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자주 한다. 누군가 물어서 어제는 이렇게 대답했다.
'수필이란 나를 건축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살면서 한 줄 글을 쓰다 보면 비로소 나가 되는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늘 바뀐다.
어떤 이는
'수필이란 은은한 궐기'라고 답한다.
궐기가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니
1) 벌떡 일어남,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마음을 돋우고 기운을 내서 힘차게 일어남
이런 뜻이다.
그럼 궐기가 힘차고 동적인데 은은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숭일까, 솔직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여하튼 수필은 이러나저러나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면서 나를 세우며, 나를 끌고 가는 힘인 것 같다.
백날글쓰기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그 사람처럼 은은히 말이다. 결국 은은한 글을 멋스럽고, 여운이 남는다.
수필가 손광성이 '바다'라는 수필집을 냈다.
어떤 글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며칠 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수필을 읽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다.
로버트 풀검이 쓴 것이고,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오래 한 것이고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이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문구를 많이 인용하여 사용한다. 제목만으로도 인용거리가 나온다.
수필은 무엇일까
화려한 만연체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늘 쓰는 단어로 조합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수필이 어려워지고, 어려운 단어를 쓰고, 너무 도덕적이라서 외면되는 것이 아닐까
. 아님 상을 받기 위한 솔직함을 포장한 것 아닐까.
제목에서 주는 의미, 수필은 유치원만 나와도 쓸 수 있고, 경험과 생각이 더해지면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소크라테스도, 셰익스피어도 많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닐 것이다.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하여 경험들이 표현되어진 것이 아닐까. 그것이 현자라고 생각한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내가 배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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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변기를 사용하고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라고 한다
이유는 물이 안 튕기게 하기 위해서란다.
유치원 교육도 시대에 맞게 변화된다.
유치원을 나오지 않은 나는 어떡해야 할까
경험과 생각으로 맞추어가야 하나.
담백한 수필을 읽으며, 점점 유치원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유치원에 간 어른! 이런 책 어떨까!
수필은 이런 것이 아닐까.!
첫댓글 수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아요를 누르고 싶은데 이모티콘 연동이 안되어 있네요.. 흐흐