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Each Peach Pear Plum" 이후로 요즘에 또 오름이가 열광한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절 놀라게 한 오름이의 말과 함께....^^ 바로 유명한, 그리고 오름이가 좋아하는 오드리 우드 작가의 신간 "Balloonia"와 두번이나 칼데콧상을 받은 Mo williams 작가의 2005년 칼데콧상 수상작인 "Knuffle Bunny"랍니다...
먼저 "Balloonia"는 주인공 여자아이 Jessica가 저 멀리 구름위에 있는 풍선들이 사는 나라인 Balloonia로 갔다 돌아오는 판타지 동화랍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죠..그러면서 악동같은 Jessica의 대사도 웃음을 더해주구요...유명한 "Tooth Fairy"에 나오는 제시카와 매튜 남매가 주인공이랍니다.... "Tooth Fairy"도 정말 재미있죠....^^ 어제는 집에 가서 이 "Balloonia"를 읽다가 오름이더러
"What will you do in the Balloonia land?"
그러고 물었답니다...뭐 하나 하고 싶은거 얘기하겠지 싶어...근데 뒤이어 들리는 오름이의 대답....
"I suppose.....It's an accident~~~~"
허걱...뭣이라고??? 글고 또 아무렇지 않은듯 생각해보니 맞는 얘기데요... 글쵸...사고죠??? ㅋㅋㅋ 정상적으로 가는 상황은 아니고 제시카도 첨엔 갑자기 풍선으로 변해서 끌려가는 표정으로 둥둥 떠서 갔으니...ㅋㅋㅋ 그리곤 바로 뒤이어.....
"Ummm, I want to play in the Balloon Amusement park...... 에버랜드 가고 싶다~~에버랜드..에버랜드...!!!"
결국 끝마무리는 오매불망 에버랜드로 끝나긴 했지요...ㅋㅋㅋ 제가 놀란건 애기라고 생각하는 32개월짜리 젖먹이(??ㅋㅋ)가 그건 사고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글구 어디서 보고 저렇게 자연스럽게 "I suppose...." 그러면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지..accident의 의미는 제대로 아는건지... 요즘은 그 융통성있는 표현에 놀란답니다... 글구 또 하나 드는 생각....내가 학창시절 공부할 때 이건 좀 더 어려운 단어..이렇게 구분을 지어놓았던게 자연스레 동화책을 읽으며 받아들이는 아이한테는 의미가 없다는거....굳이 쉽고 어려움의 기준이 없네요...이젠 나름대로 추상적인 단어도 어떻게 혼자 의미파악을 하는지 알아서 구분해서 쓰고....어디선가 "suppose"가 나왔을지 몰라도 어떻게 설명할줄도 모를뿐더러 이건 좀 어려운거야 싶어 나혼자 선을 긋고 따로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아이는 문맥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파악했나 봅니다...^^ 제가 늘 마음속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실..... 몇마디의 유창한 생활영어보다 결국에 끝까지 이질감을 안 느끼고 영어를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그 언어로 생각하고 즐길줄 알아야된다는 사실.....그리고 그 방법으론 역시 걔네들의 생각이 녹아있는 동화책을 같이 읽으면서 체험하는게 최상의 방법이란 생각이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요즘은 오름이가 제 스승입니다.... 가끔 구박하기도 하구.....^^ 자기도 모르게 영어로 뭐라 했다가 할머니가 뭐냐 물으면 친절하게 번역해주고... 어제도 가베로 뭐 만들다가
"Aha, I have a good idea~~"
그랬더니 할머니가
"뭐라꼬????? ㅋㅋㅋ"
그러니까 바로 슬쩍 웃으면서
"할머니, 좋은 생각이 있다구요~~~~^^" 그러네요...
얼마전엔 같이 놀다가 엄청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I'm in charge~~~!!"
그러길래 그게 어디서 나온 표현인지는 아는데(MEG &MOG 시리즈에서...) 정확하게 찾아보지도 않았고 해서 옆에 있는 아빠한테 전자사전으로 찾아보라고 했죠.. 그걸 여태 정확히 찾지도 않고 대강 파악하겠지 그러고 읽어줬으니...ㅋㅋ 보니까 자기 맘대로 한다...그러니까 이제부터 자기가 결정한대로 하자 그런 말인것 같더군요...^^ 어쩐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실실 웃으면서 말하드라...스토리 전개상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나봅니다.. 사실은 지금까지 저는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주구장창 읽어준게 한두번이 아닌것 같습니다..언젠간 이렇게 들통이 나지만...^^ 그런데 지나고보니 엄마의 넘 뻔번한 태연함속에 아이는 스스로 터득하고 있었나봅니다..그게 더 중요한거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소개해드릴 "Knuffle Bunny" 일단 일러스트가 넘 독특하면서도 어찌나 앙증맞고 귀여운지...그림만 봐도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정말 굿이예요~~~ 단점은 테이프도 없이 하드커버책이라 가격이 좀 된다는 사실...그래서 저도 좀 망설였는데 오름이나 저한텐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주인공 Trixie의 표정만으로도 넘어갑니다.. 며칠전에 제가 퇴근이 늦은 날,,집에 갔더니 아빠가 그러대요....
"야~~~Trixie..재미있드라...." 오름이아빠한테 이런 얘길 들어본적이 거의 없는지라....ㅋㅋㅋ 암튼 한번 보시구요~~~~^^ 전 지금까지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면서 항상 속으론 의심했었답니다.. 특히나 점점 문장이 길어질수록...야가 묻지도 않고 듣고 키득거리는데 제대로 이해는 하는걸까??? 물론 예전부터 제 신조가 아이가 특별히 이해를 못 하고 도저히 상황이나 제스쳐로 표현이 안 되면 우리말로 설명해주자...였고...가끔은 아이는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이건 이해 못 할겨...지레짐작하고 살짝 우리말로 얼버무려준적이 있었지요...근데 그 때마다 오름이는 뭐 달가워하는 표정도 아니고....개의치 않더군요....그냥 즐겼나봅니다... 어릴 때부터 봤더니 그냥 우리말 책 읽을 때도 가끔씩 생경한 단어가 나오는 것처럼....그 땐 엄마들은 아무렇지도 않죠.....우리말이니까.... 아이는 물론 이젠 외국어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엄마처럼 뚜렷한 선을 긋고 있지 않는데 맨날 의심증 많은 엄마만 혼자 선을 긋고 의심하곤 했나봅니다...ㅋㅋ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듯이 속으론 혼자 의심할지도 모르지만 조금씩 저도 그 선을 지워나가야겠어요...^^ 아이가 즐기는대로 하자는대로 따라가주기만 하면 된다는 늘상 하는 말을 또 한번 되새겨 봅니다... 영어도 역시 책이었습니다....!!!
책 구경 한번 하시구요~~~~
더불어 오래전에 나와 이미 유명하고 그리고 또 재밌는 오드리 우드의 "Tooth fairy"도 소개합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