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마노 MTB(산악자전거) 계열 부품 등급

[김 기사]

* 블로그에 작성했던 내용을 옮겨 온 것이라 경어가 생략된 점 양해바랍니다.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한다고 하면 자전거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은 "고장 났을 경우에 어떻게 하느냐"라고 걱정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해외에서 파는 자전거 부품은 대부분 국내 제품과 호환이 된다.

 그 이유는 몇 개의 업체가 전 세계 자전거 부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부품 회사를 크게 나누면 시마노(SHIMANO), 스램(SRAM), 캄파뇰로(CAMPAGNOLO) 이고, 이 세 회사가 전 세계 부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중에서 캄파뇰로는 고가 부품 위주로 생산하는 업체라 소비층이 한정적이고, 대중적인 부품 시장은 일본 기업인 시마노와 미국 기업인 스램이 양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두 회사 중에서도 오늘은 우리와 가장 친숙하고 자전거 부품 시장 1위 기업인 시마노社의 부품 등급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시마노 등급만 잘 알아도 자전거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다.)

 자전거 가격은, 특수 프레임을 사용한 일부 자전거들을 제외하면 부품 등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라이딩시 체감되는 부분에 대부분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품이기 때문에 초보자가 처음 자전거를 선택할 때 부품 등급은 무척 중요하다.

 조사한 자료를 다 올리면 초보자 입장에서는 무척 어렵고 헷갈릴 수 있으니 중요한 요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겠다.

 등급 설명을 하기 전에 주행 환경에 따른 부품군을 나누자면 MTB계열(산악자전거)과 로드(싸이클)계열로 나뉘는데, 이 게시물에서는 주로 MTB 계열을 다뤄보겠다. ​

 먼저 시마노 MTB 부품군 등급을 낮은 등급부터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투어니(Tourney) - 알투스(Altus) - 아세라(Acera) - 알리비오(Alivio) - ​​데오레(Deore)​​ - 데오레LX(DeoreLX) - 데오레SLX(DeoreSLX) - XT(extreme) - XTR(extreme racing)

 투어니 등급이 가장 싸고(더 싼 것도 있지만 무등급에 가까우므로 생략), XTR 등급이 가장 비싸다.

 데오레를 파란색으로 강조한 것은, 이 많은 등급들의 가격 차이가 들쭉날쭉이어서 가격 대비 효율성의 기준 등급을 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라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겠지만, 이 시마노 등급에서 보편적인 기준점은 데오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난 개인적으로 알리비오급 부품을 좋아한다.)

 이 외에도 SAINT, HONE, ZEE 등급이 더 있는데, 대중적이지 않고 익스트림 환경을 위해 특화된​ 파트들이므로 생략한다.

 굳이 등급 안에 넣자면 SAINT와 ZEE가 XTR과 XT​ 사이로 들어간다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기계이므로 구동계가 중요한데, 위 등급은 모두 구동계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구동계에는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크랭크'라는 게 있다.

 사람의 발에서 시작된 구동력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부품이다.

 그리고 뒷바퀴에 장착되는 '스프라켓'과, 그것을 크랭크와 연결해 주는 '체인'이 있다.

 이것은 크랭크 위에 붙어서 기어를 변경해주는 '앞드레일러(앞변속기)'이다.

 이것은 스프라켓 밑에 붙어서 뒷 기어를 변경해주는 '뒷드레일러(뒷변속기)'이다.

 이것은 '변속레버(Shifter)'인데, 손으로 핸들을 잡은 상태에서 앞드레일러와 뒷드레일러를 손가락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원격 조작 장치이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부품은 '림브레이크암​'이다.

 이 브레이크암은 개인적으로 관절이 있는 구형 XT급 이상을 추천한다.

 관절이 있어야 브레이크패드가 휠과 평행을 이루며 마모된다.

 관절이 없으면 편마모가 진행되어 패드를 고르게 사용을 못하게 되고, 밸런스를 주기적으로 맞춰주지 않으면 브레이크 레버를 잡았다가 놓았을 때 계단식으로 마모된 패드가 휠셋 접촉면의 모서리에 끼게 되어 브레이크암이 리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정비법에 능통하다면 관절 없는 브레이크암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사진은 XTR 브레이크암인데, 예전엔 바로 밑 등급인 XT급까지 관절형으로 나왔다가 신형XT 브레이크암은 관절이 없어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시마노사의 가격 인상 전략의 결​과라고 보인다.

 다른 부품들은 XT급과 XTR급이 중하위 등급 가격보다 월등하게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감안하면 데오레급 이하로 구입하는게 좋을 수도 있지만, 이 브레이크암은 중고시장에서 관절 달린 것을 5만원(구형XT)정도면 구입할 수 있으니​ 높은 등급을 구입하길 권한다.

(XTR은 약 10만원 정도)​

 

 사진은 디스크브레이크이다.​

 오래된 저가형 자전거일수록 림브레이크를 쓰지만, 요즘은 디스크 브레이크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서 중저가 자전거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나온다.

 유압식과 기계식이 있는데, 유압식은 정비법이 어려우므로 나같은 장기 여행자들은​ 주로 기계식을 쓴다.

 이제 등급별로 구동부품 사진 몇 개를 보겠다.

 나같은 서민에겐 꿈의 부품 등급인 XTR이다.

 정말 비싸다.

 이 부품들은 내 기준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가장 낮다.

(저의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사용자의 여건에 따라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할 수도 있는 문제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비싼만큼 당연히 부품의 완성도나 정밀도가 높고, 고장이 적은데다가 무게까지 가벼우니 품질이야 최고겠지만 비싸도 너무 비싸다.

 등급별 가격은 게시물 후반에 정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상급 자전거의 경계선이 되는 XT 등급 부품이다.

 다음 등급인 SLX 등급이다.

다음은 여행용 부품군을 위해 태어난 LX 파트이다.

 가장 보편적인 데오레 등급이다.

 가격도 적당하고 내구성이나 완성도 역시 흠잡을 데 없다.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데오레급으로 무장된 자전거의 신차 가격은 80~100만원 정도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리비오(Alivio)급이다.

 데오레급보다 가격도 싸고 내구성이나 정밀도 역시 만족스럽다.

 단, 자전거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정비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이 등급을 XTR 못지않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요건만 충족된다면 60만원짜리 알리비오급 자전거를 XTR급의 500만원짜리 자전거보다 고장 없이 더 오래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알리비오가 8단 기어파트까지만 나왔는데..

요즘은 9단 기어군까지 생산된다.

 그 다음 등급인 아세라 부품군이다.

 사실 이 정도 등급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상급에 속한다.

 관리만 잘하면 5년 이상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부품들이다. 

 여기까지는 MTB 계열이고, 로드형(싸이클) 부품군을 간략하게 잠깐 소개하자면,

 

 부품 구조가 전체적으로 고속 주행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반면에 추돌 사고에 대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내 취향이 아니다.

 ​시마노 로드 부품군(높은등급순) : 듀라에이스(DURA ACE) - 울테그라(ULTEGRA) - 105 - 티아그라(TIAGRA) - 소라(SORA)

                                               < MTB 계열 각 등급별 부품 소비자 가격 >
 

XTR  -      크랭크: 769,000원 / 앞변속기: 122,000원 / 뒷변속기: 270,000원 / 스프라켓: 360,000원 / 변속레버: 296,000원 / 브레이크셋: 650,000원

XT  -        크랭크: 322,000원 / 앞변속기: 55,000원 / 뒷변속기: 116,000원 /  스프라켓: 96,000원 / 변속레버: 167,000원 / 브레이크셋: 344,000원

SLX  -       크랭크: 228,000원 / 앞변속기: 46,000원 / 뒷변속기: 83,000원 /  스프라켓: 80,000원 / 변속레버: 104,000원 / 브레이크셋: 280,000원

데오레  -   크랭크: 146,000원 / 앞변속기: 46,000원 / 뒷변속기: 81,000원 /  스프라켓: 65,000원 / 변속레버: 101,000원 / 브레이크셋: 189,000원

알리비오 - 크랭크: 56,000원 / 앞변속기: 27,000원 / 뒷변속기: 39,000원 / 스프라켓: 22,000원 / 변속레버: 48,000원 / 브레이크셋: 130,000원

아세라  -   크랭크: 37,000원 / 앞변속기: 17,000원 / 뒷변속기: 27,000원 / 스프라켓: 17,000원 / 변속레버: 43,000원 / 브레이크셋: 112,000원

 

 물론 제조사가 공시한 소비자가격보다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은 20% 이상 할인이 되기 때문에 검색과 발품을 팔면 어느 정도는 싸게 살 수 있지만 그래봐야 큰 차이는 아니고, 가격표에서 보이듯이 SLX 등급만 넘어가면 부품 가격들이 무척 비싸다.

 더군다나 위에 나열된 부품군은 구동계의 핵심 부품들일뿐 전체를 다 적은 것이 아니라서, 자전거가 한 대 완성되려면 위 부품들 말고도 프레임,샥(서스펜션)과 몇 개의 부품들이 더 필요하다.

 메이저 브랜드 샥들은 보급형도 대부분 100만원 안팎이고, 휠셋(바퀴)같은 경우도 앞뒤 한조가 100만원이 넘는 경우도 흔하니 XTR 구동계에 맞춰서 자전거 한대를 꾸미려면 부품값만 최소 300만원이 넘는다.

 거기에 프레임을 카본이나 티타늄으로 맞춘다면 견적이 보통 500만원은 넘을 것이다.

 

 부품 게시물을 작성하다 보니 평소 생각하던 '자전거 부품의 허와 실'에 대한 나의 관점이 나오게 됐는데, 오늘은 객관적인 자료만 제공한다는 목적이 손상되지 않도록 여기서 줄이고, 나중에 내 관점을 가미하여 초보자들의 자전거 선택에 필요한 '가성비'에 대해서 따로 게시물을 작성해 보겠다.

 

[부산]

감사한 자료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