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 서울대
( 이 글은 주로 이과 위주로 썼다. 이과에 국한된 얘기로 보면 된다)
예전 서울대는 정말 톱이었다. 전국에서 5천등 이내에 들어야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항상 타 대학보다 위에 있었고 그것이 서열화되어 있었다. 당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물리나 화학 수학 등 순수학문, 전자공학, 제어계측 등의 공학으로 진출을 하였고, 서울이나 일부 세상에 밝은 아이들이 의대에 입학을 하였다. 그러나 지방의 수재들은 세상에 어두워 공대에 많이 진학을 했다.
2. 공대 내의 순위 변화
공대의 역사를 보면 60년대까지는 전자공업이 없었고,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간산업은 화학이었다. 충주비료공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화공과가 공대 톱이었다. 항공과 선배들이 당시 다닐 때 항공과 다닌다고 말하면 상대방이 화공과 다닌다고 알아듣는 경우에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경우가 있다고 한다. 화공의 인기는 그정도였다.
70년대 중동 건설 붐이 불면서 건축이 톱이 되었다.
80년대 들면서 전자산업의 발달로 전자공학이 톱이 되었고 그 추세는 쭈욱 이어져오고 있다.(90년대 중반 전문자유직의 붐으로 건축이 잠시 톱이 됐던 적이 있다) 이상이 공대서열이다.
이런 천재들이 서울대 이공계에 몰리면서 우리나라는 조선이나 자동차나 전자나 세계 톱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인적 능력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공학도들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다만 기업들이 투자를 안하거나 국가 과학기술 정책이 그 능력을 못따라가는 것이다. 70년대 박정희가 유도탄 개발을 시작하면서 4년만에 시험성공한 사실이 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성과다. 그러나 전두환이 그 모든 자료와 인원을 해산시켜버려 그 뒤 미사일개발은 다시 시작해야 했고 그 수준까지 다시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런 식이다.
자연대 물리학과는 중고등학생들의 로망이다. 과학자가 되고싶은 아이들은 그 기본인 물리학을 열망하게 된다. 학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학과는 공대 톱과 항상 같거나 높았다고 본다. 의대는 실제 성적은 어땠는지 모르지만(내가 의대에 관심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뽑는 인원이 190명으로 많기도 했고, 실제 체감 순위는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았다. 전자 40명, 제계 40명, 항공 30명, 물리 60명 등 이공계 톱은 뽑는 인원이 적어 더 어렵게 느껴찐 감이 있다.
내가 들어간 89년만해도 타 대학 의대는 모두 서울공대 중하위권 이하였다. 원광대 한의대는 인하공대 수준이었고, 기타 치대, 한의대 역시 성적 수준은 매우 낮았다. 내가 졸업한 충주고에서 전교 1등이 서울공대 갔다면 전교 50등 정도가 지방대 의대에 가는 셈이다. 전교 1등과 전교 50등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다.
3. 서울대의 약화
서울대와 타대의 순위 관계는 90년대 수능이 들어서면서 급변한다. 수능과 본고사가 시행되었는데 연고대에서는 본고사 없이 특차로 뽑는 전형을 실시했다. 서울대는 특차를 시행하지 않고 본고사만을 강행했다. 우수한 아이들은 수학문제의 풀이과정까지 써야하는, 영어의 경우 영작까지 해야하는, 매우 고난이도의 본고사 시험을 두려워했다. 나도 본고사 과외를 해봤지만 영작 등에 있어 참으로 공부하기 버거운 대상이었다. 많은 영민한, 수능에는 뛰어나지만 본고사는 부담스런 아이들이 연고대 특차로 대거 지원했다. 나는 그 아이들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안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 네명도 모두 연고대로 갔다. 수능을 잘 치는 아이가 머리가 좋고 문제 해결능력이 우수하다. 암기나 내신에서 뛰어난 아이보다 한 수 위다. 그런 수능에 특출난 아이들이 대거 안전하게 연고대로 갔고, 나머지 좀 더 용기있고 우직한 아이들이 서울대 본고사를 통해 서울대로 갔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는 상당히 많은 인재들을 놓쳤고 서울대와 연고대와의 차이는 급격히 좁혀지게 된다.
최근 사시합격자수에서 고대나 연대, 이대 등의 서울대에 근접할 정도로 따라오고 판검사 임용이나 연수원 성적에 있어서도 이제는 서울대에 비교가능할 정도로 올라와있다. 실제 그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고 서울대, 서울법대와 비교해도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거나 일부 학생들은 더 뛰어나다. 이런 현상은 바로 90년대 특차로 좋은 아이들이 연고대로 갔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도 서울대가 본고사를 고집하는 것이 매우 못마땅했는데, 현실은 결국 이렇게 돼버렸다. 그러기를 7-8년 하다가 서울대도 특차를 뽑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대의 그러한 굼뜬, 시대 상황판단에 대한 어두움은 서울대학생들의 수준을 급격히 저하시킨 셈이 되었다. 서울대가 특차를 뽑지 않았던 기간의 서울대와 연고대의 차이는 나머지 기간의 그 차이와 매우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그 기간 입학자들이 지금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있고, 그들간의 능력 경쟁은 매우 볼만한 싸움이 되고 있다.
4. 전문자유직 및 의치한의 부상
90년대 후반부터는 거의 혁명이 일어난다. 95년경에 전문자유직 붐이 불기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대기업이나 은행원이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돈에 대한 가치가 명예보다 높아지고, 의사 등 전문직이 얼마나 버는지 국민들이 알게되자 전문자유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게 되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실제 국민들은 의사가 얼마나 버는지 몰랐다. 그런데 정말로 하루에 서울 집한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70년대에 돈을 벌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되자, 이건 아니다 싶어 의대 열풍이 불게 된다.
95년 이후 의대, 치대, 한의대 열풍이 분다. 나중에는 약대마저 치솟는다. 서울공대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로 편입하거나 재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서울대 내에서 의대가 톱을 기록하더니 나중에는 서울의대보다 경희대 한의대가 더 높아지는, 경희대 한의대가 전국 톱이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한의대의 그러한 특수성은 공대를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수능을 다시 봐서 한의대로 몰리는 경향이 원인 같다. 나이 많아 의대 들어가면 가서 고생하고(폭행당하고 욕먹고 등등) 적응 못할 것 같고 한의대는 그런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였을 것이다. 또한 한의사의 수입이 의사보다 많을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한다. 일에 대한 부담도 없고. 아뭏튼 한의대에 대한 이공계 학생들의 열망은 실로 대단했다. (이제는 한의사해도 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일부 인식이 바뀌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의사는 돈을 많이 버는 경우가 많다.)
5. 지금 서울자공대의 수준
지금 서울자공대 수준을 말하자면 전국 모든 의치한보다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치한 전국 정원이 의대 3,000명, 치대 한의대 각 7-800명 수준이므로 모두 4,500명 가량이다. 즉 예전같으면 전국 5,000등 안에 들어야 서울자공대에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국 5,000등 이하만 서울자공대에 들어오게 된 셈이다. 전국 5,000등 이하라면 과거같으면 연고대 수준 이하였다. 다시 말하면 연고대 갈 사람들이 서울대에 지금 들어오고 있고 서울대에 갈 사람들이 전국 의치한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연고대 수준은 더 내려갔다고 봐야한다. 의치한을 제외하고. 의치한이 데려가는 인재는 거의 싹슬이 수준이다. 의치한에 갈 수 있는 성적인데 서울자공대를 지원하는 경우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
이래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전국 5,000등 이하 사람들로 서울자공대가 구성되어서는 좋은 연구를 할 수 없다. 일부 과고 졸업해서 과기대 가는 경우는 있으나 그 수가 미미하고, 그들 역시 나중에 다시 의치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6. 카이스트
카이스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사람들은 설대와 카이스트를 비교하고, 이공계에서 카이스트를 더 높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카이스트가 연구 성과에 있어 매우 우수한 것을 만드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정말로 연구를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카이스트는 학부(과기대)와 대학원(과학원) 과정으로 나뉘고 학부 학생들은 전원 과고 출신들로서 그들 수준은 매우 뛰어나며 서울공대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러나 대학원은 카이스트 학부 출신들보다는 외부 대학 출신들이 더 많다. 인하대나 한양대 등 기타 대학 학생들이 많이 입학을 한다. 카이스트는 학부 정원보다 대학원 정원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과기대 학생들은 과고, 과기대 등 지루한 삶이 싫어 과학원 진학을 싫어한다는 말도 있다. 과학원 석사과정은 2년이다. 뛰어나지 않은 학생을 받아 2년 가르친다고 뛰어난 학생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학원의 놀라운 연구 성과는 뛰어난 교수들과 우수한 기자재, 학교의 유연한 방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주된 이유이지 학생들의 질이 우수해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학생들 중에는 정말 뛰어난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다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이는 MIT와 다르다. MIT 역시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타 대학 출신이다. 그러나 미국은 똑똑한 대부분의 수재들은 자기 고향 주립대로 진학을 한다. 고향 주립대는 그 주를 졸업한 우수고교생에게 등록금 부담이 거의 없고 오히려 교재비로 상당한 금액을 주어 우수학생을 유치하려 한다. 부모들이 갑부가 아닌 이상 사립대 학부를 보낼 형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교수 연봉이 6-7만불이라 할 때 그 연봉 전체를 쏟아야 아이 하나 사립대 학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일단 주립대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좋은 곳으로 간다. 대학원은 장학금 혜택이 많다. 연구조교, 강의조교를 하면 등록금 외에 생활비 상당의 돈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에게 신세를 안져도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미국에는 정착되어 있고, 부시나 케네디같이 하버드, 예일, MIT 등의 학부를 다니는 사람들은 부유층(나는 상류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의 일부 뿐이다.
7. 의치한과 우리나라 과학기술 고사
지금 의치한 때문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 서울 자공대에 들어오는 수준의 인물들이 연구를 해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최고들이 그래도 일부 있어야 하는데 분위기는 그것도 안되고 있다. 인재들이 의치한으로 몰리는 것은 수입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들 페이닥터가 평균 1-2천을 받는다. 여자라도 5백은 받는다. 개업하면 한달에 수천만원 버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 역시 지방 정형외과 페이닥터는 월 2천을 받는다. 이 금액은 모두 세후이며 지갑에 들어오는 돈 기준이다. 제약사가 주는 리베이트 역시 상당하다. 내 친구는 서울대 3수끝에 포기하고 지방대 의대갔고 정신과 전문의 딴 다음에 군대를 갔는데 보건소나 군부대도 아닌 일반 개인 병원에 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월 800을 임금으로 받았다. 그것이 과연 군복무인가 의심스러웠지만 국방부가 그대로 시킨 것이다. 그리고 제대 후에도 그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전교 1등을 할때 그 친구는 전교 50위 아래였다. 또 한 친구는 처음부터 지방대 의대를 목표로 했고 입학을 했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서 지방에서 개업을 했다. 그 친구의 형은 치과의사였고 형한테 3억원을 빌려 개업자금으로 사용을 했는데 1년 반만에 그 3억원을 다 갚았고, 지금 우리 동기들 중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서울대 공대 박사를 하고 만약 국가 연구소에 들어갔다면 연봉이 3-4천만원 정도였을 것이다. 전교 50등 정도가 지방대 의대가서 한달에 3천을 버는데 전교 1등이 서울공대 졸업하고 박사까지 10년을(공부기간이나 난이도는 의대와 다를 바 없다. 의대 공부가 양이 많고 빡세지만 서울공대에서 10년간 학사, 석박사 하는 것도 그에 비하면 못지 않다고 본다.) 공부해서 연 3천을 받는다고 하면, 누가 참겠는가. 일부는 그래도 참고 그대로 다니고 일부는 못참고 기술고시나 사시나 변시나 회계사나 MBA나 한의대편입이나 등등으로 빠져나간다. 내 과동기 상당수가 그렇게 빠져나갔다.
의치한 열풍을 잠재울 방법은 그들 수입을 줄이는 것이고, 수입을 줄이는 방법은 단 하나 인원을 대록 늘리는 것이다. 의사수가 지금보다 두 배로 는다면 그들 수입은 많이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천재들이 의치한으로 몰리는 일은 거의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정부는 의사들 정원을 10% 줄이기로 과거 의약분업 파동때 약속을 했다. 그 이후 실제 10% 정원이 줄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의협 만큼 힘이 센 곳은 없지 않나 싶다. 의대생들이 가운 입고 시위를 하다가 경찰 제지에 일부 부상을 당하자(연행도 아니었고 물대포나 최루탄도 없었다) 경찰 고위간부가 의협에 사과한 일도 있었다. 성직자보다 의사들의 시위를 훨씬 더 보호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8. 맺음말
이와 같은 글을 쓴 것은 지금 서울대 이공대생들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이고, 의치한으로 인재가 몰려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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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선배님은 점쟁이가 절대! 사시에 합격할 팔자 아니니 후딱 접고 다른거 하라고 하셨는데 떡- 하니 합격하셔서 변호사 하시며 지방 준 재벌급으로 사시고 계십니다. 팔자같은건 없습니다.
94년도 까지만 해도 서울대 물리학과가 서울대 의대보다 점수가 더 높았는데....서울대 물리학과가 자연계 전체 1위였습니다..요즘엔 서울대 도서관에도 의치대 대학원 준비하는 분들이 많던데...정말 대학 졸업하고도 의치대로 많이 갈려는거 같습니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전국 천재들은 죄다 서울대 물리학과로 모인다는 소리도 있었잖아요 ㅎ
우리학교 전교1등 모의고사 전국 1등만 3~4번한 애는 서울대 물리학과 가고.. 전교 4등한애는 서울의대 가고 그랬는데... 그 당시는 과기대나 포항공대도 전교 20등 정도 하는애들이 가고... 서울대 물리학과 ㅎㄷㄷ했는데.. 이젠 제주의대보다도 낮을껄요?
의대가 뜨면서 수의학과도 요즘 많이 뜨고 있다고 하네요..공대는 점점 추락하고..10년전만 해도 공대가 수의학보다 훨씬 점수 높았는데.....하물며 지금은 모 지방대 수의학과 점수가 서울대 공대 점수랑 비슷하더군요ㅡㅡ;;
삼성의 이건희도 그 나라의 미래는 과학과 수학에 달려있다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돈을 추구하다보니 현실이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변호사님....저도 걱정입니다.90년대 중반까지 정말 공부 잘하는 친구들 공대쪽으로 많이 갔는데, 의대 가는 친구들은 그닥 많지 않았거든요...IMF로 완존 역전되었다고 하더라구요...90년대 중반 대입때 보면 서울대는 진짜 모든이들의 로망이자 넘볼수 없는 존재였는데, 요즘은 뭐....^^ 개인적으로 과학기술,공학 연구하시는 분들 페이 좀 팍팍 올려 주었으면 좋겟네요...연구원분들이 머 억억 바라보고 연구하시는거 보단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하실텐데, 얘들 학원비 걱정하면서 연국하시니 머 연구가 잘 되겟습니까...앞으로 한국의 미래가 참...어렵네요...날도 더운도 변호사님도 건강 조심하셔요...^^
90년대 초반에 물리학과 갔다가 인생 말린 사람 여기 있습니다. ㅜ.ㅜ 제 친구 의대가서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페이닥터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내세울 거라곤 인적자원 밖에 없는데......나라가 걱정이네요...걱정 !!!!!
이공계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욱 우수한 인재들이 몰릴테니까요. 정말 그 머리 좋은 많은 인재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변호사님글에 원래 리플을 잘 안달고 보기만 하지만...또한 제 생각과 다른것도 물론있었구요... 하지만 이 글은 정말 만배 공감함니다.. 의학기술은 국가가 돈벌이되는것이 아니죠..mri 나 ct도 다 공대기술이죠.. 그런걸 발명하고 만들어야 국가가 강대국 즉 부유국이 되는길 아닌가요???
퍼갑니다
70년대생들... 그러니까 90~94학번 언저리 사람들은 이글에 전적으로 공감할 겁니다 저도 강남8학군출신인데 강남에서조차도 최상위권학생들이 전부 의대를 간것은 아니었고 서울공대에도 상당수 진학했습니다 (전기전자제어계측 / 컴퓨터공학등)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죠 ;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제가 고3때도 서울대 자연계열 최고컷은 의대가 아니라 물리학과였습니다 서울대 물리학과... 15년전만해도 꿈의 학과였는데.. 컴공 전전제 같은 곳 나와서 사시공부하는 친구도 있죠 ;; 고3때 수학을 한문제도 안틀린 수재이고 이과전교1등하던 놈인데.. ;; 하여간 세상이 뭔가 잘못돌아가는건 확실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대 물리학과 학생입니다. 컷으로는 의대에 밀리는 게 현실이나 전국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도 여전히 우리 과에 들어 옵니다. 그 숫자가 줄지만요. 1/2~2/3 정도가 의대 붙고 오기도 하지요. 그리고 카이스트 같은 경우 일반고에서 진학하는 소수의 케이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전혀 없지만.. 과학고에서는 상위권 일부와 중위권, 중하위권 위주로 갑니다. 서울대는 내신을 많이 보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과학고 가려면 내신도 좋고 경시 상도 있어야 하지요
<나쁜 사마리아이들>에 저자는 문화는 이데올로기적 설득 위에 경제활동과 각종제도, 정책과 같은 현실적인 변화에 의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1980년대 공학 및 과학계 인재 육성을 들고 있지요. 의도적인 육성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의대나 한의대로의 인재유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ㅠ.ㅜ 책을 보면서 변호사님의 이 글이 생각나서 몇줄 적고 갑니다..
저는 전문직의 수입을 줄일 것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들에게 임금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의 가장 큰 부분을 변호사님이 지적해주셨네요. 제 의견을 좀 보태자면 대한민국에는 엔지니어가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엔지니어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는 것은 그 만큼 그들을 박대한다는 뜻이니까요. 개발을 해도 이익을 회사가 다 취하고 언제 해직될지 모르고 기술을 수준을 높이거나 원천 기술 확보보다 조립 생산에 주력하는 생산체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 선발 제도도 좀 더 다양한 평가요소와 기준을 개발해서 다른 부분의 취약하지만 이공계 분야에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대학에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08년도에 연세대학교 공대에 신입학한 새내기입니다. 변호사님의 글은 05년도 입시까지는 어느정도 타당하다 보여집니다. 그러나 06년도 이후로, 점점 서울대공대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하여 현재(08년도)에 이르러서는 왠만한 인서울 하위권 의치약 계열보다는 서울대공대가 더 높아졌습니다.. 그 이유로는, 공대의 정원감소를 들 수 있겠으나 이는 의치약의 정원감소가 더 큰 폭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타당하지 못합니다.. 결국 인식이 바뀌었다는 거죠.
이건 변호사님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치한 열풍이 심하게 역풍을 끼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사들의 인원을 늘여서 의대를 커트라인을 낮추겠다는 생각은 그 이후에 일어날 생각은 전혀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보건관련도 상당히 중요한 분야입니다(특히 서구 사회는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의료에 쏟습니다..) 의사가 늘어나면 그만큼 의료관련 세금이 올라가고 의료지출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의료의 질 상승 없이 비용만 헛되게 낭비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의사 수를 제한하는 겁니다.. 의료보건쪽은 경쟁의 경제학을 넣었다가는 미국처럼 국
민이 의료비 폭탄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의사수를 늘이기 보다는 공대 인원수를 줄여서 공대 그만의 장점을 키워서 기업에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서도 의사가 되는 사람이 적을 겁니다.. 차라리 공대 인원수를 줄일 수 없다면 독일처럼 엘리트 대학 몇개를 지정하고, 거기 인재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진다고 한다면 과학의 꿈이 있는 누구가 무리하게 의대로 가려고 할까요
퍼갑니다^^
저는 머리가 안되서... 정말 이과 다니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수학 물리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