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일) 제48차 정기산행
천태산(天台山 ; 714.7m)
참석 인원 : 숲속 산악회원 38명
산행 일시 : 2007년 9월 2일. 07:00 〜 20:40
날씨 : 비 기온: 20도 〜 28도. 바람: 없음
장소 : 천태산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산행코스 및 거리; 11.4 km(점심시간 포함 ) 3시간 40분
☞ 영국사 매표소(표고;180m)착(10:30)→진주폭포→삼단폭포→은행나무(우)<A코스>→암봉
길→천태산(점심)→전망대<D코스>→헬기장→암릉바위길→전망석→삼거리(좌)→남고개(좌)→
영국사 착 (14:10)
* 8/23일 (목) 저녁에 공희준 총무님으로부터 산행 신청이 48명으로 마감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마감 후 많은 분들이 집안 벌초와 근무, 결혼..... 취소를 한다고 통보를 해온다...
전체적으로 보면 57명이 예약을 하여 당일 아침의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19명이나 예약 펑크를 내어서 우중에 38명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총무님의 고충이 얼마나 심했을까?
지면을 통해서 공희준 총무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저도 산악회 창립 시 총무를 하였기 때문에 총무님의 고충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행에는 예약금을 접수한 분에 한해서 좌석 배정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총무님의 고충을 모두 나누어 가지는 뜻에서, 예약은 예약금과 동시에 효과를 발휘함을 인지합시다.
* 9/1(토) 14시30분경 헬스장 옥상에 가니 전복남 여총무님과 황성환 감사님이 내일 김치찌개를 위한 국물을 우려낸다고 버너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비는 주적주적 내리고....
일을 집행하는 사람으로 영 기분이 나질 않는 분위기이다. ㅋㅋㅋ
그러나 어쩌랴.... 조금 있으니 공희준 총무님이 왔는데, 계속해서 내일 산행을 가느냐고 묻는다....
공희준 총무님의 승용차에 물건을 싣고서 내일 비가 오질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 05:00분 기상!
날씨를 보니 간밤에 비가 제법 왔고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는 듯하다.
어~~~~휴~~~~ 이 날씨가 왜 이리도 사람을 애 태우는가?
* 06:45분 버스에 물건을 싣고서 마지막 신청인원을 체크해 보니 8명이 오질 않아서 38명이 출발할 수밖에 없다.
오늘 펑크 내신 정회원님에게는 찬조금을 받고 있으니....
일반 회원님은 참고하시고 횟수가 많으신 분이 몇 분이 있는데...
총무님에게 신청 하는데 제약이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 07:07분 벨꾸 과자점에서 출발.
07:09분 내서 농협, 07:16분 내서 IC 도착.
07:21분 38명의 회원님들이 천태산을 향해서 출~~~~~발~~~~~~!!!
날씨는 가랑비가 오락~~~가락~~~~ 한다.
빵과 우유를 전복남 여 총무님, 박준철 부대장님, 김성희 부회장님과 공총무님이 나누어 주었다.
날씨가 개였다가 비가 또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TV를 보면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다.
TV에서 도봉산 산행이 나오는데 만장봉 근처에서 자일을 타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들 도봉산에 가면 자일을 타야 되는 줄 알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그 기에는 일반 산행로도 있고, 암벽 산행로도 있는데....
조용히 앉아서 오늘 산행을 생각해 보면은 ....
암봉이 있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산행이 다소 힘이 들 텐데....
천태산 산행은 이번이 3번째이다.
첫 번째는 대성산에서부터 천태산가지 종주하는 22K를 8시간 30분간 산행했고, 그 뒤 천태산이 좋아서 더 가보았는데 역시 좋아서....
이번 천태산은 제가 추천한 산인데 이렇게 날씨가 도와주질 않으니....
* 착잡한 마음으로 있으니 8/19일(일) 집사람과 여주 목아 박물관에 갔을 때...
큰 바윗돌에 새겨진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아서, 특히 집사람이 하도 오래토록 읽고 있어서....
조금 긴 문장이나마 우리의 삶에 상당히 참고가 되기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보 왕 삼 매 론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고 하셨나니라
* 양약 - 몸에 이로운 약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생기기 쉽나니,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나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어라 하셨나니라
4. 수행하는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 마군 - 악마, 악귀의 무리.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나쁜 일을 행하며 사람의 착한일을 방해하는 귀신.
5. 일을 꾀하는데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나니라
* 겁 - 사방 15K의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채운 후 100년에 1알씩 집어내어 그 겨자씨가 다 없어지는 시간.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저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나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은 사람들로써 원림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 원림 - 신도들이 모이고 노니는 장소. 석가가 득도한 후 최초로 설법한 장소.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말씀하시되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나니라
* 과보 - 빈부고락이 모두 과보이지만, 좋은 일을 일반적으로 과보라 함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겨나느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나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 08:15분 산청 휴게소 도착. 08:42분 출발.
그런데 여기서 충북 제천 금성 농협 홍보팀장 정인철이라는 사람이 천마를 소개 하겠다고 한다.
농협 직원이라서 의심을 하지 않았고 특히 10분가량만 한다기에....
그런데 이 사람 시간을 자꾸만 끌며 30분간 선전을 한다.
내가 화를 내어도 막무가내로 뒤편으로 가면서 계속해서 선전을 한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상품 선전하는 사람은 차에 태우질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천마라고 하면 나도 군 시절 천마부대(말에 날개가 달린 마크)에 있었기에.....
큰 착오이었다.
지면을 통해서 사과 말씀 올립니다.
* 09:17분 육십령 터널을 넘어서 충청도 지역으로(무주지역) 들어서니 날씨가 맑아진다.
비가 오질 않았는지 고속국도 길이 말라 있었다.
휴~~~ 다행이다 싶으면서....
충청도 지역에는 20-40mm 가량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가 있었다는 것을 믿고 싶다.
산행을 가다보면 여러 가지 경우를 당하지만 천재지변은 정말 어쩔 수 없으니...
* 09:20분 덕유산 휴게소 도착. 09:36분 출발.
버스가 출발하자 공희준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 말씀을 하고, 나도 인사말을 한마디 하였다.
곽순태 산행 대장이 몸이 조금 불편하여 산행에 참가 하질 못해서, 박준철 산행 부대장이 오늘의 산행 코스와 안전산행을 위한 주의사항, 특히 따로 산행할 분 들을 점검하는 등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오늘 산행에는 선두에 박준철 산행부대장, 중간에 송영민 부회장, 공희준 총무, 후미에 본인이 서기로 하였다.
맨 뒤에 앉아 있는 정하늘씨에게 물으니 오늘도 천태산 - 남고개 - 475봉 - 옥쇠봉을 거쳐 주차장까지 14:00까지 올수 있다고 한다.
정말 날다람쥐 같은 분이고 글과 산행을 겸비한 멋진 분이다.
오늘 점심은 천태산 정상에서 먹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천태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넓은 공터와 헬기장도 있으나...
어차피 산행 시간이 4시간 안팎이고 조금이라도 일찍 점심을 먹어야, 금간 시장에 가서 뒤풀이가 맛이 더 있다고 집행부가 판단하였다.
공희준 총무님이 오늘 찬조해 주신 분들을 소개를 한다.
1. 이창한 이사님< 맥시카나 치킨> - 우유 50개
2. 구흥민 회원님 - 50,000원
3. 공희준 총무 - 얼음 10봉지
모두 박~~~수~~~ !!!
찬조하시는 분 덕분에 숲속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잘~~~~먹고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09:56분 금산IC 통과
10:18분 영국사 주차장 도착.
짐을 챙기고 화장실과 단체 사진을 찍고서....
10:30분 산행 출~~~~ 발~~~~
천태산 매표소를 지나니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상하다?
재작년에는 500원. 작년에는 1,000원. 지금은 2,000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산행 한 9/2일에 영국사에 산사 음악회가 있어서 받질 않았다.
ㅎㅎㅎ 산행을 하다보니 이런 행운도....
영국사 주차장 입구 잘생긴 자연석에는 '충북의 설악' 천태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마음이 설레이게 한다.
등산로로 진입하면 이정표가 우측으로 영국사 600m, 정상 2200m, 좌측으로 진주폭포200m 남고개 900m를 가리키고 있다.
남고개 방향을 버리고 영국사로 오르는 길을 5분정도 진행하다보면 삼단폭포(용추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2번 왔을 때는 폭포의 수량이 적었는데 이번은 정말 많고 감탄사가 절로 난다.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오름길은 바위타기가 조금 힘들지만 스릴을 만끽할 만큼 재미있다.
바위모습들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다양하고 질서 정연하다.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눈 아래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영국사 경내로 들어오는 산행 객과 그 아래 주차장, 앞산 암봉과 옥새봉 산기슭 등 장관이었다.
특히 안개가 자욱하니 더욱 멋이 있다.
땀을 훔치면서 조금 다리가 뻐근해질 즈음 번데기와 커피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어디서 나는 냄새인가?
언덕을 올라서자 왼쪽으로 망탑봉 가는 이정표 250m가 나타나고 장사를 하고 있다.
겨울에는 오뎅과 커피를 파는데....
오른쪽 길목 철조망 울타리에는 전국에서 왔다간 리본이 보기 좋게 줄지어 매달려 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천태산에 2번째 왔을 때 리본이 없어서 배낭에 있는 리본을 매달았는데 ....
이번이 3번째이니 신경을 써서 리본을 챙겨서, 특히 이번에 새로 만든 우리 산악회의 리본을 달려니....
앞 선두에서 벌써 달아 놓아서, 작년에 단 리본이 있는 지 살펴보니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ㅋㅋㅋ
* 10:40분 영국사 도착.
영국사 앞 천연기념물 223호인 은행나무가 거창하다.
족히 600년이 된 고목으로 둘레 11m, 높이가 31m나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두들 사진을 찍고 다시 장비를 챙기고 있으나, 가랑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으니 기분은 다소 착잡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영국사 구경은 하산 길에 구체적으로 하기로 하고 ....
* 10:50분 영국사 출발.
여기서 우측으로 돌아 함석집이 있는 마을에서 A코스 등산로의 입구가 나타난다.
길에서 곧장 올라서면 출입을 통제하는 송판서 묘가 있다.
정상까지는 1,370m가 남아있다.
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고 약간 험준한 암릉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 11:10분 첫 번째 바위가 나타난다.
튼튼한 밧줄이 걸려있고 5m정도에 자일이 설치 되어있었다.
이렇게 등산로를 정비를 하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조금 짜릿한 그 맛뿐이다.
앞으로도 4-5군데가 더 있을 터인데.....
몇몇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른다.
맨 뒤에 있는 나로서도 밧줄을 탄다고 밀려 있으니 자연적으로 선두와 가까워진다.
벌써 몸은 땀으로 흥건하다.
우비를 입으면 덥고, 벗으면 비에 촉촉이 젖어가고....
나는 하는 수없이 우의를 입지 않고 비를 맞고 가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뒤돌아보니 오른 만큼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좀더 올라야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다시 길을 잡는다.
조망이 썩 좋은 곳까지는 아직 올라오지 못한 듯 하였다.
* 11:21분 두 번째 바위는 경사가 더 심하다.
안전한 곳으로 우회를 하는 길 도 있다.
하지만 줄을 잡고 올라야 제 맛인 것 같다.
산악회 리본을 박준철 부대장님이 달아 두었고, 계속 교신을 하니 산행에는 지장이 없다.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오르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정말 좋은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 11:32분 20m 수직 벽에 도착을 한다.
처음 발 딛기가 힘들지 올라서면 줄잡고 오르기가 두려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밧줄이 카메라 뚜껑을 벗길 정도로 가파른 바위 타기라 조심하였다.
비는 주적거리며 내리고 있으니 메모하기도 상당히 힘이 든다.
글을 써 놓으면 물기에 지워져 버리고 또 번지고....
* 11:51분 75m 수직 벽을 만난다.
박준철 부대장님이 우회를 했다고 무전이 왔으나 모두들 수직 벽을 타려고 한다.
나도 갈등을 하였다.
나는 수직 벽은 두 번이나 올라갔는데, 집사람이 팔에 힘이 없다고 타질 못하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우회 길로 접어든다.
이럴 때는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하는 수없이 따라 갔다.
우회 길은 처음 가 보는데 이 길도 암벽으로 제법 가파르다.
우측으로 암봉 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정상 전망보다 좋아 보였다.
* 11:56분 천태산 정상 도착.
바위 길을 지나 정상 갈림길을 거치니(우:정상0.2㎞/좌:남고개1.6㎞) 숨소리가 가슴에까지 찬다 싶어 숨을 한번 몰아쉬고 능선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봉우리가 보이는데 여기가 천태산 정상이다.
드디어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맨 후미인 내가 1시간 26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이 정도 속도이면 우리 산악회도 이제는 중견의 산악회는 된 듯 싶다?
비는 계속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속에서 서둘러 점심을 먹는다.
비가 제법 내리니 우산을 쓰고 먹는 사람, 우비를 입고 먹는 사람...
추워서 오버 트로즈를 꺼내서 입는 사람....
빗물에 다소 밥을 말아서(?) 먹으니 맛이 꿀맛이다.
특히 전복남 여총무님의 게장이 인기이고, 김성희 여부회장님의 생선도 한 몫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단체 기념사진 장소는 정상 표지석으로 정하고, 그리고 둘러보니 멀리 민주지산과 덕유산은 안개 때문에 보이질 않는다.
방명록이 놓여있어 나도 한마디 글귀를 남겼다.
정상에서 "바람같이 물같이"란 나옹선사의 시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머리 속으로 암송하는데 뒷부분이 모르겠다.
이럴 때는 사진으로 남겨 놓는 것이 제일이다..
정상에는 금산군 연합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은 큰 자연석에 해발 714.7m 天台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북쪽으로 대성산까지 종주길이 열려 있기도 하다.
대성산 까지는 약 18K가량 되겠지....
저는 개인적으로 종주를 한번 해 보았는데...
정상석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 12:30분 하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여유를 가지고 300m 가량 내려가다 우측으로 빠지면 B, C, D 코스의 길이 나온다.
B코스는 현재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폐쇄중이고, C코스(위험한 길) 보다는 경치가 좋다는 D코스를 따라 내려오는 게 정석이다.
흙 길을 지나 암릉 길 위험 표지판도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바위너덜 하산 길을 지나 올라온 길과 마주치고 우린 똑바로 가서 고개를 넘으니 잘 닦인 넓은 공터를 만난다.
단체객들이 모여 식사하며 놀기에 알맞도록 자연 마사토로 깔려있었다.
조금 지나자 영국사로 하산하는 B코스 길이 보인다.
이 길은 폐쇄된 길로 울타리가 쳐져 있다.
* 12:50분 H 기장에 도착.
계속 직진하여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 원각국사 길로 하산하는 C코스 길도 나타난다.
주위의 조망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를 즐긴다.
헬기장을 지나면 급한 경사 길을 만나고 그 후에는 완만한 바위 능선 길과 바위자락에 터 잡은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곳곳이 절경이었다.
이곳의 바위들은 분홍빛을 약간 띠고 있어 솔잎의 싱그러움과 어우러져 여러 폭 겹친 병풍처럼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
* 13:15분 거북바위(?- 본인이 지었음)에 도착.
풍광이 정말로 뛰어나다.
볼 때마다 기분이 다르고 안개 속으로 보이는 풍광은 더욱 애초로이 보인다고 할까?
이어지는 암릉 길은 아기자기하고 절경이 일품이다.
긴 허리가 보이도록 누운 부드러운 나신과 같은 바위를 걸어지 나며 크고 작은 예쁜 소나무를 수없이 카메라에 영상을 담았다.
하산하는 등산인은 단체객이라 내려가기만 바쁜가 보다.
바위굽이 굽이 마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소나무들은 내가 여기 임자요 하는 양 자태를 뽐내고 서있었다.
금산 방향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이 안개 속에서 아련히 보이고 정면으로 옥새봉도 보인다.
직진방향으로는 석산을 개발한답시고 산을 엉망으로 뭉개 놓았다.
수많은 정경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내려오면 급한 경사 바위지대에서 밧줄잡고 조심하여 내리기도 하고 고운 마사토 오솔길을 걸으면 정다운 말을 주고받으니 기분이 더욱 상쾌하다.
걱정했던 천태산 산행이 거의 끝이 난다 싶다.
오솔길을 지나 정든 철목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남고개 까지는 약간 오르막길이다.
*13:25분 남고개 도착.
양쪽으로 조망을 즐기면서 마사토 비탈길을 내려서면 푹 꺼진 남고개에 도착한다.
남고개에서 영국사까지 0.9㎞ 천태산 정상까지 1.8㎞의 거리이다.
더 이상 산을 타고 싶은데 여기서 영국사로 접어들 수는 없다.
*13:45분 영국사 도착.
하산 길은 푹신한 흙 길이라 물기가 많아서 질퍽거리는 길을 걸어서 영국사에 당도한다.
양산팔경의 제일경이 영국사이다.
먼저 새로 지은 누각과 조용한 사찰 탑이 마당 가운데 서있고 이어 대웅전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고려 공민왕이 피난길에 머물었다는 옛일을 떠올리며 ....
분명치는 않으나 신라 문무왕 때 세워졌다는데....
보물 532호로 지정된 보리수 나무 옆에 이끼 낀 3층 석탑이 있었다.
그곳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 원각국사비(보물 534호) 부도(보물 532호) 망탑봉 3층 석탑(보물536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절 뒤편엔 대나무 숲이 둘러싸고 있었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오늘은 영국사에 산사 음악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각종 방송 세트와 음악 장비로 세트장을 만드느라 바쁘고, 다른 사람들은 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대웅전 앞에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절에서 빨리 나와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서둘러 나왔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가끔씩 대웅전을 바라보며 절을 할 때가 있다.
딴 뜻은 없고 그저 무사히 산행을 하게 해 준 모든 것에 대 한 감사라고나 할까....
나 스스로 안전하고 뜻 깊게 산행을 하자고 하는 다짐이라고나 할까......
그런 마음에서 겸연쩍게 절을 둘러보고 돌아선다.
이제 오늘 산행은 실질적으로 끝이 났다.
이산의 특징은 역시 생각한대로 암산이어서 식수가 없다.
등산을 시작을 할 때 충분한 식수를 고려를 하여야 하고 적당히 조심을 하여 살갗이 바위에 긁혀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가족 산행지로 알맞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이 좋을 듯 하다.
나오는 길에 올라 갈 때 보았던 은행나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 나로서는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수령이 어떻고 둘레가 얼마고 하는 것은 진부하다.
단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은행나무 큰 가지 하나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땅에 닿았는데 그곳에서 다시 새순이 솟아 은행나무가 자라는데 그것이 가지냐, 아니면 다른 나무냐가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 무슨 대수인가.
지금도 은행나무는 살아있고 새줄기가 웅장하게 자라는 것을 보니 천년을 살 것처럼 보이는 대단한 나무였다.
* 14:10분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 시간이 3시간 40분가량 걸렸다.
올해 마지막 알탕이라고 냇가에 몸을 씻은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느라고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다.
서둘러 금산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고속국도로 나오는 길목에 금산 인삼 시장이 있으니 천태산을 산행 할 때에는 사장에 한번 두르는 것은 필수코스이다.
*14:37분 영국사 주차장 출발.
공희준 총무님께서 8월 임원회의에서, 12월 정기산행을 강화도 마니산 무박2일 코스에서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 있는 달마산으로 변경을 했다고 공지 했다.
그리고 다음 산행부터는 산행예약을 할 때, 선 입금제도로 하겠다고 하였다.
* 15:10분 금산 인삼 시장에 도착
회원님들은 시장입구에 하차를 시키고 공희준 총무님과 나는 뒤풀이 장소를 찾았다.
마침 넓은 공터가 있었으나... 화장실 앞이라....
다소 망설였으나 어쩔 수 없는 상태.
금산 인삼 시장에서는 최고의 장소였고, 다음에 오면 이 장소도 그 옆에 간이음식점들을 위한 듯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된다.
버너에 불을 피우고, 가져온 의자와 자리를 펴고, 차리고 하니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다.
시장에 한번 둘러보니 모두들 음식 가게에 앉아서 막걸리를 들고 있다.
시장 보는 시간을 1시간을 주겠다고 총무님이 말을 했는데 조금 있으니 회원님들이 모인다.
모두들 인삼 시장에 다소 관심이 적은지....
전복남 여총무님이 수고해서 만든 돼지 김치찌개에 중리 막걸리와 소주의 뒤풀이가 시작이 된다.
걸쭉한 농담과 웃음소리, 그리고 강정철 이사님의 가곡은 좌석을 더욱 품위 있고 멋있게 보인다.
여총무님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우리 산악회의 보배 입니다. 그려 !!!
강정철 이사님 매번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들 김치찌개를 다 먹고 갈려고 한다.
시간을 보니 다소 여유가 있어서 17:30분경에 출발하기로 총무님과 의논을 했다.
이렇게 시간이 조금 있을 때 글 한자를 적어 보면은 ...
웃음 소리
비 그치고 뭉텅 뭉텅 빠져나간
금산 인삼 시장 한 모퉁이에
천태산 나무 아래서부터
해맑은 웃음소리가 축 처진 나의 마음을 달랜다.
웃음소리가 내게 격려를 한다.
네 마음은 지금 씨앗처럼 단단해 졌는가?
너는 시간을 알차게 보냈는가?
세월에 맞게 삶을 굳혔는가?
남은 활동의 시간은 얼마인가?
매 순간 아낌없이 살고 있는가?
웃음소리가 메아리 되어 말한다.
너는 정령 누구인가?
너는 누구를 위한 이해관계를 정말 떠났는가?
너는 내면에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없는가?
너는 정말 그들을 사랑으로 대하는가?
호탕한 웃음소리
세상을 모두 잠재우고 내 영혼을 깨운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오직 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였는데
세상과 나는 함께 깨어 있지 못하고.....
2007년 9월 2일 오후에
천태산 산행 후 금산인삼 시장에서 - 배종우 -
* 17:22분 금산 인삼시장에서 출발.
뒤풀이가 평소 때보다는 조금 길었다.
하행길이 막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의령 근처의 남해고속국도는 어쩔 수없을 것인데....
* 17:29분 금산 IC 통과.
차량이 출발함과 거의 동시에 비가 내린다.
고속국도에 버스가 달리자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로 성산(숲속) 노래방이 시작 되었다.
1. 구대회 수석부회장님의〝미워도 다시 한번〞
2. 황성환 감사님의〝만약에〞
3. 김지은씨의〝별난 사람〞
4. 김미라씨의〝무조건〞을 들으며 육십령 터널을 넘어 오니,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5. 이만용씨의〝당신〞
6. 김경자씨의〝예쁜 여우〞
* 18:15분 함양 휴게소 도착. 18:28분 출발.
7. 노영식 감사님의〝영일만 친구〞
8. 이윤이씨의〝사는 동안〞
9. 강석종 고문님의〝애수의 소야곡〞
10. 송영민 부회장의〝인연〞
11. 김경아씨의〝서울 대전 대구 부산〞
12. 김성희 여부회장님의〝남행열차〞
13. 김혜숙씨의〝괜찮아요〞를 끝내고 20분간 디스코 타임을 주었다.
14. 심인보씨의〝오직 하나뿐인 그대〞
15. 박준철 산행 부대장님의〝한잔의 추억〞
16. 구흥민씨의〝사노라면〞
* 19:32분 부평 휴게소 도착. 19:47분 출발.
17. 곽상순씨의〝내 사랑 그대여〞
18. 박수만씨의〝천년을 빌려 준다면〞
19. 전복남 여총무님의〝나도 한 땐 날린 남자〞
20. 공민승씨의〝우연히〞
21. 배종우의〝울고 넘는 박달재〞
22. 공희준 총무님의〝기쁜 우리 사랑〞
* 함안 IC 근처에 와서 차량이 제법 밀린다.
20:25분 산인 IC 통과.
20:30분 내서 IC 통과.
20:40분 삼계리 도착.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을 하였다.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로 숲속 산악회를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고등학교 3학년 학년부장을 맡아 대학 2학기 수시 모집에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니, 이렇게 늦게 산행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고 변명을 할까 합니다.
항상 모자라는 부분의 연속이라 다시 읽기가 겁이 납니다.
이만 펜을 놓습니다.
감사 합니다. 끝.
첫댓글 선선해진 저녁바람에 커피향기와함께 읽다보니 오락가락한비가 더욱더 이가을날을 멋있게 해주었습니다 회장님 수고많으셨슴다 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뻑
항상 여총무님과 화목하게 의견을 맞추어 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계속적으로 부탁드립니다. 9월 말경에는 해외도 나가시고 정말 좋겠습니다....
약간의 가랑비가 등산길을 적셨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산행전후 마음고생은 항상 울회장님의 몫이 더 큰것 같습니다...다음산행부턴 날씨도 그마음 알아 주겠지요.....후기 고맙게 잘읽고 감사드립니다.
총무님의 봉사정신에 정말 무어라 말을 해야 될련지요? 여러가지 사정도 있고 말도 있겠지만 묵묵히 참고 봉사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비오는 굿은 날씨에도 불구 바위산을 암 탈없이 다녀오신건 회장님 이하 여러분들의 노고와 염려덕분이 아닐런지요?언제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숲산은 나날이 발전하리라 봅니다,후기 잘읽었습니다.
앞으로 숲속산악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서 노력해 주시길 감히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묵묵히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와함께 그리고 동생과 함께라 더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암벽오르는 기분도 좋았구요,....다시 생각이 나네요...
동생과 함께하는 산행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뒤풀이와 노래방 때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 부총무님 ! 화~~~이 팅~~`
가랑비가 내려 산행하기만도 힘드셨을텐데 또다른 즐거움을 주기위해 고생하신 회장님께 글로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푸짐하고 인심좋은 숲속산악회 앞으로도 이분위기 그대로 쭈~~~~욱 화이팅!!!!!
겨울장미님은 이제 선두로 산행을 해서 나와는 상당히 멀어져 버리고....이제는 새로운 분들이 자꾸 나타나는데 ㅋㅋㅋ 그 분들도 조금만 있으면 앞으로 가 버리고....ㅎㅎㅎ 자꾸만 새로운 파트너가 생깁니다. 그려!!! 한번 씩 후미도 살펴(?) 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