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제:2010.05.01
2.산행코스:함허동천->능선길->함허정->정수사갈림길->헬기장->참성단->원점회귀
마니산(469.4m)은 강화도에 있는 산중에서 제일 높은산입니다.
한반도의 북쪽 끝 백두산과 남쪽 끝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겼던 산입니다.
'겨레의 머리가 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으로, 머리의 옛말인 ‘마리산’으로도 불렸습니다.
지금의 이름은 조선 중기의 승병들이 '보배구슬'이라는 뜻의 '마니'로 씀으로서 바뀌었다 합니다.
마니산 산행기점은 함허동천, 정수사, 화도초교에서 314m봉과
마니산 국민관광지에서 단군성전으로 오르는 길이 대표적입니다.
이 가운데서 정수사나 함허동천으로 오르는 길이 비교적 짧은데,
두어 시간이면 무리 없이 강화도 일대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능선 정상에 설 수 있습니다.
고객과의 답사 약속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함허동천에서 산행들머리를 잡았습니다.
함허동천 능선길로 참성단을 찍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더군요.
정상에서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20~30분쯤 걸으면,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사적 제136호)입니다.
이 능선길은 암릉구간으로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수려한 풍광에 취해 걷다보면 자칫 사고 위험이 높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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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摩尼山:469.4m) 정수사(精修寺)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堂號)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직접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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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이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다리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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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허동천에서 참성단으로 오르려면 두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함허동천 계곡길과 능선길로 나뉩니다.
저는 함허동천 능선길을 택하였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함허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정자위에서 바라보는 선두리 일대와
동검도 앞바다가 활달하게 조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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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이제 완연한 봄산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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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허정'에서 바라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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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인 초입에는 야유회를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조금 올라오니 호젓한 등산로가 번잡하지 않아 사색하며 걷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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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래 사기리와 건너편에 선두리가 보입니다.그 뒤로 동검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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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에서 바라본 양도면 일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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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제비꽃 (접사 촬영이 서툴러서 잘 안나왔습니다.^^)
제비꽃 연가 / 이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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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심히 스치고 간
얼룩진 자국들
상흔은 보이지 않았다
며칠동안 아픔들이 가시면서
비껴간 자리
아무렇지 않다가
한동안 곪다가
그리고 때론
비수처럼 날카롭게 가슴을 헤집다가
얼룩진 기억
뜨거운 속내 보이다가
그러다 세월 속에 녹아
"소멸될 것" 이라고
빗돌(碑石)을 세워본다
흔적에 대하여 / 송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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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계단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정수사로 내려서는 계단이 있습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강화지역에서 불교도들에게 소위말하는
기도빨 잘받는다는 3대 도량으로 석모도의 보문사와 전등사,그리고 정수사를 꼽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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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정상에 오르자 서해의 조망이 활달하게 펼쳐져있고
지척에 동검도와 영종도,신도,시도가 조망되었습니다.
5월 4일 드디어 영종도와 강화를 잇는 연륙교 공사가 착공된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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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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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정상으로 올라서자 탁트인 시야로 동막해수욕장과 흥왕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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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면 교산리 일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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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와 그 바로앞에 신도 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그 뒤로 용유도가 조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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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왕리와 여차리 일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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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리와 흥왕리 앞바다에 올망 졸망 떠있는 섬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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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길 끝에 참성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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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산림청 헬기에서는 불조심 캠페인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바다에 떠있는 섬은 '모도'와 '장봉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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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막바지 진달래꽃이 고운 자태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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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입니다.
출입통제가 되어 위에는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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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뒤로 장화리 앞바다이고 멀리 보이는 섬이 석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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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정상 표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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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리 앞바다로 신도와 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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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정상 인근의 소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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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섬이 장봉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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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봄나물들을 팔고 계셨는데 향기 그윽한 취나물 한바구니를 3천원을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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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외포리에 소재하고 있는 삼량 중고등학교 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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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낙조입니다.
외포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나오다가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5월의 첫날이 저물어갔습니다.
싱그러운 5월처럼 생기넘치는 삶 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끝.
배경음악:First of May - Fujita Emi
첫댓글 참성단을 십수년동안 첨성단으로 알고 살았네요...이리도 무식하니^^
으쓰~~나도 졸지에 무식!! 깨갱깽깽~~~~~~~~
에베레스트를 에레베스트로..^^ 첨성단, 참성단..다 헷갈려하지요...참고로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 최고봉의 이름이지만 사연이 있어요,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여서 영국군의 측지부대는 지도를 만들려고 히말라야의 여러봉우리들을 삼각 측량하다가 당시 인도측량국 초대장관을 지낸 육군 대령 조지 에버레스트의 이름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식민의 잔재이지요...암튼 에베레스트를 티베트에서는 '어머니 신'이라는 뜻의 '초모룽마'라고 하고 네팔에서는 '눈의 여신'이라는 뜻의 '사가르마타'라고 부른답니다.
강화 마니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이착륙 하시면서 늘 보시던 풍광 이시지요..^^
마니산 구경 잘 하였습니다. 아직 마니산 등반을 못했는데...
어제 주문도 가려다가 전날 체육대회 너무 신나게 뛰고 놀았더니... 피곤했나 봅니다.
뀡대신 닭이라고 석모도 다녀왔습니다.
보문사에 오르니 날씨가 너무 좋아 전망이 괞찮더군요....
석모도 섬여행기 사진 올려 놓겠습니다.
석모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마니산은 멀지않은 곳이라 여러번 가 봤어요...정수사는 작은 절인데 도량이 쎈곳이기도하구요....이렇게 사진으로 마니산을 비롯해 주위를 보니 눈에 익은 곳들이네요..참 좋습니다..
한번 같이 가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멋진풍경이 눈에 어른거린데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오케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9.gif)
정수사에는 못들렸는데 검색해보니 꽃살무늬 문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셋째 출산하면 꼭 삼랑중고 동문 만들어야쥐~~~~~~~~
저 역시 첫딸 낳으면 한번 고려해보겠습니다.ㅋㅋ
삼량중고 풍경이 넘 아름답네요~~ 윤이사님 사진좀 부탁합니다 삼량중고사진~~*^^* 멋진풍경.멋진음악, 멋진시~~ 잘보고갑니다
"자연을 어떻게 속박하여 그림 속에 집어넣을 수 있겠는가?" 제 말이 아니구요^^ 니체의 <사실주의 화가>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음 모임 때 사진 현상해서 몇 장 드리지요.
마니산 작년 가을비 내리는 날 등반하다 개인 하늘과 능선에 걸친 운무가 참 아름다웠는데 필카 노출이 안 맞아 사진을 망친 기억이ㅜㅜ 선한씨 봄산행기 줄감합니다..나물파는 할머니의 사진이 정감이 가며 장봉도의 낙조 참 아름답습니다.
선배님^^이곳에서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사진에 대한 남다른 철학 탓인지 선배님의 사진을 접할때마다 늘 긴 여운이 남습니다.암벽산책 카페에 올려주신 할미꽃 사진 감동이었습니다.선배님의 멋진 등반사진으로 이 여행(등반)후기방이 상당 부분 선배님의 작업에 빚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자주 들러주세요^^ 선배님의 사진 가끔씩이라도 이곳의 회원님들과 공유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