음 시작했을 때의 설레임과 함께 그 어리버리함이 물씬 느껴졌다.
단 며칠이라도 국내여행선배로서 우린 여러가지를 보여줬다...ㅋㅋㅋㅋㅋㅋㅋ..
바다에 저런 대나무 작대기같은 것이 꼿혀 있었는데...
음..양식장인가?
한참을... 멍~하게 파란 하늘만 쳐다보다가 드디어 나타난 새때!!!
오오오오
비록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새를 보로 온거니 만큼 한마리 한마리를 신기하게 봤다.
계속 길따라 걸어 가 보니 나타난 갈대밭.
아까처럼 글을 자세히 읽지 않아 여기에 갈대밭이 있는 줄 몰랐는데...
우연히 보게된 갈대밭.. 순천만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그런지
아주 전투적이고 야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갈대가 내 키보다 훨~~~씬 커서.. 여기 안에서 길 잃으면 밖에 못나오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우리셋은 기왕 갈대밭 가까이에 온 김에 안에도 들어가보기로 했다..
뭐.. 따지자면 나의 일방적인 호기심이 한 몫했다...
내가 들어가 보자고 했으니 먼저 갈대밭 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 갔는데
날 반기는 갈대따귀....아흑ㅠㅠ
또한 먼저 들어간 만큼 먼저 겁먹었다....ㅠㅠ
막 발 밑에 죽은 새랑.. 동물이랑................그리고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것들 까지...
동물들은 겨울이라서 죽고 그대로 얼어버린 것..!! 완전 섬뜩했다..ㅠㅠ
갈대밭에서 바다 쪽으로 쭉쭉가보니 사각으로 생긴 돌탑같은게 있었다..
안에 사람도 들어갈 수 있겠는데.. 옛날에 전투기지였나...? 또 섬뜩...
내 키보다 큰 갈대의 크기에 전경이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 위에 올라가서 보니 아주 장관이었다!!
이제 웬만큼 봤다 싶어서 버스타는 곳까지 가기 전에 우리끼리 타이머 맞추고 한컷~
이것도 인연인데 말이야~~ㅋㅋㅋㅋ
버스가 올려면 한 40분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철새들에게는 이 날씨가 안 추울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겐 완전 칼바람 이었다...ㅠㅠ
여기 도착했을때 부터 눈에 띄였던 건물 한 채가 있었는데..! 한국농어촌공사인가?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무리한 행동이다 싶어 일단 저기에 들어가 바람이라도 피해 보자했다.
1층은 뭐 없이 휑~ 한 공간이었고
2층에 올라가보니 사무실이 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남자어른 두 분이 근무하고 계셨다.
똑. 똑. 똑.
"지나가는 여행객인데요. 너무 추워서 그런데 버스시간까지만 여기에서 기다려도 될까요?"
그렇게 허락을 받아 따끈 따근한 난방에 온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리고 그것도 잠시!
우린 지도를 펼치며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했다.
이대로 해남읍으로 가서 진도로 가는 거. 담날은 진도에서 난 부산, 수정인 목포
부산에서는 몇시차를 타고 와서 어떻게 만날 것이며.........등등..
그때 윤영이가 여기 오기 전에 샀다면서 꺼낸 귤 몇 개 와우~~~
우릴 이렇게 따끈하데서 쉬게해준 두분께도 몇개 드리고 세명이서 야금 야금...>_<
그렇게 버스시간이 다가오고 우린 고맙다고 하며 길을 나서는데...
건물입구에서 다시보게된 사무실 직원분들!
마침 해남읍까지 볼일이 있는데 우릴 거기까지 태워다 주신다는거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이스~~~~!!
정말 땡큐베리감사 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배낭은 트렁크에 넣고 냉큼 올라 탔다.
그렇게 싱싱 달리는 도중..
두 분 중 한 분에게 이런 저런 말을 많이 들었다.
여행지에 오면 제대로 알고 가야 된다, 너희 부산에서 왔으면 부산은 제대로 알고 있냐.......등등...
그러다 갑자기 우리보고 우황리공룡화석지는 가봤냐고 물어 보셨다..
응? 공룡 화석지? 우리 둘은 거기에 딱히 흥미를 가지지 않아서.. 라는 말은 못하고;;
일정이 안맞아서 못갔다고 하니 거기 한번 가 봐라고 차를 돌리셨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철새도래지와 가까이 위치해 있는 우황리 공룡 화석지.
그런데 세상에.. 입장료가 3000\!!
우리 맘을 아셨을까? 공무원의 힘이랄까.. 아님 인맥의 힘이랄까..
두분중 한분이 여기에 있는 직원과 아는 사이였는지 무료로 들어 갈수있었다.
그리고 받은 표를 유심히 보니...
노인 3명으로 찍혀 있었다.....ㅋㅋ
이제 갓 20살과 아직 20대 초반인 우리... 왠지 모르게 아이러니함에 웃음만 나왔다.ㅋ
박물관 밖에는 정말 거~~ 대한 공룡 모형이 있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기전 락커에 배낭을 넣을려고 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안내데스크에 맞기고 관람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들어가면 센서가 있어서 불이 꺼지고 막 공룡들이 소리내면서 움직였다.
좀..... 무서웠다;;;;
공룡뼈는 거의 대부분이 모형이었다.
이곳 해남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가 봐라고 추천할 정도로 내부시설은 정말 잘 되어 있었다.
난 딱히 공룡에 흥미가 없지만 흥미있는 사람이 와서 본다면
초등학생이나 어른이나 상관없이 이곳은 완전 파라다이스 일꺼다.
전시 된 것을 다 둘러 보고 이만 배낭을 찾고 나올려는데 안내데스트에서 하시는 말씀이..
연못 쪽으로 가면 진짜 공룡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오호~
이건 좀 흥미가 땡기는데??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가 볼까 싶은 생각에.... 공룡발자국을 보러 발길을 돌렸다.
길을 따라 쭈욱 가다보면 전시관이 나왔다.
익룡발자국....이란다;ㅋㅋ
대형초식동물 발자국
한눈에 보이는 발자국들...
음. 나중에 내가 자식을 낳아서 그녀석이 공룡에 흥미를 보이면
여기에 데리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공룡화석지를 다 보고..이제 터미널로 가야되는데!
공무원분들 차를 타고 오면서 살짝 근처 버스정류소의 위치를 확인해 두었다.
이곳 화석지까지 차가 들어 오긴 하는데 너무 배차간격이 커서 그냥 거기까지 가기로 했다.
한길로 쭉~~ 나 있는 길이었는데... 차로 가면 가깝지만 걸어가는 우리에겐 참 먼길이었다... 신기루가 보일정도로..;;
걸어가는 도중 히치를 할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안되고......................
겨겨우 히치에 성공했는데... 이런 된장;;; 정류소가 바로 앞이네???;;ㅋㅋ
그렇게 거기에서 우리는 진도로, 윤영이는 해남으로 갔다.
그리고 버스에 타서 알게 되었는데..우리가 그친구한데 그토록 부산에 오면 연락하라고 밥 한 번 먹자고 했는데
헉! 연락처를 안주고 받았네????
미안해라...ㅠㅠ
여행하는 내내 그게 좀 걸렸다. 좋은 친구 한명 놓친거 같아서..
그 아이는 여행 잘 하고 있을까? 괜시리 걱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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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런던에 있던 자연사 박물관 생각난다 :) 거기와 다를바없이 손색이 없는곳인데!!
오! 진짜? 난 거긴 안가봤는뎅..ㅋㅋ 오호..ㅋㅋ 우리나라도 좋다~좋다>_< 여행하니깐 애국심이 불끈불끈거리넹~ㅋㅋ
노인3명에 빵터졌네요. ㅎㅎ 노인이라는 미래에서 공룡의 세계인 과거 여행을 했군요.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경험하셨네요.^^ 저도 파리 숙소에서 만난 헝가리 여행객에게 한국오면 안내해주겠다느니 차로 모시겠다는 등 떠벌려놓곤 결정적으로 주소를 안알려줬더라구요. ㅠㅠ ^^ 잘봤습니다.
오오오오..... 이거.. 해설이 더 좋은데요~>_< 기분좋은 말이예요~ 감사합니당~
슬기 글 재밌게 보고 있다~~~이제 5일이면 아직 한그득 남았겠네 다음편을 기대하겠음
자연사 박물관 즐...난 거기가서 도시락만 까먹고 나왔다
아우~ 아직 반에 반도 안왔죠;;ㅋㅋ 아직 멀기만 합니다..ㅋㅋ 전 자연사박물관 근처도 안가봤다죠;;;ㅋㅋ대영박물관이랑 내셔널갤려리만 갔다오고... 바로 유로스타 고고싱했어요..ㅋㅋ
ㅋㅋ나도 런던 자연사박물관 생각났는뎅~왠지 이곳 땡기는뎅~^^
요즘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때보다 더 시설이 잘 되어 있을껄요~ 추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