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격려하며 꿈을 찾아가는 희망의 동화
-정혜원 동화 『아침 바다 민박』 고래책빵(2022.10.27.)
넓고 푸른 바다를 좋아한다는 정혜원 작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러 편의 동화를 어린이들에게 선물해 왔지요.
본 작품도 이야기 속 기정이 엄마 말대로, 바닷가의 멋있는 그리스풍 민박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요란스럽지 않지만 잔잔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바닷가에서 남편을 잃고 ‘아침바다민박’집을 홀로 운영하는 기정이엄마, 엄마 혼자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아 엄마를 돕는 기정이는 사려 깊은 아들입니다. 또 친구의 어려움도 함께하고 도울 줄 아는 기정이 친구 정우도 참 좋은 어린이입니다.
기정이 엄마의 음식 솜씨가 좋아 여름 같은 성수기에는 많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기정이는 민박집 일을 거드느라 놀 수도 없어, 가끔은 짜증이 나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성수기 지나고 손님들이 한산해질 무렵, ‘아침바다민박’에는 장기간 묵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취업에 실패하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 연이어 사업실패 후 집을 나간 남편을 찾아 떠돌며 갈 곳 없는 작은 여자아이와 엄마, 은퇴 후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동화작가 지망생인 정년퇴직한 교장 선생님도 민박집 식구가 됩니다.
그들은 각자의 사연과 마음속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따뜻이 위로하고, 각기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마음을 치유해가며 점점 친숙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기정이는 언제나 함께하는 좋은 친구 정우에다, 예쁜 여동생, 든든한 형, 할아버지까지 생겨서 참 기쁩니다. 그렇지만 새로 생긴 동생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려다, 하마터면 동생을 익사시킬 뻔하여 엄마와의 다툼으로 가출을 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게 변하여 제각기 아픔과 힘듦이 있지만, 서로를 따뜻이 위로해줄 줄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고요. 그렇지만 민박집 사람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우리 사는 세상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이 동화는 말해줍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어 나가려 노력하는 이야기는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에게 자기만의 꿈을 갖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다 눈에 보이는 듯한 바닷가 풍경과 바다를 소재로 한 놀이와 소품 만들기 등은 이야기의 흥미를 더 해 줍니다. 그렇게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며 펼쳐집니다.
『아침 바다 민박』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따뜻함이 사라져 버린 요즈음, 아이들에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남의 어려움을 손 내밀어 함께 할 줄 아는 마음을 키우는데 충분한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글•김은희)
첫댓글 기자님이 동화를 잘 해석해 주었네요. 어쩌면 어른들의 삶을 소설로 풀어낼 내용일 수도 있는데...... . 작가님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화로 만들어 내셨어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꼭 읽어보고 성장통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배우길 바랍니다.*^^*
어린이라도 세상의 문제를 다 눈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어리다고 치부하고 무시하고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그들도 어느 정도 다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세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 쓴 분은 기자는 아니고 동화작가 김은희 선생님입니다.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감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