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세월과 부딪쳐 오는 동안 기억 저 편으로 훌쩍 달아나버린 친구. 어떤 친구는 까마득한 인생의 길모퉁이조차 돌지 못하고 스스로 황황히 이승을 등져야 했고, 또 어떤 친구는 사는 꼴이 하도 기구하여 모임 한번 나와서 얼굴 드러낼 처지가 못 되기도 했다.
오십 나이를 바라보면서도 우리가 번번이 놓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면 저도 모르는 사이 친구들에게 진 '빚'일 것이다. 각자가 깜냥껏 가꿔온 삶이긴 하겠으나 따져보면 우린 서로에게 무이자로 빚을 내고 준 당사자들이 아닌가. 채권자인 동시에 채무자들이다.
유년의 추억 속에 그가 버티고 서 있다면 잘 났건 못 났건, 출세를 했건 안 했건, 돈을 벌었건 못 벌었건 그가 바로 우리에게 돈보다 훨씬 값진 것을 아무 조건도 없이 선뜻 내준 당사자다.
공짜 개밥을 아시나요?
방민석. 그는 정확히 천안에서 십 오리(6km) 되는 지점에 살고 있다. 최신형 네비게이션이 거리 측정을 잘못 했을 리가 없다.
천안아산역과 멀지 않은 배방면 회룡리(호서대학교와도 인접) 야산에서 '큰일'을 벌여놓고 있었다. 땅 투기를 겸한 사업쯤으로 짐작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민석이가 누구였던가. 다리가 아파 심하게 절룩거리면서도 창섭이네 가게 맞은편의 교문을 열심히 드나들던 친구, 나와는 고등학교까지 인연이 닿아 각별하기만 했던 그를 오랜 세월 동안 무자비하게 방치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큰일을 한답시고, 벌어봐야 얼마나 번다고 이렇듯 무심하고 거만방자하게 그 많은 세월을 모른척 하면서 뭉개온 것일까.
어두컴컴해진 야산 초입께서 서로를 금방 알아본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락 끌어안았다. 두툼한 잠바 안에서 그의 뜨거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좁고 거친 비포장 길에 접어들자 승용차가 뒤뚱거리면서 성을 내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시다바리'에서 버걱버걱 굉음이 솟구쳐
올라왔지만 개의친 않았다. 우린 서로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은 채 30년 세월을 황황히 쓸어내려야 했다.
숨 고르기가 끝나고 있을 즈음 드디어 개가 짖기 시작했다. 서너 마리가 짖는가 싶더니 금세 개떼들의 대 반란이 시작됐다.
농장을 에워싼 야트막한 산들이 한꺼번에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개들은 늘 그랬다. 성깔 더러운 농장주의 기척을 용케도 알아챈 놈들은 경악하듯 울부짖으며 낯선 이방인까지 싸잡아 맹렬히 타도하기 시작했다.
- 동네 근처 사람들이 시끄럽다며 뭐라 하지 않나?
- 그렇긴 하다. 하지만 손을 써 놓고 있으므로 그런 문제는 없다. 오늘만 해도 땅주인과 이장한테 개다리 한짝씩 쥐어주고 왔다. 좋아서 실실 웃더라.
- 전부 몇 마리나 되나?
- 사오백... 2천 마리 정도가 되면 재미 좀 볼 것 같다.
- 언제쯤이면 2천마리로 불어나나?
- 한 2년 지나면... 일년에 두번 새끼낼 수 있는데 번식률이 좋아서 한번에 10마리쯤은 새끼를 거둔다.
- 수익성이 엄청 좋군. 천만원어치 투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일년 뒤엔 몇마리로 늘게 되나?
- 천만원이면 대충 33마리 모견(새끼내는 개, 한 마리당 30만원꼴)을 사서 키울 수 있다. 일년 동안 한번만 새끼를 내도 330마리, 그 중에서 시원찮은 놈(문열이) 빼고 관리비와 주사놓는 비용, 인건비 등을 다 제해도 절반은 건진다. 33마리로 시작해서 단기간에 150마리 정도는 건지는 사업이다.
- 엄청나군. 돈 벌려면 개 키우는 수밖에 없네. 그런데, 사료값이 장난 아니게 들겠군?
- 그렇지 않다. 사료는 거의 들지 않는다. 분리수거 음식물을 공짜로 받아서 끓인 다음 먹기 좋게 배합을 해서 먹이므로 큰돈은 들지 않는다.
- 그렇다면 결국 들어가는 돈이 없다? 공짜로 개밥을 해결하고 있으니 그저 먹이기만 하면 무럭무럭 돈이 불어나는 것 아닌가?
- 따지고 보면 그런 셈이다. 가끔 아픈 놈들 주사놔주는 것과 끼니때마다 밥 먹이는 인건비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판로 걱정도 할 필요 없다. 전화만 하면 와서 다 사간다.
- 기가 막힌 수익구조군. 나도 여기 내려와 너랑 같이 개나 키워볼까?
- 순찬이 너는 못한다.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 지 아냐? 몸으로 하는 일 투성이다.
- 제기랄...
승용차와 오토바이도 다 팔았다
친구가 기거하는 방에 들어섰다. 예상대로였다. 이 친구 얼마나 깔끔을 떨던 친구던가. 깨끗하게 잘 정돈된 방에는 단촐하지만 책상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고 영어 교재와 가축 질병 관련 서적이 몇권 꽃혀 있었다. 아랫목에는 요와 이불이 정갈하게 깔려있다. 일손을 도우러 와 계신 민석이 누님께서 동생의 잠자리를 미리 봐 두신 것. 그 흔한 컴퓨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당최 카페에 모습을 비추지 않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 인터넷은 안 쓰냐?
- 여긴 인터넷도 안 된다. 얼마 전부터 겨우 핸드폰이 터지기 시작했다.
- 무슨... 인터넷 안 되는 지역도 다 있나? 무선 인터넷을 쓰면 된다. 나도 지금 노트북과 무선 인터넷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다.
- 그런 것도 있냐? 그거 쓰면 요금이 비싸지 않냐?
- 한달 사오만원이면 쓸만큼 쓴다... 휴대폰 터지는 곳이라면 다 된다... 나처럼 무선 모뎀을 붙여서 접속하면 된다...
- 그런 줄도 몰랐다... 여기 있으면 바깥 세상 소식에 둔해진다... 처음 여기 왔을 땐 외로워 죽는줄 알았다.
- 그랬겠지. 용케도 잘 극복하고 있군.
- 자꾸 온양 시내나 천안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나가서 이쁜 여자 분냄새도 맡고 술도 한잔 걸치고 싶어서 매일 밤 오금이 쑤실 정도였다.
단단히 벼르고 별러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먼저 처분해버렸다. 교통수단을 없앴더니 비로소 평정심이 찾아왔다. 이제 개똥 범벅이 된 1톤짜리 포터를 끌고 나가봤자 어여쁜 여자가 나같은 놈을 거들떠나 보겠는가.
- 참 잘 했다.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여자에 중독되면 말짱 다 날리기 마련이다. 아이가 몇이더라?
- 딸 아이 하나 나서 키운다. 스물 다섯 살이다. 일본에 가 있는데 삼성에 입사했다가 나와서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중이다. 애비인 나를
잘 따르고 이해해준다. 우린 한번 만나면 세 시간 넘도록 심도있는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서로 친밀해져 있다.
- 똑똑한 딸을 둬서 좋겠다.
배 고플테니 천안 나가서 민생고부터 해결하고 오자는 그에게 인터뷰부터 끝내자며 손사레를 쳤다.
- 무슨 인터뷰?
- 자네 만난 이야기를 카페에 올리려고 한다. 자네도 인터넷 설치해서 종종 카페에 들어왔으면 한다. 친구들이 자네 근황을 얼마나 궁금해하는지 알기나 하나?
- 알겠다... 그나저나 나도 한때 기자생활 했는데.
- 정말? 그러고보니 자네 고등학교 때 문학소년이었다.
- 얼떨결에 장애인신문에서 기자증을 만들어주길래 여기저기 많이도 들쑤시고 다녔다... 사이비기자였다.
- 사이비기자?
- 만만한 공장 사무실 발로 걷어차고 들어가서 사장 나와라 책임자 나와라 으름짱을 놓고 무슨 법규를 위반했네, 뭐가 잘못됐네 따지고 들면서 결국엔 각본대로 돈봉투 챙겨서 나오는 식... 그 덕분에 오폐물 처리 등 환경관련 법률과 공장 운영에 긴요한 법률 공부를 꽤 많이 했다.
- 참 재미있다... 자네가 한때 사이비기자였다니.
- 양심에 찔려서 오래 하진 못했다. 차마 계속 해먹을 짓이 못 되더군.
- 그만 두길 잘했다. 나는 자네랑 다르니 걱정 말게. 나는 이웃들의 향기롭고 맑은 이야기를 주로 쓴다. 촌지같은 것은 받지 않지만 잔칫날엔 취재원들로부터 곧잘 초대를 받고 있다.
개도둑'놈'에서 농장주'님' 되기까지
친구는 지난 세월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오락실 경영, 휴지 장사, 전자회사 월급쟁이, 수박 노점상, 퀵서비스 사무실, 호프집, 단란주점을 거쳐 이것 저것 손댄 게 대여섯 가지는 더 있다고 했다. 수원에 유흥주점 네 개를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흥주점은 부인이 경영하고 있는 중.
- 와이프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갈등 생길 확률이 높아지던데?
- 딱 들어맞는 이야기. 뭐든 제가 먼저 결정내리고서 내겐 겨우 통보만 하려고 든다.
- 자동차를 저 혼자 이미 계약해놓고 와서 날더러 무슨 색깔이 좋겠느냐고 묻는 식이다.
- 말도 말게. 나는 아파트 계약을 그런 식으로 해놓고 통보해온 형태였는데 더더욱 어이가 없던 것은 부부 공동 명의로 등기를 해 두자더라.
- 하하, 나랑 비슷하다. 괜히 비위 건드렸다간 예산 배정에서 불균형을 자초할 게 뻔하고...
-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을 소집해야 할 판이다.
- 먹고 살 만큼은 벌어둔 것 같은데, 여기 촌구석에 박혀서 도를 닦으며 수양하고 있으니 마음만은 너무너무 편하고 좋다.
-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개들도 저렇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ㅎㅎ~~ 돈 불어나는 소리~~)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부실했던 다리에 또 한번의 시련이 닥쳤다. 약한 다리에 가격을 당한 터라 성한 쪽 다리는 말쩡했지만 아픈 쪽 다리의 고관절이 부러져 반년 동안이나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 대목에서 '애들도 아닌데 오토바이는 왜 타서 사고를 당했느냐'고 주억거릴 태세라면 즉시 마음을 고쳐먹기 바란다. 민석이처럼 다리 아픈 친구는 공원이나 주차장, 공공장소 등 어디를 가도 불편함 투성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입장하려면 비장애자들보다 몇 곱절 더 피로를 느낀다. 그뿐이랴. 정문을 통과해서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며 구경할라 치면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머리 좋은 민석 친구가 스쿠터같은 오토바이에 각별한 애착을 갖게 된 이유를 알아챘을 것이다. 거칠고 뒤틀린 세상과 부닥치며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 슬슬 옛날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 고등학교 때 너 때문에 내가 졸지에 선행상 받은 일 기억나냐?
- 그랬나?
- 자네 책가방을 평생 딱 한번 들어준 적이 있는데 뒤따라 오던 선생님께서 그 장면을 목격하시고 교무회의에서 호들갑을 떤 일이지. 다음날 애국조횐가 충무조횐가 전교생을 운동장에 세워놓고 금테 두른 표창장을 안겨 주더군. 어린 마음에 자네한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지 자넨 잘 모를거다.
- 하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 다리병신 덕분에 친구가 상 받는 일도 다 있었군 그래.
- 자네 개 훔친 일은 아직 잊지 않았겠지?
- 뭣이라고? 아니, 그걸 자네가 어떻게 기억하는가?
- 하하, 찔리나보군... 나는 자네가 개 농장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소설감'이거나 '코미디 소재'라고 생각했다.
-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많이는 훔치지 않았다.
- 자네가 옆 동네로 원정을 가서 개를 안아온 이야기, 개를 안아오는 아주 특별한 기술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너무 절묘한 방법이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 아마 경찰관 친구들이 들으면 현행범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자네를 체포하려고 달려올지도 모르네. 북어대가리나 살코기 덩어리로 개를 유혹했다고 자네가 말했었네. 낚시줄에 매달아 대문 안으로 던져놓으면 킁킁거리며 나와서 자네쪽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낚시줄만 슬슬 잡아당기다 보면 어느 새 자네 품에 와락 안기게 되고... 그때까지도 살이 통통히 오른 개는 눈앞의 고기에 몰입해서 주인인지 도둑놈인지 알아보지도 못 하더라는... 자네 조카인가 사촌동생인가 하는 친구가 자전거 페달을 힘차고 신나게 밟았고 자넨 뒤에서 개를 꼭꼭 감싼 채 원대 복귀했다고 말해줬다. 자네 집에 당도해서야 승전기를 꽂을 즈음 비로소 상황 파악을 한 견공께서 근심 가득찬 표정으로 자넬 넋 놓고 바라보더라는... 그리고 능청맞게 돈을 세면서 '이번엔 누가 또 이런 좋은 개를 가져다줬느냐'면서 '다음번엔 더 후하게 값을 쳐줄테니 좋은 놈 생기면 언제라도 연락 달라'던 그 개장수 아저씨 이야기.
- 하하, 그만 하게. 개 농장이 잘 되면 몇 곱절로 고기를 반납할 생각이다. 이장님 찾아가서 마을 주민들 보신탕 실컷 잡수시도록 넓적다리 몇개는 꼭 기부할 작정이다.
- 꼭 그렇게 하게. 자네 죄를 씻어야 마침내 농장 경영도 잘 풀릴거다.
보신탕과 오골계
오줌을 누러 밖에 나오니 산마루 중턱에 초생달이 위태롭게 걸려 있다. 어느 새 밤은 깊고 바람은 칼날처럼 매워졌다.
산자락에 몰아치는 바람이 들바람보다 더 사나운가보다. 다리도 성치 않은 민석 친구가 앞으로 이 농장을 얼마나 키워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농장 주위를 둘러볼수록 만만한 일이 절대 아니라고 여겨진다. 방 안에서 갑자기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스님의 염불 소리가 현대판으로 줄줄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필시 민석 친구가 득도하기 위해 듣는 테이프라고 직감했다.
- 저거 종종 듣던 소린데... 수덕사나 동학사같은 데 가면 스피커에서 종일토록 반복해서 나오는...
- 마음 비우고 착하고 겸손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매일 스님 말씀을 경청하면서 내 자신을 자꾸 낮추려고 노력한다.
- 보기 좋고 대견스럽군. 부족했던 영어 공부도 하고 돌팔이이긴 하겠지만 수의사 노릇에 자기수양까지 하면서 개를 돌보는 자네가 부러울 지경이다.
- 뭐, 부러울 것까지야... 효중, 찬표, 철우, 병옥이 등 친구들한테 안부나 꼭 전해주게. 그리고 언제 한번 꼭 놀러들 오시게. 다른 것은 몰라도 보신탕은 진진 먹게 해주겠다. 혹시 보신탕 못 먹는 친구 있으면 오골계로 대신해줄테니 꼭 오라고 전해주게.
- 그렇지 않아도 산회 친구가 개다리 한 짝을 꿰차고 오라고 내게 신신당부했다.
- 냉장고에 있으니 얼마든지 가져가라.
슬슬 일어나야 했다. 천안으로 나오면서 민석 친구는 중학교 동창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아와줄 것을 재차 다짐주었다.
늦은 저녁을 먹고 호프집에 들러 생맥주 한잔씩을 나눈 우리는 각자의 길을 향해 헤어져야 했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마음은 따뜻해져 있었다. 머지 않아 수천, 수만 마리의 개 농장 주인이 되어 한달 수익 수억원을 내며 '뽀다구나게' 살고 있을 그를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돈이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순 없겠지만 민석 친구처럼 다리가 불편한 친구라면 얼마든지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이치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그것이 당연하고 공평한 것 아니겠는가.
기왕에 벌 돈이라면 좀 더 빨리 벌어서 좋은 일도 많이 벌이고 친구들에게 진 빚도 빠짐 없이 다 갚아야 할 것이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는 민석 친구를 위해 친구들 모두가 기도하고 격려해주길 부탁드린다. 지금 바로, 당장...
나무 관세음보살.....
민석 친구 휴대폰 : 010-4121-4472
첫댓글 순찬이는 글 솜씨가 대단하구나 소설 같은 친구의 이야기 잘 읽었구 언제 함 찾아가야겠네 ...
순찬이의 훈훈한 취재담을 이제야 읽게 되었구나!
진작에 읽고 함께 나눌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