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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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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강나무입니다. 잎이 참 예쁘게 생겼죠? 세개로 얕게 갈라진 모습이 어린 아이 손바닥 같습니다. 앙증맞게 내밀로 있는 손바닥을 살짝 간지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생강나무는 이름 그대로 생강냄새가 나는 나무입니다. 친구에게 이게 생강나무라고 알려 줬더니, 우리가 양념으로 먹는 그 생강이 나는 나무인줄 알더군요. 하지만, 우리가 양념으로 먹는 생강과는 다릅니다. 그건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뿌리줄기를 먹는 재배 채소죠.
생강나무란 이름은 냄새 때문에 붙여진 것 같습니다. 새로 난 가지를 살짝 떼어서 비벼보거나, 잎을 비벼보면 향긋한 생강냄새가 납니다. 옛날 생강이 없었을 때는 이 나무의 어린 가지와 잎을 말려, 가루를 내서 향료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생강나무의 영어 이름이 Japanese Spice Bush 라고 하는데, Spice란 이름도 그래서 붙여졌나 봅니다.
생강나무는 잎도 예쁘지만, 그 꽃도 일품입니다. 암수 딴그루인 나무라서, 꽃도 암꽃, 수꽃 각기 다르다고 하죠? 수꽃은 화피 조각 6개에 9개술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화피 조각 6개에 1개의 암술, 그리고 헛수술 9개가 있다고 합니다.
새 봄을 알리는 노란 꽃. 대표적인 것이 산수유가 있지만, 생강나무의 자태도 이에 뒤지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산수유 꽃과 생강나무 꽃이 비슷해 보입니다. 잎 하나 없는 나뭇가지에 노란 꽃이 몽글몽글 붙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보면 금새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수피가 다르죠. 생강나무는 맨질맨질한 회갈색인데 비해, 산수는 거칠고 얼룩덜룩 껍질이 벗겨진 경우가 많습니다. 꽃도 다릅니다.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아주 짧아서, 가지에 바로 붙어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꽃잎(정확하게 말하면 꽃잎이 아니고, 꽃덮개라고 하더군요)은 산수유보다 키가 작습니다. 산수유는 꽃자루도 비교적 길 뿐 아니라, 하나하나의 작은 꽃들도 키가 큽니다. 우산살처럼 쫙 펼쳐져서 꽃이 맺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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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꽃> |
<산수유 꽃> |
가을에는 까만 열매가 맺히는데요, 꽃 진 자리에 동글동글, 기름기 잘잘 흐르는 열매의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생강나무의 열매로는 기름을 짤 수 있다고 하는데요, 동백기름처럼, 머릿기름으로 사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동백이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니까, 중부지방에서는 동백기름을 잘 구경할 수 없었겠죠? 그래고 동백기름 대용으로 이 생강열매 기름을 사용한 겁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박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꽃도 예쁘고, 열매도 예쁘고, 향도 좋은 생강나무. 하지만, 이 생강나무가 가장 예쁜 모습을 만들어 낼 때는 가을인 것 같습니다. 노랗게 단풍든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거든요. 산비탈을 오르내릴 때, 햇빛을 받고 있는 노란 생강나무 잎을 보면, 노란 벙어리 장갑을 끼고 있는 애기 손처럼 느껴집니다. 그 예쁜 손을 꼭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죠. 하지만, 생강나무는 제가 손 잡는걸 별로 달가와하지 않겠죠? 그래서 꾹 참고, 그 예쁜 모습을 눈으로만 담습니다. (200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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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에 다니면서 생강나무를 알게 되엇는데..아직도 꽃은 산수유랑 헷갈리네요..
가지에 착 붙어있으면 생강나무,,,, 가지 끝에 대롱대롱 산수유~ 쉽잖아 ㅎㅎ
결국 생강나무꽃은 가지에 붙어서 핀단 말이지?? 흠 단순한걸 몰랏네...고마워 고양초~~
집에서 생강 떨어지면 생강나무에서 캐가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