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냉면 생각이 간절해진다.
송파구 풍납동 영파여고 뒤편을 가보면 원조를 자랑하는 냉면집이 즐비하다.
냉면은 함흥냉면,화평동대야냉면, 평양냉면 등 참으로 많은 냉면이 존재하지만
그 냉면들을 먹고나면 뭔가 빠져있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원한 육수에 찰진면발 등이 잘어우러져 내가 원하는 맛을내는 냉면집이 있다.
영파여고 옆길에서 풍납토성쪽으로 약 40여미터 골목길을 진행하면 옥천칡냉면집이 보인다.
서두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곳 풍납동 냉면골목에는 그 유명한 유천칡냉면집도 자리한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별 볼일 없는 옥천칡냉면집을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음식을 먹을때는 자고로 마음이 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십년이상 단골로 다니는 옥천냉면은
마치 우리집에서 먹는것처럼 내가 어느정도의 양을 먹는지 어떤것을 좋아하고 육수는 보통
몇잔을 마시는지 훤히 알고 있어 굳이 서빙을 별도로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를 해준다.
그러나 나도 손님의 한 사람이기에 냉정한 맛의 평가를 하고 이집을 찾는다.
풍납동 냉면골목집의 왠만한 냉면집을 다 둘러보았어도 그중 최고의 맛은 역시 옥천칡냉면집이다.
메뉴로는 물냉면,비빔냉면,회냉면이 있는데 회냉면은 정말 회 냉면답다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많은양의 홍어를 넣어준다.
먼저 식탁에 앉으면 육수를 내어놓는데 느끼하지않고 진하고 구수한 맛이 최소 두서너잔을 연거푸
마시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해물파전이며 만두를 시키는 두 모자를 보고 돼지라고 놀리자 음식앞에서 초연한 표정을 짓는 가족들..
직접 손으로 빚은 만드는 그야말로 단백한맛이 일품이다.원래 음식은 차가운것을 먹기전에
따뜻한 것으로 속을 북돗아 주기에 만두만큼 안성맞춤인것도 음식도 드물다.
밀가루의 텁텁한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해물파전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어 약간은 아삭한
느낌마져도 나는 맛있는 해물파전.
진한 육수에 얼음동동,아식한 배 한 조각. 먼저 냉면그릇을 통째로 들고 국물을 들이키면
온몸이 그대로 빙하인간이 된듯 순간 얼얼함에 더위가 싹 가신다.
면발을 젓가락에 감아 한입 넣으면 참깨의 구수함과 칡면발의 그 뭐랄까 ...거시기한 맛,
오이채의 아삭한맛, 각 음식재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조화를 잘 이루는 참 맛있는 냉면이다.
후루륵 쩝쩝~ 후르륵 쩝쩝~ 냉면은 이런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새색시마냥 얌전히 먹어서는 이 무더운 날씨를 한방에 날려보낼 수 없다.
이마에 땀이 구슬처럼 흐르는날이면 풍납동으로 가보라.
송파구 풍밥동 옥천칡냉면 (02-487-5780)
- 풍납동에서 천하주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