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운 폭염으로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했던 무더위가 9월의 시작과 더불어 물러가나 싶었는데 주야장창 일주일내내 비가 오락가락하여 일찌감치 잡아놓은 동창회날까지 망치게 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하늘도 우리의 만남을 축하하려는듯 하루전날부터 청명하게 갠 날씨덕분에 전형적인 가을 날씨속에 아름다운 축제를 마치게되었다.
역시 고향의 품은 엄마품 만큼이나 포근했다. 낮익은 숲과 나무들, 골짜기 그리고 풀내음. 조금만 더 가면 보고 싶은 내어릴적 내친구들이 있고, 그들을 만나면 나는 다시 초딩 시절로 돌아가리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해맑은 웃음을 웃고 즐길 수 있으리라... 가물거리는 기억들로 40년의 시공을 초월한 철되면 회귀하는 연어때 처럼 그들은 돌아오고 있었다.
수없이 억눌린 삶의 무게로 세파에 시달린 희끝 머리에 골파인 얼굴에 꽃 단장하고 승리한 전장의 개선장군들 처럼 그들은 당당하게 돌아오고 있었다.
전신의 감동 떠나간 님을 만난 연인들 처럼 서로를 마주보고 보고 또 보고 그것은 또다른 느낌의 희열
우리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만나야만 했고 만날수 밖에없는 이미 정해진 무언의 약속 이였음을...
시대에 출생하고 지역에 성장한 자연이 정해준 인연의 굴레? 우리들은 장수사람 영원한 동창생... 산천도 유구하고 인걸도 그대로다. 모습도 변해가고 기력도 조금씩 떨어져가는 지천명의 나이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장수초등학교 6학년이다. 누가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고 그저 우정어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즐거워하면 되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 수 있으면 되고, 또 오늘처럼 이렇게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으면 된다. 더이상 바래서도 안되고 바라지도 않는다. 이만하면 족하다. 그동안 삶의 무거웠던 짐까지도 다 내려놓고 우리들은 동심의 세계로 깊숙히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 겉모습들은 철부지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지천명에 선 중 늙은이가 되어서 오가는 대화는 코흘리게 때 초딩때로 돌아가 있었다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거 보고싶다는거 가슴이 뛴다는거..... 이 각박하고 빡빡한 일상에서 ........부대끼고.......채이는 삶속에서......... 어릴적 친구를 만날수 있다는거 큰 행운이다....
멀리서 온 친구들 모두 잘 돌아 갔기를 바란다. 지난밤 우리는 보았지..사십년 가까이 지난 우리의 모습을... 알았지 , 자난 세워 이어져 온 우정과 사랑을 느꼈지 , 우정은 영원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그토록 무덥던 열기도 우리의 우정에 고개를 숙이던 지난밤, 위대하고 멋진 우리 38회 친구들 정말 눈물겹도록 반갑고 감격스러웠던 지난밤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은 보약을 한제씩 드셨습니다.축하드립니다.
브라보! 잔을들라~ 세월의 잔을... 마시자 또 마시자 영혼의 술을... 꿀물같은 시간은 지나가고 우린 또다시 일상으로 가지만 아쉬워 또 아쉬워 손들 잡는다. 돌아온 연어들의 합창 소리만 장수진산 골짜기에 메아리로 남기고.......!!!
이번에도 아름다운 만남을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고향친구들에게 일일이 인사도 못하고 돌아와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고 우영구 총동동창회장님과 우개하 동창회장님 그리고 고향을 지키는 모든 친구들.. 정말 수고많았고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